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leased pitcher returns as a diamond RAW novel - Chapter (46)
방출당한 투수가 금강불괴로 돌아옴-46화(46/172)
46화. 팀이 아니라 도준우가 강한 거
“음, 준, 내가 내린 결론은 이래. 들어보겠나?”
“얼마든지.”
“좋아, 그동안 내가 자네를 관찰하며 느낀 건 투구경력에 비해 상당히 유연성이 높다는 거야. 아, 이건 신체적 유연성을 말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투구 폼 변화에 능숙하다는 뜻이야.”
그럴 수밖에. 고등학교 때도 구속을 올리려고 몇 번이고 폼을 바꿨고, 어깨가 망가진 후에는 재기를 위해 계속 다른 시도를 했었으니까.
하지만 여기서 그런 말을 할 수는 없기에 입을 닫고, 투구 코디네이터 톰 워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최대한 간단히 말하자면 이런 거야. 자네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 구속을 조금 낮추더라도 부상의 위협을 줄이는 안정적인 투구 폼, 그리고 온 몸의 잠재력을 극한으로 끌어내서 구속과 구위에 올인하는 투구 폼,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전자를 추천하…”
“후자로 가지.”
“응? 진심인가? 자네 얼마 전까지 부상에 굉장히 민감하지 않았나? 그것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민을 했는데…”
“헛고생 시켜서 미안한데 내 생각은 이미 정해졌어. 후자로 가자고.”
“음… 뭐, 좋아.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고용주의 의사니까. 그리고 내가 좀 극단적으로 말하긴 했지만 후자를 선택한다 해서 무조건 부상을 당하란 법도 없지. 그걸 방지하는 게 내 일이기도 하고 말이야.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빨리 끝났군. 그럼 일단 옷부터 갈아입고 나와서…”
전쟁과도 같았던 파이터즈와의 3차전이 끝났다.
KBO 징계가 발표되었고, 기자들로부터 쉴 새 없이 전화가 걸려왔다. 어차피 어느 한 곳과는 인터뷰를 해야 할 것 같아 적당한 곳을 골라 한 마디를 남겼다. 앞으로 내가 마운드에 섰을 때 그 쓰레기가 타석에 서려면 죽을 각오를 해야 할 거라고.
그 외 진산고 출신 선배들과 몇몇 오지랖 넓은 야구원로라는 양반들이 나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하길래 앞으로 그런 건 내 에이전트를 통해 연락하라 말해주었다.
뭐, 그딴 놈들하고 척을 져도 사는 데는 아무런 지장도 없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야구만 계속 잘할 수 있다면.
물론 그건 내가 가장 자신 있는 일이기도 하다.
걱정했던 호석이 놈은 가벼운 두통증세를 보이긴 했지만 큰 이상은 없는 것 같다.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그날 그 아수라장 속에서 여기저기 부딪히고 다닌 내 몸은…
아무래도 벤치클리어링 역시 ‘경기 중’에 포함되는 것 같다. 아무 데도 다친 곳이 없는 걸 보면 말이다.
어쨌든 4경기 출장정지를 받은 나는 월요일 휴식일을 포함 5일 간의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시간을 이용해 투구 코디네이터와 함께 앞으로 내가 사용할 투구 매커니즘에 대해 논의하는 중이다.
“준비 끝났나? 자, 그럼 시작해보지.”
“좋아.”
센서 부착을 위해 우스꽝스러운 검은 쫄쫄이와 팬츠를 입고 마운드에 섰다.
구단에서 마련해준 이 지하연습장에는 기본적인 훈련도구부터 시작해서 타격 연습을 위한 디서보, 피칭 연습을 위한 랩소도와 피칭랩까지 내게 필요한 모든 기기들이 완비되어 있다.
얼마 전 마이클 버렛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 에이전트 말이다.
‘다저스 측에서 도준우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비공식적으로 온 제안이긴 한데 만약 도준우 선수가 포스팅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한다면 그때 요구했던 모든 조건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받아들이겠다는…’
헛소리.
이미 배는 떠났다. 나는 내가 필요로 했던 모든 걸 이미 가진 상태다. 내가 투수로서, 타자로서 정상적으로 자리잡을 때까지 필요한 모든 인프라 말이다.
예전 조건들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누군지 몰라도 협상의 기본이 안 된 놈인 것 같다. 달라진 내 입지를 생각하면 그보다 훨씬 더 큰 걸 내놓아도 들어볼까 말까인데 말이다.
어쨌든,
파앙!
파아아앙!
“준, 방금 전에는 오른쪽 팔꿈치 각도가 10도 정도 바깥으로 기울었어. 조금 더 몸에 붙인다는 느낌으로, 다시 한 번 가보자고.”
피칭랩을 통해 측정된 내 역학데이터는 DB에 계속 쌓일 것이고, 그렇게 쌓인 DB는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알려줄 것이다. 이미 답이 나와 있는 상황에서 그걸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거다.
딱 하나, 부상에 대한 위협이 문제였지만 나는 이제 그 문제에서 자유롭다. 그렇기에 내 투구 매커니즘 완성은 생각보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파앙!
파아앙!
“굿! 멋지군. 젠장, 지금까지 내가 본 최고의 포심패스트볼이야.”
지난 파이터즈와의 경기에서 내가 던진 169.1km/h 포심은 KBO 역대 최고 구속으로 기록되었다.
구속 자체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었다. 힘을 너무 줘서 그런지 제구도 흔들렸고, 무브먼트도 조금 밋밋했다.
그렇기에 투타 겸업을 결심한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위력적인 공을 일정하게,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힘들 것 같다고?
아니,
즐겁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었을 뿐이지만 너무나 즐겁다. 앞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기에 더더욱 즐겁다.
파아앙!
파아아아앙!
“오케이, 포심은 일단 여기까지. 그리고 음, 지난번에 나한테 요청했던 것 말이야. 세컨 피치와 서드 피치를 결정하는 건데… 솔직히 말해 자네가 던지는 체인지업은 별로야. 오히려 커브 쪽이 자네 투구 매커니즘에는 더 적합한 것 같군. 그래서 세컨 피치로는 커브를 추천하고 싶고 서드 피치로는…”
“마이클.”
“음?”
“나도 생각해봤는데 포크볼이 어떨까 싶은데.”
“포크볼? 흠, 뭐… 구종만 놓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아. 커브의 단점이 탑 스핀 때문에 타자에게 읽힐 수 있다는 건데, 같은 탑 스핀인 포크볼을 더하면 상대는 헛갈릴 수밖에 없겠지. 커브는 초구 스트라이크나 유인구로 사용하고, 포크볼은 위닝샷으로 사용하면 더할 나위 없겠군. 아마 삼진을 무더기로 잡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문제는…”
“부상 위험이 높지.”
“맞아. 메이저리그에서 포크볼이 괜히 없어진 게 아니지. 포크볼 투수치고 어깨나 팔꿈치가 멀쩡한 사람이 없으니까. 내 생각엔 말이야, 준. 차라리 스플리터를…”
“아니, 기왕이면 확실한 게 좋지. 포크볼로 가자고.”
“흠… 내가 자네 팀 코치였다면 무슨 수를 써서든 말렸을 거야. 하지만, 그래, 난 그저 코디네이터일뿐이니까. 좋아, 대신 포크볼을 장착하려면 전문 인스트럭터를 고용하는 게 나을 거야. 미국보다는 일본 쪽이 오히려 더 낫겠군.”
“그건 내가 알아서 처리하지. 구단에 부탁하면 바로 해줄 거야.”
“오케이. 정리해보자고. 최대한 구속과 구위에 중점을 둔 투구 폼, 마무리로 뛰는 동안은 세컨 피치로 커브를 활용하고 선발로 전환하기 전에 서드 피치로 포크볼을 장착, 이렇게 가자는 거지?”
“정확해.”
“젠장, 얼마 전까지 지침하고는 정반대로 가는 것 같아서 좀 당황스럽긴 하지만, 어쨌든 한 번 해보자고. 출장정지가 풀리면 바로 마운드에 오를 거라고? 시간이 많지 않군. 앞으로 5일 간 어떻게든 준비해볼 테니 잘 따라오라고, 친구.”
“그건 당연하지. 그보다 톰, 올스타 브레이크 정도가 되면 어느 정도 완성도가 올라올까? 90? 적어도 85프로 이상은 가능하겠지?”
“올스타 브레이크는 왜? 아, 그러고 보니 WBC 승선 이야기가 나오던데 그거 때문인가?”
“맞아, 몸값을 올릴 최고의 기회잖아.”
“젠장, 세상이 벌컥 뒤집히겠군. 알았어, 어떻게든 그때까지는 자네 투구 완성도가 정상궤도에 올라올 수 있도록 노력해보지.”
“고마워.”
“좋아, 그럼 데이터를 좀 축적해야 하니까, 아까 지적해준 거 잊지 말고 20개 정도만 더 던져보자고. 아, 그리고 자네 팀 경기는 안 궁금해? 저기 TV라도 틀어줄까?”
“아니.”
“왜?”
“왠지 안 봐도 결과를 알 것 같아서. 그보다 연습에나 집중해보자고.”
**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누구일까? 당연한 말이지만 태어나서 그 무엇 하나 손에 가져본 적 없는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의견에 반대할 지도 모른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애초에 무엇 하나 가져본 적 없는 사람이 아니라, 뭔가를 손에 쥐었다가 빼앗긴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시즌을 시작하기 전, 주전 선수의 절반이 날아간 라인업에 불안해하던 부산 타이탄스 팬들은 도준우의 등장으로 인해 그동안 천국을 맛봤다.
두 경기당 하나씩 홈런을 쳐내는 어마어마한 장타력, 파이터즈와의 경기에서 선보인 169km/h 강속구, 그리고 한 방에 한 놈씩 원킬 원샷을 자랑하는 핵주먹까지.
야구선수에게 필요한 모든 재능을 갖춘 슈퍼 신인 도준우.
그런 도준우가 출장정지로 라인업에서 빠진 가운데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 수원 커맨더스와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수원 커맨더스(원정) VS 부산 타이탄스(홈) 시즌 1차전
1회 초 수원 공격
투수 최도윤
노아웃
1번 타자 신태영
1구 볼
2구 볼
3구 타격
좌익수 실책
타자 주자 2루까지
└ 씹;;; 신현석 쟤는 진짜… 저 수비 실화냐
└ 애초에 1루수를 좌익수에 놓은 거 자체가
└ 도준우 돌아올 때까지는 쟤 계속 외야수 봐야 하잖아 미치겠네 ㅋㅋ
2번 타자 우용준
1구 스트라이크
2구 파울
3구 볼
└ 공 좋네. 최도윤은 잘 데려온 게 맞는 듯
└ ㅇㅇ 나이 먹었어도 저렇게 2년 정도만 던져줘도 굿임
4구 포수 실책
2루 주자 3루까지
└ 뭐하냐;;; 민종훈 저 새끼 이제는 저런 공도 못 잡음?
└ 최호석보다도 못하네. 근데 걔는 괜찮나?
└ 몇 경기만 쉬면 나올 수 있다는 듯
└ 근데 우리 김종배는 어디 감? 2군 경기도 안 나온던데
└ 2군에서 항명하다 찍혔다는 소리가 있던데
└ 잘 논다 진짜…
5구 볼
6구 타격
우익수 앞 안타
3루 주자 홈인, 타자 주자 1루까지
1대 0 수원 커맨더스 선취 득점
└ 아니 방금 공은 우익수가 잡을 수 있는 거 아니었냐? 도준우는 다 잡았잖아?
└ 도준우니까 잡은 거임. 평범한 우익수는 안타 맞음
└ 하… 미친
3번 타자 아이작 블랙
1구 볼
2구 볼
3구 볼
└ 시발 최도윤 공 좋다고 한 새끼 나와라. 척추가 45도로 삐뚤어졌나 왜 자꾸 왼쪽으로만 던지는 건데?
└ 하… 느낌이 안 좋다 영 개같아
4구 타격
좌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120M)
1루 주자 홈인, 타자 주자 홈인
스코어 3대 0
└ 멸! 망!
└ 도준우 없으니까 1회부터 바로 겜 터지네
└ 아 시발 이 꼴을 세 경기나 더 봐야 한다고? 어질어질하다
└ 오경식, 이재석 이 미친 새끼들 진짜 아 좆같은 새끼들
**
<도준우가 빠진 채 수원과 만난 부산 타이탄스, 12대 3 대패>
<연속되는 실책과 본헤드 플레이에 스스로 무너진 타이탄스>
<분노한 타이탄스 팬들 “신인 하나 빠졌다고 이렇게 개박살이 나다니”>
도준우가 빠진 첫 경기에서 12대 3으로 대패한 부산 타이탄스는 5선발 김승민을 내세워 설욕에 나섰다.
프로 첫 승 후 인터뷰를 통해 많은 화제가 되었던 김승민은 팀의 연패를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제는 그의 시그니처가 된 스트라이크 존을 훑고 지나가는 커브의 위력에 수원 타자들의 배트가 연신 헛돌았다.
하지만,
따아악!
결정적인 순간 터져 나온 2루수 강영수의 실책,
그리고,
따악!
“아웃!”
“시발! 뭐하냐! 왜 안타를 치고 거기 서 있는 건데!”
“야! 이 등신아! 나가 디져! 디져버리라고!”
한 점 차 긴박한 승부에서 안타를 치고도 아웃 카운트를 착각해 1-2루 사이 런다운에 걸려 아웃된 민종훈의 본헤드 플레이,
<투수 교체 김승민 물러나고 우경석>
“이 미친놈들아! 지금 핵실험 하냐? 여기서 우경석이라고?”
“이길 마음이 없는 거야? 어? 감독! 너 임마! 양키 고 홈!”
따아아아악!
중간계투진들의 대폭발 등이 겹치며 또 다시 6대 5로 패배.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2연패를 당했지만 부산 타이탄스의 시련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3연패를 막기 위해 출격한 타이탄스의 에이스 라이언 에반스, 9이닝 7K 1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패전투수 멍에>
<안타 7개, 볼넷 5개를 얻어내고도 한 점도 얻지 못한 타이탄스 타선>
<찬스마다 고개 숙인 타이탄스 타자들, 도준우의 공백은 생각보다 더 컸다>
수원 커맨더스와의 홈 3연전 전패, 그리고 이어진 인천 레인저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2선발 저스틴 파커를 내고도 또 4대 1로 패배.
4연패, 시즌 성적 13승 9패. 잠시나마 1위에 올랐던 순위는 4위까지 수직 하락.
└ 수비가 좆같아서 졌다는 말도 못하겠다. 도준우 빠지니까 득점력이 부산FC 수준임. 한 점만 먼저 내줘도 졌다는 생각밖에 안 듬
└ 신인 하나 빠졌다고 4연패… 진짜 이게 실화냐
└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타이탄스가 세진 게 아니라 도준우가 셌던 거네. 맞지?
└ 맞음 도준우 없으면 이 팀은 그냥 꼴찌팀임
└ 도준우 빠진 네 경기 다 스킵하고 여행 다녀온 내가 승리자 맞냐?
└ 존나 부러운 새끼…
└ 됐고, 어쨌든 오늘부터는 다를 거다. 도준우도 오고, 최호석도 돌아온다고 하고
└ 그래 시발, 가자!
딸깍
“음, 준…”
“네, 감독님.”
와락
“…?”
“젠장, 지난 네 경기는 정말 끔찍했어. 자, 나랑 약속해. 어떤 일이 있어도 퇴장은 당하지 않겠다고. 혹시나 누구 패줘야 할 놈이 있으면 차라리 나한테 말해. 내가 어떻게든 박살내줄 테니까.”
“네?”
“농담 아니야. 이 팀은… 젠장, 됐어. 어쨌든 오늘에야 다시 라인업 용지에 자네 이름을 넣을 수 있겠군. 그래, 그거면 된 거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상태가 많이 심각해진 감독을 보며 도준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도준우를 마치 보물처럼 쳐다보던 알버트 킹 감독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컨디션은 어때? 괜찮다는 보고는 받았지만 자네 입으로 직접 듣고 싶군.”
“아주 좋습니다. 더할 나위 없이요.”
“퍼킹 굿! 그래, 바로 그 말을 듣고 싶었어. 아, 그리고 정말로 오늘 경기부터 바로 투입이 가능한가? 마무리로 말이야.”
“네, 가능합니다. 아직 완벽해지려면 멀었지만 공을 던질 수 있느냐 묻는다면, 네, 가능할 것 같습니다.”
“멋지군. 준, 자네는 오늘 2번 우익수로 출전하게 될 거야. 그리고 팀이 앞서나가는 상황이 오면 마운드에 오르게 될 거고. 어때, 내 계획에 혹시 문제가 있을까?”
“아뇨, 아무 문제없습니다.”
“좋아, 기다렸던 대답이야. 그럼 이제 자네가 어떤 선수인지 팬들에게 보여줄 시간이군. 시작해보자고,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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