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10)
제209화. 아, 그거 너였어? (3)
“부르라면 불러.”
이건의 눈에 살의가 맺혀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이건의 눈빛과 마주한 스티븐은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뭐지, 느낌이 다르다.’
스티븐은 이건에게서 낯선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물론 20년 만에 돌아왔을 때도 다른 느낌을 받긴 했었다.
뱀주인좌로 각성한 회춘 이건은 얼굴도 마력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으니까.
그야말로 빌빌대며 골골거리던 괴물이 환골탈태한 느낌.
그리고 겨우 그 모습에 적응했다 싶었건만.
‘또 느낌이 바뀌었어.’
얼마 전 봤을 때보다도 훨씬 강해졌다.
성장하기 힘든 구조의 성인의 입장에서는 매번 볼 때마다 강해지는 이건이 무서울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좀 달랐다.
‘무섭다.’
마력의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어딘가 싸늘하고 차가웠다.
그래서 스티븐은 숨이 조이는 느낌마저 받았다.
‘어디지. 어디서 이 느낌을 받았지.’
하지만 곧 스티븐은 그 느낌을 어디서 느꼈는지 깨닫고 아차 싶었다.
‘전장에서.’
그랬다.
을 피부로 느꼈을 때 느꼈던 기운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스티븐이 느낀 것은 바로 의 신격.
과 의 신격 중에서 죽음이 2단계로 진화한 만큼, 이건의 속성이 그쪽으로 쏠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1단계까지는 사실상 어느 신격이라고 말할 수 없을 햇병아리 상태. 갓 신으로 태어났을 뿐인 갓난아기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인간의 냄새가 좀 더 사라진 듯한.’
성신들과 좀 더 흡사해진 느낌, 아니 좀 더 불길하다.
하지만 곧 스티븐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이건의 바뀐 분위기가 아니었다.
“지, 지금 우리 성신께서는 주무시고 계셔.”
“그래? 자고 있어?”
물론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건이 사자좌의 성역에 온 순간부터 사자좌 성신은 난리도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이건이 신계에 암막을 쳐서 이건을 살필 수 없었지만, 이곳은 사자좌 성역.
성역 안에 있는 모든 것은 성신이 살펴볼 수 있는 만큼, 성역에 들어선 순간 사자좌의 감지 범위 내였다.
즉, 이건의 모습을 훤히 볼 수 있는 만큼, 자신에게 하악질을 하며 요동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금수주인이 빨리 이건을 신계로 데려오라고 성질을 냅니다] [금수주인이 문 앞에서 기다리느라 엉덩이가 다 배겼다고 성질을 냅니다] [금수주인이 뱀주인을 죽이고 성배를 가져가겠다고 이빨을 세웁니다]그리고 성신이 날뛰자, 성신과 연결된 스티븐은 편두통을 느끼며 이를 갈았다.
사실 성신이 나타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하나는 성인이 성신을 부르는 방법과 성신이 그냥 강신하는 방법이다.
물론 평소의 제 주인이라면 지구의 환경이고 자시고 쌩까고 그냥 들이닥쳤을 테지만.
‘지난번에 그래서 성역의 3분의 2가 날아갔지.’
붉은 눈의 침입으로 성역이 피해를 입긴 했지만, 사실 제 주인이 날려먹은 게 더 크긴 했다.
그래서 또 그렇게 내려오면 성역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성역이 파괴되면 좋아하는 고기도 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의미로 당분간 특식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제 주인이 멋대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단단히 주의를 준 상황이었다.
그 증거로 그 성미를 누르며 신계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고 말이다.
‘아무튼 주인이 나타나실 일은 없으니.’
이 빌어먹을 성도 도둑만 돌려보내면 되었다.
‘애초에 이건이 아무 이유도 없이 주인을 찾을 리 없잖아.’
그래서일까.
“주인은 주무시고 계셔. 그러니까 다음에….”
“그래? 그럼 이건 그냥 도로 가져가지 뭐.”
“?”
이건이 품속에서 뭔가를 꺼내 흔들어 보였다.
그리고 그건 찻잔 크기의 고풍스러운 컵.
였다.
그리고 그걸 단번에 알아본 스티븐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고.
그걸 예상한 듯 이건이 여우처럼 웃었다.
“이거 이번에 제조시킨 성배. 이거면 사자좌 이빨도 빨리 자랄 것 같았는데. 아, 아쉬워라. 그냥 비슷한 고통을 받고 있는 다른 성신한테 팔아버려야지.”
그 웃음에 스티븐이 얼굴이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쾅!!!
[금수 주인이 그 성배, 자신이 갖겠다며 포효합니다] [금수 주인이 금방 갈 테니, 다른 주인에게 팔지 말라며 이빨을 세웁니다] [금수 주인이 이 땅에 강림합니다]그와 함께 이건이 씨익 웃었고, 하늘에서 금빛이 쏟아졌다.
콰과광!
그것은 바로 성신의 강림!
결국 스티븐은 제 예상이 어찌 하나도 안 틀리냐는 듯 머리를 움켜쥐었고, 금빛은 사정없이 사자좌 건물 상공에 떨어졌다.
쾅!!!
천지가 울리는 소리와 강렬한 금빛이 건물 천장을 박살내고.
쿠구궁!
쏟아진 성신의 빛은 그들이 있던 사자좌 접객 건물을 한순간에 박살을 내버렸다.
그 충격에 엄청난 바람이 일고, 건물 안과 밖에 있던 성도들이 비명을 지르며 날아갔다.
마치 하늘에서 원자폭탄이라도 떨어진 듯한 충격!
건물이 붕괴되면서, 소파에 앉아 있던 스티븐은 급히 자리를 피했다.
동시에 엄청난 바람이 일어났다.
쿠구궁!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급히 눈을 떴을 땐, 또다시 박살이 난 사자좌 성역과 포효하는 거대 사자가 있었다.
[금수주인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의 기본 특성 이 발동합니다] []영혼까지 얼어붙게 하는 맹수의 울음소리가 하늘과 땅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또다시 자신의 성역을 파괴하며 등장한 주인의 모습에 성도들이 질겁했다.
“아악! 성신께서 또 왜!”
“분명 오시지 못하게 성주님이 조치를 취했다고 했는데…!!”
“그보다 겨우 복구시킨 성역의 건물이 또!!!”
“주인께서 신좌 에너지를 또 소비하셨어!”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금수주인은 이건을 찾았다.
[이노옴!! 드디어 얼굴을 보는구나!!]포효하는 금수주인은 아무래도 이건을 애타게 기다린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런 이건이 몹시 반갑다는 듯, 10층 건물보다 더 클 사자가 앞발을 높이 들었다.
[하고 싶은 너무 말은 많지만, 일단 그 성배부터 내놓아라!! 이놈!]쾅!
힘이 실린 앞발이 지면에 사정없이 내리꽂혔다.
그리고 건물만한 크기의 발톱이 거칠게 바닥을 긁었다.
물론 발톱 사이로 점프해 사뿐히 착지한 이건이 웃었다.
그의 시선은 반쯤 자라 있는 금수주인의 송곳니에 향해 있었다.
그리고 그걸 본 이건이 흡족하게 웃었다.
“뭐야, 걱정했는데. 그래도 그간 많이 자랐네?”
“……!”
이건의 해맑은 웃음에 스티븐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저 자식, 설마 성신을 불러낸 이유가…!
아니나 다를까.
[ 특성을 발휘합니다]이건의 눈이 붉은색으로 변하면서 녹빛의 쇠사슬이 금수주인의 목과 팔목에 휘감겼다.
콰직!
[금수주인을 포박했습니다] [금수주인의 거대한 힘이 뱀주인의 힘에 저항합니다]“주인이시여!”
성도들 모두가 기겁했다. 스티븐도 질겁해서 이건을 쏘아보았다.
“야!”
확실히 그전과는 달랐다.
지난 번 금수주인을 상대할 때는 성신을 앞두고 허덕이는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훨씬 대등하다.
게다가 치솟아 오르는 저 힘!
그리고 뱀잡이의 사슬에 잡힌 사자좌가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햇병아리 놈이 신격을 진화시켰구나!]모든 신들은 바이블과 성도들의 힘으로 스스로를 진화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고작 2단계가지고 오만하게 굴지마라! 내 이빨의 원수!]금수주인이 뱀잡이의 사슬을 깨고 입을 벌리는 순간이었다.
콰직!!
금수주인의 몸이 마비되듯, 파르르 떨렸다.
그리고 그 광경에 이건이 웃었다.
“이제야 듣나 보네.”
[이놈…!]금수주인의 몸이 검은 힘에 침식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건이 지구와 신계 사이, 차원의 틈에는 뿌려둔 거해좌 .
때문에 그곳을 지나쳐 강신한 금수주인의 몸이 에 침식되는 것이다.
“그걸로도 팔팔하길래, 내 독까지 써야 하나 싶었더니.”
그리고 이건은 그제야 본론이라는 듯, 엎드린 금수주인의 눈앞에 다가갔다.
“물어볼 게 있어서 불렀다. 24년 전의 일인데.”
[!]뜻밖의 시기에 금수 주인이 놀랐다.
그도 그럴 게 그때와 얽힌 일은 딱 하나.
뱀주인을 찾은 것 같다고 백양좌 성신이 호들갑을 칠 때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건의 눈이 험악하게 번득였다.
“24년 전, 서울 침공을 했던 괴수의 기억을 읽었다. 놈들은 뱀주인을 찾기 위해 침공을 했다 들었는데.”
[……!]“그 뱀주인의 위치를 군주들에게 밀고한 게 성신 중에 있다고 들어서.”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건의 키보다 수 배는 더 큰 금수주인의 눈이 번득였다.
[그걸 나라고 의심하는 거냐?]금수주인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입을 벌리려 했지만.
퍽!
[캬악!]그 거대한 눈을 발로 걷어찬 이건이 스티븐을 보며 말했다.
“분명 이 멍청한 괭이 새끼는 그 때 서울에 없었을 텐데. 괴수의 기억에는 있더라고. 니 새끼가.”
그건 사실이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괴수의 기억 속에 분명히 있었던 것이다.
자신들이 들어간 백화점 쪽으로 방향을 지시하는 금수 주인 놈이!
“크기는 다르지만, 분명 네놈이었다.”
이건의 눈빛에서 흉악한 살의가 돋았다.
그리고 스물 스물 새어나오는 의 신격이 스티븐의 목을 졸라오는 듯 했다.
“너도 그 침공에 관여했었냐?”
하지만 그때였다.
잡혀 있던 금수주인이 무슨 이유인지 돌연 파하하 웃어댔다.
그리고.
[너무 기어오르지 마라.]“!”
정색한 금수주인이 아까와는 전혀 다른 살의를 뿜어냈다.
[경고. 금수주인이 투신본능을 사용합니다]동시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쿠구궁!!
성스러운 금빛과 함께 금수주인의 몸에서 번개가 뿜어져 나왔다.
콰지직!
그 강대한 힘은 금수주인의 몸을 침식시키던 어둠의 별도, 그리고 목과 팔을 조여 매던 뱀잡이의 쇠사슬도 박살냈다.
금수주인이 송곳니를 들이대며 말했다.
[아무리 뱀주인이 싫어도, 이 몸이 괴수 놈들과 손을 잡는 일은 결코 없다!]그 광경에 이건이 입꼬리를 올렸고, 스티븐은 땀을 흘렸다.
으름장을 내세우려는 건 알겠는데, 송곳니가 짝짝이라서 별로 위엄이 살지 않았다.
그리고 그 말에 이건이 확인하듯 웃었다.
“그럼 넌 거기 간 적이 없단 거지?”
[애초에 한국 쪽엔 귀찮아서 간 적도 없거늘…!]이건은 웃었다.
뭐, 애초에 고양이처럼 움직이기 싫어하는 놈이라 그런 곳에 제 성인을 보냈으면 보냈지, 직접 움직일 리 없는 놈이었다.
그렇다는 건.
‘물고기좌군.’
물고기좌는 변신의 신이었으니까.
그리고 악마의 탑에서 장루이를 케빈으로 변신시켜 자신을 찌른 것도 그렇고.
속이 뒤집힐 정도로 음흉한 놈이다.
그리고 용무가 끝났다는 듯한 그 눈빛에 스티븐이 급히 말했다.
“자! 그럼 용건은 다 끝났지? 그러면…!”
이제 성신을 돌려보내겠다며, 스티븐이 급히 성인 스킬을 쓰려 할 때였다.
이건이 어딜 돌려보내려 하느냐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그 순간!
[캬악!!!]투신본능을 발동한 이건이 금수주인의 송곳니를 발로 부러트려 버렸다.
콰직!
“주인이시여!!!”
[주인님!!!]정확히는 뿌리 부분을 쳐댄 것이었다. 그리고 이빨이 흔들거리자 마자 이건이 신난 듯 이빨을 걷어찼다.
그러자 순식간에 뽑혀 나오는 송곳니 하나!
콰직!
[캬아아악!]지난번에는 페널티가 붙어 있어 이빨을 뽑는데 애를 먹었지만, 100%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지금은 전혀 다른 법!
그리고 처음부터 이곳에 온 목적은 이것이었다는 듯, 이건이 하하하 웃었다.
“더 내놔! 내 이빨!!!”
빠각!
이건은 덜 자란 애기 이빨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송곳니를 모조리 걷어차 뽑아냈다.
[금수주인의 이빨을 얻어냈습니다] [경험치가 오릅니다]틀림없이 업그레이드한 천공의 단죄의 위력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것이리라.
‘성신과 군주를 상대하려면 EX급 장비가 최소 2개는 더 필요하다!’
그뿐이 아니었다.
[뱀주인좌의 성인들은 아직 견습 상태입니다] [뱀주인좌에는 성인이 두명이 있음으로 각각 과 신격의 성인으로 정식 각성할 수 있습니다 (신격 2단계부터 가능)] [성인들은 그 후부터 뱀주인좌를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뱀주인좌 성신은 추후 과 중 한 길을 택해야 합니다.] [성인들의 성장을 보며 어느 길을 걸을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건은 흥미로운 듯 웃었다.
뭐, 휴고에게 들어서 알고 있긴 했다.
‘성신들처럼 성인들도 레벨이 있다고.’
그 레벨에 따라 힘의 차이도 크다고.
그리고 자신의 성인이 다른 놈들에게 밀리는 걸 볼 것 같으냐.
일단 이 괭이신도 신이긴 신이니까, 겸사겸사 신격의 단계를 올리는 방법을 알겠지.
그리고 24년 전 일과 연관 없다는 것이 밝혀진 사자좌는 이건의 좋은 재료!
“내놓는 김에 발톱도 좀만 잘라가 보자! 이놈아!”
이건은 하하하 웃으면서 천공의 단죄를 치켜들었다.
[천공의 단죄가 금수주인은 재료로서 매우 우수하다고 합니다] [천공의 단죄가 주인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금수주인이 살벌하게 힘을 뿜어냈지만, 상관없었다.
[성재복음]제50장
[뱀주인의 멋짐은 하늘을 찔러서, 금수주인의 송곳니까지 뽑아오셨더라]-효과: 재료습득확률 업 (금수주인에게 디버프, 재료획득 숫자 2배)
동시에 금수주인이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그 광경에 스티븐이 핏대를 세우며 자신의 성도들에게 이건을 붙잡으라 소리쳤지만.
“하악, 이건 님! 멋있습니다!”
“반할 것 같습니다! 그냥 그 괭이 새끼 죽여 버리십시오!”
“저것들이!!”
바이블 효과에 아직 노출되어 있는 성도들은 되려 이건을 응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경고. 바이블의 효과가 끝나갑니다] [경고. 금수주인이 손해를 감수하고 100%의 힘을 발현하려고 합니다]이에 이건이 눈을 번득였다.
사정없이 발톱 끝이 잘린 금수주인이 거칠게 이건에게 달려왔다.
[성배를 가지고 있어서 봐줬더니! 용서하지 않겠다!]하지만 이건은 재빨리 슬라임을 꺼내 금수주인에게 내던졌다.
금수주인은 꺼지라는 듯 슬라임을 삼키려 했지만.
쿵!
“주인이시여!!”
모습을 변한 슬라임이 뿜어내는 가루에 금수주인이 쓰러졌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바닥에 뒹굴거리기 시작했다.
그 광경에 모두가 어떻게 된 것이냐는 듯 놀랐지만.
철컹!
이건은 거대한 가위를 들며 입꼬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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