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78)
제277화. 해보자는 거지? (1)
이런 미친!
프레이는 욕을 읊조렸다.
그의 눈앞에는 성신의 고귀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것도 한두 방울이 아니었다.
푸학!!!
떨어지는 그 피의 양만 강을 이룰 정도. 때문에 프레이는 천 남매를 보며 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
‘고작해야 인간 놈들이 감히 성신한테…!!’
그랬다.
사실 자신들이 처음 을 도입했을 때.
가장 우선순위로 설정한 것이 바로 자신들에 대한 것이었다.
-모든 인간은 신을 공경해야 하며, 신에게 위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
그건 신에게 은혜를 입은 인간들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기본 예의범절.
하여 모든 성도들에게 첫순위로 교육을 시킨 것이었다.
비단 자신의 성신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고통부활] [상처부활] [죽음] [초재생] [아아아악!!]또다시 이어지는 뱀주인좌의 일격에 프레이는 피를 토했다.
푸른 빛에 감싸인 그의 몸은 또다시 살갗이 벗겨지고 피가 쏟아졌다.
덕분에 치욕을 느낀 프레이는 천 남매를 죽일 듯이 보았다.
[이 신에 대한 공경도 없는 놈들이! 천벌이 두렵지 않느냐!]“뭐래.”
또다시 날아오는 상처부활에 프레이는 비명을 질렀다.
[으하악!]그 힘에 프레이는 독기 어린 눈으로 천 남매를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이것들, 능력이 더 올라가 있어.’
그 힘은 성신을 위협할 수준이었다.
그리고 그는 금방 그 이유를 짐작했다.
‘젠장, 을 얻어서 그렇구나.’
그도 그럴 것이 그 땅은 자신들이 군주들에게 판 옛 뱀주인좌의 성역.
‘그것 때문에 뱀주인좌 자체의 힘이 올라갔어.’
이건이 원주인의 힘을 깨운 것도 그 성역을 되찾은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것 때문에 자신이 천 남매에게 맥을 못 쓰고 있는 건 아니었다.
어쨌거나 자신은 신이었으니까.
인간의 목숨 따위, 영혼을 뽑아서 소멸시키면 그만이었다.
그리고.
‘아무리 이건이 전지전능해도 영혼이 소멸한 인간까지는 절대 부활시킬 수 없다.’
하지만.
‘젠장! 그 개 같은 물고기가!’
그랬다.
자신들은 을 소환한 술자들.
군주를 좌푯값 안으로 불러들이는 건 어려웠지만 할 만했고, 그 거대한 에너지를 감당하기 위해 까지 이용했다.
물론 보통의 군주라면 불가능했겠지만, 은 이성도 없는 괴물.
결국 을 소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무려 군주급이었다.
‘리스크가 없을 리 없다.’
은 신도 군주도 가까이 하기 싫어하는 재앙. 가까이 하는 것만으로 신은 자신의 존재까지 잊을 수 있다.
하여 술자들도 재수 없으면 그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상황이 벌어졌다.
‘빌어먹을, 권능을 사용하는 감각을 잊어버렸어…!’
자신들은 마법사들이었다.
온갖 술식을 사용할 수 있지만 망각을 이용한 벌이라도 받는 것일까.
능력을 쓰는 방법마저 잊어갔던 것이다.
쉽게 비유하자면 걷는 방법과 손을 드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 상황을 인지한 것일까, 아니면 뭔가를 들은 걸까.
거리를 두고 있던 천성재가 웃었다.
“성신님, 아까부터 능력을 안 쓰고 계시네요. 이유가 뭘까?”
“……!!!”
“혹시 망각 때문에 바보처럼 마법 사용법까지 잊어버렸다든가?”
프레이는 이를 악물었다.
[건방진 놈들,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그래?”
동시에 천성재가 웃으며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그러자 허공에 갈색빛의 문자들이 새겨졌다.
“이거. 니들이 자주 쓰던 마법 술식이야. 설마 이걸 못 알아볼 리 없지?”
당황한 프레이가 땀을 흘렸다.
‘빌어먹을.’
길이로 볼 때 아주 간단한 단어. 하지만 내용물은 정말 잊어버렸다.
하지만 성신이 권능을 못 쓴다는 걸 알게 되면 이들이 어떻게 나오겠는가.
그래서 프레이가 웃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잊었지만, 최소한의 지식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갈색문자면 분명 저주 계열! 거기에 저 길이에 배열이면…’
[허, 그건 뼈가 부식되는 저주 마법이 아니냐. 분명 SS급의…]이에 천성재가 파하하 폭소를 터트리며 다가갔다.
“누나, 와도 돼. 이 새끼 마법 못 써. 분명 망각 때문에 잊은 거야.”
[?!]“SS급 저주 마법? 웃기고 있네. 삼촌 사인의 순서만 바꾼 건데, 그걸 저주 마법이라고 해?”
[……!!!]결국 프레이는 쌍욕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빌어먹을, 물고기!!’
사실 그들도 망각을 이용하는 입장에서 이런 리스크를 예상 못 했을 리 없었다.
하여 본래는 물고기가 달란트를 활용해 리스크를 없애기로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분명 자기 분의 리스크만 없애고 있는 거다.’
놈은 여기서 쌍아좌를 없앨 생각인 것이었다.
그것도 인간에게 살해당하는 치욕스러운 방법으로!
‘뭐, 날 없애려는 이유도 짐작은 가지만.’
빌어먹을 놈!
하지만 곧 프레이는 단념한 듯 웃었다.
발을 쏙 뺀 물고기한테는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건드려서는 안 되는 에 손을 댄 순간부터 예상했어야 했다.
그래서 자조적으로 웃으며 눈을 감았다.
‘그래, 동생도 죽었는데 혼자 살아 뭐하나.’
프레이는 살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자멸하려 했다.
하지만 그때였다.
[커헉!]프레이는 피를 토했다.
눈을 뜨자, 천유하가 대지의 심판으로 프레이를 찌르고 있었다.
“이봐요, 어디서 맘대로 완결편을 찍고 있어요?”
[??!!]“맞아, 넌 사라지면 안 되거든요? 님 동생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셔서, 우리 삼촌이 재료로 쓸 게 없어졌거든? 그런데 미쳤다고 너까지 보내?”
[??!!]천 남매는 이가 갈렸다.
안 그래도 그들은 성신들을 증오하고 있었다.
거해좌 성인, 장루이가 삼촌에게 했다는 말 때문이었다.
“삼촌을 죽이려고 한 것도 모자라, 이번엔 삼촌의 존재를 지우려 했던 놈들이.”
이건은 자신들의 은인이었고, 이제는 자신의 가족이나 다름없었다.
결국 그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프레이는 이를 갈았다.
‘이놈들한테 걸리면 절대 좋은 꼴은 못 본다.’
눈빛이 완전히 미쳤다.
그렇게 프레이가 어떻게든 도망치려 할 때였다.
“오. 잘됐네. 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는데.”
[……!!]머리 위에서 들린 목소리에 프레이는 깜짝 놀랐다.
고개를 들자, 천 남매보다 더 미친 눈빛이 서 있었다.
“삼촌!”
그리고 그 미친놈이 붉은 눈을 번득이며 입꼬리를 올렸다.
“마법 몸뚱이는 꼭 해부해 보고 싶었는데, 요정들은 건들기만 하면 잼이 되어버리고. 귀한 몸 내줘서 고마워?”
그 목소리와 함께 천공의 단죄가 내리 찍혔다.
* * *
[속보입니다. 거해좌, 황소좌, 마갈좌에 이어 쌍아좌까지 붕괴했습니다] [그리고 이 신좌들이 모두 이건에게 흡수되고 있어 전 세계가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사실상의 흡수 합병인데, 이를 두고 별다른 말은 없나요?] [네, 사실 이건이 붉은 눈을 잡았고, 실질적으로 세계를 구한 적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은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하는 식입니다.] [오히려 분열된 신좌들이 하나로 합쳐지면 미지 문명과의 전면전에서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그뿐이 아닙니다. 곳곳에서는 이건이 정말 성신의 힘을 가졌다면, 그에 합당한 사당이나 신전이 있어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성신은 믿음의 힘에 더욱 강해지니까요.] [어? 사당이요? 이상하네요. 이건 씨의 사당은 이미 한국에 있지 않았나요?] [아… 그, 그건 이건 씨가 이미 불태워서.] [예?! 불태워요?!!] [네…쪽팔리니까 차라리 그 자리에 특수학교나 고아원이나 지으라고…] [그, 그러고 보니 이건은 사자좌한테 받은 거액의 보상금도 재해복구 쪽으로 다 돌려버렸다죠?]이건의 신좌 합병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뭐 큰 전쟁을 펼친 건 건 아니지만, 우두머리를 죽이고 권좌를 빼앗아왔으니 사실상 합병.
그리고 이건은 권좌를 통해 각 성신들의 권능을 야금야금 생성시키는 중이었다.
물론 거기엔 달란트가 억수로 많이 필요해서 부지런히 권속신들을 복제해 팔았지만 말이다.
그리고 합병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 호의적인 반응에 찬물을 끼얹는 자가 있었으니.
[속으시면 안 됩니다. 이건은 사리사욕을 위해 신좌를 합병하고 있는 겁니다]물고기좌였다.
사람들은 놀랐다.
[사리사욕이요?] [예. 이건은 인류를 지켜주는 성신들을 잔인무도하게 죽였습니다. 산하로도 충분할 텐데 굳이 죽였어요. 왜일까요?] [왜죠?] [상생할 줄 모르고, 다른 신좌의 권능을 탐내는 거죠. 전투신좌는 회복 스킬을 가질 수 없으니, 다른 신좌의 스킬을 가져간다면 최강이지 않겠습니까?] [!] [우리 성신들이 괜히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던 게 아닌데, 그걸 깨버린 남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분명히 이건에게 경고했습니다. 이건이 합병을 하면 우주의 밸런스가 깨져 오히려 인류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괴수들이 더 쳐들어올 수 있다고. 그런데 이 답변을 들어보세요.]– 괴수? 괴수가 더 많이 쳐들어오면 좋지? 오히려 공포심 때문에 나에 대한 신앙심도 올라갈 테니까
[방금 이 목소리 들으셨나요? 이게 이건이 쌍아좌 성신을 죽이면서 한 말입니다. 그에게 불쌍하게 살해당한 요정들이 남겨주었죠.] [하여 신좌 시스템을 만들고, 이 지구를 지켜온 저희 물고기좌는 이건의 계략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을 생각입니다] [그를 위해 물고기성신께서 특별히 강림해주셨습니다]결국 호프집 TV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치킨을 먹던 이건이 헛웃음을 흘렸다.
“야. 저 새끼들 뭐라냐?”
“뭐라긴. 네가 마왕이고, 자기들이 정의의 히어로래.”
“소감은?”
“와, 바른말 하네. 완전 공감.”
휴고의 말에 이건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너 지금 뭐라 했냐?”
“왜 맞잖아. 내가 보기엔 니 새끼가 더 빌런인ㄷ… 커헉!!!”
결국 휴고를 걷어찬 이건이 핏대를 세웠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저 새끼들이 남의 목소리를 멋대로 써?”
그랬다.
TV에 나온 물고기좌는 변신 신좌.
자신으로 변신해서 저걸 녹음하는 건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저것들은 곱게는 안 죽인다.”
이건의 눈에서 피어오르는 살의에 옆에 앉아 있는 스티븐은 몸을 떨었다.
그는 이유는 몰라도 이건에게 불려온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모은 권능으로 꼭 구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하더니.
“저놈들 가만히 냅둬도 되겠냐?”
“뭐, 저거에 열 받아서 우리 애들이랑 몇 명이 뛰어가려 했는데 냅두라 했어. 어차피 저놈만 처리하면 끝이거든.”
“뭐?!”
스티븐은 놀랐지만 정작 이건은 눈을 번득였다.
물고기좌.
이건의 입장에선 가장 미운 성신이었다.
연우를 재앙신으로 모함하여 악착같이 쫓아 죽이고, 24년 전 의 군주들을 불러온 장본인이 아닌가.
물론 물고기도 잡아내고, 성신들이 한 짓을 까발리면 끝이라 지금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내가 가져가기 전에 쌍아좌 성역에 권속까지 날름 챙겨가셨어?’
그래서 쌍아좌 성신을 죽인 것이리라. 제 눈을 피해 가져가는 건 무리이니, 일전에 양도 계약서라도 썼겠지.
그뿐이 아니었다.
[여러분. 이게 뭔지 아나요?]TV속 물고기 성인은 웃으면서 수상한 목걸이를 보였다.
[이것의 주인이 나타나면 좋겠네요.]다들 그게 뭐냐는 듯 술렁거렸지만, 이건은 핏대를 세웠다.
그가 그걸 못 알아볼 리 없었기 때문이었다.
‘연우의 영혼.’
이 가져간 줄 알았던 그게 저 여자의 손에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이건은 가증스러운 것이었다.
‘새끼가, 전면전 해보자는 거지.’
저렇게 TV에 나와서 개수작을 부리는 것도 단순한 발버둥은 아닐 것이다.
저런 도발에, 연우로 보이는 빛까지.
‘필시 유인 목적이다.’
물고기좌는 지구에 신좌 시스템을 도입했던 막강한 성신.
히키코모리라 그렇지 가장 치밀했고, 그 능력은 권좌의 원주인들을 죽였을 정도의 놈이었다.
그런 놈이 저 정도로 나오는 걸 보면 분명 뭔가 꾸미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그래서 일단 뛰쳐나가려는 애들한테도 깊게 쫓지는 말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도발한 건 후회하게 해주지.’
그리고 그 표정을 읽은 듯 스티븐은 슬쩍 자리를 피했다.
마법신좌를 상대하기 위해 전투신좌인 자신을 부른 것 같지만, 왠지 옆에 있다간 봉변을 당할 것 같았다.
그래서 슬쩍 나가려는데, 이건에게 콱 붙잡혔다.
“어디가. 치킨 먹이려고 널 부른 건데, 많이 먹어.”
스티븐은 순간 제 귀를 의심했다.
이건이 지금. 뭘 준다고?
나에게.
먹을 것을.
심지어 고기를.
치킨을?
그리고 그 순간 스티븐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오늘, 내가 죽는 날인가.’
그리고 그 표정에 휴고가 혀를 찼다.
“뭐, 쟤한테 하려는 일이 일이니까 쟤를 먹이는 건 이해하는데.”
스티븐은 사형선고를 들은 기분을 들었다.
“뭐? 뭐? 뭘 하려는데 이 새끼가 나한테 자기 치킨을 나눠줘?”
휴고는 개무시했다.
“아무튼 네가 뭘 먹든 상관 안 하는데 괜찮겠어? 벌써 90마리째야. 사장님은 신났지만 너 카드는 가져왔니? 너 지갑 가져온 거 못 봤는데?”
그 말에 스티븐은 살기 위해 자신의 지갑을 급히 찾았다.
하지만.
“어. 괜찮아. 네 카드 가져왔으니까.”
“아 그래? 잘했… 내 카… 뭐?! 너 미쳤어?!”
휴고는 비명을 지르며 이건이 자랑스럽게 든 카드를 빼앗아갔다.
“이게 진짜 미쳤나! 너 솔직히 말해, 지금까지 이걸로 뭐 썼어!”
“삼겹살 10kg?”
“야!”
“아 왜. 너 내 광팬이잖아. 나 엄청 좋아하잖아? 신앙심 600%잖아?”
“뭐?! 600%?!”
“야! 어디서 개 같은 소리를….”
“왜, 아냐? 600%?”
“…….”
결국 거울을 보며 할 말을 잃은 휴고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외쳤다.
“너 빠가 까가 되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지!!!”
결국 빡친 휴고가 이건의 핸드폰을 가져갈 때였다.
“이건 님이시죠?”
“!”
배달원이 뭔가를 들고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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