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76)
제335화. 무슨 관계세요? (2)
“이미 그 새끼는 건들면 안 되는 걸 건드렸어.”
이건의 흉악한 미소에 작열사 주인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의 미소가 불길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작열사주인은 땀을 삐질 흘리며 손을 뻗었다.
“아니, 조카야. 건들면 안 되는 걸 건드렸다니. 이 이상 얼마나 신계를 엉망으로 만들 셈이더냐!”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
그렇게 백부는 필사적으로 외쳤지만, 이건은 뭔 개소리를 하냐는 듯 노려보았다.
“뭔 소리야. 난 지금껏 얌전히 있었는데.”
“?!”
이 새끼 진짜 모르는 건가?!
지금 올림포스가 누구 때문에 이 난리가 난 건지 전혀 모르는 건가? 그런 건가??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손을 뻗었다.
자신의 무기, 를 불러내려는 것이었다.
괴수용으로 만든 것이라 신에게도 잘 먹힐지는 모르겠지만, 하데스의 목을 따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칫. 역시 무기도 안 꺼내져.”
허공에서 휙휙 손을 흔드는 이건은 눈살을 찌푸렸다.
신계에 들어오는 순간, 권속신들과 함께 대부분의 아이템은 이건의 그림자 속에 들어갔다.
그리고 각인이 새겨져 있기 때문에 부르면 소환이 돼야 하지만, 천공의 단죄는 나오지 못했다.
[가 그림자 속에서 나오지 못합니다] [가 슬퍼합니다]하지만 그 광경에 작열사주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소환이 안 돼? 이상하군. 내가 신원보증을 해서 풀렸을 텐데?”
신계는 돈이 없는 신을 싫어한다. 그런 세계인만큼, 신계엔 생계형 잡범들이 많았다.
그리고 전과가 생기면 권능이나 본인의 아이템조차 사용하지 못하게 되지만, 상급신이 보석과 함께 신원보증 신청을 해주면 풀어주기도 했다.
‘아까 분명 풀어놨는데.’
하지만 이건은 툴툴 거리면서 자신의 손바닥을 펼쳤다.
“그러고 보면 스킬들의 상태도 이상하고.”
신계에 들어오기 전엔 [LOCK] 이라 걸려 있었지만, 그게 풀린 지금은 더 이상한 게 생겼다.
-신적 (0개)-
-신격 –
[생명] 권능 (3성 권능 외 2개) [죽음] 권능 (3성 권능 외 2개) [???] (5성 권능 외 1개)스킬의 형태가 바뀌고, 알 수 없는 게 생겼다.
그리고 그때였다.
허공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이건은 작열사주인을 흘겨보았다.
“야. 무슨 주민등록이 안 되어있대. 이거 어떡해?”
그 말에 오히려 작열사주인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주민등록이라니.
“넌 도대체 어떻게 입국했길래 그런 것도 등록이 안 된 것이냐?”
“글쎄. 무슨 얼굴 심사하고, 물건 검사하고, 기다리게 하던데.”
“심사? 너 설마 입국장으로 온 것이냐?”
“아. 맞아. 그거 같아. 뭐, 귀찮아서 죄다 패스하고 그냥 부수고 들어왔지만.”
그 말에 작열사주인의 표정이 볼만했다.
“설마 입국처 박살낸 게 너였냐!!!”
작열사주인은 비명을 질렀다.
안 그래도 지금 신계로 들어오는 이 개판, 아니 테러 당했다고 난리도 아니거늘!
“너 때문에 지금 신계에 신원불명 입국자가 56만 명이나 들어왔다 이놈아!!”
덕분에 공무원들은 비상이 걸려 난리도 아니었고, 입국처를 담당하는 대성신도 심기가 불편한 상황.
덕분에 열 받은 성신이 안 그래도 그 원흉이 된 밀입국자 범인을 찾는다고 난리도 아닌데!
“넌 도대체 좀, 정도라는 걸 모르는 거냐! 들어올 때만이라도 얌전히 들어오면 덧나!”
“알게 뭐야. 신들 따위.”
조카의 태도에 작열사주인은 미치고 환장하려 했다.
‘미치겠다, 정말!’
생각해보니 지금 자신은 엄청난 범죄자를 숨겨주고 있는 것이었다.
‘올림포스 하나만 건드린 줄 알았거늘!’
그리고 이랬을 줄은 몰랐지만, 만약 일이 이렇게 되면….
‘걸리면 나도 죽는다.’
결국 작열사주인은 미쳤냐는 듯 조카의 어깨를 붙잡았다.
“아니 넌 애초에 왜 더 편한 루트를 두고, 굳이 그딴 입국처 루트로 온 것이냐?”
“뭐? 다른 루트가 있었어?”
“있고말고! 권속신이 있지 않느냐! 그러면 하급성신으로 주민등록을 하고 간략하게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 말에 이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뻘짓 했나.’
뭐, 아무래야 좋았다.
“됐어. 이미 들어온 거니까 넌 하데스의 적이나 소개해.”
그 말에 작열사주인이 뭐라 하려는 그때였다.
딩동.
“!”
청량한 벨소리와 함께 방 한켠에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거대한 사저의 정문과 연결되어 있는지, 홀로그램엔 벨을 누른 이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2인조였다.
[신고를 받고 왔습니다] [여기 밀입국자를 숨겨주고 있다고 해서요. 들어가도 됩니까?]이건은 입꼬리를 올렸고, 졸지에 독박을 쓰게 된 작열사주인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 * *
그 무렵.
“아니, 그 뱀새끼가 왜 올림포스에 있어!!”
하데스는 핏대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이번 일이 대성신에게 알려지기 전에 수습을 해야 신들의 용서를 받을까 말까 하건만.
이미 올림포스에 들어왔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않는가!
덕분에 하데스는 이를 악물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누가 올림포스로 들인 것이냐!”
그도 그럴게 천하의 올림포스였다.
그 안에는 허락 없이 절대 아무나 들어올 수 없었다.
‘분명 누군가가 들여보내주고, 숨겨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가능한 건 같은 올림포스 세력의 성신뿐!
즉, 올림포스가 이 꼴이 되게끔 가담한 공범이 있다는 의미였다.
‘누군지 몰라도 걸리면 함께 죽여버리겠다.’
결국 그는 냄새를 맡게 했던 이건의 물건을 손에 들고, 양팔을 벌리며 신력을 사용했다.
“층계의 주인, 올림포스의 지주신으로서 명한다. 신계의 적(籍)을 모두 뒤져 올림포스에서 해당 물건의 주인을 찾아내라.”
동시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바닥에서 빛의 줄기들이 솟아오르면서 하늘로 치솟은 것이다.
[해당 신을 추적합니다]그리고 그 줄기가 올림포스가 있는 1층, 2층, 3층. 전역으로 뻗어나갔다.
하지만.
[해당 신의 구체적인 위치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뭐?!”
[해당신은 신계에 주민으로 등록되지 않은 미등록 신입니다] [등록된 정보가 없어 신계 추적 스킬이 먹히지 않습니다]“뭐가 어째!!”
등록이 안 된 신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정식 등록을 안했거나, 입국처를 통해 밀입국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입국처는 박살나고 기록도 뭐도 남은 게 없어 찾을 수가….]하데스는 뒷목을 잡았다.
확실히 밀입국을 하면 무려 신계의 추적에서도 완전히 피할 수 있겠지만.
“그놈은 왜 성신 주제에 그렇게 입국해서 이 난리야!!”
이러면 분명 다른 신들도 못찾을 것이 분명했다.
‘누군가가 숨겨주고 있는 거면, 절대 찾아낼 수 없을 텐데,’
올림포스에 몰래 반입할 정도라면, 분명 상급신의 소행이 틀림없으니까.
시간을 끌면 대성신이 알아차리는 게 더 빠를 것이다.
그러자 권속신들이 땀을 흘리며 물었다.
“저. 주인님. 송구하오나 그 촌뜨기 뱀신은 본인의 권속신을 찾으러 온 것이 아닌지요?”
“!”
“그럼 그 600% 권속신을 숨긴 곳을 알려주면, 그 뱀신도 그쪽으로 가지 않을까요? 그럼 차라리 그곳에서 매복을 해서….”
“그건 안 된다.”
말을 바로 자른 하데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위치가 위치였다. 어차피 휴고의 위치를 알려준다 한들, 이건이 휴고를 되찾을 수 있는 확률도 없지만,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600% 권속신은 보통 놈이 아니다.’
단순히 신앙심 600%을 말하는 것만이 아니었다.
사실 하데스는 휴고의 영혼이 명계에 흘러 들어왔을 때,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황천의 주인이시여. 참으로 기이한 영혼이옵니다]명계와도 연관이 깊은 운명의 세 여신들이 휴고에 대해 알려주었다.
[이 영혼, 상상 이상의 업보가 쌓인 영혼입니다] [업보?] [전생에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악신도 이정도로 업보가 쌓이긴 힘들 텐데요.]운명의 여신들이 경고를 해올 정도면 보통의 영혼은 아니라는 의미였다.
‘그건 생각보다 거물이다.’
업보가 많다는 건, 즉 내력이 깊다는 것.
그걸 순순히 찾아가게 둘 것 같은가.
“뭐, 됐다. 저주라도 걸면 튀어나오겠지.”
“저주요?”
하데스는 대답대신 이건의 좌푯값을 찾았던 호리병을 들었다.
상대의 물건만 있으면 죽음의 저주를 거는 건 죽음의 신에게 일도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이건이 떨어트렸던 그의 아이템에 권능을 걸었다.
[저승의 저주 (5성)]리스크는 있지만, 그건 신에게도 치명적인 저주였다.
방어 권속도 없는 성신에게 효력은 더 좋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때였다.
마침내 이건을 향한 저주가 호리병에 스며드는 순간.
번쩍!
“……!!”
저주를 걸던 하데스는 깜짝 놀랐다.
돌연 이건의 호리병이 발동하면서 안에서 뭔가가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그건 정체불명의 인영이었다.
“주인님!!”
얼핏 굉장한 절세미인으로 보였다. 그러나 여인을 본 하데스는 바로 경계했다.
“이놈, 무슨 기운이…!!”
신은 아니었다. 인간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낀 그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파각!!!
하데스는 정체불명의 인영에게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 * *
한편 그 무렵이었다.
“이쪽이다! 이쪽으로 도망쳤다!”
“신고가 들어왔다! 올림포스에 침입자가 들어왔어!”
“밀입국자다!”
이건과 큰아버지는 올림포스의 신들에게 쫓기고 있었다.
물론 작열사주인은 도망칠 필요가 없었지만, 전부 이건 때문이었다.
이건이 밀입국만 안했어도, 자신이 숨겨준다 한들 아무런 문제도 안 생겼을 텐데!
“우이씨, 조카야! 너 그냥 집 가!!!”
“이 대머리, 안 꺼져?!”
결국 작열사주인의 사저를 나와 올림포스의 거대 정원에 숨게 된 그들은 혀를 찼다.
“신계 공무원들이다. 저들은 권능 제어 스킬을 쓸 수 있어.”
한마디로 무장해제 스킬이었다. 그리고 공범으로 찍힌 작열사주인까지도 타겟이 된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이건은 상관없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뭐 이대로 맞붙어도 되지만, 올림포스 내부는 이건이 움직이기 편한 환경은 아니었다.
자신의 신격과 연관이 있는 듯했다.
“뭐, 그래도 페르세포네가 있으면 탈출할 수 있지 않아? 걔 무슨 탈출 스킬 쓸 수 있는 것 같던데.”
“뭐? 난데없이 페르세포네는 개뿔이. 애초에 걔가 왜 여기에 있는….”
“왜긴. 10층에서 훔쳐왔거든.”
상황을 눈치챈 작열사주인은 비명을 질렀다.
“악!!! 넌 또 뭘 훔쳐온 거야!!”
하지만 이건은 대답대신 돼지저금통(피슈)를 소환했다. 배가 불러서 힘들어 하던 피슈는 주인을 보고 반가워했다.
하지만.
“부, 부오??”
“됐고. 너 배따자. 어떻게 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처먹은 페르세포네를 꺼내야해.”
“부오?!!!”
칼을 든 이건이 배를 딸 듯 다가오자 피슈는 울부짖었다.
그것만큼은 피해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였다.
“저기다! 작열사주인이다!”
“쯧.”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
나무 뒤에 숨어 있던 그들은 혀를 차며 맨손으로 싸우려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이건을 향해 멀리서 달려오던 공무원 신들이 돌연 피를 토하며 고꾸라졌다.
“커헉!!”
그들은 자기들 멋대로 쓰러지는 공무원들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저놈들이!”
또 다시 멀리서 공무원들이 오자, 이건과 작열사주인은 칼을 세웠지만.
푸학! 푸학!!
“……????”
귀신같은 속도로 적들이 또 제풀에 쓰러졌다.
그리고 그들은 왜 자신들은 가만히 있는데 적들이 쓰러지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뭐, 가까이 오면 무기를 빼앗을 요령이라 편해지긴 했지만….
‘뭐지?’
작열사주인의 권속신은 아니었다.
마치 정체불명의 3자가 그들을 돕는 느낌.
그리고 그들은 금방 그 정체를 알게 되었다.
“크악!! 저 인간 계집을 잡아라!”
“뭐야! 여기 인간이 왜 있어!”
“잠… 아악!”
“잡아라! 저 창을 쓰는 여자애를 잡아!”
“뭐야! 뭔데 이리 세! 누구 권속이냐!”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에 작열사주인도 이건도 움찔했다.
자신들이 너무나도 잘 아는 특징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침묵하던 작열사주인이 땀을 흘리며 물었다.
“뱀주인이여. 혹시 성인을 이곳에 데려왔느냐?”
“미쳤냐? 엄마 지켜주라고 전부 다 두고 왔지. 안 그래도 초행길이라 여기가 얼마나 위험할지도 모르는데 내가 왜 동료를 데리고 와?”
“그럼 다른 성인이라도….”
“신계는 나 혼자 왔는데.”
“!!”
그건 사실이었다.
기존의 뱀주인좌의 권속신들 외엔 아무도 안 데리고 왔다.
위험하니까.
하지만 여전히 먼 곳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작열사주인이 땀을 삐질 흘렸다.
“하지만 인간 계집이라니 아무리 봐도….”
“야. 애초에 유하가 어떻게 여기에 들어와. 나도 모르게 어디에 숨어서….”
하지만 그 말에 돌연 피슈가 크게 움찔했다.
마치 찔리는 듯한 얼굴.
그 모습에 이건의 눈빛이 번득였다.
아니나 다를까.
“뭐, 확인해보면 되겠지. 배 따자.”
“부오?!!”
“아. 치료는 대머리 니가 해. 나 지금 초재생 스킬 못 써.”
“…난 지지는 것밖에 못하는데?”
“그럼 그걸로 하던지.”
“꾸에에엑!!!!”
졸지에 배가 따이고, 지지게 생긴 피슈는 울먹이면서 필사적으로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열심히 속에 있던 물건들을 토해냈다.
그리고 그때였다.
풀썩!
“!!!”
피슈가 필사적으로 배 속에서 꺼낸 물건에 작열사는 기겁하고, 이건도 움찔했다.
피슈가 뱉어낸 것은 다름 아닌 유하의 가방, 그리고 온갖 소지품들!
누군가가 피슈의 배 속에 숨어있던 흔적이었다.
동시에 멀리서 들리는 적들의 비명소리에 이건은 아찔해졌다.
‘유하 녀석, 몰래 따라왔구나!’
그리고 그때였다.
콰과과광!
이번엔 반대쪽. 하데스 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신들이 죽어가는 소리에 작열사가 새하얗게 질려 이건을 보았다.
“…너 도대체 뭘 데리고 온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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