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leased pitcher returns as a diamond RAW novel - Chapter (77)
방출당한 투수가 금강불괴로 돌아옴-99화(77/172)
99화. 한국시리즈 (2)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펼쳐진 타이탄스와 매지션스 간의 최종전,
그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이동준은 이후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을 완벽히 막아내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 간의 충분한 휴식을 가진 후 오늘 경기에 등판했다.
한 마디로 말해 최상의 컨디션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젠장’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이마에서 땀이 뚝뚝 흐른다. 정규시즌 최종전 때만 해도 그럭저럭 참을 만했던 부산 관중들의 야유소리가 귀에 콕콕 박혀든다.
비록 경기에는 졌지만 그때 그 최종전에서 이동준은 도준우가 포함된 타이탄스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비결은 딱 하나였다. 도준우를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 녀석이 1루에 나가건 말건, 도루를 하건 말건 그냥 무시하는 것.
작전은 성공했다. 그날 도준우는 네 차례나 볼넷으로 나가고도 단 한 번도 홈을 밟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은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 뭔가 쌔한 느낌을 주는 강재호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KBO 최악의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감독님?’
‘……’
덕아웃을 바라보았지만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자동고의사구는 아니라는 거다.
하긴 여기서 자동고의사구를 요청하면 무사 1, 2루다. 경기 시작부터 주자 두 명을 놓고 중심타선과 상대해야 한다.
알아서 하라는 뜻이다. 이동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존 밖으로 계속 빼보자, 형’
‘오케이’
투수와 포수가 오래 호흡을 맞춘다는 건 이래서 편하다. 눈빛만 보고도 서로의 뜻을 알아 챈 매지션스 배터리가 곧바로 승부에 들어갔다.
파앙
“볼.”
‘역시 안 속네. 공 괜찮았는데’
‘일단 하나만 더 던져보자. 느낌 좋았으니까’
끄덕
이동준의 슬라이더는 각이 크고 예리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WBC에서도 활약 할 수 있었던 건 그 각이 크고 예리한 슬라이더가 제구까지 되었기 때문이다.
파앙
“볼.”
우타자에게는 한없이 멀게 느껴지는 바깥쪽 먼 곳에서 보더라인을 향해 파고드는 백도어 슬라이더 두 개가 연속으로 볼로 선언되었다.
평소 같으면 존에 걸쳤을 공이었다. 이동준을 몇 번 상대해본 타자라면 배트가 나올 법한 그런 공이었다.
하지만 도준우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얘 오늘 컨디션 미쳤네’
‘느낌 안 좋은데 그냥 거를까?’
‘노아웃 1, 2루에 놓고 그레고리를 상대하라고?’
‘하아… 그것도 그렇지. 그럼 계속 유인구로 가볼 수밖에’
끄덕
포수와 뜻을 맞춘 이동준이 다시 투구 동작에 들어갔다.
처음 시즌이 시작될 때만 해도 그냥 힘 좋고 당돌한 후배인줄 알았던 녀석이 이제는 정말 끔찍한 존재가 되었다. 존안으로 넣으면 바로 넘길 거 같고, 유인구를 던져봐야 택도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아무래도 지난 WBC에서의 경험이 녀석의 각성을 촉진시킨 듯하다.
뭔가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평생 노력해도 도달하지 못할 고지를 단숨에 정복한 후배를 보니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역시 천재들은 재수가 없단 말이지’
물론 이동준 역시 충분히 천재였다. 다만 천재에도 급이 있다는 게 문제였지만.
스륵
백도어 슬라이더로 재미를 보지 못한 이동준이 이번에는 몸 쪽을 향해 공을 뿌렸다. 제발 도준우가 헛스윙을 해주길, 아니면 땅볼 타구가 나오길 빌며,
포심과 슬라이더의 뒤를 받치는 서드피치 체인지업이 도준우의 몸 쪽을 향해 날아들었다.
하지만,
파앙
“볼.”
몸 쪽 무릎 높이로 들어오다 뚝 떨어지는, 이동준 스스로 보기에 정말 잘 제구된 체인지업에도 도준우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마치 눈에 계측기가 달린 것 같은 미친 선구안이었다.
‘형, 에라 모르겠다 하고 한 가운데 던져볼까?’
‘응, 네 맘대로 해. 책임도 네가 지고’
당연한 말이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그런 모험을 걸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이동준이 던진 네 번째 공이 또 존을 벗어났고,
“볼, 베이스 온 볼스. 타자 1루로.”
어깨를 한 번 으쓱인 도준우가 1루로 걸어 나갔다. 그리고는 베이스 위에서 이동준을 슬쩍 윙크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하아…”
“타임!”
차라리 자동고의사구를 요청하는 게 나을 뻔 했다. 괜히 공 네 개만 더 던졌다.
이동준의 얼굴에 짙은 피로가 떠오르고, 최진수가 마운드로 향했다.
“어떻게 할까?”
“뭘 어떻게 해, 병살타 유도해봐야지.”
“하긴, 네가 그레고리 쟤한테는 꽤 강하지.”
“형.”
“응?”
“나 앞으로 쟤 몇 번이나 상대해야 하지?”
“쟤? 준우?”
“어.”
“글쎄… 오늘 한 서너 타석… 4차전에서 또 네다섯 타석쯤?”
“야, 진짜 거지같네. 저 새끼 진짜 야구 좆…”
“흐흐, 왜. WBC 때는 그렇게 예뻐 죽겠다더니.”
“그땐 우리 편이었으니까… 아, 몰라, 몰라. 그나마 말 좀 하니까 속이 좀 풀리네. 가봐. 공 빠트리지 말고 잘 잡고.”
“오케이, 혹시나 쟤들 더블스틸 가능성도 있으니까 주자도 신경 쓰자.”
“하아…”
“동준아.”
“어?”
“파이팅이다. 넌 우리 에이스야. 기운 내보자.”
최진수의 마지막 말이 아니더라도 당연히 그럴 생각이었다.
그러니까 이건 그냥…
투정 같은 거다. 저 말도 안 되는 놈과 상대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투정 같은 거.
다시 정신을 차려야 했다. 이 상태로 어정쩡한 승부를 걸다가 정말 시작부터 경기가 터질 수도 있다.
올 시즌 타이탄스의 팀 타율과 평균 자책점은 각각 리그 3위, 4위였다. 그럼에도 타이탄스가 정규시즌 1위에 오른 첫 번째 이유는 도준우이지만, 두 번째 이유를 꼽자면 상위 타선의 응집력이다.
신현석, 도준우, 강재호, 그레고리 라미레스, 거기에 유승택이 더해진 상위타선의 위력만큼은 10개 구단 중에서도 수위를 다툴 만하다.
그리고 지금, 그 상위 타선의 한 축이 되었던 거구의 용병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3번 타자 그레고리 라미레스>
“그렉! 그렉! 그렉! 그렉! 그렉!”
“한 방 날려! 그리고 구단한테 연봉 왕창 달라고 해!”
0.301의 타율에 32개의 홈런 105타점, WAR 6.8을 기록한 그레고리를 향해 부산 관중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경기장 밖에서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준 그레고리를 위해 타이탄스는 장기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 용병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이동준이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하나 다행인 건 저 거구의 외국인이 좌타자라는 거다. 올 시즌 이동준을 상대로 한 타율이 0.202밖에 안 된다는 거다.
스륵
눈빛으로 1루 주자를 견제했다. 지난 경기에서 네 번 출루해 도루 네 번을 성공시킨 미친놈이다. 그나마 2루에도 주자가 있는 덕에 함부로 뛰지는 못하겠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놈이다.
물론 타이탄스 덕아웃에서 더블스틸 작전을 걸 수도 있지만…
글쎄, 그건 포수를 믿는 수밖에 없다. 좌투수인 이동준에게는 2루 주자의 모습이 아예 보이지도 않으니 말이다.
사인을 주고받은 이동준이 드디어 투구 동작에 들어갔다. 도준우 등장 이전 토종 투수들을 대표했던 국가대표 에이스의 손에서 그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슬라이더가 발사되었다.
타자의 몸 쪽에 바싹 붙어 비행하다 큰 궤도를 그리며 존 밖으로 빠져나가는, 이동준이라는 투수를 상징하는 최고의 슬라이더.
하지만,
따악!
강재호 못지않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그레고리의 배트가 날카롭게 돌았다. 존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공을 정확하게 밀어 쳤다.
그렇게 밀어 친 타구가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순간,
2루 주자에 이어 1루 주자 도준우까지 홈을 밟는 순간,
이동준은 직감했다.
어쩌면 이 한 방으로 오늘 경기가 끝난 걸 수도 있다는 걸.
그리고 그 슬픈 예감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파앙
“스트라이크! 아웃! 게임 셋!”
“우아아아아!”
– 아! 삼진! 삼진입니다! 대타 임건희 선수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됩니다! 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서울 매지션스, 그리고 45년 만의 첫 통합 우승을 꿈꾸는 부산 타이탄스 간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3대 0, 타이탄스의 완승으로 막을 내립니다!
– 이건 정말… 매지션스 선발이었던 이동준 선수도 분명 제 몫을 다 했습니다. 1회 2점을 내주긴 했지만 7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훌륭한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도준우 선수가 너무 잘 던졌다는 겁니다. 9이닝 볼넷 2개, 피안타 1개 완봉승… 뭐 하나 흠 잡을 곳 없는 엄청난 투구였습니다
– 위원님, 매지션스가 지난 정규시즌 최종전에 이어 오늘 또다시 도준우 선수에게 볼넷 작전을 사용했습니다. 문제는 네 번 출루해서 두 번이나 홈을 밟았다는 건데요. 이게 앞으로 매지션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 물론이죠. 오늘 타이탄스의 승리가 더욱 빛나는 건 도준우 선수에게 쏟아지는 집중 견제를 다른 선수들이 분산시켜줬다는 겁니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서 출루한 강재호 선수도 그랬고,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그레고리 선수도 제 역할을 다 했죠. 여기에 최호석 선수까지 적시타를 터뜨렸고요. 앞뒤 타자들이 이렇게 힘을 내주면 말이죠, 매지션스도 쉽게 도준우 선수를 거르지 못할 겁니다
– 알겠습니다. 아, 저기 좀 보십쇼. 정말 장관이네요. 관중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경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고 부산갈매기를 합창하고 있습니다. 대단하네요. 타이탄스 팬이 아닌 저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기분입니다
– 멋지네요. 이거 오늘 밤에도 부산시내는 불야성이 될 것 같군요
– 자, 어쨌든 이렇게 해서 타이탄스가 먼저 1승을 거둔 가운데 내일, 이곳 사직구장에서 한국시리즈 2차전이 펼쳐지게 됩니다. 위원님, 앞으로 시리즈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평 부탁드립니다
– 네, 먼저 1승을 내주긴 했지만 매지션스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2, 3, 4선발진의 무게에 있어서는 확실히 매지션스가 앞서거든요. 관건은 이겁니다. 매지션스의 막강 선발진이 타자 도준우를 얼마나 막을 수 있을지, 그리고 타이탄스의 나머지 선발진이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지, 정말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 같습니다
– 말씀 감사합니다. 그럼 저희는 내일 다시 이곳 사직구장에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시청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가끔 타이탄스나 도준우를 빨면서 정신 줄을 놓아서 그렇지, 평상시에는 누구보다 예리한 촉을 가졌다 평가받는 김상식의 예언이 적중했다.
도준우의 뒤를 이어 등판한 타이탄스의 2, 3, 4선발은 매지션스의 막강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타이탄스 2선발 라이언 에반스,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강판>
<용병 투수들의 맞대결로 펼쳐진 한국시리즈 2차전, 6대 4 두 점차 매지션스의 승리로 끝나>
<홈런 1개, 볼넷 2개, 1타점 2득점을 기록하고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한 도준우, 배트를 부러뜨리며 분노>
<잠실에서 열릴 한국시리즈 3차전, 매지션스 VS 타이탄스 저스틴 파커 맞대결>
2선발끼리 맞붙은 2차전에서 타이탄스는 6대 4로 패배했다. 도준우가 홈런을 터뜨리고 다른 타자들이 그 뒤를 받쳤지만, 믿었던 라이언 에반스가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며 승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그리고 하루 휴식 후 잠실로 무대를 옮겨 펼쳐진 3차전,
올 시즌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타이탄스 마운드를 지켜온 저스틴 파커가 상대 용병 앤디 시거에 맞서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저스틴의 제구에 문제가 발생했다.
추운 날씨 때문일까, 어느 순간부터 변화구가 전혀 제구되지 않았고, 매지션스의 타자들이 그 틈을 파고들었다.
결국,
<10대 5 승리! 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잡아낸 서울 매지션스, 업셋 우승까지 단 두 걸음만 남겨둬>
<5회까지 단 한 점만 내주던 저스틴 파커, 6회 들어 와르르 무너지며 대량실점>
<1안타 2볼넷 2타점 2득점으로 분전한 도준우, 팀의 패배를 지켜보다>
45년의 역사를 가진 KBO리그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트로피를 가져갈 확률은 70%에 육박한다. 그렇기에 1차전에서 타이탄스가 승리했을 때 부산 시민들은 이번에야말로 진짜 통합우승을 맛볼 수 있을 거라며 열광했다.
하지만 용병 투수들이 등판한 2, 3차전을 그렇게 내주고.
쾅
“시발!”
“야! 최도윤! 어디 가! 치료 받아야지!”
“제가 따라가 보겠습니다. 감독님.”
이어진 4차전에서 머리까지 삭발하며 투지를 다졌던 선발 최도윤이 타자가 친 타구에 발목을 맞아 교체되고, 그 뒤를 이어 등판한 중간계투들이 터지며 4차전까지 내주게 되자,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 문승우 선수가 친 타구가 중견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가며 경기가 종료됩니다! 막판까지 추격전을 펼친 타이탄스의 기세가 여기서 멈추고 맙니다. 7대 6, 한 점차 승리를 지켜낸 매지션스의 마무리 최재상 선수가 크게 포효합니다!
– 정말 치열한 승부였습니다. 최도윤 선수가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할 때만 해도 오늘 경기는 타이탄스가 가져가겠구나 싶었는데 말이죠. 이게 또 이렇게 되네요
– 사상 첫 통합우승을 노리던 타이탄스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맙니다. 1차전 승리의 기쁨도 잠시, 2, 3, 4차전을 모두 내주며 1승 3패가 되고 말았습니다. 반면 1차전을 내준 매지션스는 뒷심을 발휘하며 이제 우승트로피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 역시 매지션스, 강하네요. 타이탄스에게 정규시즌 1위를 내주면서 주춤하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아니네요. 선수들의 얼굴에 여유까지 엿보입니다
– 자, 과연 내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질 5차전에서 매지션스가 승리하며 홈팀 팬들 앞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아니면 타이탄스가 승리하며 다시 한 번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기대하며 중계방송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석민, 해설에 김상식 위원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딸깍
“하, 오늘 경기 진짜 쫄깃하네. 형님, 요 앞에 저 자주 가는 식당에 과메기 좋은 거 들어왔다는데 가서 한 잔 하시죠. 제가 쏘겠습니다.”
“……”
“형님?”
“어? 어, 어, 그래 미안. 잠깐 뭐 좀 생각하느라.”
“어이고, 내가 형님 마음을 몰라드렸네. 타이탄스가 밀리니까 속상하세요?”
“하아… 솔직히 속상하지. 해설자이기 전에 저 팀 팬인데. 아, 진짜 오늘은 이길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음, 솔직히 말하면 이미 끝난 거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3승을 거둔 팀이 우승할 확률이 80%쯤 되지 않았나요?”
“3승 1패일 경우만 추출하면 95%. 딱 한 번 빼고 다 3승했던 팀이 우승했지.”
“어휴… 거의 백 프로네. 그래도 내일은 도준우 차례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쯧… 그래, 시발 술이나 마시자. 가자고, 대신 술은 내가 사는 걸로. 아무래도 오늘 내가 좀 많이 마실 거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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