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18)
제217화. 생명과 죽음 (2)
풍요가 이건의 의 힘에 쓰러졌다.
물론 상대는 군세를 이끄는 최고 수장.
힘도, 육신도, 권능도 더할 나위 없이 드높다.
그 힘은 성신들도 경계하며 수비전을 고집하게 만들었을 정도.
하지만 그런 군주조차도 재앙신의 힘에 무릎을 꿇었다.
[풍요를 집어삼켰습니다] [경험치가 대폭 올라갑니다] [레벨이 다섯 단계 올라갔습니다] [lv. 29] [신체 기능이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스피드 증가, 동체시력 증가, 감각증가] [포인트를 얻었습니다 (20)] [총 보유 포인트 (40)] [올릴 수 있는 스킬] [초재생(S)] [제13의감(D)] [신이 금지한 행위(F)] [부활(F)] [사자소환(F)] [과 이 기뻐합니다] [서로가 자신의 스킬을 올리라며 흥분합니다]사람들은 환호했다.
군주가 쓰러진 것이 맞긴 맞은 지, 서울을 뒤덮고 있던 괴수들이 주춤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왕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사라지셨도다!]괴수들은 모두 군주와 연결되어 있었다.
군주들에게 계명을 부여받고, 군주의 힘을 등에 업고 비로소 성신들을 짓밟고 인간들을 유린할 수 있었다.
때문에 군주의 힘이 끊긴 순간, 괴수들은 바로 깨달았다.
‘군주의 소멸!’
위험한 상황이었다.
주군의 소실을 눈치챈 풍요의 침입자들은 재빨리 뒷걸음을 치기 시작했다.
[후퇴해라!] [승산이 없다!] [여기 있다가는 저 뱀 성신한테 모조리 먹힌다!]일단 원래의 진영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리고 다른 진영의 주인의 힘을 빌려야 했다.
하지만.
쾅!!
[!]어딜 도망가려 하냐는 듯, 이건의 얼굴을 한 천성재가 손을 높이 들었다.
“이제 와서.”
불꽃을 휘감은 천성재의 눈빛이 금색으로 빛났다.
“맘대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냐!”
빡친 천성재가 주먹으로 바닥을 찍자마자 곳곳에서 녹색의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쾅! 쾅! 쾅!
생명이 끓어오르듯, 바닥이 용암으로 꿀렁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용암 속에서 치솟아 오른 불기둥들은 금방 사나운 뱀으로 변해 괴수들의 앞길을 막았다.
쾅!!
괴수들은 비명을 질렀다.
“키에에엑!”
[젠장!]괴수들의 퇴로가 막히자마자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당하고 있던 성도들이었다.
“놓치지 마라!”
“한 놈도 빼놓지 말고 모조리 쳐내라!”
쩌렁쩌렁한 고함소리가 괴수들의 심장을 내리찍었다.
그리고 그 함성소리는 마치 대지에서 끓어오르는 듯한 인간들의 분노소리!
“와아아아!”
땅이 뒤흔들리는 것과 같은 울림소리였다.
성도들이 달려오자 괴수들은 몹시 당황스러운 기색이었다.
평소와는 상황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자신들을 지탱하고 있던 군주가 사라진 지금. 그들은 생애 처음으로 위압이라는 것을 느꼈다.
식량으로 보이던 인간들에게 기가 눌린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따로 있었다.
콰직!
[……!!!]바로 성도들의 함성보다도 더 빠르게 움직이는 이건이었다.
거짓말이 아니라 놈은 귀를 찌르는 함성소리보다도 더 빠르게 움직이는 듯 했다.
서쪽에서 놈이 나타났다 싶으면, 그 사이 사라져있고. 북쪽에서 동료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싶으면 이번엔 남쪽에서 동료의 목이 날아가 있고.
그 혼돈 속에서 이건은 섬뜩하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겨우 그 모습을 잡았다 싶으면 여실 없이 날아가는 동료들의 목!
포위를 하려 해도 소용없었다.
둔기에 가까운 도끼는 동료들의 몸뚱아리를 토마토마냥 으깨버리고, 잘라낸 목은 마치 야구공처럼 내 던져 동료들을 한줌의 고깃덩어리로 만들어버렸다.
쾅!!
그야말로 대포를 보는 듯한 위력.
그 위력 앞에서 괴수들은 완전히 굳어버렸다.
그래서 얼어붙은 괴수들은 이건의 시야가 닿지 않는 방향으로 도망치려고 했지만, 그것마저도 노린 것일까.
“어서 오시고.”
활시위를 당기고 있던 휴고가 웃었다.
그는 이건과 정확히 반대 방향에서 먹이들을 기다린 듯 했다.
그리고 괴수들이 범위에 들어온 순간, 화살을 쏘았다.
팡!!!
뱀주인좌의 힘이 농축된 화살은 핵폭탄처럼 터져나갔다.
콰과광!
빛나는 섬광이 도시를 뒤덮고, 에너지에 휘말린 괴수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물론 평소라면 이건의 힘은 받아쓸 생각도 안하겠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
[작열사주인이 우울해합니다]뭐, 뱀주인의 힘을 빌려서 쓴 만큼, 경험치와 공물은 제 성신이 아닌 이건에게 전부 향하겠지만 상관없었다.
‘자업자득이지. 누가 땅 파고 있으래.’
그리고 군주가 직접 씨앗을 뿌려둔 괴수들인 만큼, 새끼들이라고 해도 경험치가 상당했다.
[뱀주인에게 모든 기여도가 향합니다] [뱀주인의 신좌 에너지가 대폭 올라갑니다] [뱀주인에게 모든 경험치가 돌아갑니다] [뱀주인의 권속들이 기뻐하며 공물을 챙겨갑니다] [작열사주인이 기겁합니다]활약은 휴고뿐이 아니었다.
각각 생명과 죽음의 성인으로 각성한 천남매가 능력을 선보였다.
천유하는 낫으로 변한 대지의 심판을 들고 도망치려는 괴수들 앞에 사뿐히 착지했다.
[!]은 기척은 물론 그 소리까지도 죽여 버리는 것일까.
검은 연기를 풍기며 나타난 천유하가 스킬을 발동했다.
그것은 각성과 함께 새로 생긴 성인의 스킬!
콰직!
낫 무기가 원을 그리며 적들을 쓸어냈다.
포위당해 길이 막혀도 그녀에게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죽음은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SS)]검은 힘에 둘러싸인 천유하는 괴수의 몸을 그냥 뚫고 지나갔다.
마치 유령 같았다.
그리고 그건 에 속한 공간지배의 권능 덕분이었다.
어디든지 들어갈 수 있는 그 스킬은 살아있는 인간도 그냥 지나갈 수 있을 것이었다.
상대가 어느 어디에 숨어있든, 어느 곳에 갇혀 있든,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다가갈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만물에게 평등하게 찾아오는 의 힘.
신격의 기본 특성 중 하나였다.
그리고 기척을 죽이는 것에 뛰어난 재능이 있던 천유하에게 이 향하게 된 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키에에엑!”
새롭게 각성한 그들의 공격에 성도들은 경악을 했고.
검을 휘두르고 있던 칼리 역시 내심 당황한 듯 했다.
‘천유하, 강해졌어.’
누구보다도 그녀의 성장을 한 번에 파악한 칼리였다.
뭐, 말로는 평소 유하가 약하네 어쩌네 슬쩍 신경을 긁어대긴 했지만, 그건 일종의 도발.
늘 그 이상의 힘을 낼 수 있음에도 알을 깨지 못하는 천유하를 자극하려 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천유하가 자신보다 강하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그만큼 자신 역시 스스로의 실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은 솔직히 모르겠다.’
그래서 칼리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주 약간 알을 깬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동시에 성장 욕심이 강한 그녀는 내심 부러워졌다.
‘나도 성인이 되고 싶었는데.’
그리고 성도들을 놀라게 한 건 뱀주인좌의 성인뿐이 아니었다.
쾅! 쾅!
성도들은 신궁좌들이 쏘고 있는 무기 때문에 난리도 아니었다.
그들이 쓰고 있는 무기의 힘이 무식하게 세다는 소문이 금방 퍼져나갔던 것이다.
“뭐? 그 꼴찌신좌의 능력치가 심상치 않다고?”
“원래도 기본 스펙이 높은 놈들이었지만, 이번엔 그런 느낌이 아닙니다! 무기가 엄청나요!”
“녀석들의 힘을 100% 끌어올리면서 추가로 붙는 기능들이…. 아무튼 직접 봐야 안다니까요? 한 번도 본적이 없어요! 대단하다니까요!”
“!”
그리고 장비 같은 성물은 인류의 목숨과도 같은 필수품이자 관심이 없으래야 없을 수 없는 물품.
처음에는 우스갯소리로 넘어갔지만, 직접 무기의 위력을 확인한 성도들은 난리가 나 있었다.
“뭐야! 저거 천재공방 제작품이야?”
“에이, 뭘 그런 걸 묻습니까. 그 천재공방 아니면 누가 저런 걸 만듭니까.”
마갈좌의 감수를 받는 은 인류 최고의 장인들이 모인 엘리트공방이자, 인류의 모든 장비를 책임지는 최상위 기관.
콧대가 높기로는 세계 최강이라 정부나 십성급들도 눈치만 본다.
때문에 평소라면 더러워서 안 쓴다는 입장이었지만.
“와, 저 정도면 저거 진짜 미쳤다! 나도 만들어달라고 할까!”
“야! 고트! 그 천재공방에 어떻게 의뢰했냐! 우리도 소개 좀 시켜ㅈ… 아악!”
성단장들 쪽으로 화살을 날린 고트가 헛소리 말라는 듯 핏대를 세웠다.
이 병신들이 천재공방은 무슨.
“이것들 전부, 위대하신 이건 님의 제작품들이거든?”
“뭐?!”
마갈좌를 뛰어넘는 무기의 등장.
그 놀라운 소식은 곧 전 세계에 퍼져나갔다.
그리고 어쩌면 천재공방에도.
그렇게 서울에 쳐들어왔던 풍요의 군세가 한 놈도 빠지지 않고 쓸려나갔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이건은 새로운 걸 얻었다.
[풍요가 차지하고 있던 지역(블랙존, 레드존)을 되찾아올 수 있습니다] [풍요가 가지고 있던 권한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인류의 반격이 시작됐다.
* * *
새벽 1시.
서울 수비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이제는 그 뒷정리를 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야! 천성재!”
휴고는 천성재와 실랑이를 벌일 수밖에 없었다.
“너 진짜 뭐 하는 거야! 빨리 거기서 안 나와?!”
“싫어어어!! 평생 안 나갈거야아아!”
“뭐?! 이게 미쳤나!”
그랬다.
휴고는 이건의 몸, 아니 정확히는 슬라임이지만 아무튼 이건의 몸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천성재 때문에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천상 빠돌이한테는 이건의 모습을 한 슬라임의 몸이 천국인 모양이었다.
피규어를 모으는 것이나, 코스프레하고는 전혀 차원이 전혀 달랐다.
이 정도면 그냥 20년 전, 영상에서나 볼 수 있던 그 위대한 영웅의 몸 그 자체일 테니까.
실제로 천성재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고 있었다.
“너무 멋있어, 나 그냥 이 몸에서 살래에에에!”
결국 휴고는 도망가려는 아들을 잡으며 뒷목을 잡았다.
“아오! 왜 하필 들어가도 20년 전 건이 몸이야! 기껏 예쁘게 낳아주고 길러줬더니!”
“필요 없어어어어! 삼촌이 짱이야아아!”
바로 그때였다. 도저히 못 봐주겠는지, 천유하가 낫을 들었다.
의 성인이 된 이상, 확률은 존재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영혼을 뽑는 건 일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너 나와 이제.”
서걱!
“아악! 안 돼에에에!”
결국 슬라임의 몸에서 끌려 나온 천성재는 본인의 몸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걸 본 휴고는 멀리서 흐뭇해했다.
‘역시 우리 딸, 훌륭….’
“이제 내가 들어갈 거야. 비켜.”
“뭐가 어째?!!”
결국 그 광경을 보는 유일한 정상인들. 다른 성단의 성도들과 서기관 귀순은 정말 답이 없다는 듯 혀를 차고 있었다.
이건이 멋있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역시 광신도들의 정신세계는 이해가 안 간다는 것일까.
아니 사실 지금 제일 이해가 안가는 건 그게 아니었지만.
“ 성인은 완전히 선택 미스인거 아냐…? 아무리 봐도 저것들 둘 다 의 성인이 되야 할 판인데?”
각각 죽음과 생명의 성인이 된 건 축하할 일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죽음도 생명도, 성인들이 아주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이 천성재의 을 마음에 들어합니다] [이 천유하의 를 마음에 들어합니다] [각 성인들은 뱀주인의 신격 성장에 아주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주의. lv.29 상태입니다. 같은 레벨대의 주인들에게 주목을 사고 있습니다] [lv.30이 되면 몸에 이변이 생깁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으면 lv. 30이 되지 않도록 경험치를 조절하십시오]이변이란 게 뭘까 싶었지만, 이건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어차피 레벨 30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확실히 30에 가까워지니, 신체 능력치가 확 올라간 게 느껴지는 군.’
그리고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건아. 잠깐 나랑 이야기 좀 하자.”
“!”
제 자식들의 문제로 골치 아파하던 휴고가 자신을 사람 없는 곳으로 끌고 간 것이다.
끌려간 이건은 눈살을 찌푸렸다.
“왜 또? 왜 밥 먹는 사람을….”
하지만 휴고가 진지하게 팩 과일 주스를 빠는 이건을 잡고 물었다.
“그, 프라이버시라고 생각해서 묻지 않으려 했는데.”
“?”
“연우가 누구야?”
“!”
그 이름에 이건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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