The released pitcher returns as a diamond RAW novel - Chapter (26)
방출당한 투수가 금강불괴로 돌아옴-26화(26/172)
26화. 167km/h
“뭐가 어떻게 되는 거지? 이제 나올 투수 없는 거 아닌가?”
“일단 김승민은 내려가는 거 같은데? 맞네, 내려가네. 그럼 뭐야? 누가 던진다는 거야?”
“잠깐, 저기 전광판 좀 봐.”
“응? 전광판은 왜… 뭐야, 도준우? 저거 도준우 앞에 붙은 거 P 맞지?”
“맞네! 야, 도준우가 던지려나보다.”
“왜? 쟤 어깨 안 좋다며? 그래서 타자하는 거라며, 근데 여기서 갑자기 공을 던진다고?”
“이제 괜찮아진 건가? 아니지, 그럼 지금 타자를 하고 있을 이유가?”
“모르겠다, 시발. 다 모르겠고, 어쨌든 도준우가 나온다는 거잖아. 165 던진 놈이!”
“오늘 다저스 투수들 155 던지는 거 보면서 개부러웠는데, 그래, 한 번 가보자! 제대로 한 방 먹여주자!”
“도준우! 도준우! 도준우!”
1점차 리드, 2사 주자 만루, 타석에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타자,
온통 절망뿐인 상황에 야유조차 내뱉지 못하고 침묵했던 관중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내 이름을 외쳤다.
얼마만인가, 이런 기분을 느껴본 게.
파앙
파아앙
파앙
관중들의 함성을 뒤로 하고 연습투구를 시작했다.
불펜투구조차 하지 못했지만 상관없다. 평가전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심판이 충분한 연습투구 시간을 줬으니까.
캐치볼을 하듯 가볍게 어깨를 풀며 내 몸 상태를 관조했다.
어쩌면 미친 짓일지도 모른다.
부상을 피하기 위해 투수가 아닌 타자의 길을 걷고 있는 내가, 정규시즌 경기도 아닌 평가전에 등판을 자처하다니.
이성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짓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멈출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지금 내 머릿속에는 이 경기를 이기는 것 외에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파앙
파아앙
“좋아! 공 좋다! 준우야! 최고야!”
내 공을 받기 위해 급하게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된 호석이 놈이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호석이를 저 자리에 앉힌 건 오랜만에 마운드에 서게 된 나를 위한 배려다.
결정적 순간에 안방 자리를 내준 김종배가 똥 씹은 표정으로 나와 호석이를 노려보고 있지만,
상관없다. 지금 중요한 건 저런 소인배의 생각 같은 게 아니니까.
파아앙
파앙
“나이스! 공 좋고! 이대로만 가자! 파이팅!”
호석이 놈의 호들갑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저놈을 앉혀 놓고 정식으로 공을 던지는 게 얼마만이더라.
14년, 그래, 14년 만인가. 스프링캠프 때는 공 두 개 던지고 끌려 내려왔으니 그게 맞는 거 같다.
그 오랜 시간을 살아내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내가 그때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친구와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끄덕
과거, 혹은 미래에 대한 회상과 함께 연습투구가 끝났다.
우려했던 어깨의 통증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이상할 정도로 몸이 가볍다. 8이닝을 뛴 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3번 타자 대타 미구엘 로드리게스>
경기가 재개되고 다저스의 마지막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미구엘 로드리게스, 지난 시즌 0.305, 0.441, 0.559, 34홈런 124타점에 WAR 8.1, wRC+ 163을 기록한 괴물. 모든 공을 다 잘 치지만 특히 빠른 공에 더 큰 강점을 갖고 있는 다저스의 간판타자.
모르겠다.
이기고 싶다는 마음에 등판을 자처하긴 했지만 정말 내 공이 저 타자에게 통할까? 마이크 트라웃의 뒤를 잇는 무결점 타자라는 별명을 가진 괴물을 잡아낼 수 있을까?
피식
생각해보니 다 쓸데없는 고민이다.
어차피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져있다.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이라봐야 포심, 커브, 체인지업, 딱 세 개.
그 중 커브와 체인지업은 좋게 말해도 프로 레벨이라고는 보기 힘들다. 저 괴물에게 그런 공을 던졌다가는 곧바로 담장 밖으로 날아가 버릴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내가 던질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뿐.
끄덕
내 생각을 알아차린 것인지 호석이가 단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포심 사인을 보내왔다. 그것도 한 가운데.
좋은 선택이다, 친구.
고개를 끄덕이고 투구 동작에 들어갔다.
스륵
지난 주말, 한국으로 들어온 내 투구 코디네이터 톰 워커는 말했다.
투구 폼을 건드리는 건 일단 피지컬이 완성된 후로 미루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동감이다. 고3 시절 192cm였던 키가 193cm까지 자란 걸 끝으로 성장판은 닫힌 것 같지만, 웨이트와 식단 조절을 통한 기본적인 베이스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그렇기에 지금 내가 사용하려는 투구 폼은 이전 삶에서 마지막 순간에 나 스스로 만들어낸, 어깨와 몸에 최대한 무리를 주지 않는 그런 폼이다.
몸의 회전과 중심이 투구 판에서 발목으로, 무릎으로, 다시 허리로,
정해진 프로세스를 따라 체계적으로 이동한다. 그렇게 모아진 힘이 허리의 회전을 타고 1차적으로 폭발한다.
쾅
그리고 다시 어깨 스윙을 따라 2차 폭발,
쾅
마지막으로 공을 잡아채는 악력에 저항하며 마지막 폭발,
쾅
지금 이 순간 내가 던질 수 있는 가장 빠른 공이 홈플레이트를 향해 날아갔다.
그와 함께 내셔널리그 최강 타자의 배트가 힘차게 발사되었다.
**
‘저 녀석이군’
지난 시즌 막판 당한 부상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패배를 덕아웃에서 지켜봐야 했던 다저스의 캡틴이자 주포 미구엘 로드리게스.
그가 침중한 표정으로 도준우를 노려보았다.
다저스라는 팀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미구엘은 지난해 다저스 행이 유력했던 아시아의 천재투수 도준우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
102마일을 넘어 103마일을 던지는 18세의 투수,
스타 군단 다저스의 문제가 타력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투수력, 특히 노쇠한 선발투수진에 있다 판단한 미구엘은 팀과의 장기계약에서 유망주 투수들에 대한 적극적인 확보를 조건으로 내걸 정도로 그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그렇기에 미구엘은 저 멀리 아시아에 나타난 천재 투수가 다저스에 입단하길 바랐다. 그가 미국이 아닌 한국을 선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물론 완전히 끝난 일은 아니다. 포스팅이나 FA를 통해 데려올 수 있는 길이 남아 있으니까.
그리고 미구엘은 그걸 위해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느끼게 해주는 것, 두 리그 간의 수준차이를 깨닫게 해주는 것, 차원이 다른 수준의 야구를 보여주고 그것을 동경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저 찬란하게 빛나는 재능을 가진 유망주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다 자칫 좌절해버리면 어쩌냐고?
상관없다. 겨우 그 정도에 좌절할 거라면 어차피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은 불가능하니까.
“플레이!”
심판이 경기재개를 알리고, 도준우라는 이름의 루키가 투구 동작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 103마일을 던질 수 있는 어리고 경험없는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질지는 너무도 뻔한 일이다.
빠른 공일 것이다. 지금까지 또래 경쟁자들을 좌절케 만들었던 그 압도적인 포심.
구속이 얼마나 나올까?
한동안 투구를 쉬었다고 하니, 대략 95마일? 조금 무리한다 싶으면 98마일?
뭐든 상관없다. 미구엘이라는 남자는 100마일 광속구가 난무하는 세계 최고 무대를 재패한, 천재 중의 천재니까.
와라, 보여주마. 진짜 메이저리거가 어떤 존재인지.
슈웅
마침내 투수의 손끝에서 공이 떠나고, 100마일 포심에 초점을 맞춘 미구엘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다.
그리고 그 힘만큼이나 엄청난 소리를 내며 허공을 가로 질렀다.
부웅
뻐어어어어엉!
“What the…?”
**
타자의 눈앞에서 마구처럼 떠오르는 공,
라이징패스트볼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사용되던 시절이 있었다.
이는 현대야구에서는 당연시되고 있는 트래킹 기술이 전무하던, 그렇기에 모든 것을 사람의 육안을 기준으로 측정하고 평가하던 시절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군사용 레이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초정밀 트래킹 기술이 야구에 적용된 후 사람들은 알게 되었다.
물리법칙을 뛰어넘는 떠오르는 공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몇몇 투수들이 라이징 패스트볼을 던진다 믿고 있다.
그것은 눈의 착시 때문이다.
타석에 선 타자들, 그리고 중계화면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뇌 속에는 일반적인 포심패스트볼의 궤적이 입력되어 있다. 중력의 영향을 받아 천천히 가라앉는 궤적 말이다.
그런데 빠른 구속과 강한 악력을 가진 몇몇 투수들이 던진 공은 그런 일반적인 포심의 궤적을 벗어나 훨씬 덜 가라앉는다. 그렇기에 인간의 뇌는 그것을 떠오르는 공이라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조금 번외이긴 하지만 최근 메이저리그의 연구에 따르면 106.5마일의 공을 3,050RPM 이상으로 던질 수 있다면 그 공은 착시가 아닌 실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이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그런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존재하지 않았다.
어쨌든 중요한 건 그거다. 현재로서는 떠오르는 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Holy shit…!”
길고 긴 경기를 끝내기 위해 대타를 자처했던,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최고의 타자였던 미구엘 로드리게스는 생각했다.
방금 도준우가 던진 공은 분명 떠올랐다. 그게 아니고서는 그런 궤적은 설명이 안 된다.
눈을 돌려 전광판에 새겨진 투구 정보를 확인했다.
103.4마일, 시속으로 환산하면 165.6km/h.
저 풋내 나는 루키가 대뜸 자신의 최고구속을 경신한 것은 둘째 치자.
그보다 중요한 건 바로 저거다.
2,890RPM.
지난 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던진 포심패스트볼의 평균 RPM이 대략 2,200 내외.
2,500RPM만 되도 상위 5%에 달하는 기록이다.
그런데 저 괴물 루키가 던진 공이 무려 2,900RPM을 기록했다.
“하하, 하하하…”
“아우, 내 손바닥. 근데 얘는 왜 갑자기 이렇게 실성한 것처럼 웃는 거야?”
포수 미트를 벗고 손바닥을 주무르던 최호석이 이상하다는 듯 미구엘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와 눈이 마주친 미구엘이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이봐, 친구. 대체 저 녀석은 왜 글러브 대신 배트를 들고 있는 거지? 너희 팀에는 투수가 넘쳐나나? 아까 보니 그런 것 같지도 않던데.”
“뭐라는 거야? 헤이, 아이 캔트 스피크 잉글리시. 이거 맞나? 암튼 나 영어 못한다고. 그러니 셧업 플리즈.”
말이 안 통한다는 걸 깨달은 미구엘이 한숨을 푹 쉬며 다시 투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생각해보니 지금 중요한 건 저 녀석이 왜 투수가 아닌 타자를 하고 있냐가 아니었다.
한 점 차 뒤진 상황, 2사 주자 만루, 한 방이면 바로 역전도 가능한 상황.
자신이 대타까지 자청하며 나선 건 이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다. 일본도 아닌 한국, 더블A 정도밖에 안 되는 하위리그 팀에게 지는 치욕을 막기 위해서다.
“좋아, 한 번 제대로 붙어보자고.”
“자꾸 말 걸지 말라니까? 아이 캔트 스피크 잉글리시라고 이 사람아.”
그 말을 끝으로 입을 꾹 다문 미구엘이 배트를 치켜들고 승부에 집중했다.
미구엘이 자신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포심의 궤적을 강제로 조정했다.
‘예측한 것보다 높게, 아니, 많이 높게, 명심해, 미구엘. 저 공은 떠오른다고’
그렇게 다시 한 번 되뇌인 미구엘이 아랫입술을 꾹 깨물고 투수를 노려봤다.
그 순간,
도준우의 손끝에서 두 번째 공이 발사되었고, 그와 동시에 미구엘의 배트가 전방을 향해 쏘아져나갔다.
틱
뻐어어어어엉!
“Fuck!”
이번에는 분명 스쳤다. 미세하게나마 공을 건드릴 수 있었다.
하지만 배트를 스친 공은 대포알처럼 포수 미트에 틀어박혔다.
스윙의 궤적을 수정했음에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다저스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괴물타자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졌다.
순간 미구엘은 자신이 챔피언이 아닌 도전자인 걸 깨달았다.
도준우가 던지는 공은 어쩌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정말 챔피언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그런 공일지도 몰랐다.
오랜만에 도전자로 돌아간 내셔널리그 최고의 타자가 자신의 모든 걸 걸고 마지막 공을 기다렸다.
스륵
루상의 주자 따윈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 도준우가 크게 와인드업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손끝에서 오늘 이 길고 긴 경기의 마지막을 장식할 공이 발사되었다.
슈웅
“끄으읍!”
이를 앙 다문 미구엘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스윙을 하고,
부웅
뻐어어어어엉!
그 배트를 피해 날아간 공이 포수 미트에 박혀드는 순간,
“스윙 아웃! 게임 셋!”
“우아아아아아아!”
“미친! 개미친!”
“이겼다! 우리가 다저스를 이겼어!”
“야! 도준우! 야 임마!”
“준우야! 나 여기 있어! 준우야! 으허헝!”
“시발! 다들 봤나! 이게 바로 부산사나이다!”
“도준우! 도준우! 도준우!”
고척돔이 떠나갈 듯 엄청난 환호성이 울려 퍼지고,
“이런 시발! 도준우 이 미친놈아! 으아아!”
얼굴에 여드름이 가득한 포수가 마운드로 달려가 투수를 번쩍 안아들었다.
그 광경을 지켜본 미구엘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마운드 위로 천천히 걸어갔다.
“이봐, 혹시 영어 좀 하나?”
“이 아저씨는 아까부터 왜 아는 척을 하는 거야? 헤이, 돈 두댓. 아이 캔트 스피크…”
“조금은.”
“어? 야, 도준우, 뭐야, 너 영어 할 줄 알았어?”
“그래, 정신 사나우니까 소리 그만 지르고, 나 좀 내려놓고.”
최호석의 품에서 벗어난 도준우가 미구엘을 향해 말했다.
“뭔지 몰라도 빨리 말해봐.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음, 좋아.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런 공을 갖고 왜 투수, 아니, 그런 건 됐고, 왜 우리 팀으로 안 온 거야?”
“묻고 싶은 게 그거야? 다저스로 왜 안 왔냐는 거?”
“그래, 맞아.”
“가려고 했지. 그런데 조건 몇 개를 걸었더니 안 들어주더라고. 너희 팀 단장이.”
“그래? 왜? 계약금을 한 천만 달러 정도 달라고 했나?”
“아니, 계약금은 400만이면 충분했어. 그냥 사소한 거였는데, 아무튼 뭐 그렇게 된 거지.”
“젠장,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우리 팀 단장, 그 놈은 머저리니까.”
허탈한 듯 허공을 한 번 쳐다본 미구엘이 다시 한 번 도준우에게 말했다.
“지난 일은 어쩔 수 없고, 빨리 KBO를 박살내고 미국으로 와. 캡틴으로서 네게 모든 편의를 봐주겠다고 내가 약속하지.”
“글쎄, 그때 일은 그때 생각하자고. 일단 지금은 여기서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좋아, 친구. 그럼 꼭 다시 볼 수 있길 기원하지.”
미구엘이 자신의 덕아웃을 향해 돌아서자 엉거주춤한 자세로 뒤에 기다리던 타이탄스 선수들이 일제히 도준우에게로 달려들었다.
“으랏차! 잘 했다! 우리 막내!”
“으아아아! 이겼다! 시발! 이겼다고!”
동료들에 의해 번쩍 들려진 도준우의 머리 뒤 전광판 화면에 방금 전 그가 던진 공의 정보가 반짝거리고 있었다.
167.1km/h, 2,910RPM.
비공식 한국야구 최고 구속이 경신되는 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