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10)
제309화. 죽음 6단계 (2)
그건 결코 존재할 수 없는 신격의 단계였다.
단계는 일종의 레벨로, 신들이 각성할 수 있는 최종 단계가 5단계였으니까.
그리고 보통 성신들의 신격은 3단계에서 높으면 4단계.
때문에 5단계가 된 신은 수많은 성신들 중에서도 상급 성신이라 불리며 의 후보자라 불린다.
하지만 그에 비해 6단계는 강력하긴 하지만 그야말로 비정상적인 폭주 단계.
제어가 절대 불가능한 통칭 단계였다.
인격이고 제어고 뭐고, 본능으로 움직이는 괴물로, 아군이고 적이고 구분 못하는 단계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은 그걸 이용하려는 것이었다.
물론 은 6단계의 힘을 마주해도 결코 두렵지 않았다.
왜?
‘나는 그 힘을 피해갈 수 있다.’
괜히 자신의 힘이 인 게 아니었다.
자신에게는 공격이 피해가게끔 인식의 저하를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은 웃은 것이었다.
‘죽여라. 모든 인류와 을!’
그러면 그 둘의 힘은 모두 자신의 것!
물론 폭주한 이건을 처리할 걱정은 할 필요도 없었다.
‘6단계에 돌입한 순간 이미 게임 끝이다.’
이건은 내버려둬도 자신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자멸할 것이었다.
‘살아있을 수 있는 게 4일이지.’
그게 폭주 신의 최후였다.
물론 그가 그런 걸 그렇게 잘 아는 이유는 하나였다.
‘군주와 성신들은 닮았다.’
그랬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천적일 군주와 성신들은 의외로 근본적인 게 똑같았다.
마치 기원이나 뿌리가 같은 것처럼.
‘아무튼 대군주 중에도 있었다. 5단계를 벗어나 저 6단계 상태에 돌입해 죽은 놈이.’
아무도 모르지만, 자신은 우연히 놈의 소멸 장면을 목격했던 것이다.
이성이 없는 상태라 자신의 힘도 잘 먹혔고 말이다.
때문에 은 이건을 이용해 먹을 생각으로 가득했던 것이다.
분명 그랬는데.
‘젠장, 어떻게 된 거야?’
지금 이 순간.
한강공원의 다리 위에서 이건 타워를 관찰하던 은 뭔가 잘못 되어도 단단히 잘못 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건의 적의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
이성이 없는 상태일 텐데?
아니나 다를까.
그 적의를 느낀 건지, 함께 있던 부하가 눈살을 찌푸렸다.
[주인님. 뭔가 상황이 이상합니다. 이대로는 위험한 게….]“아니, 괜찮아.”
[예?]은 한 번 더 강하게 능력을 쓰며 입꼬리를 올렸다.
“이미 내 권능으로 우리는 피해가도록 인식해뒀다.”
[그럼…!]“그리고 어차피 저 상태에서는 아군 적군 구분 못해. 우리에게 오는 것보다 그 옆에 있는 자기 성도들을 죽이는 게 빠를….”
그런데 그때였다.
쾅!!
[커헉!!]“……!!!”
자신의 옆에 있는 부하의 머리가 터져나갔다.
의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
* * *
그리고 같은 시각.
쿠궁!!
이건 타워 안.
휘몰아치는 거대한 기운에 천성재와 신궁좌 성도들은 몸을 떨고 있었다.
그들은 입을 벙긋거릴 수가 없었다. 아니, 숨조차 쉴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게 검은 마력에 휩싸여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이건의 모습이 평소와 달랐던 것이다.
‘이미 인간의 모습이 아니야…!’
숨어 있는 성도들은 공포에 떨었다.
그리고 이 힘은 틀림없는 의 힘!
‘설마 6단계?’
이건의 분노를 한 눈에 느낄 수 있는 천성재는 누나를 부축한 채 몸을 덜덜 떨었다.
천유하는 이건에게 의 힘을 받고 있는 죽음의 성인이기 때문일까.
“크윽…!”
지나치게 강해진 의 힘에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인간이 절대로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인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발견한 것일까.
“……!!!”
6단계로 변한 이건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누나와 엄마를 부축하고 있는 천성재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상대는 분명 이건이었지만, 너무나 무서웠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느꼈다.
‘살해당한다.’
결국 이건이 손을 뻗어오자 천성재는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그때였다.
“성재야.”
“……!!”
이건의 손은 뜻밖에도 천성재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지우 씨 잘 보살펴드리고 있어.”
“사, 삼촌?”
“금방 갔다 올게.”
돌아선 이건이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그러자 식탁 다리에 달라붙어 있던 슬라임이 뭔가 눈치챈 듯 선물 박스에서 나온 물건을 집어 삼켰다.
그리고 그건 다름 아닌 사람의 목.
눈을 번득인 이건이 문 쪽으로 나갔다.
그리고 이건이 성역 밖으로 나온 순간.
은 몸을 떨었다.
‘이건 저 자식이…!!’
건물 안에 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기운이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그리고 그뿐이 아니었다.
‘저 새끼, 이쪽으로 오고 있어!’
틀림없었다.
아군과 적군을 구분을 못하고 사람을 죽여야 하는 6단계가!
자신만을 노리고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은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시에 그는 과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주 오래전이었다.
-뭐? 뱀성신들의 영혼을 훔친 이유가 을 쓰려 했던 거라고?
-그래. 삶과 죽음은 언제나 함께하는 존재. 때문에 은 반드시 과 을 동시에 써야만 쓸 수 있는 권능이지.
-뭐? 하지만 뱀주인좌의 과 은 둘 중 하나가 사라지는 권능이잖아? 그런데 동시에 써야 쓸 수 있다고? 뭐 그런 말도 안 되는….
-그래. 그래서 원주인은 자신이 키우던 권속신들에게 각각의 신격을 부여해서 을 쓰게 한 것이다.
-…그럼!
-내게는 이 이 있다.
은 몇 번이나 과거로 돌아가면서 연우의 영혼을 얻어냈었다.
물론 연우나 준우의 신격은 3~4단계 수준이라 자신의 성미에는 안 찼지만, 그것도 수만 번 이상 축적된 영혼이라면?
-그동안 모은 영혼을 전부 합치면 얼추 5단계에 가까운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
그래서 그는 그렇게 몇 번이나 회귀해 연우를 죽이고 또 악착 같이 찾아내 죽인 것이다.
자신도 13번째 원주인처럼, 각자 분리시킨 힘을 쓰기 위해.
그리고 죽음의 신격을 맡았던 준우의 영혼을 빼앗았지만, 이건이 나타난 이번 회차 만큼은 달랐다.
-이건은 분명 5단계까지 성장할 수 있다.
안 그래도 은 연우와 준우의 영혼으로 을 쓸 수 있게 되었지만 목적을 이루는 데에는 실패했었다.
그래서 이번엔 계획을 바꿔 이건을 5단계 으로 각성시킨 후, 그 신격을 빼앗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러면 진정한 의 힘을 쓸 수 있으리라.
-하지만 6단계는 절대 안 돼. 그건 골치 아프다.
때문에 지금 이 순간.
은 의 계획도 물거품으로 만들 겸, 거래도 무시하고 6단계로 만들려 한 것이었다.
그랬는데.
‘젠장. 저게 어떻게 이성을 가지고 있어!!’
할 수 없었다.
‘일단 자리를 피하자.’
은 지구에서 벗어나기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커헉!!!”
도망치려던 이 다리 위에서 떨어졌다.
먼 거리에서 검은 빛줄기가 날아와 꽂힌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아아악!!!”
다리에서 떨어진 그는 비명을 질렀다.
검은 연기에 휩싸인 다리 한 짝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이었다.
결국 은 눈을 부라리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은 공포에 떨었다.
‘저 자식…!’
그도 그럴게 육지 쪽에서 이건이 강 위를 걸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이 아닌 흉흉한 기운을 머금은 채!
이에 이 다급히 도망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아악!!”
도망치려 할 때 마다 검은 기운이 다른 쪽 다리를, 손가락을, 그리고 팔을!
미친 듯이 앗아갔다.
“아악!!”
그래서 육지로 엉금엉금 기어가듯 도망치며 부하들도 불러냈지만 소용없었다.
콰직!!!
의 힘이 나타나려는 부하들을 모두 소멸 시킨 것이다.
6단계의 죽음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놔. 나머지.”
“……!!”
육지에 도달한 은 심장이 떨어질 뻔했다.
쓰러져 있는 의 머리 위로 마신이 서 있었다.
검은 기운에 모습은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필시 인간의 형상은 아니리라.
그리고 이건이 말했다.
“니 새끼가 가지고 있지? 택수 몸.”
그 말에 피투성이가 된 은 입꼬리를 올렸다.
‘이제야 알겠군…!!’
왜 6단계로 돌입했으면서 이성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폭주를 안 하고 버티고 있는지.
‘그래. 이 자식 자기 친구를 다시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군.’
그래서 한 올 같은 인내심으로 제어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은 솔직하게 감탄했다.
‘무서운 새끼.’
그 일념으로 6단계를 제어하고 있다니.
하지만 은 웃었다.
‘그래봐야 당장이라도 깨질 유리만큼 아슬아슬한 단계다.’
실제로 의 제어에만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지,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
그리고 이건이 눈을 번득였다.
“내놔.”
“그래. 까짓 거 돌려주마.”
이 손짓하자 하늘 위에서 게이트가 생기며 허공에 낯익은 몸체가 나타났다.
그건 목이 없는 사람의 몸체였다. 하지만 입고 있는 옷은 틀림없는 휴고의 옷.
이건은 떨어지려는 몸체 쪽으로 향했다.
그때까지도 이건은 꾹 참고 있는 것 같았다.
일단은 휴고의 몸체부터 확보한 뒤, 이놈부터 없앨 생각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때였다.
이건이 그 몸체를 가져가려는 순간.
“살릴 수 있으면 살려봐라. 등신아!”
팡!!!
“!”
은 눈앞에서 휴고의 몸체를 없애버렸다.
동시에 그 순간이었다.
겨우 참고 있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것일까.
쾅!
이건이 억누르고 있던 의 힘이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무차별적으로 생명을 죽이는 힘이 전 세계를 뒤덮으려 한 것이다.
은 하하하 웃어댔다.
“그래! 솔직히 이정도로 제어할 줄은 몰랐지만, 나 혼자 죽을 것 같아?! 어차피 이 6단계가 된 시점에서 도 사라졌으면서!”
이건은 을 노려보며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 살벌한 죽음의 힘이 폭주하려는 그 순간.
쭈욱!
“!”
이건의 주머니에서 슬라임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돌연 슬라임이 몸을 키워 이건을 집어삼켰다.
동시에 이상한 아공간 같은 곳에 삼켜진 이건은 신음을 흘렸다.
자신의 머리로 딱딱한 뭔가가 날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건 다름 아닌 슬라임이 삼켜뒀던 휴고의 목.
곧 지금까지 안 들려왔던 알림 소리가 들려왔다.
[가 물건을 제대로 확인해보라 합니다]휴고의 머리에 손을 댄 이건이 움찔했다.
그리고 스킬을 쓰는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콰직!!
휴고의 목이 진흙덩어리가 되어 흩어진 것이다.
“……!”
누군가가 만들어낸 가짜였다.
이건도 속을 정도였다.
동시에 검은 공간처럼 보이는 슬라임의 몸 안에서 기이한 게 나타났다.
그리고 그건 다름 아닌 휴고의 온전한 육신.
비록 심장은 뻥 뚫려 있지만, 깨끗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진짜 육체를 본 순간 정보가 떠올랐다.
[권속신 ] [영혼 위치: 저승계] [ 5단계로 소생 가능]그리고 그걸 본 이건은 안도했지만, 곧 미간을 좁혔다.
그도 그럴게 이라니?
6단계가 된 시점에서 은 사라진 것이 아니었나?
‘5단계가 된 순간, 다른 쪽은 사라진다고…’
하지만 그때였다.
[ 6단계에 기절해 있던 이 살려 달라고 합니다] [이 당장이라도 에 삼켜질 것 같다고 합니다]이건은 깜짝 놀랐다.
은 아직 사라진 상태가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이게 어떻게 된건가 싶을 그 때.
알림소리가 들려왔다.
[6단계는 폭주 상태로 비정상적인 상태입니다] [아직 완전한 신으로 지정되지 않아, 다른 신격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뭐, 5단계가 되면 다른 쪽이 사라진다고 했지. 6단계를 말하진 않았으니까.
뭐, 아무래야 좋았다.
[이 곧 사라지려 합니다]그 알림에 이건은 눈을 부릅떴다.
‘살려야 한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슬라임 밖에 있는 은 몸을 떨 수밖에 없었다.
‘뭐야. 저건…!’
난데없이 슬라임이 이건을 집어 삼키자, 자리를 뜨려고 했던 그였지만 상황이 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완전히 제어되고 있어?!”
아니. 제어되는 것 하고는 또 느낌이 달랐다.
뭔가 새로운 게 생기고 있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빛이 슬라임의 안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뭔가 굉장히 잘못됨을 느낀 이 자리를 뜨려던 그때.
콰직!
“!!”
슬라임의 입 속에서 나온 이건의 팔이 의 머리통을 잡았다.
“……!”
그리고 그 슬라임 안에서 이건이 빠져나온 순간.
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죽음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을 뒤덮는 기이한 힘에 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건 과 비슷하지만, 그보다 더 거스를 수 없는 강력한 힘!
[ 6단계와 4단계가 융합되기 시작합니다] [의 힘을 사용합니다](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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