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17)
제216화. 생명과 죽음 (1)
[의 단계가 올라갔습니다] [이 말을 걸어옵니다]죽음 때와는 달리 따스한 빛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광경에 이건을 재앙신으로 키우려던 죽음이 비명을 질렀다.
[이 빨리 자신의 힘을 쓰라고 합니다] [이 풍요는 무시하고, 빨리 집에 돌아가 발 닦고 잠이나 자자고 합니다]하지만 그런 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녹빛의 마력에서 스크림 같은 표정이 또 나왔다.
물론 의 표정과는 사뭇 달랐다.
의 표정은 마치 악마라고 해야 하나.
반달모양의 음흉한 눈매에 입꼬리는 빨간마스크처럼 쭉 찢어져 굳이 귀엽게 보자면 마치 악동 같은 느낌이었다.
그에 비해 은 상당히 정숙한 느낌의 표정.
웃지 않는 그 표정에선 마치 악을 배척하는 듯한 근엄함마저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이 의 2단계.
결국 이 경기를 일으켰다.
[이 좌절합니다] [하필 뱀주인이 를 삼켜버려서 망할 이 눈을 떴다고 비명을 지릅니다]그 알림에 이건은 가증스럽다는 듯 비웃었다.
이 새끼. 그래서 아까부터 계속 풍요를 공물로 삼으면 안 된다 난리를 친 건가?
‘뭐, 짐작은 했지만.’
물론 이해는 갔지만 말이다.
‘죽음과 생명은 양립하기 힘드니까.’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이 을 몹시 싫어합니다] [이 의 폭주를 눌러버립니다] [의 기운에 이 더욱 성장합니다] [의 힘이 더욱 강해집니다] [의 힘이 더욱 강해집니다] [의 힘이 더욱 강해집니다] [의 성장에 관련 권능과 특성들이 함께 성장합니다]그 에너지에 영향을 받은 천성재의 환호소리가 들려왔다.
“대박! 힘이 끓는다! 삼촌 최고!”
아무래도 는 생명력과 관련된 힘.
에게 상당한 힘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생명의 성인인 천성재에게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으리라.
실제로 효과가 상당했다.
[의 위력이 올라갑니다] [의 위력이 올라갑니다] [의 위력이 올라갑니다] [뱀주인좌에 소속된 권속신들의 기본 체력이 상승합니다] [기동력이 상승합니다, 권속신들이 쉽게 지치지 않습니다] [뱀주인좌에 소속된 권속신들의 기본 방어력이 상승합니다] [뱀주인의 마력의 총량이 조금 늘어났습니다]확실히 이 오르니, 목숨을 지키는 쪽의 능력치가 팍팍 올라갔다.
대표적으로 방어력, 체력, 마력 등 과 연관된 능력치였다.
의 성장 때 올랐던 건 주로 데미지나 저주와 관련된 것들이 올랐는데 말이다.
‘그럼 죽음이 창이고, 생명이 좀비… 아니, 방패인가.’
그뿐이 아니었다.
이 2단계가 되면서 새로운 스킬이 생겨났듯, 역시 새로운 스킬이 나타났다.
[부활]어쨌거나 생명 덕분에 고질적 문제였던 마력의 양도 좀 늘어났다.
즉 이런 식으로 계속 생명을 올리면 마력 부족 현상도 제거할 수 있겠지.
하지만 이게 웬걸.
정작 은 이건에게 불만이 가득한 모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주인에게 실망했다고 합니다]“……!”
죽음하고는 또 다른 반응이라서 이건은 움찔했다.
뭐, 이유가 짐작이 안가는 건 아니었다.
최근 들어 죽음의 힘을 많이 쓰면서 꽤 여럿을 죽였으니까.
하물며 수억 명의 생명도 단번에 죽였으니까 생명의 입장에서는 몹시 불만이겠지.
그 예상대로일까, 근엄한 생명이 불만을 표했다.
[이 그렇게 단칼에 생물을 죽이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단번에 죽이면 고통을 못 느낀다고 합니다] [생명들은 고통을 느낄 때 비로소 살아있음을 깨닫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다음엔 한 번에 죽이지 말자고 투덜댑니다]“?!”
이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지금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니지?
하지만 잘못 들은 건 아닌 듯, 죽음이 절규했다.
[이 이것 보라며 자신을 택하라고 합니다. 은 성격 파탄이라 주인과 안 어울린다고 주장합니다] [이 불쾌해합니다. 감정과 감각들은 살아있기에 비로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것들. 그런 걸 전부 죽여 버리는 죽음은 상종할 수 없는 악마새끼라며 화를 냅니다] [이 도대체 어느 쪽이 악마 새끼냐며 억울해합니다.] [이 그냥 까지 포함해 모든 걸 멸망시켜 버리자고 합니다!]결국 서로가 자신들이야 말로 뱀주인에게 도움이 된다며 싸우자, 이건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생명이나 죽음이나.
뭐 이리 또라이 같은 것들이 나타났지?
하지만 그런 이건에게 당연하지 않느냐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은 결국 신의 일부. 당연히 주인의 성향을 닮는다고 합니다] [이 신격도 꼭 지 같은 것들이라며 없는 이빨로 깔깔 비웃습니다] [이 뱀주인의 성깔들은 잘 구경했으니, 빨리 이쪽으로 와달라며 바닥을 긁습니다]빡친 이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뭐 괜찮았다.
신들이 뭐라고 하든 말든, 이런 식으로 쭉 신격을 진화시키면.
그래서 최종 단계에 다다르면 결국 최강의 공격과 최강의 방어를 갖게 되는 게 아닐까.
그런데 그때였다.
[최후의 영역에 도달할 수 있는 건, 두 신격 중 하나뿐입니다] [먼저 도달한 쪽의 성향으로 최종 각성을 하게 될 것입니다]그 말에 이건은 상당히 흥미로워했다.
‘결국 하나만 택하게 된다는 거군.’
그래서 두 신격이 그토록 자신을 택하라고 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그때였다.
“!”
이건은 제 밑에서 꿈틀거리는 물체에 눈썹을 치켜떴다.
작아서 잘 안보이지만, 그건 분명 풍요의 군주!
식탐 스킬에 당했던 군주는 필사적으로 엉금엉금, 이건 몰래 도망치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군주는 이를 갈고 있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은 둘째 문제였다.
‘권능을 빼앗기다니, 심각한 일이로다.’
그도 그럴 게 자신은 미지문명의 괴수를 만들어내는 풍요의 군주.
바퀴벌레와 같은 미친 증식력으로 12성신들도 공략 자체를 포기하게 만든 생명의 왕이었다.
새끼도 성체로 키우고, 성체도 에이션트 급으로 키워 그들의 전투 의지까지 꺾은 장본인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자신이 탄생의 능력을 쓸 수 없다면?
‘감히 12성신들과 인간들이 공략의 마음 따위를 품을 것이다.’
놈들이 돔 밖에 나오지 않고 수비전만 고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병사수의 탓.
풍요의 힘으로 끊임없이 증식되는 병력 차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괴수의 병력에 한계가 생겨버린다면?
‘좋지 않아.’
끝이 보이는 전쟁과,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의 차이는 매우 컸다.
새장처럼 돔 안에 갇혀 지내던 인간들이 스스로 돔을 열고 바깥으로 튀어나올 것이었다.
그리고 감히 인간들 따위가 자신들에게 도전을 해오겠다고 하겠지!
때문에 일단 여기서 빠져나가야 했다.
하지만 그때였다.
콰직!
[컥!]벼룩을 밟은 이건이 웃었다.
“새끼가, 어딜 빠져나가려고. 뭐 마침 잘됐어.”
군주가 아직 숨이 붙어 있다는 말에, 두 신격의 힘이 하늘로 치솟았다.
[두 신격이 몹시 기뻐합니다] [이 이번에야 말로 살아있는 고통을 느끼게 해줄 수 있겠다며 희열합니다] [이 한 번 더 죽일 수 있게 되었다며 흥분합니다]휘몰아치는 두 힘에 군주는 이를 갈았다.
[풍요의 힘을 얕보지 말아라]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서울에 쳐져 있는 결계가 빛을 냈다.
“결계가!”
흔들리긴 했으나, 아직 깨지지 않은 풍요의 결계였다.
아니나 다를까.
군주가 계획대로라는 듯 웃었다.
[보아라! 이 빛! 이 결계는 나의 분신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이 빛! 네놈이 보낸 부하들을 잡아먹고 내게 양분을 가져다주는 것이지! 역시 인간이라도 SS급은 다르구나!]그 말에 휴고의 얼굴색이 변했다.
그도 그럴 게 이건이 보냈다는 SS급은 고트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급히 휴고가 고트에게 연락을 하려 할 때였다.
콰직!
갑자기 결계에서 이상한 빛이 나기 시작했다.
이건이 씨익 웃었다.
* * *
한편 그 무렵이었다.
쾅! 쾅!
풍요를 잡기 위해, 그리고 성신에게 공물을 바치기 위해 서울로 들어온 수백의 성도들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저, 저거 신궁좌들 맞지?”
“어, 어.”
그들의 시선은 넓은 사거리 광장에 꽂혀있었다.
광장은 이미 괴수들의 밭이 되어 있었고, 거기엔 전투에 들어간 궁수들이 있었다.
물론 그들이 놀라는 이유는 단순히 미남미녀로 유명하고 희소한 신궁좌 성도들을 봐서가 아니었다.
“야. 뭐야. 쟤네 저렇게 강한 애들 아니었잖아!”
“괴수들이 녹고 있어!”
그랬다.
거기에 있는 건 고트와, 이재원, 그리고 이건을 좋아하는 막내 성도들까지, 총 다섯.
수백 명은 달려들어야 할 괴수들을 고작 다섯이서 사살하고 있었다.
[경험치가 대폭 오릅니다] [경험치가 대폭 오릅니다] [경험치의 일부가 뱀주인좌에 상납됩니다]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솜씨였다.
아무리 SS급인 고트에, S급인 이재원이 있다고는 해도 이거는 아니었다.
“뭐야, 저 파괴력!”
“평소하고 너무 다르잖아!”
단순히 성신의 성장이라기엔 상식 밖의 파괴력이었다.
실제로 전투신좌 성도들을 이끌고 왔던 리더. 황소좌의 십성 조셉이 미간을 좁혔다.
‘아무리 성신의 가호가 세진다고 해도 저렇게 갑자기 강해질 리는 없는데.’
물론 신궁좌가 성도 수에 비해 상당한 실력가들이란 건 알았지만 그래도였다.
“뭐지? 일주일 전에도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하지만 그들은 곧 비밀을 눈치챘다.
“무기!”
성도들은 그들이 든 무기에 기겁하고 말았다.
“미친, 저거 SS급 무기잖아!”
그랬다.
고트와 이재원이 들고 있는 새로운 활은 무려 SS급.
“확실해! SS급이라고 뜬다!”
안경 형태의 감정 성물을 쓴 누군가가 경악했다.
그리고 SS급은 어전성물을 제외하고 전 세계 10개밖에 있지 않은 최상품이다.
그래서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말도 안 돼! SS급은 마갈좌의 천재공방에서만 만들 수 있는 특허품 아니었어?!”
그마저도 너무 비싸고 만들기 힘든 것이라, 마갈좌 장인들의 텃세는 하늘을 찌를 수준.
성인들도 비위를 꽤 맞춰야 겨우 무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놈들이었다.
그런데 그걸 꼴찌 신좌인 저놈들이 가지고 있어?
그뿐이 아니었다.
“뭐야, 다른 놈들이 든 것도 S급인데…?”
“뭐? 장난해? 저 새끼들 B급짜리 장비 살 돈도 없잖아! S급이 얼마나 비싼 물건인데!”
“아… 그러고 보니 이건 님이 신궁좌의 무기를 만들어줬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럼 저게 이건 님이 만든 거라고?”
그들은 멘붕에 빠졌다.
이건이 무기를 만들어준다는 소문에 다들 허허 웃었으니까.
“하다하다 거지들이 돈이 없으려니까 마갈좌도 아닌 상대한테 맡긴다고 했는데….”
그런데 저 파괴력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래서 일까.
“…야. 솔직히 저 정도면 천재공방보다 더 위력 좋은 거 아니냐?”
“장난해? 천재공방이 어떤 곳인데!”
천재공방과 마갈좌는 인류의 모든 무기를 담당하는 곳.
“천재공방은 마갈좌 성신께서 직접 검수하시는 곳…. 와 씨! 활로 괴수 이빨까지 막아냈어! 무슨 내구도가 저래!”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이건에게 미지문명 버전 바이블. 을 받아 적들의 약점을 파악한 고트가 미간을 좁혔다.
‘바이블이라니, 우리랑 닮았잖아?’
물론 능력치도, 권능도 완전히 다르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래서 신기하긴 했지만, 기회가 기회였다.
‘전부 처리한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콰직!
고트의 활과 함께 풍요의 결계가 박살이 났다.
그리고 같은 순간.
결계가 박살난 것을 깨달은 군주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 이거는!]동시에 이건은 웃었다.
“이제 남은 패도 전부 끝난 것 같은데?”
[……!!!]군주는 당황했고, 천성재가 생각난 듯 외쳤다.
“맞다, 삼촌! 저놈 몸 안에 물고기좌 성인의 영혼이 있었어요!”
“뭐?!”
휴고는 놀랐지만, 이건은 짐작한 듯 했다.
“안 그래도 낯익은 기운이 느껴진다 싶어서, 위장을 뜯어볼 생각이었어.”
“그냥 가방을 만들려고 그랬던 아니고?”
가방이라는 말에 군주가 몸을 떨었다.
‘젠장, 이놈들을 너무 얕봤다.’
아직 때가 아니기에 조용히 잠입해온 게 문제였다.
인간들 영역에 은밀히 양분의 씨앗을 뿌리러 올 겸, 인간의 몸에 빙의해 온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인간의 몸이라도 충분할 줄 알았는데.’
돔을 완벽하게 속이기 위해, 인간의 몸에 자신을 가둔 상태.
도망갈 수도 없어 꽤나 위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 된다. 나한테 문제가 생기면 침공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그래서일까.
풍요는 틈을 보기 위해 외쳤다.
[그래! 그 여자! 보아하니 네 애인이지?]“!”
놈은 웃었다.
[그 여자를 죽인 건 이야! 놈을 불러내줄게! 그러니까 나를…큭!!]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풍요의 멱살이 잡혔다.
동시에 풍요는 크게 당황한 듯 했다.
[자, 잠깐 기다려…!]하지만.
[이 발동합니다. 인간의 몸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빙의 마법의 기능을 죽여버립니다] [가둔 영혼을 말살합니다]그리고.
[잠깐! 이러면 너도 좋을 것 없잖아! 기다ㄹ…컥!]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이건의 주먹이 날아갔다.
콰직!
그와 함께 풍요가 죽이 되어 터져나갔다.
승리를 얻기 위한 인류의 첫 번째 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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