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42)
외전 15화. 네가 좋아 (1)
[예? 이건이 신경 쓰이신다고요?].
통칭 게자리는 헤라클레스라는 대영웅을 죽이려고 했던 , 카르키노스의 별자리.
게다가 게자리는 해가 짧아지는 계절에 위치한 별자리이기에 의 이미지를 수반하기도 하는 신좌.
아무튼 그 거해좌의 권속들은 주인의 말에 당황하고 있었다.
[이건이 안 좋게 보이신다니…] [주인님. 언제는 이건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셨습니까?]“글쎄요. 도움이 되겠다고 여겼을 뿐, 마음에 들어 한 적은 없는데요.”
[그럼….]“그 사람은 우리들의 능력을 조금씩 위협하고 있습니다.”
[……!]장루이는 의 명령으로 인간진영에 숨어든 성인.
그리고 그게 가능할 수 있었던 건, 거해좌의 성신이 타락한 이라 가능했던 것이리라.
악신에게 대가를 바치는 대신, 사도로 임명하게끔 거래를 한 것이다.
훗날 유하의 팔과도 연관되는 들은 미지문명의 좋은 협상 대상이었다.
아무튼 장루이는 실질적으로 거해좌를 총괄하는 수장.
동시에 12사도 중 최고 지략가라 불리는 그는 이건이 신경 쓰였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이건! 또 다시 이건이 봉쇄된 도시를 구했습니다!
-과연 그에게 불가능이라는 게 존재할까요?!
-패배를 모르는 이건에게 전 세계 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건이 사람들한테 참 인기가 많네요.”
[예… 그 성신이 없기에 더 많은 부상을 입지만, 오히려 그 점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놈에게 성신이 없어 천만 다행이죠. 잘못하면 인간들의 신앙심이 그쪽으로 다 쏠렸을 수도요.]그러나 장루이는 미간을 찌푸렸다.
뭐, 신앙심도 신앙심이지만.
“이건은 너무 괴수를 잘 죽이죠.”
[예. 완벽한 영웅의 조건이죠. 그래서 계획에 도움이 되었던 게 아닙니까?] [돈을 위한 스타 배역은 필요하니….]그 말에 장루이는 코웃음을 쳤다.
계획에 도움이 돼?
“최근에는 좀 애매하군요.”
의도인지 아닌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이건이 자신의 계획과 연관된 괴수까지 죽여 버려 손해를 봤고 말이다.
뭐, 아직은 손해가 크진 않지만, 거슬리는 건 거슬리는 것이다.
‘거기에 12사도들이 지나치게 이건을 따르기 시작했다.’
“특히 전력에 쓸모 있는 놈들이 이건에게 호감을 가지는 건 썩 좋은 일이 아니군요.”
예로 들면 케빈이나 스티븐, 헤이지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화력이 좋아 계획에 여러모로 쓸모가 많았는데.
그리고 그 표정을 읽은 듯, 권속들이 침을 삼켰다.
[안 그래도 마갈좌 건도 그렇습니다. 마갈좌는 좋은 돈줄이었는데, 이건 때문에 마갈좌의 입지가 좀 좁아질 것 같아서….]며칠 전, 이건이 호텔에서 마갈좌를 물 먹인 사건을 말하는 것이었다.
[설마 그놈의 제작 능력이 마갈좌 사도보다 좋을 줄 누가 알았습니까.] [스티븐이 최고 돈줄이었는데, 지금도 이건에게 붙으려는 모양입니다.]자신들은 불법으로 무기재료를 마갈좌에게 조달해주고, 수수료를 받았던 입장.
[손해가 발생하는데, 이건을 이대로 둬도 괜찮을까요?]그 말에 장루이는 미묘하게 웃었다.
“뭐, 글쎄요. 너무 뛰어난 놈은 오래 못 살더라고요.”
장루이는 어깨를 들썩이며 돌아섰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건이 아직 선을 넘어온 건 아니지만, 주의 깊게 볼 필요는 있겠네요.”
장루이의 눈동자가 괴수처럼 날카로워졌다.
“뭐 선을 넘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 * *
그 무렵.
“으아아아아!!!”
휴고의 피 섞인 절규와 함께 이재원이 입을 떡 벌렸다.
“오. 움직였어요!”
휴고는 지금 이건과 팔씨름 중이었다. 동시에 얼굴이 시뻘겋게 된 휴고를 보던 이건이 픽 웃었다.
“좋아. 오늘은 0.05도 정도 넘어갔구나.”
그렇게 손을 놓자마자 휴고는 절규했다.
“아악!! 나는 이것 밖에 안 되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스승님의 팔을 5도도 못 꺾다니…!!!”
“뭐, 그건 네가 븅신이라 그래.”
“아아악!! 기껏 스승님이 가르쳐 주셨는데! 왜!!”
이래서는 목소리도 제대로 낼 수 없다며 울부짖었다.
하지만 정작 이건은 속으로 씨익, 흐뭇하게 웃었다.
뭐, 지금은 성장한 게 없어 보이지만 글쎄.
‘아마 놈들하고 싸우면 힘이 는 게 확 체감이 될 거다.’
그러나 그걸 알 턱없는 휴고는 절규했다.
“이 상태로는 안 됩니다! 이대로는 스승님에게 민폐가 될 뿐입니다!”
그 말에 이건은 또 시작이냐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그도 그럴게 며칠 행방불명(?)된 휴고는 사람이 좀(?) 바뀌어 있었다.
“스승님은 장차 크게 되실 분인데…!!!”
“얼씨구, 이 새끼가 또 이상한 헛소리하고 있네.”
이유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돌아온 휴고는 계속 영문 모를 말을 지껄였다.
이를테면….
‘스승님은 더 큰 인물이 되실 분입니다!’
‘어, 그래? 뭐가 되는데?’
‘어,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뭐?’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무튼 스승님은 위대한 분이 되실 겁니다!!! 그러니까 결혼해주십시오!’
‘아오! 이 새끼가 뭐라는 거야! 왜 갑자기 첫 만남 때로 돌아갔어!! 기억까지 잃었냐!’
‘괜찮습니다! 이번엔 성전환 물약도 구해왔습니다!! 스승님이 쓰시면 됩니다! 자!’
‘이 새끼가 뒤질래!!!’
스킬의 후유증인지, 기억이 뒤섞이고 머리까지 이상해진 휴고를 정신 차리게 하느라 죽는 줄 알았다.
‘아 진짜, 도대체 어떤 개새끼가 이걸 이렇게 만들었어!!’
걸리기만 하면 진짜 죽여 버리리라.
물론 며칠 쯤 지나니 일시적으로 1,000%로 폭증했던 신앙심도 점점 떨어져 휴고도 정상인으로 돌아왔지만.
“역시 이 새끼 수상해….”
어디에 다녀왔느냐고 물어도 계속 기억이 안 난다고 할 뿐이고.
뭐, 아무래야 좋았다.
“제가 어깨 주물러 드리겠습니다! 안 그래도 최근 몸이 갑자기 많이 안 좋아지셨잖아요. 스트레스이신지 이마가 갑자기 비기 시작… 커헉!!”
“쓸데없는 말은 안 해도 되고.”
“아, 아무튼 제가 스승님 때문에 요즘 물리치료랑 도수치료 방법도 익혔잖아요. 도움이 많이 되실 겁니다.”
뭐, 그건 맞지.
이건은 꽤 편리하다는 듯 휴고에게 어깨를 맡겼다.
‘뭐, 능력을 쓸수록 몸에 부담이 가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전에는 그래도 자고 일어나면 몸이 회복된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회복은커녕 날마다 악화되는 느낌.
실제로 이건의 몸은 조금씩 망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 시절의 이건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아직은 괴수를 잡는 데 문제는 없다.’
그러면 된 것이었다.
‘그 안개 괴수놈을 찾아서 연우의 시신이라도 찾을 수 있었으면.’
그게 현재로서는 유일한 소원.
그리고 도수치료 중, 이건이 뒤틀린 뼈 때문에 굉장히 아파하자 휴고가 신경 쓰이듯 물었다.
“괜찮으세요? 최근에도 장루이 씨와 연관된 시설을 다 파괴하셨잖아요. 괜히 사도한테 싸움 거는 느낌이 아닌지….”
그 말에 이건이 미간을 좁혔다.
“그 게 새끼. 뒤가 구린 놈이야.”
“……!”
사도들은 전부 밥맛이긴 하나, 특히 그중에서도 위험한 냄새가 나는 놈들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장루이.
‘재원이를 이용하려고 한 것도 신경 쓰이고.’
“괴수들 이용해서 돈벌이하는 느낌이야. 그러니까 너도 봐주지 마. 나도 우연인 척하면서 놈의 계획은 일부러 없애고 있으니까.”
“…어, 그럼 저건 어떻게 할까요?”
“뭘?”
휴고는 대답대신 숙소의 밖. 거실 쪽 창문을 가리켰다.
거기엔 뜻 밖에도 헤이지와 헤일 리가 마주 서있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상당히 묘했다.
* **
“음… 그러니까, 너 내 말 못 들었니?”
헤이지는 방긋 웃으며 맞은편의 미인을 보았다.
“못 들었으면 다시 한번 말할게. 거기서 비키라니까?”
그러나 정작 헤이지를 틀어막고 있는 헤일리는 웃음기 하나 없이 눈을 번득였다.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결국 칼 같은 답에 헤이지는 빡친 듯 얼굴에 핏대를 세웠다.
아니, 평소엔 남자한테 관심도 가지지 않던 냉혈마녀가 왜 이 난리야?
아니나 다를까.
화사하게 웃고 있지만, 헤이지의 얼굴에서 흉흉한 살의가 뿜어졌다.
“알았니? 난 네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남자한테 볼일이 있는 거라니까?”
“그거 참 우연이로구나. 나도 그 남자한테 볼일이 있었는데.”
그 말에 헤이지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그 둘은 서로의 목적을 너무나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해가 안 가는 것이었다.
“헤일리. 너 원래 남자한테 관심 없잖아. 늘 하던 대로 괴물 같은 부하들하고 혼자 놀기나 해.”
“그러는 너야말로 늘 하던 대로 머리에 꽃이나 달고 꽃밭에서 요정들하고 하하호호 놀지 그러느냐?”
이 여자가 진짜?
헤이지는 결코 우아함을 잃지 않으며 핏대를 세웠다.
동시에 헤이지는 헤일리가 이렇게 나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헤일리는 원래부터 12사도들의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아마 장루이와 케빈을 뺀 모두에게 대시를 받아봤을 것이다.
하지만 얼음공주라는 별명에 맞게 그들은 가차 없이 차이고, 아예 없는 사람 취급당했다.
아니, 그보단 인간 자체에게 관심이 없어보였는데.
‘착각이었나?’
뭐, 아무래야 좋았다.
아무리 동료라도 라이벌이라면 좋을 것이 없다.
그래서일까, 헤이지는 웃으며 물었다.
“너 설마 그 사람한테 관심 있니?”
그 살의에 움찔한 헤일리가 헤이지를 보았다. 그리고 그 침묵을 뭐라 생각한 건지, 헤이지가 웃었다.
“그래, 역시 아니지? 하긴 하필 그 사람한테 관심 있을 리 없….”
그러나 헤일리의 눈빛을 본 헤이지의 눈빛이 번득였다.
동시에 팔짱을 끼고 있던 헤이지의 손가락이 올라갔다.
그리고 그건 최고의 화력을 가진 마법사의 요정왕 소환 표식!
그와 함께 헤일리 역시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쾅!!!!
숙소에 거친 폭발이 일어났다.
물론 방어 결계를 쳐 숙소엔 큰 영향이 없었지만, 둘은 무섭게 치고 박고 싸웠다.
마법사 헤이지가 염력으로 물건들을 띄워 던지면, 헤일리는 검기로 물건들을 파괴하는 식이었다.
결국 그 난리통에 휴고는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아악! 스승님! 저 둘 좀 말려보세요!”
“내가 왜? 말리려면 네가 말려야지. 둘 다 네 손님이잖아?”
“…맞습니다, 예??!!”
휴고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건을 보았다.
“저분들이 왜 제 손님입니까? 당연히 스승님 손님이죠!!”
“어휴, 등신아. 너 그렇게 눈치가 없어서 결혼 어떻게 할래. 그 치녀도 너한테 계속 너한테 선물 보내고 있잖아. 그러면 바로 견적 나와야지.”
“예?? 소피 님이요? 전 받은 게 하나도 없는 데요?!”
“당연하지. 내가 전부 반송했으니까.”
“?!!”
이건은 낄낄 거리면서 소피의 선물들을 뜯던 때를 떠올렸다.
휴고를 위해서 가증스럽게 손 편지까지 써서 잔뜩 보냈길래, 재원이랑 사이좋게 벌레들을 가득 담아서 돌려보내줬다.
“뭐, 너 대신 내가 정중하게 거절의 선물을 담아 보냈으니 걱정 말고.”
“예?! 뭘 보내셨는데요!”
“알거 없고. 저 두 미인 중에 골라. 그 오줌싸개는 절대 안 돼.”
그 말에 이건의 옆에서 뇸뇸 주먹밥을 먹는 이재원은 고민에 빠졌다.
‘사실대로 말해드리는 게 나을까.’
아무리 봐도 헤이지와 헤일리는 이건을 좋아하는 것인데 말이다.
하지만 귀찮으니까 말자며, 이재원은 계속 먹던 주먹밥을 냠냠 먹었다.
그리고 그럴 때였다.
쾅!!!
결국 결판이 나지 않는지, 헤이지가 연기를 뚫고 이건에게 나타났다.
허벅지가 트인 마도사 복장에, 당찬 걸음걸이가 굉장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이건! 나랑 같이 팀 안 맺을래? 이번에 러시아에서 온 큰 의뢰가 있는데! 너한테도 왔지?”
헤이지가 이건의 팔을 잡자, 두두두 쫓아온 헤일리가 그런 헤이지의 팔을 잡았다.
“헤이지! 네 팀이라면 내가 맡아주마!”
덕분에 헤이지는 어이가 없던 모양이었다.
“야, 난 너한테 말하는 게 아니거든!”
동시에 휴고가 아차 싶었다.
“아. 설마 두 분 오신 이유가, 그 러시아 의뢰 때문에…?”
훗날 러시아 대토벌전이라고 불리게 되는 전설적인 토벌전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은 규모나 위험도 때문에 평소 개인플레이를 하는 성인들조차도 2인 1조 팀을 맺으려는 상황.
이건은 머리를 긁었다.
“뭐, 거기 가는데 서포터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했지. 버프형 계열이….”
그 말에 헤일리와 헤이지가 동시에 이건의 팔을 잡았다.
“내가!”
“내가!”
둘은 서로를 쏘아보았다.
“헤일리. 넌 도둑 신좌잖아. 서포트하고는 거리가 멀지 않아?”
“그쪽이야 말로 서포트 보단 때려 부수는 게 적성 아니었던가?”
그 광경에 휴고가 앓는 소리를 냈다.
“아, 저기… 참고로 스승님은 지금 부상 중이시라 그 토벌은 제가 가기로 해서….”
헤이지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뭐? 너 같은 최약체가? 미쳤어? 너 거기 난이도가 어떤지 모르는 거야? 가면 넌 바로 즉사라고!”
헤이지가 걱정하듯 휴고를 보며 고개를 젓자, 이건은 다 안다는 듯 휴고와 헤이지를 토닥였다.
“그래. 난 재원이랑 갈 테니, 마음 있는 남녀끼리 팀들 맺도록 해.”
그러자 헤이지가 무슨 소리냐는 듯 이건을 붙잡았다.
“무슨 소리야! 내가 관심 있는 쪽은 넌데!”
그 말에 이건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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