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03)
제302화. 생명 4단계 (1)
“허, 허억…!”
20분 전이었다.
이재원의 대피 스킬에 휘말려 날아간 고트와 천유하가 시내에 떨어졌다.
“바, 방금 뭐지?”
“방금 그건 분명 재원 오빠 스킬…!”
그랬다.
방금 전에 자신들을 휘감았던 스킬은 .
가장 가까운 성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하지만 떨어진 장소가 좀 이상했다.
“여기 제1 대피소죠?”
그랬다.
도시 곳곳에는 재난에 대비한 대피소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곳은 그중 하나.
벌써 수만 명의 사람들이 대피소에 몰려 있는 듯했다.
뭐, 아무래야 좋았다.
“재원 형님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저희를 대피시켰을 리 없어요.”
하물며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날려 보낼 사람이 아니었다.
즉.
“틀림없습니다. 재원 형님한테 무슨 일이 생기신 겁니다!!”
천유하도 심각해졌다.
‘수상한 사람을 찾았다고 하시더니.’
어쩌면 자신들이 그곳에 도착했을 땐,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일까.
그리고 그럴 때였다.
“헉, 헉! 유하 누나!”
멀리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는 다름 아닌 한지민.
한지민은 다급하게 그들을 찾아온 듯했다.
“다행이다! 도와주세요! 저기 괴수가 나타나서! S급 이상이 필요해요!”
“!!”
이에 놀란 고트가 급히 한지민을 따라가려 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꽉!
“유하 양?”
천유하는 가지 말라는 듯, 고트를 꽉 부여잡았다.
그리고.
“너 뭐야.”
“유하 양?”
천유하는 한지민을 살벌하게 노려보았다.
“너 뭔데, 그런 냄새를 풍기고 있는 건데?”
“내, 냄새라니요?”
고트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유하는 눈을 번득였다.
“똑바로 말해. 너. 누구 죽이고 왔지?”
“……!!!”
한지민은 순간 눈썹을 꿈틀거렸고, 고트는 당황스러워했다.
누구를 죽이고 왔다니!
“서, 설마 사람이요? 아니, 저 아이가 그럴 리가….”
하지만 천유하는 확신했다.
의 신격을 사용하면서 생존자와 사망자를 구분하는 건 물론, 죽음과 관련된 모든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한지민이 난처하다는 듯 훌쩍이면서 유하에게 다가왔다.
“너무하세요, 괴수 때문에 죽은 사람들을 옮기는 일을 도왔을 뿐….”
하지만 바로 그 순간이었다.
한지민이 다가오자마자 천유하는 바로 눈을 번득였다.
그리고 순식간에 의 마력을 띈 낫이 순식간에 한지민을 노렸다.
쾅!!!
무기를 활성화하고 공격을 하는데 무려 1초도 걸리지 않았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검은 마력이 한지민을 내리 찌른 것이다.
콰과광!
고트는 비명을 질렀다.
도저히 사람을 향해 날릴 공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유하가 아무나 막 공격할 사람은 아니지만!
“그, 그래도 뱀주인좌의 성도인데! 만약 착각이라면… 어?”
고트는 식은땀을 흘렸다.
“…이 미친.”
눈빛이 바뀐 고트는 순식간에 활을 뽑아 들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허이고. 다짜고짜 모가지야?”
천유하의 낫이 한지민의 목을 뚫고 있었다.
그러나 목의 피부만 찢겼을 뿐, 낫은 더 이상 파고들지 못했던 것이다.
하물며 그 찢어진 상처에서 흉흉한 마력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틀림없는 군주급의 힘!
“하여간, 진짜 뱀주인좌 성도들은 하나같이 왜 이 모양이야? 하나같이 개코들이야. 이재원이나 너나.”
“젠장! 스파이였던 건가!”
고트는 바로 화살을 날렸다.
무서운 폭격이 날아갔지만, 한지민이 웃자 공격은 모조리 고트에게 되돌아갔다.
“커헉!!”
의 힘으로 타겟의 방향이 바뀌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정체가 드러난 한지민은 몹시 짜증이 난 듯했다.
‘뭐, 이건의 을 키울수록, 저것의 힘도 강해질 건 알았지만.’
역시 제 예상범위를 넘길 정도로 천유하는 기본 능력이 탁월했다.
반면 이재원의 이름에 천유하와 고트는 눈을 부릅떴다.
저놈의 입에서 이재원의 이야기가 나온 시점에서, 모든 상황을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형님은 그 건물에서 저놈한테 당하신 거다…!’
그래서일까.
“유하 양, 저놈은 제가 붙잡고 있을 테니! 형님 쪽을!”
그들은 급히 움직였다.
하지만 그때였다.
“큭!”
최대한 대피소에서 벗어났던 그들은 움찔했다.
‘마력을 쓸 수 없어.’
필시 의 권능으로 성신과 성도간의 교류를 혼란스럽게 만든 것이리라.
그래서일까.
‘스킬은 쓸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이건이 만들어준 EX급 성물을 가지고 있었다.
[대지의 심판 (EX)] [염소뿔로 만듦 (SSS)]그리고 이건이 만들어준 성물은 전부 이건의 마력을 자체적으로 머금은 무기!
때문에 성신과의 연결이 끊겨도 어느 정도는 전투에 임할 수 있었다.
비상 전력 느낌으로 이건이 일부러 설계해준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시간 벌이는…!’
그런데 그때였다.
번쩍!
이 불러낸 것일까.
하늘에서 빛나는 짐승이 나타났다.
“…저, 저건!”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건 입에 광선을 머금고 있는 수장룡이었다.
동시에 그가 뿜어내려는 에너지에 둘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도 그럴 게 저놈이 뿜고 있는 힘이 힘이었다.
‘너, 너무 강해!’
최소 블랙존 이상의 괴수!
스킬도 쓸 수 없는 상태에서 임시로 싸우기엔 너무 급이 강했다.
그래서일까.
“유하양, 저놈은 제가 유인할 테니, 어서 피하세요!”
“아니! 피하면 안 돼!”
“?!”
그들은 깨달았다.
의 공격이 향하는 진짜 목적지는 자신들이 아니라는 것을.
“젠장, 대피소가!”
그랬다.
공격을 피하면 자신들은 살 수 있다. 하지만 자신들이 공격을 피해버리면 대피소가 날아갈 것이었다.
그리고 대피소 안에 있는 사람들의 숫자만 대략 수만 명.
그래서 고트는 이를 갈았다.
‘설마 우리를 대피소 쪽으로 소환한 놈이 저놈…!’
이 수를 위해 일부러 불러들인 걸지도 몰랐다.
의 힘으로 대피 스킬을 혼란스럽게 하여 목적지를 바꾼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쾅!!!
짐승이 대피소를 향해 광선을 발사했다.
‘성물의 힘이라면 대피소는 지킬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그걸 대피소를 보호하는데 쓰면 자신들은 죽겠지.
때문에 천유하는 이를 악물었다.
무섭긴 하지만, 괜찮았다.
수많은 죽음의 상황을 앞두고도 웃었던 삼촌처럼.
천유하와 고트는 곧장 공격을 향해 달려들었다.
* * *
그리고 그 무렵이었다.
전 세계를 위협하는 재앙들을 붙잡아 두고 있던 이건의 표정이 굳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충성스러운 종자들의 기운이 사라집니다] [의 기운이 사라졌습니다] [의 기운이 사라졌습니다]성신은 자신에게 소속된 모든 이들의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하물며 등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그래서 이건은 눈치챈 것이었다.
뱀주인좌에 포함된 세 명이 죽었다는 것을.
그리고 A급 이하로는 누가 죽었는지 애매해 목록을 확인해야 했지만, S급 이상은 이야기가 달랐다.
희미한 빛은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지만, 강한 빛은 형태를 금방 알아볼 수 있듯 한 명 한 명의 기운이 구별이 갔다.
그리고.
‘그 세 명이 죽었다.’
누구인지도 정확하게 알았다.
그래서 순간 이건의 눈빛에서 살의가 돋았지만, 바로 그때였다.
번쩍!
이건의 품에 있던 뭔가가 빛을 냈다.
물고기한테서 뜯어냈던 연우의 영혼 조각 일부였다.
하지만 그래서 의아했다.
‘누가 이 옷에 넣어놨지?’
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 영혼에서 묘한 체온을 느꼈을 때, 이건의 화가 누그러졌다.
마치 날선 마음을 어루만지듯.
그리고 그때였다.
[이 아직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이건이 방어 권능을 펼쳐가며 시민들을 보호해 의 경험치를 올린 덕일까.
그리고 아직 이 폭주할 만큼 이건이 분노에 휩싸이지 않은 탓일까.
이 관여를 해왔다.
덕분에 그는 분노 대신 생각할 수 있었다.
‘돌아와라.’
아직 영혼까지 사라진 건 아니었다.
그리고 이건의 심리에 반응하듯, 이 반응을 보였다.
[그들을 되돌리기 위해선 조건이 필요하다고 합니다]하지만 그걸 못 마땅하게 여긴 놈들이 있었다.
[안 돼, 이 반응을 한다!] [젠장, 마구잡이로 생명의 경험치를 올릴 때부터 알아봤거늘!] [도대체 뭘 하려는 건지는 모르지만, 일단 막아라!]그래서일까.
이 인간들에게 싸움의 감정을 증폭시키며 이건을 습격했다.
“이건을 죽여라.”
“이건을 죽여라.”
시민들과 성도들이 분노를 품으며 이건에게 달려들려고 할 때였다.
[키에에엑!]형들에게 짓밟혀 있는 붉은 눈이 몸부림을 쳤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진화한 붉은 눈이 자신의 권능을 사용했다.
그건 바로 .
마침내 눈에 보이지 않는 일격이 도시를 뒤덮었다.
파앙!!
그건 마치 파동처럼 보였다.
붉은 눈이 쏘아올린 는 싸움의 의지까지 꺾어버렸다.
“허, 허억…!!”
공포에 질린 사람들은 모두 자리에 주저앉았다.
문제는 그들을 조종한 재앙들이었다.
쿠웅!
[……!!] [……!]붉은 눈이 뱀주인의 힘으로 각성한 탓일까.
[저놈이…!!]는 두 형들에게도 먹혀 들어간 것이다.
그 위압감에 도, 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는 붉은 눈이 내뿜는 공포가 아니라, 뱀주인에게 느끼는 인 것일까.
이건과 눈이 마주친 과 은 온몸이 떨렸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에게서 뭘 들은 것일까.
“어디 의 힘에 죽어봐라.”
그들을 본 이건이 섬뜩하게 웃었다.
그 말과 함께 재앙들이 비명을 질렀다.
[ 3단계 능력으로 괴수에게 치명적인 악성 종양을 생성합니다] [ 3단계 능력으로 괴수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생성합니다]동시에 재앙들이 피를 토하며 비명을 질렀다.
[의 경험치가 대폭 올라갑니다] [의 경험치가 대폭 올라갑니다]의 힘이 아닌, 의 힘으로 놈들을 쓰러트린 것이다.
이러면 놈들을 죽임으로서 의 경험치도 얻고, 역시 동시에 경험치를 올릴 수 있다.
그리고 그때였다.
[빌어먹을 놈!!]마침내 재앙이 절규하며 세상에 쓰러졌다.
사람들의 환호성도 터져 나왔다.
“이건이 인류를 구했다!”
“다른 성도들도 힘냈다!!”
재앙이 쓰러지면서 소식을 알리는 기자들도 바빠졌다.
그런데 그 순간이었다.
쿠구궁!
강렬한 빛과 함께 하늘에서 게이트가 열리고, 그 안에서 건물 잔해들이 우르르 쏟아졌다.
“아악! 갑자기 뭐야!”
사람들은 잔해에 맞을까, 비명을 질렀지만 다행히 방어 권능으로 무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곧 그들은 비명을 질렀다.
“뭐, 뭐야 저거?”
“사, 사람?”
그랬다.
그들의 앞에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시체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누구인지 깨달았다.
“뭐야! 신궁좌잖아!”
“처, 천유하?!”
모두가 크게 술렁거렸다. 동시에 그들은 이건의 눈치를 살폈다.
한 명은 이건의 성인, 그리고 나머지 두 명도 뱀주인좌의 산하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었다.
결국 소란스러웠던 기자들까지 침묵했다.
하지만 그때였다.
“이, 이건 님?”
이건은 그들에게 다가갔다.
가장 먼저 향한 것은 유하였다.
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아직 생명이 끊기지 않았다.
필시 의 특성인 초재생이 아주 미약하게 발휘되고 있는 것이리라.
“삼…ㅊ….”
자신을 희생해 대피소의 사람들을 모두 구해낸 그들이었다.
그리고 피투성이가 된 유하는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죽기 직전 상태.
하지만 금방이라도 숨이 끓어질 상황에서 울 것 같은 얼굴로, 울 것 같은 얼굴로 간절하게 입을 벙긋거렸다.
제발 살려주세요.
자신이 아닌, 고트하고 이재원을 살려달라는 것이었다.
불가능한 것은 알지만, 그래도 제발.
그래서 이건은 유하를 안심시키듯 머리를 쓰다듬었다.
동시에 초록빛의 재생 힘이 천유하를 뒤덮었다.
그리고 그 순간.
이건은 방금 재앙을 죽인 경험치와 지금까지 신좌에 축적시켜놨던 모든 경험치를 에 쏟아부었다.
그러자 이건의 몸에서 빛이 났다.
[의 단계가 올라갔습니다] [이 4단계가 되었습니다] [의 새로운 4단계 스킬이 열렸습니다]동시에 이건은 시체가 된 이재원과 고트를 보았다.
대충 상황을 봐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것 같았다.
‘둘 다 힘냈구나.’
그는 둘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쿵!
이건의 눈이 번득였다.
동시에 피어오르는 금녹빛이 피어올랐다.
그리고 그건 생명 4단계로 발생한 신생 스킬!
[돌아와라]마침내 그 빛이 이재원과 고트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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