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79)
제178화. 이 못된 성신 놈아 (1)
그건 거대한 송곳니였다.
대략 그 길이만 수 미터가 될까. 이건이 어깨에 둘러멘 송곳니는 그 덩치만으로 이미 매머드 크기. 이건을 깔아뭉갤 만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걸 한 손으로 태연히 지탱하고 있는 광경에 성신들은 기겁을 했다.
그리고 스티븐이 양치질은 잘 시켰는지. 굉장히 반짝반짝한 상아로 보이기도 하지만 저건 틀림없는 이빨!
하물며 저게 누구의 것인지 모를 리가 없었다.
그 증거로 화신한 성신들은 난리도 아니었다.
[이빨에 묻어있는 짐승의 냄새에 주인들이 질겁합니다] [주인들이 저게 왜 저기에 있느냐며 경악합니다] [도대체 감히 누구의 이빨을 뽑아온 것이냐며 당황합니다]그리고 자신의 성신을 내쫓고 원래대로 돌아온 케빈도 경악했다.
아무리 그래도 거해좌 성신이 직접 강림한 상황. 손해를 봐도 성신의 직접 강림이 더 맞다고 생각한 그였다.
그래서 빙의강신이 아닌 직접 강림 스킬을 쓰려 했건만.
“뭐야 저건! 괴수는 아니고, 저거 성신의 힘이 느껴지는데?”
“당연히 느껴지지. 사자좌 성신님의 이빨이니.”
휴고의 답에 케빈은 비명을 지를 뻔했다.
“미쳤어?! 지금 성신의 이빨을 뽑아낸 거야?”
어떻게 신의 육체에 손을 댈 수 있느냐는 표정이었지만, 휴고는 혀를 찼다.
“뭐, 스티븐의 팔도 재료로 쓴다고 가져간 놈인데 성신의 이빨이라고 못 쓸까.”
“?!”
뽑아낸 것도 신기하지만, 신의 육신이 재료라니.
직접 보진 않았지만, 제 친구가 어떤 표정으로 저걸 뽑아냈을 지 상상이 갔다.
‘아주 광대가 뽑혔겠네, 뽑혔겠어.’
졸지에 멀쩡한 생니를 뽑힌 성신이 무척 화를 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의 성신, 금수 주인이 자신의 이빨을 가지고 뭘 하는 거냐고 따집니다] [금수 주인이 당장 자신의 이빨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이빨이 자라는데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알기는 아느냐고 극노합니다] [여태 고기도 못 씹고 있다며 화를 냅니다] [벗겨간 등가죽 쪽도 털이 안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당장 가져오지 않으면 성역을 초토화 시켜버린다고 합니다]필시 신계에서 이를 갈고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러나 이건은 개무시했다.
“고기를 못 씹겠으면 임플란트라도 해달라고 하든가.”
돈도 많은 새끼들이.
동시에 이건은 거대한 송곳니를 하늘로 던졌다.
그리고 외쳤다.
“라임이.”
그 부름에 응하듯 이건의 손톱깎이로 변해있던 슬라임이 빛을 냈다.
그와 함께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슬라임이 마치 찰흙처럼 모습을 길게 바꾸며 송곳니를 휘감았다.
그리고 또 다시 몸을 뻗어 이건이 들고 있는 천공의 단죄의 손잡이와 결합되었다.
“!”
슬라임이 부서진 천공의 단죄의 몸체 일부를 대신하는 것이었다.
이에 이건이 미간을 좁혔다.
자신의 제작물들을 자식처럼 아끼는 이건이었다. 그 알림에 마음이 좋을 리 없었다.
하물며 천공의 단죄는 자신이 각성자로서 미숙할 때부터 함께해온 파트너.
초창기에 만든 녀석이었고, 전투 중에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던 녀석이었다.
뭐, 완전히 박살난 시점에서 그 생명이 끝났다는 건 주인인 자신이 가장 먼저 인지했지만.
‘복수는 철저하게 해주마.’
필멸자의 재료라고 우습게보다니.
이건의 눈이 번득였다.
그와 함께 송곳니를 휘감은 간이 무기가 검은 빛을 뿜어냈다.
그 광경에 거해좌 성신은 당황한 듯 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사자좌의 성신은 속성상 공격의 성신. 최강의 공격력을 가진 성신 중 하나였다.
비유하자면 최강의 창들에 비유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저딴 것이 재료로 삼아진 적은 없었고, 삼을 생각을 하는 놈도 없었지만 저건 공격 성신의 신체.
필멸자의 재료로 만들어진 무기하고는 위력부터 차원이 다를 것이었다.
설령 저렇게 막 만든 뗀석기 같은 형태일지라도!
그때였다.
쿵!
이건이 송곳니를 박은 무기를 들었다.
이에 거해좌 성신이 당황한 듯 물러섰다.
도끼를 들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 모습은 마치 낫을 든 사신.
그 모습에 당황할 사이도 없이 이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대충 슬라임으로 연결시킨 형태의 물건이라도 공격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금수주인의 힘을 머금고 있습니다] [집착] [가학성] [엄포] [숨통을 끊어놓는 관통력] [출혈] [난도질] [흡혈] [의기양양] [신경과민] [의풍당당] [하악질] [각 특성마다 다른 능력치가 부여됩니다] [방대한 힘이 느껴집니다] [에 남아 있는 잔해 능력치를 끌어옵니다]거해좌 성신의 앞까지 달려온 이건이 높게 점프했다.
그리고 거해좌 성신의 갑각 다리를 다리 삼아 점프, 점프!
어느 사이 이건은 거해좌 성신의 머리 위까지 올라와 있었다.
그 사이에 거해좌의 권속신들이 이건을 방해했지만 소용없었다.
[크아악!] [아악!]이건이 뿜어내는 검은빛에 다가온 권속신들의 육신이 재가 되어 사라졌다.
[의 힘이 일부분 깨어납니다]검은빛이 권속신들의 몸을 없애버린 것이다.
손과 발, 머리. 마치 빛이 닿은 곳 그대로 육신이 소멸했다고 해야 할까.
덕분에 하늘로 날아왔던 권속신들이 질겁하며 지면으로 추락했다.
동시에 이건이 낫처럼 생긴 간이 무기를 크게 들었다.
이에 당황한 의 성신, 어둠의 별의 주인이 조소를 날렸다.
성신의 육신으로 저딴 짓을 하는 놈은 본적도 없긴 하지만.
마침내 이건의 무기가 거해좌의 몸통을 찍어 내렸다.
쾅!
엄청난 섬광이 맞부딪쳤다.
그 섬광 속에서 성신들은 바짝 긴장했다.
하지만 주인들은 크게 염려치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거해좌의 육신은 단단한 편이라고 합니다] [하물며 저런 무기 같지도 않은 물건으로 상처를 입힐 수 있겠느냐며 눈알을 굴립니다]하지만 바로 그 순간이었다.
쿠구궁!
큰 폭발과 함께 휴고와 케빈이 신음을 흘렸다.
섬광과 함께 닥친 거센 폭풍에 휩쓸려 나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건이 이 자식.’
송장이었지만, 군주를 잡고 레벨업까지 한 탓일까.
어마어마한 힘이었다.
인간, 아니 수많은 권속신들조차도 공포를 느낄 만한 힘.
역시 수많은 영광의 별(권속)들을 거느린 신좌(神座)의 주인다웠다.
성신이란 수많은 신들 중에서도 신의 자리의 주인자격이 있는 이들.
마치 은하처럼, 떠다니는 무수한 별들을 결집시키고 소집할 수 있는 존재들.
신들 중에서도 신좌의 주인으로 선택받은 자들은 그 힘부터 남다르다.
그리고 그 주인들의 힘이 부딪친 이 순간.
쾅!
섬광이 일어나고, 성역을 둘러싸고 있던 바다가 크게 흔들렸다.
하늘이 갈라지는 듯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빛이 사라진 순간, 번개 형태의 성신들이 다급이 움직였다.
[주인들이 서둘러 어둠의 별의 상태를 살핍니다] [그만 한 힘이었다고 합니다. 상처 하나 없이 그냥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몸을 떱니다]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상처는 무슨.]흙먼지 속에서 거해좌 성신이 웃었다.
이건이 무기가 자신의 육체를 향해 찍어 내렸지만 글쎄.
송곳니는 철갑과 같은 게의 껍데기를 부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단지 표면 위에 흠집만 났을 뿐.
그래서 성신들도 안도했다.
[역시 햇병아리라고 합니다] [괜히 쫄 필요 없다고 합니다]그렇게 성신들이 웃고, 거해좌 성신이 팔을 뻗는 순간이었다.
쩌어억!
“!?”
거해좌 성신을 이루고 있던 단단한 육신이 갈라졌다.
이건이 찍어 내린 곳을 중심으로.
동시에 비명이 울려 퍼졌다.
[ 성신, 어둠의 별의 주인에게 균열이 생겼습니다] [어둠의 별의 껍데기를 벗겨내는 데 성공했습니다]성신들 역시 술렁거렸다.
그럴 때 땅이 뒤흔들렸다.
쿵!
거해좌였다.
“!”
놀란 휴고와 케빈이 거해좌 성신을 보았다. 아직도 힘을 발휘할 여력이 남아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건을 믿었던 그들은 결국 할 수 없다는 듯, 한쪽 무릎을 꿇었다.
의식의 준비였다.
“신궁! 성신을 부른다!”
“젠장, 역시 한 명으로는 부족…!”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거해좌 성신을 보는 두 성인이 어째서인지 기겁했다.
이건도 흥미로운 듯 웃었다.
그건 당연했다.
‘혹시나 싶었건만.’
그랬다.
게의 단단한 껍질이 벗겨지면서 보인 거해좌 성신의 내용물이 문제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광경에 성신들도 움찔했다.
[주인들이 술렁거립니다] [주인들이 이것은 좀 아니지 않느냐며 욕을 합니다]깨진 껍데기 안으로 보인 것은 다름 아닌 신들의 영혼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먹은 것들이리라.
하지만 더 기겁할 만한 건, 그 영혼들을 먹어치운 것의 거해좌의 정체였던 것이다.
“역시 절반은 저쪽이구나, 너.”
이미 군주를 본 적 있는 이건은 확신했다.
‘미지문명.’
반은 성신이지만, 저건 이미 괴수였다. 타락한 건지, 원래부터 섞였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 말에 화신으로 나타난 성신들이 술렁거렸다. 패닉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건은 웃었다.
‘뭐, 그렇지 않고서야 천칭이 미지문명과 쉽게 연결되었을 리가 없지.’
그리고 장루이가 자신을 그 함정에 떨어트렸을 리가 없었다.
애초에 성신의 힘을 잡아먹는 권능 자체가 저쪽이랑 닮았고.
‘뭐, 이미 알고 있던 성신도 있는 모양이지만.’
이건이 화신으로 등장한 성신들 중, 얌전한 몇몇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다른 것이었다.
“버러지 같은 놈. 끝장을 내주마.”
그 말에 껍질이 벗겨진 거해좌의 성신이 눈을 번득였다.
[어둠의 별이 두 번은 없다고 합니다] [똑같은 방법이 통할 것 같느냐고 웃습니다] [어둠의 별이 육체 강화를 사용했습니다]이에 이건이 입꼬리를 올렸다.
“지금 여기가 누구 성역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와 함께 이건이 눈을 번득였다.
[창조공방]동시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쿠구구궁!
“!”
녹색의 빛과 함께 사자신의 송곳니가 번쩍였다.
[제2성역(작업장)의 불길을 끌어옵니다] [신의 힘으로 신의 육신을 깎아냅니다] [뱀주인좌의 특성이 부여됩니다] [치명타][날카로운]콰지직!
굉장히 거칠어서 일반 재료에는 쓸 수 없긴 하지만, 그야말로 실시간으로 무기가 만들어지는 광경!
녹색의 번개와 함께 송곳니의 끝부분이 갈려나갔다.
콰과곽!
그리고 번개가 사라진 자리에서 점점 모습을 드러내는 날카로운 단면!
점점 연마되는 송곳니는 그야 말로 영혼마저 썰어버릴 듯한 낫처럼 변했다.
그 광경에 거해좌는 본능적으로 죽음을 느낀 모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어둠의 별이 동료 성신, 금강의 주인에게 거래를 요청합니다] [최강의 방패라면 괭이의 이빨도, 재앙신의 힘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 합니다]그 거래 요청에 번개 모양 화신체로 날아와 있던 갈색의 거북이가 움찔거렸다.
황소좌였다.
결국 거해좌의 요청에 거북이가 잠시 고민하다가 힘을 뿜으려 했다.
하지만.
“늦었어.”
이건이 낫 형태의 이빨을 휘둘렀다. 마치 성신들을 전부 가만두지 않겠다는 듯.
“특히 탈모랑 발… 확 씨, 그 저주 건 놈은 진짜 뒤졌어.”
마침내 죽음의 힘이 거해좌 성신과부딪쳤다.
쾅!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 순간 하나의 별이 소멸했다.
죽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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