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65)
제264화. 이거는 뭐냐 (1)
번쩍!
“!”
연우가 남기고 갔던 인형에서 빛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인형이 빛나자 이건에게 다가오던 수수께끼의 영체들도 놀란 듯 했다.
목소리는 잘 안 들리지만 분명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그것은…!] [주인님을 따르던 애기 뱀…!]아무래도 같은 주인을 따르던 놈들이라 그런지, 연우를 아는 눈치였다.
그리고 그들이 뭔가를 말하려는 그때였다.
지직!
“!”
이건에게 다가왔던 유령 같은 권속신들의 모습이 흐려졌다.
처녀좌 권속신들은 바로 그 이유를 알아차렸다.
[일시적으로 성역이 부활해서 저들이 소환되었지만, 다시 해제되려는 것이옵니다!]그 말이 틀리지 않은지, 흐릿한 권속신들이 이건에게 무릎을 꿇었다.
[위대하신 주인님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이것 밖에 되지 않다니…!] [비록 저희는 강제 계약으로 다른 성신들에게 붙잡혀 흩어져 있으나, 뱀주인에 대한 충심은 변치 않을 것이옵니다!] [이 자리에 없는 최고 권속들도 분명 같은 마음일 터…!]그러자 이건이 쯧 혀를 찼다.
“미안하지만, 난 니들이 아는 놈하고 다른 놈이야.”
[그것은 이미 알고 있사옵니다. 그럼에도 저희의 주인님이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용안을 뵌 것만으로도 기적. 이제 두 번 다시 뵐 수는 없겠지만 뱀주인의 얼굴을 뵌 것만으로도 만족…]그 말에 이건이 온화하게 웃었다.
“왜 못 봐. 내가 찾으러 가면 되지.”
이건의 말에 그들은 오열할 듯 몸을 떨었다.
그리고 눈물을 참는 듯한 그들이 깊이 머리를 숙였다.
[다시 뵙게 될 날을 고대하겠습니다. 부디 그때까지 옥체 보존하시옵소서…!]그들은 마지막까지 이건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급한 게 있다는 듯, 이건에게 말했다.
[부디 뱀주인을 노리는 사악한 계략자들을 주의하소서!] [특히 마법신좌요, 그놈들은 군주와 손을 잡고 있습니다.] [군주가 곧 쳐들어올 것입니다.] [결코 이 땅에 묻혀 있는 자들처럼 되시면 안 되옵ㄴ…] [이것이 부디 도움이 되기를…!]뚝.
마침내 옛 뱀주인좌의 권속신들이 사라졌다.
동시에 이건의 몸이 빛났다.
[의 신격이 깨어납니다] [맹약에 의해 신격이 올라갑니다] [레벨이 올라갑니다] [의 종들이 특별한 물건과 능력을 남기고 갔습니다]이건은 제 몸에서 느껴지는 뭔가에 웃었다. 필시 놈들이 남기고 간 물건이리라.
때문에 이건은 언제 자비롭게 웃었냐는 듯, 간악하게 웃었다.
‘척 봐도 강한 놈들이었는데, 놈들의 원주인이고 자시고를 떠나서 굉장히 쓸 만하겠군.’
그런 놈들이 자신을 주인이라며 멋대로 착각해주니 이득이지 않은가.
하지만 정작 휴고는 그들의 말 중에 신경 쓰이는 게 있는 듯 했다.
“이 땅에 묻혀 있는 자들이라니…?”
그리고 그 말에 반응하듯, 땅이 뒤흔들렸다.
[이 주인의 의지에 반응해 섬에 숨겨진 물건을 모두 드러냅니다]마치 이건에게 중요한 걸 보여주려는 듯 땅이 갈라졌다.
쩌엉!
거대한 황무지 땅이 저억 갈라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모세의 기적을 보는 듯한 광경!
그리고 땅 밑으로 보이는 물건에 모두가 놀랐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저거는…!”
이건도 흥미로운 듯이 웃었다.
“시체들이잖아?”
그랬다. 구덩이 안에는 틀림없는 괴물 시체들이 엉켜있었던 것이다.
밑으로 내려간 천성재는 놀란 듯 했다.
“생김새는 얼핏 괴수 같은데…! 뭐지? 신격이 느껴져요!”
“성신들은 왜 이런 걸 숨겨놨지?”
왜긴 왜야.
이건은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보나마나 지들이 죽인 원주인들이겠지.”
“?!”
“뭔가를 죽이고 가장 처리하기 힘든 게 시체거든. 누군가 조사를 해도 곤란하니, 여기에 파묻고 군주에게 넘긴 거야.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아주 깔끔한 증거처리지.”
“……!!”
그 말에 케빈이 처녀좌 성신을 불렀지만, 그녀도 당황스러운 듯했다.
아마 그녀는 모르는 일인 것이리라.
이건은 눈을 번득였다.
“남아있는 기운을 봐선 마법 성신들의 짓이겠지. 신체가 온전한 형태가 아닌 걸 보면 신경 쓰이는군.”
그래서일까. 이건은 바로 핸드폰을 꺼냈다.
“삼촌?”
“이런 조사엔 적임자가 있거든.”
그리고 여기 나타났던 권속신들도 조사할 겸 말이다.
그렇게 누군가를 호출한 이건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는 듯 눈을 번득였다.
“군주가 이 근방에 왔다.”
“예?!”
그 증거로 연우가 남긴 인형이 번쩍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본 휴고의 표정이 완전히 바뀌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게 빛난다는 건 연우 씨가 이 근방에 있다는 거지?”
“어. 정확히는 연우를 데리고 있는 놈이 근방에 있는 거지만.”
하지만 그 이름에 천 남매와 헤일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연우 씨가 누구예요?”
그 말에 답한 건 케빈이었다.
“이건의 연인이란다.”
“?!!”
천 남매와 헤일리의 표정이 볼만했다.
동시에 이건이 말했다.
“연인 아냐.”
“맞아요, 삼촌 모쏠이랬어!”
천성재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분명 이건의 귀환 후. 대기업에서 이건을 광고에 기용하고 싶다고 왔을 때였다.
‘장 대리, 이 기획안 말이 안 되잖아, 누가 요즘 세상에 나이 40이 넘도록 모쏠인 사람이 어디에 있다고.’
‘하긴! 죄송합니다! 40은 역시 너무 오버했죠? 한 25살 정도로 할까요?’
‘그래, 미치지 않고서야 40까지 어떻게 모쏠….’
‘미안하다? 40 넘도록 모쏠이라?’
‘?’
직원들은 이건의 어린 외모에 뭔 소리인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곧 비명을 질렀다.
동시에 상황을 깨달은 그들은 덜덜덜 떨면서 이건의 눈치를 살폈다.
물론 삼촌은 쿨했지만, 그야말로 새하얗게 질려 석고대죄를 하던 직원들의 표정은 볼만했지.
‘주, 죽을죄를 지었습니다아!! 맞습니다! 요즘엔 100세까지 독신인 게 트렌드죠! 네! 그렇고 말고요!!!!’
‘맞습니다아아!!! 누가 이 따위 기획안을 가져오래! 당장 치워! 불태워!!! 녹여버려!!!’
‘네!!!’
공포에 떠는 그들은 어쩔 줄 몰라했다.
사죄의 의미(?)로 5년 치 최신 디지털 기기, 가전제품, 치킨 및 온갖 선물세트를 선물 받은 건 덤이었다.
그리고 그 말에 케빈, 천유하, 헤일리가 눈을 번득였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휴고가 재빨리 이건을 보았다.
“그럼 이 근방에 나타난 건 쪽 인가? 악마의 탑에서도 그렇고, 건이 널 노렸잖아.”
그러나 이건이 눈을 번득였다.
“아니. 망각 쪽일 거야.”
“뭐?!”
“예?”
이건의 답에 휴고는 놀랐지만, 정작 이건 쪽은 미간을 좁혔다.
“가까워지니까 알겠어. 낯익어.”
“!”
분명 24년 전, 그 날의 일이였다.
그리고 그날의 일은 자신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은 있었다.
“분명 그날 안개 같은 놈한테 삼켜졌었던 것 같은데.”
어쩌면 그게 인 게 아닐까.
하지만 그 말에 기겁한 건 다름 아닌 헤일리와 그 권속들이었다.
놈은 감성도 이성도 크게 없어 자기 좋을 대로 유유자적 떠도는 미지의 존재.
놈에게 삼켜지면 말 그대로 세상에서 지워진다.
‘살짝 스치는 것만으로도 기억도 신앙심도 아웃이거늘…!’
[아니, 그보다 어떻게 그놈한테 삼켜지고도 사람들한테 기억될 수 있지?]“아, 잊혀졌을 수도 있어. 각성 이전에 만난 사람들은 아무도 날 기억 못하더라고. 내가 가진 물건 외엔 자료도 대부분 사라지고.”
[??!!]이건의 말에 이번엔 휴고도 케빈도 놀랐다.
“어쩐지 네 과거를 털어도 뭐가 안 나온다 싶더라니!”
이건이 등장하고 나서, 모든 나라에서는 그의 뒤를 캤었다.
인척 관계를 알아내 자신의 나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
하물며 그 무렵 성인 중엔 이건의 친지관계를 조사해 인질로 삼으려 했지만, 전부 실패.
‘아무도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도 이건에 대한 과거를 궁금해하는 사람은 많다.
‘뭐 성인들 대다수가 출신지가 불분명하지만.’
국적, 이름까지 바꾼 놈들이 있었으니까. 그런 놈들은 용병처럼 다니다 특정 나라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놈들조차도 과거의 모습은 캐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건만큼은 뭔 짓을 해도 과거의 모습을 알아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럼 그게 설마 전부 망각한테 먹혔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였나?”
“아마도?”
이건은 태연하게 말했지만, 천 남매는 충격을 받은 듯, 그리고 슬픈 듯이 보았다.
아무한테도 기억 못되는 게 얼마나 슬픈 건데 저렇게 담담할 수 있다니.
“그랬으니까 네가 그 얼굴로 나타났어도 동창이라면서 나오는 놈들이 한 명도 없었지…!”
사기꾼들은 있었지만 말이다.
‘그럼 건이를 볼 때마다 감정의 일부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 것도 그 탓인가?’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다들 풍요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걸 봐선, 최근엔 망각이 그 풍요를 삼킨 듯한데.’
물론 인간이나 괴수나, 의 존재는 아직 기억했다. 천하의 군주급이니 소화에 오래 걸리는 것이겠지.
“하지만 이상하군. 이 모습을 쉽게 드러낼 리 없는데.”
그래서 헤일리는 걱정이 되었다.
‘설마 이건을 노리고 누군가가 불러냈나?’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쩌엉!
휴고가 머리를 얻어맞은 듯 비틀거렸다.
“택수야?”
“아빠!”
휴고는 머리를 관자놀이를 짚었다.
그리고 이 감각 이 느낌.
확실했다.
‘미래예지.’
뱀주인좌로 이관된 자신의 스킬이었다.
아니, 이관된 정도가 아니라 아예 뱀주인의 성향에 맞게 새롭게 진화해버렸다.
그리고 아직 발전 중이라 정확히 어떤 미래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경고: 뱀주인, 쥬스, 소중한 것을 잃는다, 성신 바뀜, 바사삭, 오예]뭔가 의미 모를 단어가 섞여 있긴 하다만, 그게 뭘 의미하겠는 거겠는가.
‘건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
설마 때문에?
아니나 다를까, 이건이 입꼬리를 올렸다.
알림 때문이었다.
[가 허망의 군주를 소환했습니다]“왜 이게 빛났나 했더니, 물고기랑 쌍둥이가 을 불러낸 거군.”
“예? 마법신좌 성신들이요?!”
어떻게 군주를 불러낼 수 있나 싶었지만, 납득이 안 가는 것 아니었다.
‘마법 성신들이면 가능할지도.’
그리고 그럴 때였다.
“아무튼 난 그 새끼들한테 가본다. 따라오지 않아도 돼.”
이건이 새롭게 태어난 애기 뱀을 머리에 얹고 돌아서자, 처녀좌 권속들이 다급하게 말렸다.
[새끼뱀 님! 위험합니다!]“!”
[아까 이곳에 나타났던 권속신들의 주의를 못 들으셨나이까…!!] [맞사옵니다! 생각하신 바는 알지만 전대 뱀주인 성신을 죽인 것도 그 마법의 성신이옵니다!] [마법의 성신들은 뱀주인을 약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사옵니다!] [맞습니다. 이건 님이 황소좌의 방어벽을 뚫기 힘들어하셨던 이유도 그 탓이구요!] [만약 그렇게 되면 이건 님도 전대 뱀주인 님처럼 또…!]그 말에 이건이 비웃었다.
“야.”
“!”
“내가 왜 황소좌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니 새끼는 M이라 상관없지만, 성도들은 M이 아니라서 방어권능이 필요하니까?”
휴고는 한 대 얻어맞았다.
“그, 그러면 네가 만든 방어구가 군주급한테 무자비하게 뚫려서?”
뱀주인좌는 방어스킬이 1도 없다.
때문에 공격력 가호는 엄청나게 붙지만, 방어 가호는 맨 몸 수준이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초재생도 남아있는 몸이 있어야 재생이 가능한 법.’
하지만 군주나 마법의 성신쯤이면 한 방에 몸을 소멸시킬 수도 있었다.
“아무리 재생력이 강해도 최소한 한 대는 막을 수 있어야 하니까. 그래서 방어권능을….”
“뭐, 그것도 있긴 하지. 하지만.”
이건이 살벌하게 웃었다.
“황소좌 방어 권능엔 마법 내성도 있다는 거 알잖아.”
“!”
이건은 원래부터 마법 성신들과 마법 성인들을 굉장히 싫어했다.
그냥 성격대로 도끼로 마구 찢어발기기엔 갖가지 마법으로 짜증나게 굴었으니까.
괜히 자신과 비슷한 타입인 사자좌가 쌍아좌와 견원지간인 게 아니었다.
하지만 방어권능이 있으면 문제 없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의 레벨이 오를수록 방어력도 강해진다.’
즉 군주들의 공격도 이제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그런 이건의 말에 처녀좌 권속신들은 존경스럽다는 이건을 보았다.
[세상에…!! 그럼 그 어려울 것 같은 마법 성신들의 소탕도 꿈은 아니겠군요!] [역시 새끼 뱀님…!!]“아니. 소탕 못해.”
[예?!!]“아직 황소 권능을 뱀주인좌 권능으로 이관 안 시켰거든.”
[!]그말에 반응하듯 알림이 들려왔다.
[황소좌의 모든 권능을 뱀주인좌로 이관할 수 있습니다] [이관(랜덤)에는 달란트를 필요로 합니다] [권능 하나당 10,000,000이 필요합니다] [VAT 1,000,000 달란트 별도] [이관 가능한 황소좌의 권능 개수 총 287개]VAT 제외하고 총 28억 달란트 정도인가.
‘랜덤주제에 개 비싸네.’
이건은 슬쩍 목줄이 달린 백양좌 성신을 보았다.
그리고 그 낯익은 시선에 백양좌 성신이 또 자신이냐며 기겁하는 것도 잠시.
[해당 노비에겐 쌓인 빚이 너무 많습니다. 더 이상 빚을 지울 수 없습니다.]“칫.”
역시 신계도 바보가 아닌 이상, 계속 봐줄 리가 없다는 건가.
“권능 하나만 옮겨도 천만 달란트니까.”
“처, 천만?!”
놀란 휴고가 부자인 케빈을 보았다.
하지만.
“달란트는 그냥 줄 수 없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야….”
“아, 됐어. 공짜로 달란트 한방에 벌 방법 있으니까.”
“뭐? 말도 안 돼! 아무리 그래도 28억 달란트를 어떻게 한번에….”
어떻게긴.
이건이 힐끗 하늘을 보았다.
“야, 삼남이!”
[예! 주인님!]거기엔 백양좌의 곳간에서 복제된 베르세르크 수백 마리가 있었다.
그리고 복제 된 베르세르크들은 기쁜 듯이 이건에게 다가왔다.
[무슨 일로 부르셨…!]“너희들. 팔려간다면 어떤 주인이 좋을 것 같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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