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32)
외전 5화. 제자로 받아주세요 (5)
이 세상 최강의 방패.
그 무엇으로 뚫을 수 없다는 최강 육신.
하지만 지금 이순간.
그 최강 육신이 뚫려버렸다.
맨주먹으로. 그것도 신도 뭣도 없는 단순한 돌연변이한테!
콰직!
그리고 그 돌연변이가 입꼬리를 올리며 이렇게 읊조렸다.
“쪽팔리니까 어디 가서 방패라고 자랑하고 다니지 마라, 이 유리 몸 새끼야!”
그야말로 이반한테는 엄청나게 치욕일 모독.
그래서 휴고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괴수한테 걷어차이고, 짓밟혀도 멀쩡한 육신이…!’
실제로 이반은 언제나 사자좌를 비웃지 않았던가.
– 야, 야생 짐승. 또 무기를 깨트렸냐? 무기가 깨지면 아무것도 못 하는 전투불능 병신 같으니.
– 뭐? 전투 불능인지 어디 해봐?
그렇게 최고의 전투 2대장이 서로의 뚝배기를 깨겠다고 부딪치는 건 일상.
하지만 야수적인 파괴력을 자랑하는 스티븐도, 병기 같은 파괴력을 자랑하는 마법사 헤이지도.
이반의 몸에는 흠집 하나 내지 못했다.
때문에 모두가 그를 내심 리더로서 인정하고 있었고 말이다.
그랬는데.
“세상에, 저 엿 같은 돌부처 몸이 개박살 났어! 역시 열세 번째 님!!”
휴고는 오열했다.
그리고 평소라면 그런 휴고한테 허접은 닥치라며 이반이 화를 냈겠지만, 지금은 휴고를 박살낼 정신도 없었다.
‘뭐야, 이 자식은…!!’
이반은 13번째한테 관심도 두지 않았다.
어차피 사도도 아니고, 신경 쓸 만한 존재도 아니라 했으니까.
‘그런데 이 힘은 뭐야?’
때문에 이반은 이가 갈렸다.
‘사도 중, 그 누구도 흠집 내지 못하던 내 몸을!’
몸뚱이가 곧 무기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그였던 것이다.
그래서 분노한 그가 신을 강림시키려는 그 순간!
퍽!!
“큭!”
뿅망치 같은 통증이 이반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그리고 그 공격의 범인을 깨달은 이반은 성질을 냈다.
“이 물총 새끼가 진짜!”
반면 이반을 걷어찬 휴고는 땀을 삐질 흘렸다.
‘여, 역시 씨알도 안 먹히는군…!’
그래 보여도 자신의 최대 출력으로 찬 것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반은 바로 휴고의 멱살을 낚아채 바닥에 내리꽂았다.
“커헉!”
그 힘이 얼마나 센지, 바닥에 굴이 파일 지경이었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생긴 깊이만 무려 5m!
그 파괴력에 이반은 역시 자신은 대단하다는 듯 흡족스럽게 웃었다.
그리고 휴고 덕분에 기회를 잡은 이건이 코웃음을 쳤다.
“뭐 걱정 마라. 동료끼리 사이좋게 없애줄 테니.”
이에 놀란 휴고가 재빨리 구덩이에서 나와 이건을 덮쳤다.
“악! 스승님! 죽이시는 건 안 됩니다!”
덕분에 이반에게 향하던 이건은 깜짝 놀랐다.
이 자식, 설마하니 제 전투 스피드에도 쫓아오다니!
하지만 놀라는 것도 잠시, 이건이 휴고를 뻥 걷어찼다.
“방해하지 마! 새끼야! 돈 밝히는 놈이라고 싫다더니 역시 동료라고 감싸는 거냐?”
하지만 이유가 있다는 듯 휴고는 대롱대롱 매달렸다.
“젠장, 예! 성격은 지랄 맞고! 싸가지 없고! 그래서 저도 엄청 싫어하긴 하는데 저분들이 없으면 인류가 모두 죽습니다! 괴수한테요!”
“……?”
이건은 어이없다는 듯 보았다.
“괴수는 내가 잡으면 되거든?”
“혼자서는 무리십니다! 신도 아니시면서!”
“그래. 알았다.”
납득한 듯한 이건의 눈빛에 휴고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럼!”
“역시 니 새끼부터 죽여주마.”
“아아악!!”
이건은 천공의 단죄를 휴고에게 내리찍었다.
휴고는 날 다람쥐처럼 또 피했지만, 그 힘이 바닥에 내리꽂힌 순간.
쿠구궁!
“헉!”
바닥이 갈라지면서 휴고가 지하로 떨어졌다.
“아아아아아아…!”
파인 깊이만 무려 100m가 넘어가는 듯했다.
그리고 타잔 같이 울려 퍼지는 비명소리와 함께 구덩이를 보는 이반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 미친놈이, 무슨 파워가…!’
도대체 인간인지 괴수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
공격이 빗나갔으니 그나마 이 정도지.
처음부터 바닥을 노렸으면 수백 미터가 뚫리지 않았을까?
그리고 싫어도 자신이 판 구덩이와 이건이 구덩이를 비교할 수밖에 없는 이반은 치를 떨었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굴욕감이었다.
그래서 무서웠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짜증 나는 휴고부터 처리한 이건이 손을 털었다.
“자. 다음은 니 새끼.”
“!!”
“뭐, 저 쭉정이 말대로 살려둘 가치가 있으면 살려주지. 단.”
이건은 험악하게 눈을 번득였다.
“나보다 강하다는 전제하에.”
“!!!”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는 것일까.
이건이 이반의 목을 따려는 때였다.
“…아아아아아!!!!”
이건은 갑자기 들려오는 타잔 소리에 놀란 토끼눈이 되었다.
소리는 100m 싱크홀 밑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그 타잔 같은 목소리가 지면까지 올라온 그 순간!
“!”
이건은 입을 떡 벌렸다.
그도 그럴 게 구덩이 안에서 거대한 괴수가 튀어나왔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휴고를 입에 물고!
“아아아악!! 스승니이이임! 살려주세요오오오!”
“……???!”
마치 지렁이 같은 괴수였다. 그리고 놈이 나오자마자 뒤이어 구멍에서 물줄기까지 터져 나왔다.
쾅!!!
동시에 웜은 입에 문 휴고를 잡아먹어 버렸다.
콰직!
덕분에 이반은 몸을 떨 수밖에 없었다.
‘저놈은 의 괴수!’
이때는 아직 레드존, 블랙존 등 등급 체계가 안 잡혀 있던 시기.
사도들은 괴수를 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의 괴수는 토벌 확률 40% 미만이기 때문에 공략을 포기하는 놈들이었다.
그런데 그런 놈이 여기에!
하지만 더 충격적인 건 그게 아니었다.
“오, 대박. 내가 한 달 동안이나 여기서 묵으며 쫓던 놈이 나왔네?”
“?!”
이반은 제 귀를 의심했다.
‘뭐? 한 달을 쫓아? 저걸?’
의 괴수를 왜??
그들은 잡아먹힌 휴고는 1도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그리고 이건은 기다렸다는 듯, 바로 천공의 단죄를 들고 점프했다.
그는 무척 신나보였다.
“나오라고 나오라고 온갖 수를 써도 안 나오던 새끼가!”
휴고새끼 하나로 바로 튀어나오다니!
“좋은 미끼구나!”
마침내 단죄를 휘두른 이건이 웜을 두 동강 냈다.
콰직!
마치 장어를 손질하듯, 머리부터 꼬리까지 한 번에 갈랐다.
서걱!!
덕분에 웜의 식도에 끼어있던 휴고도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커헉…!”
바닥에 떨어진 휴고는 끈적한 액체 범벅에서 허우적거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감격한 듯 이건을 보았다.
“세상에 스승님…! 그래도 또 제자라고 살려주시… 아악!!”
이건은 휴고의 머리를 짓밟고 높게 점프했다.
쿠구궁!
같은 구덩이에서 또 다른 웜이 튀어나왔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갈색이 아닌 보라색이었다.
[키에에엑!]그리고 색깔이 다른 놈의 모습에 이건은 미간을 좁혔다.
‘식재료로는 쓸 수 없는 놈.’
그런 주제에 무기를 부식시킬 정도로 지독한 독을 가졌고, 짜증날 정도로 단단한 놈.
‘재수없으면 되려 내 무기가 깨지겠군.’
그러면 어쩐다.
그리고 그때였다.
정작 이반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집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빌어먹을, 미친놈이 따로 없군!’
괴이한 힘도 힘이고, 위험군의 괴수를 한 달이나 쫓는 것도 그렇고, 여기서는 그냥 피하는 편이 좋았다.
‘저놈은 오늘 못 본 거다.’
저놈의 존재 자체가 싫었다.
말을 섞는 것조차 불쾌하고 더러웠다.
‘어차피 성신이 대가를 요구하기 시작했고.’
캔슬까지 당했건만, 어전 스킬 하나를 쓰려 했다고 그새 난리치기 시작했다.
[술과 미인을 내놔라.]냅두면 바로 신이 폭주하리라.
‘아무튼 저놈의 존재는 정부에 알려서 묻어버리는 게 좋겠ㅇ….’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덥썩!
“?!”
이건이 나가려는 이반의 발을 붙잡았다. 뭐라고 욕을 할 틈도 없었다.
“아아악!”
그대로 머리가 땅에 갈리며 끌려가던 이반은 핏대를 세웠다.
“이 미친놈이!”
그는 바로 몸을 일으켜 이건의 멱살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이반은 신음을 흘렸다.
“컥!”
이건이 제 허리에 있던 밧줄로 이반을 꽁꽁 묶은 것이다.
‘!!’
그 속도나 매듭 솜씨가 심상치 않았다.
그리고.
“좋아. 이 정도로 단단하면 몽둥이로 대충 쓸 만하겠지.”
그리고 그 순간, 이반은 피를 토할 뻔했다.
빠각!!!
웜에게 달려간 이건이 이반을 야구 배트처럼 휘두른 것이다.
그리고 괜히 최강의 단단함을 자랑하는 황소좌 사도가 아닌 걸까.
“커허억…!!!”
야구 배트가 된 이반은 보라 웜의 단단한 껍질을 뚫고, 그 속살까지 파고들었다.
푸학!
이건의 힘이 실려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웜의 껍질이 벗겨지면서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액체가 뿜어졌다.
그리고 그건 웜의 독피.
결국 독피에 노출된 이반의 피부가 녹아내렸다.
물론 최강의 방어라 불리는 황소좌인 만큼 바로 뼈까지 녹아내리진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타격은 크다.
그 증거로 괴수의 몸에 꽂힌 이반은 정신이 아찔해졌다.
그러나 이건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발에 마력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축구공을 차듯 하늘로 킥!
뻐엉!!
마침내 둘이 하늘로 날아가자 이건은 매우 흡족해했다.
“좋아. 집에 냄새 밸 새끼는 일찌감치 처리했고.”
이건은 처음에 잡았던 웜과 온천물을 보며 흡족해했다.
이거면 마갈좌한테 빼돌린 도면 중 하나. 와 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휴고는 그런 그를 보며 눈을 번쩍였다.
“여, 역시 대단하세요! 존경합니다, 스승님… 커헉!!!”
휴고는 이건에게 걷어차였다.
그리고 이건은 언제 좋아했냐는 듯, 살벌하게 손도끼를 휘둘렀다.
“친한 척 말 걸지 마, 새끼야.”
“……!!!”
“뭐 아까 그놈하고 달리, 넌 장사하지 않는 타입인 것 같지만.”
“어… 서, 설마 아까 말 알아들으셨어요?”
이건은 못마땅한 듯 휴고를 보았다.
언어 따위, 이 땅 저 땅을 다니다 보니 어지간한 말은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아무튼 난 제자 같은 거 안 키워. 죽기 싫으면 꺼져.”
손도끼가 날아오자 휴고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는 도대체 이건이 왜 그렇게 사도들을 싫어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 * *
그리고 그 무렵이었다.
“그래? 13번째 사도라고?”
사도 중 가장 강하다는 네 명의 초인 중 하나.
헤일리는 고운 미간을 좁혔다.
물론 자신도 한국에서 괴이한 돌연변이가 나타났다는 이야기는 들었었다.
‘이 부하들을 끌고 간 거라고 했던가.’
자신은 다른 차원에 있느라 뒤늦게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한국 하면 생각나는 건 이름 모를 소년뿐이었다.
3년 전. 다친 자신을 정성껏 치료해줬던 고등학생 소년.
그리고 그를 떠올리는 헤일리는 얼굴을 붉혔다.
사실 전갈좌의 성인이 되기 전까지 그의 주위를 맴돌며 계속 그를 지켰지만, 어느 순간 행방을 알 수 없어진 소년.
때문에 지금은 과연 어디에 있을지, 과연 살아는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부디 안전한 곳에서 다친 곳 없이 잘 지내고 있으면 좋을 텐데.’
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일단 확인을 해봐야겠구나.”
[그럼…!]“13번째는 내가 직접 만나러 가보겠다.”
(다음 편에서 계속)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TXT viewer control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33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