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6)
제26화. 잘생겨져도 문제네 (1)
“그러니까 이거라고.”
“아니, 그러니까 제대로 된 신분증을 주시라고요!”
“그러니까 이게 내 신분증이라고!”
이건은 빡친 듯 탕탕 책상을 내리쳤다.
사실 그가 온 곳은 바로 강남역 성물 거래소. 한국에서는 그래도 제일 규모가 큰 거래소였다.
물론 이건이 이곳에 온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오늘 신궁좌의 성역에서 있었던 일 때문이다.
아마 몇 시간 전이었다.
“야. 오택수.”
“안 돼, 관심 가지지 마. 그리고 그 브로마이드는 탐내지 마.”
휴고의 말에 이건은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었다. 아니 저건 어제부터 왜 발을 동동 굴리는 건지.
심지어 묘하게 제 가족사진들을 숨기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이건은 발길질로 답을 대신했다.
“그건 됐고 등신아. 날 찌른 칼의 범인에 대해 알아냈다며.”
“아.”
그말에 휴고는 바로 펄떡이는 뭔가를 데리고 왔다.
바로 생선이었다.
“범인은 나 말고 이게 말해줄 거야.”
“뭐? 그 못생긴 새끼가?”
그 말에 아귀가 된 양웨이는 비명을 질렀다.
“내가 살다 살다 이건한테 외모로 까여?!”
그랬다.
그 아귀는 다름 아닌 양웨이.
이건이 양웨이의 영혼을 저녁식사로 사온 생선에 넣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런 양웨이의 말에 이건이 비웃었다.
“생선 속에 안 들어가도 제일 못생긴 놈이 무슨.”
그말에 양웨이는 분노했다.
물론 휴고야 왕년에도 12신좌의 테리우스로 유명했고, 지금도 나름 관리가 잘 된 헐리웃배우 같으니 그렇다쳤다.
하지만 이건은 다르다.
‘13명 중 가장 못 생겼었는데!’
괜히 자신들이 추남이라고 비웃은 게 아니었다.
‘심지어 이건은 탈모였는데!’
도대체 왜 인기가 좋은지 의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래서. 네가 날 찌른 범인을 안다고?”
“!”
이건의 말에 휴고도 아귀를 보며 미간을 좁혔다.
사실 영혼인 양웨이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어야 하지만, 지금은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양웨이의 머리에 달린 노란 리본 탓이었다.
C급
– ‘제13의 감’ 스킬을 담은 줄.
뱀주인좌에게 호의를 가진 자는 일시적으로 그 은혜를 입을 수 있다. 성물과 멀어지면 효과는 사라진다.
-제13의 감 스킬 적용: 영혼의 목소리 듣기
악세서리를 만들던 중에 시험 삼아 만든 것인데, 이건이 잘 됐다 싶어 아귀 머리에 리본으로 예쁘게 묶어준 것이다.
그리고 이건의 말에 양웨이가 고개를 돌렸다.
“나, 난 몰라. 널 찌른 범인에 대해서는 정말 몰라.”
양웨이가 말을 바꾸자 휴고가 바로 눈을 번득였다.
“너, 그딴 식으로 어쭙잖게 빠져 나가려 하면….”
살벌한 마력과 함께 휴고의 눈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성인의 힘이었다. 바닥이 드드득 흔들렸다.
쿵!
흉포한 마력에 양웨이가 기겁했다.
지금이야 휴고가 자신들 중 가장 못나간다 해도, 능력만 보면 상위권 신좌.
“진짜야! 내가 다른 놈 성역에서 왜 거짓말을 해! 이건 저놈이 죽고 난 다음 날, 우리 창고랑 장부도 털려서 피해가 막심했는데!”
“그딴 거짓말이 통할 것 같…!”
“됐어, 거짓말은 아냐.”
“!”
이건이 가볍게 휴고의 어깨를 쳤다. 동시에 작열사주인의 분노한 마력이 평화롭게 흩어졌다.
그래서 휴고는 내심 놀랐다.
성질 더러운 제 성신의 힘이 이렇게 빨리 진정되다니.
그러나 이건이 대수롭지 않은 듯 종이를 흔들었다.
“거짓말을 하면 그 즉시 구더기에 빙의하게 되어 있거든.”
그건 양웨이에게 싸인하게 한 종신계약 성물이었다.
“그럼…!”
“이놈의 장부는 성물이야. 그게 사라졌다면 높은 확률로 도둑신좌겠지.”
“그래! 난 아무것도 몰라. 그러니까…헉!”
이건이 아귀찜을 하려듯 배를 따려 하자 양웨이가 비명을 질렀다.
“새, 생각해보니까 그 칼! 몇 년 전에 같은 걸 본 것 같아! 문양이 똑같았다고!”
그 말에 이건이 미간을 좁혔다.
칼의 문양.
자신조차도 본 적이 없는 특별한 문양이라 가장 신경 쓰였던 것이다.
분명 흔한 건 아니다.
문양을 쫓으면 범인도 알 수 있을 터.
“어디서 그 칼을 봤는데?”
“!”
휴고는 놀랐다.
“는 세계 최대 경매야. 거기에 나올 정도의 물건이면, 붙었던 감정사도 분명 SS급이겠지.”
조사 범위가 상당히 좁혀진다는 것이었다.
“SS급 감정사?”
“성인 직속이야. 뭐, 유명한 사람이 있긴 한데, 지금은 행방불명이라….”
그러자 이건은 자신이 만든 성물들을 힐끗 보며 웃었다.
‘감정사라.’
그리고 현재.
그렇게 성물거래소에 오게 된 이건은 웃었다.
‘뭐 겸사겸사 잘됐지.’
그랬다.
성물거래소는 대규모 상업지구. 성물을 사고파는 곳인 만큼 감정사들의 밭이라고 했다.
물론 여기에 SS급 감정사가 있을 거라곤 장담할 수 없지만, 그건 상관 없었다.
왜?
‘내가 만든 물건은 여기서 어느 정도 등급 수준이려나.’
늘 마이너스 통장신세였던 이건은 눈을 반짝였다.
안 그래도 요즘 무기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S급은커녕 A급 무기도 귀한 취급을 받는다고 했던가.’
그뿐이 아니었다.
그는 훔쳐온 양웨이의 보물을 팔아 돈을 불리려고 했다.
임시로 쓸 무기 제작을 위해서였다. 놈들을 직접 처리하기 위해선 최소 S급 이상 무기가 필요했으니까.
‘감정사를 거쳐야 더 비싸게 팔 수 있다고 했나.’
그리고 물건을 다 팔고 나면 그는 이곳의 경매장에 가볼 생각이었다.
‘증인이 필요하니까.’
이건이 테러범처럼 히죽거렸다.
그의 최고 목적은 성인이었다. 양웨이는 현재로선 도움이 안 되고, 다른 놈이 필요했던 것이다.
물론 양웨이의 일로 놈들이 더 몸을 숨길 가능성도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놈들이 아끼는 부하를 납치하자.’
여기 상점엔 놈들의 부하들이 많이 드나든다고 하지 않았나.
‘인질 하나 잡아두면 알아서 기어 나오겠지.’
물론 놈들을 유인하지 못한다고 해도 자신의 좋은 패가 될 것이고.
뭐, 여러 측면에서 SS급 감정사를 찾는 게 제일 확실하고 좋았지만, 위치를 알 수 없으니 일단 양웨이의 보물도 팔고 적당한 놈을 찾는다.
하지만 그딴 걸 바른생활 친구가 용납할 리 없었다.
그래서 친구한텐 비밀로 하고 성물거래소에 온 건 좋은데.
“그러니까 그 굿즈로는 거래소에 들어갈 수 없으시다니까요.”
“…….”
여권을 든 이건은 타이어를 씹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신분증으로 내민 것은 자신의 여권.
20년 전에 버리고 온 걸 휴고가 보관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기한은 만료되었지만 혹시 쓸모가 있을까 들고 왔는데.
“성물거래소에 들어가려면 휘장이 반드시 있으셔야 해요. 신원이 중요해서.”
“그래도 그 이건님 굿즈, 정말 잘 만들었네요. 저한테 파시면 안 돼요?”
“…….”
그러니까 굿즈 아니라는 대도.
물론 신원확인문제인 것 같아 진지하게 이건이라고 밝혔지만 그러면 뭘 하나.
“학생.”
“?”
“마음은 알겠지만, 이건님은 학생처럼 잘 생기지 않았어요.”
“……!”
결국 미안하다, 사과하며 막는 직원의 모습에 이건은 심각해졌다.
망할, 이거 잘생겨져도 문제잖아!
심지어 오늘 자신이 이건이라면서 거래소에 찾아온 짝퉁만 수백 명이라고 했다.
‘이건이 좀 인기가 많아야지. 그래도 그중에서는 제일 인물이 훤칠하네.’
경비는 성대모사와 필사까지 잘한다며 호호 손까지 흔들어주지 않았던가.
기가 막힌 이건은 헛웃음을 흘리며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신궁좌에서 훔쳐온 핸드폰이 연결되자마자 이건은 욕부터 날렸다.
“야. 휘장이 뭐야. 그게 뭔데 사람이 물건도 못 팔게 해? 니네 집 부숴도 되냐?”
인사대신 쏟아지는 폭격에 전화 상대는 잠시 당황하다가, 헛웃음을 흘렸다.
– 뭐야. 쌍아좌를 잡으러 간다더니, 너 물건 팔러 나갔던 거였니?
상대는 휴고였다.
“됐고, 휘장이 뭐냐니까.”
그러자 휴고가 낄낄대며 웃었다.
– 그래, 천하의 너도 거기서 막혀버렸구나.
“빨리 답이나 해.”
-휘장은 성도용 신분증 같은 거야. 그게 있어야 출입이 가능한 곳도 있고, 대여스킬도 담아둘 수 있지. 각 신좌들마다 형태가 달라.
“한마디로 라이센스 성물이라는 거구만?”
– 그렇지.
“그건 어떻게 얻는데?”
– 당연히 적성테스트를 치러야지.
순간 이건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테스트으?”
– 그래. 힘을 다룰 자격이 되나 성신에게 인정받아야 하는 테스트.
그러자 왜 그딴 걸 치르냐는 표정이었던 이건이 비웃었다.
“뭐야 그런 거면 개 간단하네. 그냥 성신 때려잡으면 되는 거 아냐?”
휴고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 야. 그게 말이 ㄷ…
그러나 그는 곧 말을 멈췄다. 이건이라면 왠지 진짜로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서.
아니나 다를까, 이건이 이죽거렸다.
“좋아, 그러면 가까운 신궁좌 신이라도 때려 눕혀서….”
휴고는 말을 확 잘랐다.
-뭐, 그게 가능하다면.
“?”
– 요즘엔 하도 성도 지망생들이 많아져서 국가에서 1차로 거른다고 하더라. 그거부터 치러야해.
“……!”
그럼 결국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의미인가.
– 뭐, 내가 약식으로 하나 만들어줄 수는 있는데.
이건의 얼굴이 밝아졌다.
“오, 고맙다. 그럼 하나…!”
그런데 휴고가 어째서인지 이죽거렸다.
– 그냥은 안 나오고. 약식이라도 테스트를 받아야해. 서류에 남길게 필요하니까. 이것만큼은 천하의 이건이라도 못 피해가지.
“…….”
이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드물게 재밌어 죽겠다는 목소리였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감히 이건을 굴려볼 수 있겠냐는 들뜬 소리였다.
– 그럼 약식 테스트는 내일 바로….
“됐어.”
-뭐?
“테스트 같은 거 필요 없다고.”
휴고는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 그래? 하지만 그래선 휘장을…
“그딴 걸 왜 치러?”
– 뭐?
이건이 해맑게 웃었다.
“라이센스야 적당히 주변에서 뺏으면 그만 아니냐?”
침묵이 흘렀다.
동시에 정말 당황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 뭐, 뭐뭐?! 아니 너 지금 뭐라고…!
“잠깐만 쓰려 했는데, 오히려 대여스킬도 저장되어 있다니 꿀이네. 그럼, 바쁠 텐데 일해. 아디오스.”
– 아니, 건아! 아냐! 말실수야! 그냥 만들어줄…
뚝.
전화가 끊겼다.
“……#$*&!”
휴고는 제 머리를 벽에 박았다.
아무래도 자신은 바보인 듯했다.
* * *
그리고 30분 후.
“뭐? 물건을 살 수 없다고?”
성물 거래소 3층 감정소.
적당히 휘장을 훔친(?) 이건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물론 아무에게나 휘장을 훔친 건 아니었다.
척 봐도 거래소 손님들의 가방을 털려는 2인조가 보이길래 이게 웬 떡인가 하고 때려 눕혔으니까.
물론 그 뒤에 웬 정의로운 인상의 외국인이 나타나서는,
‘뭐야, 너도 한패냐?’ 따위의 말을 지껄이며 덤벼들길래 그 등신도 같이 날린 것도 좋았다.
결국 합법적 위로금(?)도 얻고, 휘장이라는 것도 얻어 성물거래소에 들어올 수 있었다.
그리고 물건을 팔려고 감정소를 찾아온 건 좋은데.
“그러니까 왜 못 사겠다는 건데?”
“그러니까 이런 건 성인께서 오셔도 불가능하다니까요.”
젊은 감정사는 백양좌의 보물을 가리켰다.
“이 물건들은 다해서 3천만 원에 드릴 수 있어요. 등급들은 낮지만 좋은 품질들이니까요. 하지만.”
젊은 감정사는 성물 사이에 껴 있는 목각 인형을 보고 탄식했다.
“12신좌의 인증물품도 아닌데 이ㄸ…런 걸 돈 주고 사기에는….”
그랬다.
감정사가 곤란해하는 건 바로 이건이 만들어낸 물건이었다.
물론 대단한 물건은 아니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심심풀이로 만든 거니까.
“그래도 제대로 감정해봐. 돈을 못 받을 정도는 아닐텐데.”
“어휴, 경쟁률 1순위인 제작 신좌의 것도 아니고, 길거리 C급 각성자들도 이런 건 안 사요.”
C급은커녕 성인 두 마리가 미치도록 탐내던데 말이다.
“무엇보다 디자인도 센스가 우려될 정도로 마이너하고, 능력도 공기청정? 그냥 가정용 공기청정기 쓰고 말죠.”
‘세상 좋아졌네. 가정용 공기청정기까지 생기고.’
결국 이건은 곤란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사실 그는 라는 경매장에 참가하려고 한 것이다.
물건도 출품할겸, 정보 조사도 할 겸이었다.
‘대경매엔 S급 이상 감정사가 붙는다 했으니.’
잘하면 찾으려 했던 SS급 감정사를 만날 수 있을 것이었다.
아무튼 그래서 그 입장권을 구하려 했는데.
‘돈을 못 받을 정도라니.’
결국 이건이 입을 삐죽이며 돌아설 때였다.
“정 그러시면 폰 하나 새로 개통하셔도 되고요.”
“폰?”
“네. 보아하니 폰도 구형이신데. 사실 저희가 각성자들 전용 통신 업체랑 제휴거든요. 각성자 전용 최신 폰도 공짜로 드리고, 물품들 가격도 더 높게 쳐드릴게요. 그 근육질 여전사 목각품도 40만 원 정도에.”
“오.”
심심풀이로 만든 것 치고는 괜찮은 불로소득 수준이다.
‘뭐, 진짜라면.’
이건은 계약조건을 확인했다. 일단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어차피 핸드폰도 필요한 물건이었고.
그 표정을 읽은 건지, 젊은 감정사는 웃으면서 핸드폰과 계약서를 내밀었다.
“마음에 드시면 여기 사인을….”
그런데 그때였다.
“지금 어디서 사기를 쳐요?”
“!”
옆을 보니 엄청난 미인이 서 있었다. 그런데 낯익은 얼굴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어째서인지 휴고가 계속 빼앗아 갔던 브로마이드의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TKBM사 핸드폰. 공짜는커녕, 줘도 반품하는 문제 폰이잖아요. 분명 전부 리콜 처리 했을 텐데?”
여자의 말에 감정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게다가 그 성물들, 척 봐도 시가 3억은 넘어갈 텐데요. 거기에 그 목각품. 그것도 정말 공기청정 성물이라면 성단장급들이 찾는 귀한 매물일 텐데?”
“……!”
감정사는 이건을 보며 땀을 뻘뻘 흘렸고, 그러거나 말거나 여자는 이건에게 말했다.
“여기 감정소 단지는 맞는데, 대다수는 기기 팔이에 사기꾼들이에요. 진짜 실력 있는 감정사들은 통합거래소에 가야 해요.”
“통합거래소?”
여자는 상냥하게 벽에 붙은 지도를 가리키며 돌아섰다.
거래소 지저에 펼쳐진 대 미궁.
아무래도 이 건물에서 텔레포트를 통해 갈 수 있는 세계 공용 거래소인 듯 했다.
결국 이건이 감정사를 쏘아보자, 감정사가 외쳤다.
“그래, 가라가! 어차피 오늘은 거기 가봤자 들어가지도 못할 걸.”
“?”
“통합거래소에 그 성녀가 떴단다. 거래소에 있던 사람들 쫙 몰렸을 거라고.”
“성녀?”
이건이 코웃음을 쳤다.
그딴 것도 생겼나?
조사할 땐 없었는데 말이다.
“보나마나 거기 있는 SS급 감정사한테 볼일이 있는 거겠지.”
“!”
이건의 눈빛이 바뀌었다.
“오. SS급 감정사가 거기 있어?”
이건이 흥미를 가지자 감정사가 비웃었다.
“허, 너 같은 놈은 가도 안 돼. 성인급이 가도 문전박대하는 콧대 높은 양반이라고.”
그리고 이건이 지저에 가려는 눈치이자, 젊은 감정사가 코웃음을 쳤다.
“꼴에 아마추어 같은데 통합거래소에 갈 돈은 있나 모르겠네. 간만의 봉이다 싶었더니….”
쾅!
“악!”
나가는 문을 발로 막은 이건은 살벌하게 웃었다.
“둘 중 하나 골라.”
“뭐?”
“안과 밖.”
뭐,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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