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09)
제109화. 지식의 시련 (2)
사실 한 달 전이었다.
드라크마에서 무기 재료를 뜯어낸 후.
이건이 휴고의 활을 완성했을 때였다.
만족스럽게 무기를 완성하고, 이건이 도구를 내려놓던 바로 그 순간!
번쩍!
빛과 함께 목소리가 들려왔었다.
[뱀의 기운이 담긴 물건을 완성했습니다] [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을 사용하면 뱀주인좌만의 특별한 귀속속성 성물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귀속특성의 성물은 신의 힘을 받아 더 강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각인을 부여하시겠습니까?]그 말에 이건은 잠시 고민했었다.
그도 그럴게 각인스킬은 창조공방을 개방하고 나서 새롭게 생긴 스킬.
쉽게 말해 다른 사람은 절대 쓸 수 없도록, 주인만의 전용 무기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온갖 무기을 만들어왔지만, 귀속 속성의 물건은 만들 수 없지 않았던가.
그래서 이건도 처음엔 굉장히 흥미로워 각인 스킬을 쓰려고 했었다.
하지만.
[주의. 아직 1차 각성 이전입니다.] [온전치 않은 신체로 각인 사용 시, 몸에 부담이 따릅니다.] [페널티 기간이 조금 추가됩니다]그랬다.
각인스킬을 시험해보고 싶긴 했지만, 한 달 전엔 페널티를 없애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성신이 개입하면 위험하긴 하니까.’
사자좌 스티븐과 맞붙고 나서 그걸 실감했다.
성인들까지는 커버가 가능하지만, 성신들은 굉장히 위험했다.
사자좌는 똘추라 자신만 만나면 성신을 불러내는 데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천칭좌 측이면 또 이야기가 달랐다.
그 여자는 물론, 그 여자와 가까운 놈들은 성신과 상당히 가깝다.
‘그러니 페널티는 빨리 없애는 게 좋다.’
아무튼 그래서 그때는 귀속성 성물을 만들지 않았다.
비록 위력은 더욱 증가된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현재.
서기관에게 영혼 계약서를 찍게 한 지금은 이야기가 완전히 달랐다.
‘상대는 서기관이다.’
무려 성신들도 진저리를 치며 가두어버린 위험분자.
어디 그뿐인가.
‘내 친구랑 그 아내를 건들려 한 놈.’
이건의 눈빛이 날카로웠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을 부여합니다] [신의 힘으로 귀속성 성물로 변화시킵니다]서기관을 눈앞에 둔 이건은 만년필에 제 스킬을 부여했다.
[신체가 업그레이드되어 신의 힘을 쓰는데 육신에 큰 지장이 없습니다] [페널티를 받지 않습니다]이건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번쩍!
그 말에 만년필의 부모(?)인 이건이 히죽 웃으며 서기관의 팔을 잡은 것이었다.
‘그래. 여기 실컷 먹어라.’
그리고 마침내. 서기관의 손에서 흐르는 피를 먹어치운 만년필은 신이 난 듯 포효했다.
[귀속 계약을 진행합니다]동시에 만년필이 제 주인과 계약을 했다.
[이 새 주인을 무척 마음에 들어 합니다] [만년필은 주인이 죽을 때까지 자신을 절대 떠나지 않고 자신을 챙겨주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이건은 씨익 웃었다.
뭐, 만년필은 자신이 만든 돌연변이들 중에서는 제일 성격이 더러운 놈이었으니까.
그래서 편리성에 비해서 잘 쓰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뭐 아무래야 좋았다.
“뭐야, 이거!”
서기관은 제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만년필을 보며 기겁했다.
“이 자식, 내 피를 빨잖아!”
이건은 그런 그를 보며 히죽였다.
그도 그럴게 사실 이제부터가 본론이었기 때문이다.
[지식의 시련 대상을 찾았습니다] [지식의 시련을 시작합니다] [서기관 구하기 (0/1)]-뱀주인좌의 행적을 기록할 기록자 필요
[서기관에게 기록 작성을 시작하십시오] [바이블 작성 후, 마지막 시련이 완료됩니다]뭐, 그래도 서기관을 생각보다 빨리 찾아서 다행이긴 다행이었다.
제 목적을 위해선 우선 성신들과 동등한 힘을 가져야 했으니까.
그뿐이 아니었다.
‘적은 붉은 눈 하나가 아니다.’
악마의 탑에 갇혀 있을 때 똑똑히 듣지 않았던가.
[세상에. 붉은 눈을 처리하다니 대단한데요? 그분들이 아끼시던 애완동물 중 하나가 한낱 인간 하나에게 잡히다니.] [당신 정말 인간 맞아요?]자신이 죽인 탑의 파수꾼의 말을 떠올리며 이건이 미간을 좁혔다.
‘뼈다귀를 찾으러 왔던 놈들도 마음에 걸리고.’
드라크마에서 제 공격 외엔 통하지 않았던 희귀종말이다.
그리고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련 클리어 제한시간 : 71시간 54분 11초] [페널티: 신체 능력 50% 감소 (남은 시간 : 71시간 54분 11초)]시련 클리어 제한 시간과 제 페널티가 끝나는 날짜가 겹치는 것은 과연 우연일까.
뭐, 아무래야 좋았다.
서기관에 대한 단서가 적었던 만큼, 마지막 시련은 사실 포기하고 있었다.
남은 보상을 포기하고, 적당히 페널티 기간이 추가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그럴 염려는 없을 것 같다.
이건은 서기관을 보았다.
“됐고. 너 이름은?”
“말해 줄 것 같ㄴ…!”
이건은 도끼를 들었다.
“박, 박재하다 왜!”
이건은 눈썹을 치켜떴다.
[유진 크리스찬 (이름 삭제됨)]각성명(세례명) : [삭제 됨]
새끼가 거짓말은.
뭐 아무래야 좋았다.
“좋아 세바스찬. 넌 이제부터 내 서기관이다.”
서기관은 어처구니가 없는 듯했다.
‘이 자식이 돌았나, 진짜.’
유진.
그는 서기관의 능력을 가진 유일한 생존자였다.
가족들은 성신과 권속신들에게 쫓기다가 살해당했고 말이다.
그 직후 성신을 죽이겠다고 복수의 칼을 갈았지만, 결국 잡혔다.
그리고 10년을 감옥에 있다가 탈출해서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했다.
‘이 녀석은 서기관의 힘이 필요한 자다.’
뭐, 이해는 했다.
성신들은 서기관의 힘으로 지금보다 더 절대적인 신이 되고 싶어 했으니까.
‘욕심 많은 것들.’
어쨌거나 서기관의 힘에 대해 잘 아는 자면 높은 확률로 성신과 가까운 고위 성도라는 것이고 말이다.
그랬기에 머리를 굴리던 서기관은 입꼬리를 올렸다.
‘원전을 빼돌릴 기회다.’
그랬다.
대가는 엄청나지만, 서기관은 마음만 먹으면 신좌 하나를 더욱 흥하게 할 수도, 멸망시킬 수도 있었다.
물론 그러려면 원전이 있어야 하지만 말이다.
‘12신좌를 전부 없애려고 했는데, 제 발로 서기관을 찾아오다니 잘됐군.’
놈들과 관련된 놈들은 전부 없앤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활짝 웃었다.
“좋아요. 안 그래도 탈옥수라 돈도 없고, 일거리도 필요했는데 잘 됐네요. 들어갈게요. 당신의 신좌에.”
“!”
그 말에 당황한 건 휴고였다.
‘말도 안 돼. 서기관이 저렇게 순순히 좋다고 따를 리가 없는데?’
성신과 성도들을 증오하고 있을 녀석이었다.
서기관이 눈을 가늘게 떴다.
“하지만 서기관의 능력을 쓰려면 원전이 필요해서요. 그걸 보여주셔야 합니다.”
“원전?”
“예.”
“좋아.”
그 말에 서기관은 걸려들었다는 듯 웃었다.
‘어디 신좌인지는 몰라도, 원전을 보이면 바로 파멸시켜주마.’
대가는 크지만, 원전의 핵심기록을 바꾸기만 하면 되었다.
물론 신궁좌의 원전은 핵심 부분을 얻지 못해서 파멸까진 못 시켰지만 말이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이건이 돌연 복도 쪽의 문을 열고 나갔다.
‘!’
테라스 정원으로 이어진 곳이었다. 그리고 그가 테라스 정원에 들어선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쿠구구궁!
“!”
이건의 발밑에서 뱀 모양의 마법진이 그려지면서 뭔가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성역 개방]그를 본 신궁좌 성도들이 놀랐다.
“저건…!”
[뱀주인좌의 성역 이 열립니다] [뱀주인좌 성역 / 사견궁 (lv.2)] [평수 16m2 (5평)] [: 정해지지 않음] [뱀주인좌 성역 기본 특성 : 초재생] [해당 위치 (몬트리올 백색 병원 10층) 를 사견궁의 베이스 위치로 지정하시겠습니까?]동시에 서기관도 당황했다.
‘뭐, 뭐야. 이 힘…!’
난생 처음 보는 신좌의 힘이다. 규모도 엄청나게 작았다.
하지만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졌다.
‘강하다.’
서기관의 몸이 떨렸다.
이건은 팔짱을 낀 채 웃었다.
“원전은 성역에 새겨진다며. 난 모르겠던데. 찾을 수 있어?”
이에 멍하게 있던 서기관이 아차 싶었다.
“서기관은 원전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서기관이 제 능력을 썼다.
[역사를 읽는 자의 눈]그의 눈동자 색이 바뀌면서 그의 시야도 바뀌기 시작했다.
동시에 주변에 솟아오른 건축물 사이에서 빛나는 문구가 나타났다.
‘찾았다.’
그것은 이건이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이었다.
뭐 같은 이상한 게 있긴 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저거다.’
가장 첫 번째 문구.
[사적(事績) 0]-귀환하다
확실했다.
저것이 신좌의 탄생을 알리는 태초의 문장.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바이블의 그 어떤 내용보다 가장 중요한 문장.
‘저것만 바꾸면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누군가를 죽이고 싶으면 그 사람이 태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해버리면 그만이니까.
아니나 다를까. 서기관이 제 스킬을 발동했다.
[기록관의 노트]서기관의 손에 작은 노트가 생겨났다. 그리고 그것은 서기관들이 성전을 만들기 위한 도구.
동시에 업적을 편집하고 왜곡할 수 있는 물건이다.
성신들이 서기관들을 죽여버렸던 원흉이기도 했고 말이다.
‘신좌의 존재 자체를 없애주마.’
마침내 서기관이 제 품에서 펜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문구를 편집하려는 그 순간.
“크윽…!”
연필로 문구를 쓰려던 서기관이 제 배를 잡고 쓰러졌다.
“아오, 갑자기 왜 배가…!”
그 광경에 이건이 쯧쯧 혀를 찼다. 그는 영혼 계약서를 톡톡 쳤다.
“계약서 2조 3항.”
“……?!”
[이건이 준 물건만 쓸 것. 안 그러면 죽는 게 나을 복통을 느낄 것]에이씨!
서기관은 속으로 이를 갈았다.
그래. 저 계약서. 잊고 있었다.
결국 그는 이를 뿌득 갈며 제 피를 빨아먹는 만년필을 들었다.
‘그래. 어차피 이것만 하면 저 엉터리 계약서도 없애버릴 수 있다.’
동시에 서기관이 제 능력을 사용했다.
서기관의 노트에 바이블을 옮겨 담은 것이다.
그와 함께 이건의 몸에서도 빛이 나기 시작했다.
‘!’
[서기관의 편찬이 시작됩니다]물론 문구를 고스란히 옮겨 담지는 않았다.
[사적(事績) 0]-귀환하다
->
[사적(事績) 0]-귀순하다
동시에 서기관의 노트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번쩍!
그리고 바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흔들림이 멈추자 서기관이 끝났다는 듯, 노트를 접으며 웃어 젖혔다.
“하하하! 이걸로 끝이다! 다른 신좌한테 귀순이나 해버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쾅!
이건의 발밑으로 녹빛이 솟아올랐다.
엄청난 에너지였다.
[서기관의 편찬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지식의 시련이 종료 되었습니다] [마지막 시련을 완료하였습니다] [마지막 시련의 보상으로 뱀주인좌 고유 권속신과 고유 신격 성물을 얻습니다] [시련 중에 얻은 경험치가 축적 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lv.11)] [모든 시련을 완료해 잠금이 해제 되었습니다] [잠겼던 신위가 다시 개방됩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경험치가 올라갑니다]이건은 웃었다.
동시에 뭔가 잘못됨을 느낀 서기관이 비명을 질렀다.
“뭐야. 잠깐, 이거 뭐야! 왜…!”
이럴 리가 없다는 듯, 당황한 서기관이 급하게 제 노트를 보았다.
그리고 노트를 펼친 서기관의 표정이 굳었다.
“?!”
이에 이건이 웃었다.
“왜. 문구가 네가 쓴 것과 다른 게 적혀 있나보지?”
“?!”
[이 발동 되었습니다] [각인이 새겨진 목재연필은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거짓은 지워지고, 오직 진실만이 드러납니다]그랬다.
제 노트에 적혀 있는 것은 원래의 바이블 내용이었다.
왜곡에 실패한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사적이 추가되었습니다]“……!”
동시에 이건이 펼친 성역에서 돌이 솟아올랐다.
파지직! 쿠구궁!
그리고 그 돌에 새로운 문구가 새겨지기 시작하자, 서기관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건 당연했다.
[사적(事績) 5]– 신좌를 부정하는 젊은 서기관이 뱀주인좌의 종으로 귀순하다
“?!”
분명했다. 저건 자신과 연관된 업적이었다.
‘설마. 아까 전에 대충 들어가겠다고 한 말 때문에!’
업적은 기록으로 남을 만큼 특별한 경우, 특출한 일이 적힌다.
지금에 이르러 서기관이 신좌를 따른다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으니까 업적에 새겨질 만도 하지만.
‘젠장. 무슨 일이 일어나도 수정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당황한 서기관이 황급히 업적을 수정하려고 했지만.
[이 발동되었습니다] [각인이 새겨진 목재연필은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거짓은 지워지고, 오직 진실만이 드러납니다]“악!”
덕분에 상황을 파악한 휴고도 당황스러웠다.
‘서기관이 왜곡을 못 시켰다고?’
이건은 음흉하게 웃었다.
‘뭐, 생각보다 만년필의 효과가 좋군.’
당황한 서기관이 뒷걸음을 쳤다.
“아냐, 이거 아냐! 이거 뭔가 잘못 됐다고!”
동시에 입을 떡 벌리고 보던 고트가 말했다.
“그럼 이건 님의 성도가 된 겁니까? 저 곱상한 남자애요.”
그 말에 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남자애?
아무래야 좋았다.
‘정말 서기관을 들이다니. 성신들이 난리가 나겠군.’
바로 그때였다.
이건이 도망치려는 서기관을 붙잡았다.
그 미소가 흉흉했다.
“어딜 가. 우리 정식 두 번째 성도잖아. 잘해줄게.”
이건 사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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