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91)
제290화. 내놔 자식아 (4)
엄청난 힘이었다.
그 힘은 마치 소용돌이치듯, 괴수를 휘감았다.
동시에 검은 힘에 닿은 성역의 벽이 소멸했다.
쿠궁!!
정확히는 성역이 생기기 전의 시간대로 되돌아간 것이다.
그래서 헤일리는 바로 고운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저 정도 힘을 쓸 정도면 찌끄레기 놈은 아니다.’
인간으로 비유하자면 최소 성단장급!
필시 자신의 주인을 위해 과 가까운 놈이 이곳에 온 것이리라.
동시에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던 괴수의 모습이 바뀌었다.
머리에서는 뿔이 돋아나고, 눈은 괴수 눈이 되었다.
그리고.
[뱀주인의 허물을 내놔라! 그건 주인님의 물건이다!]결국 그 풍압에 그들이 비명을 지르며 날아갔다.
“크윽!”
“블랙존급…!?”
그리고 그 힘에 처녀좌 권속신들이 뭔가를 느낀 걸까.
다급히 외쳤다.
[케빈! 금고에서 느껴지던 그놈의 기운이다!]그 외침에 케빈은 금고를 턴 범인이 누구인지 깨달았다.
“네놈이 금고의 물건을 빼돌렸구나? 허물에 이어서 그 물건까지!”
틀림없었다.
‘이 이건의 몸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이해가 안 가는 것이었다.
“도대체 왜 이건의 신체를 노리지?”
그 말에 이건의 허물을 붙잡은 천성재가 핏대를 세웠다.
“당연히 삼촌이니까 노리는 거지! 그보다 당신, 삼촌 허물을 이렇게 뺏기기 쉽게 보관하면 어떡해! 악! 심지어 얼굴 부위에 주름까지 생겼어?!”
케빈은 들은 척도 안했다.
뭐, 천 남매나 십성들이 이건의 몸을 노리는 건 이해가 갔다.
빠돌이 빠순이들한테야 이건의 물건이라면 뭔들 안 좋겠는가.
‘생긴 것도 징그러운 살가죽 같은 게 아니라, 얼핏 보면 눈 감은 밀랍인형 같으니….’
그야말로 1:1 대형 실사 피규어였다.
뭐, 지금이야 조각상 파편처럼 큼직하게 부서진 상태긴 하지만 글쎄.
‘마갈좌 스킬을 이용하면 부서진 부분도 감쪽같이 고치는 건 일도 아니고.’
아무튼 이건 팬들에게는 그냥 소장품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물건이었다.
하지만.
“왜 저걸 괴수가 노리는 거지?”
케빈의 말에 처녀좌 견습 여신들이 외쳤다.
[사역마 개념으로 만들어 쓰려는 게 아닐까요? 새끼 뱀님이라면 그럴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요!]“아니. 그래봐야 이건의 열등판이다! 아무리 잘 개조해도 움직이는 마스코트 정도로 밖에 못 써!”
[!]하지만 그들은 금방 측이 이건의 몸을 노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번쩍!
[그건 주인님이 쓰실 재료다! 허물을 내놔라!!]“!!!”
괴수가 손짓하자 천성재가 들고 있던 허물에서 빛이 났다.
그리고 그건 의 스킬!
[시간 되돌리기 (반경 1m)]마치 되감기를 하듯, 허물이 괴수의 손에 되돌아가려했다.
괴수가 허물을 들고 있던 시간대로 되돌아가려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허물은 다시 가져가마!]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어디서!”
헤일리가 같은 의 스킬을 펼치자 되돌아가려는 힘, 막으려는 힘이 부딪쳤다.
쾅!
그리고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걸까.
괴수는 헤일리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감히 주인님을 배신하겠다는 거냐!]“닥쳐라!”
마침내 거대한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그 공간에 있는 모두가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 그때였다.
두 힘이 부딪치는 충격에 천성재가 그만 꼭 안고 있던 이건 허물을 놓쳐버렸다.
“아!”
그 광경에 괴수가 웃었다.
그리고 이를 놓치지 않고 괴수가 날아온 허물을 붙잡으려했지만.
“누구 마음대로!”
날아든 천유하가 이건의 허물을 꼭 안으며 빼앗아갔다.
[크윽!]결국 괴수의 손에 잡힌 건 이건 허물의 머리카락 몇 가닥뿐!
천유하는 눈을 부릅떴다.
“우리들 앞에서 이걸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그 말에 괴수가 가증스럽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뭐, 지금까지는 허물이 망가질까 큰 힘을 쓰지 못했지만 할 수 없었다.
[그래. 원래는 주인님께 바쳐야 하는 물건이지만, 아주 작은 조금이라면 주인님께서도 승인해주시겠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괴수는 이건의 머리카락에 의 힘을 불어넣었다.
동시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
의 힘을 받은 머리카락 몇 가닥이 점점 슬라임 액체처럼 녹아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녹아내린 물질이 자신들이 아는 모습으로 변해갔다.
스르륵!
녹아내린 물질은 점점 거대해지고, 강력한 모습으로 변해갔다.
“저, 저건!”
그리고 마침내 나타난 모습에 모두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키에에엑!!]“괴, 괴수잖아!”
그랬다.
이건의 신체라 할 수 있는 머리카락이 변한 건 괴수였다.
마치 거대한 진흙 골렘을 보는 듯한 광경이라고 해야 할까.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골렘은 얼핏 이 포효하는 울음소리와 흡사해 보였다.
덕분에 그들은 몸을 떨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뭐, 뭐지? 변신 마법인가?”
테일러와 고트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눈치 빠른 천성재는 바로 다른 걸 생각했다.
바로 에 묻혀 있던 시체들이었다.
‘거기 남아 있던 정체불명의 시체 조각은 분명 원주인들일 거라 했다.’
필시 이시스의 신격을 가진 물고기좌 성신이 자신들이 죽인 원주인들의 시신을 뒤처리하기 위해 그 땅에 파묻고, 군주들에게 넘겨버렸을 거라고 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확실하진 않으나 은 이 원주인들의 시신을 이용해 만든 괴수.’
뭐, 원주인들의 힘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몰라도, 그 시신에서 탄생한 괴수는 무려 군주급.
그렇다면 저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저놈들, 재료라더니, 설마 삼촌의 허물로 괴수를 만들려 한 거야?!”
“!!!”
그리고 그 말이 맞는지 측의 괴수가 웃었다.
[그래, 을 봐서 알겠지만 성신들의 육신은 우리 주인님의 좋은 재료가 된다! 뭐, 같은 다른 진영은 그저 먹이로만 취급하겠지만!]“……!!”
헤일리도 아차 싶었다.
‘확실히 이건의 허물이면 충분히 성신의 육신이라 할 수 있지.’
거기에 은 과거와 미래를 떠돌며 온갖 지식을 쌓은 뛰어난 마법사.
찬탈을 계획한 물고기한테도 원주인을 죽일 힘을 빌려줄 정도의 실력자였다.
아무튼 정확한 방법은 모르겠지만, 신들의 육신으로 괴수를 만드는 건 에게 일도 아닐터!
하물며 이건의 기본 능력치는 보통이 아니었다.
‘아마 이상의 괴물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키에에엑!!!]머리카락에서 만들어진 진흙 골렘이 거칠게 포효했다.
그리고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일행은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단지 포효.
그뿐이었다.
하지만.
쿠웅!!!
그들은 정체 모를 힘에 퓨즈가 끊어지듯 쓰러졌다.
“커헉!”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났을 때 그들은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었다.
“크윽…!”
필시 처녀좌가 뱀주인좌의 산하가 아니었다면 즉사 했을 것이다.
[성도들의 부상을 감지했습니다.] [성역의 힘이 자동으로 발동합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그들은 소름이 돋았다.
‘블랙존….’
‘아니, 그 이상이다!’
평범한 괴수들하고는 전혀 상대가 안됐다.
반면 그 광경에 측 괴수가 하하 웃었다.
[세상에, 역시 엄청나구나. 가장 쓸모없는 부위로 만든 게 이 정도라니!]하물며 이 직접 만든 것도 아닌, 자신이 대충 어설프게 만든 것인데도 이 정도라니!
[주인님이 13번째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알겠도다!]동시에 피를 흘리는 케빈이 이를 갈며 괴수를 쏘아보았다.
“의 목적은 무엇이냐!”
[!]애초에 케빈은 측과는 싸워본 적이 거의 없어서 잘 몰랐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진영인 저놈과 대면하면서 케빈은 확신했다.
“의 힘과 장루이의 힘이 몹시 흡사하구나. 그리고 이건을 악마의 탑에 가둔 것도 장루이.”
“!”
비록 심장이 찔리는 둥, 지긴 했지만 케빈은 본 힘을 드러내는 장루이와 직접 대면했었다.
그래서 말하는 것이었다.
“이 장루이를 인류 측에 스파이로 보낸 것이지? 그리고 이 이건을 악마의 탑에 가두라고 지시한 거야.”
그말에 측 괴수가 하하하 웃었다.
[멍청한 인간 놈들! 아직도 모르겠느냐!]“!”
[너희가 알고 있는 장루이, 그는 우리의 위대하신 주인님 의 과거 모습이다!]“……!!!”
모두가 충격을 받은 듯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괴수가 간드러지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주인님은 시간 여행자시지. 목적을 위해서라면 과거의 존재조차 이용하시는 분이다. 뭐, 는 본인에 대해 전혀 몰랐겠지만.]“……!”
[주인님은 13번째의 의 힘을 필요로 하신다. 하여 몇 번이나 과거로 돌아가셨지만 원하는 바는 못 이루셔서 말이야]수백 번, 수천 번을 넘어도 은 본인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듯했다.
하물며 그 횟수가 18,732번째가 될 때까지도.
하지만.
[이번 시간 선만큼은 다르단 말이지. 네놈들 따위랑 다르게 이건은 그 어떤 시간 선에서도 나타난 적 없던 유일한 존재.]“!”
[주인님으로서는 만난 적도, 본적도, 정체도 모르는 유일한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 굉장히 흥미를 가지고 계시지]숱한 반복 속에서 최초의 각성자가 13명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성인은 항상 12명.
물론 13번째 성신까지 없는 건 아닌지라 연우는 계속해서 죽어나갔지만, 역시 이건의 존재는 없었다.
때문에 지금 나타난 이건의 존재에 은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변이 일어났으니까.
자신이 모르는 유일한 존재가 나타나버렸으니까!
그리고 자신이 지금껏 목적을 이루지 못한 이유는 의 존재가 없어서 였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런 주인의 뜻을 알기에 괴수는 웃었다.
‘그놈이야 말로 주인님이 목적을 이룰 수 있을 열쇠다.’
[뭐, 비록 전 회차와는 다르게 장루이가 성인과 성신을 잡아먹지는 못했지만 상관없다. 이번에도 주인님께서 모두를 먹어치우고 대군주가 되실 예정이시니!]결코 시간 여행자인 을 죽일 방법은 없다.
[그러니 너희도 주인님의 먹이나 되어라!]그 목소리와 함께 이건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골렘이 포효했다.
그리고 이에 모두가 공포에 떨 때였다.
쾅!!!
갑자기 날아온 검은 섬광에 이건 골렘이 비명을 질렀다.
쿵!!!
정체 모를 검은 섬광이 돌연 이건 골렘의 머리를 날려버린 것이다.
“뭐, 뭐야!!”
엄청난 힘이었다.
그것도 보통 힘이 아니었다. 단순한 타격 공격이라기엔 존재 그 자체를 소멸 시키는 듯한 괴이한 힘!
천 남매의 얼굴이 밝아지고, 케빈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자, 잠깐! 이거 이건의 의 힘 아냐?”
[맞아요! 별궁 쪽에서 날아왔어요!]“별궁이라면 저ㅉ… 악!! 저기 있던 궁전은 어디 갔어!!”
난데없는 궁전의 소실에 놀랄 틈도 없었다.
[젠장, 이 힘은…!]쪽 괴수가 이를 갈며 별궁 쪽을 보았다.
동시에 그는 천유하가 가지고 있는 허물을 노려보았다.
‘일단 주인님께 가져가야 한다!’
인간의 성역 안이라 힘에도 제약이 있었고, 여러모로 이쪽이 불리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읽은 헤일리와 다른 성인들이 바로 공격에 나섰다.
“어딜!”
쾅!!!
힘과 힘이 부딪치면서 측 괴수가 쯧 혀를 찼다.
[다시 한번 쓰러져봐야 정신을 차리겠구나.]놈은 다시 이건의 머리카락을 뽑아와 골렘을 만들려는 듯했다.
그러자 케빈을 비롯한 십성들이 허물을 보호했다.
“또 만들게 할 것 같냐!”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측 괴수가 웃으면서 힘을 방출했다.
“큭!”
동시에 지면이 무너지면서 이건의 허물이 하늘 위로 붕 떠올랐다.
“아!!”
그리고 순식간에 이건의 허물을 낚아챈 측 괴수가 이건의 머리카락을 한 움큼 움켜쥐었다.
[고작 몇 가닥으로 그 정도였다. 이걸 다 쓰면 대륙을 날려버릴 물건이 나오겠지!]주인님도 이 정도는 봐주실 터.
마침내 괴수가 머리카락을 웅큼 쥐어뜯으려는 그 순간!
빠각!!!!
“뒤진다!! 개새끼야!”
분노의 발차기에 괴수가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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