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93)
제352화. 조카야! (1)
작열사자리의 주인 루이스.
그에게는 크레아토르 일족이던 시절이 있었다.
바로 이건의 부친인 아스란이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시절. 바로 이었던 시절이었다.
“형니임, 가란 형니임!”
“아스란, 넘어진다. 뛰지 마라.”
모두가 가란을 부러워했다.
비록 모친은 크레아토르가 아니었고, 때문에 정식 크레아토르 일족 취급을 받지 못했지만 그는 권력도, 부도, 모든 걸 다 갖춘 신이었으니까.
하지만 정작 가란은 천재인 동생을 질투하고, 무서워했다.
그만큼 아스란이 대단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질투에 눈이 멀어 크레아토르들을 죽이는데 협조하고, 자리를 찬탈했지만 결국 같은 방식으로 부하들에게 권좌를 찬탈당했을 때.
가란은 단번에 이 찬탈이 동생의 복수이며 큰 그림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부하에게 살해당할 때도 죗값이라 생각하고 체념했다.
뭐 설마 자신을 죽인 부하가 신격을 흡수하지 못해 자멸하고, 놈의 인격 대신 자신의 인격이 남게 됐을 줄은 몰랐지만.
거기에 졸지에 생긴 조카가 이렇게 막 되어먹었을 줄은 몰랐지만….
그리고 그 막 돼먹은 조카가 설마 이렇게 백부의 뒤통수를 때릴 줄은 더더욱 몰랐지만!!
“누구긴. 나 쟤 조카.”
“아아악!”
‘조카야!!! 여기서 그걸 말하면 안 되지!’
이건에게 정체가 까발려진 작열사주인은 새하얗게 질렸다.
다른 곳도 아니고 지주신, 아니 대성신 앞에서 그 말을 꺼내다니!
동시에 작열사주인은 똑똑히 느꼈다.
주변에서 느껴지는 살의를!
아니나 다를까.
“조카라니….”
“지금 그러니까. 저 뱀신이 쟤 조카라고 한 거야?”
“아…니!”
작열사주인은 다급한 얼굴로 이건을 보았지만, 이건은 그 어느 때보다 해맑게 웃고 있었다.
알아서 살아남으라는 표정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쿵!
“!!”
대성신의 성이 크게 뒤흔들렸다. 그리고 휘몰아치는 대성신의 기세에 작열사주인은 진짜 죽겠다 싶었다.
‘아, 아니. 상급신을 죽이진 않겠지만.’
신들은 작열사를 대물림이라도 시킬 듯 신위를 뿜어냈다.
이건 하나 때문에 올림포스가 다르 세력들에게 공격당하고, 기만당했다.
“그래. 연줄 하나 없는 놈이 어떻게 올림포스 성역에 들어왔나 싶었더니.”
“루이스 이 한량 놈. 어쩐지 상급신이 공격도 제대로 못한다 싶더니.”
“뭐, 그래도 최근엔 세력전도 땡땡이 치고 놀고 자빠지길래, 정말 관절이 다 빠졌나 싶었는데요.”
“아니!”
작열사 주인은 다시 한번 도와달라는 듯 이건을 보았지만, 이건은 여전히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었다.
결국 포위된 작열사주인은 참다못해 화를 냈다.
“야! 그걸 또 믿고 앉았어? 당연히 쟤가 거짓말 하는 거지!”
“거짓말?”
“그래. 나한테 죄를 떠넘기고, 도망치려는 거잖ㅇ….”
“너무하십니다, 큰 아버지!”
“?!”
이건은 굉장히 상처 받은 표정으로 작열사주인을 보았다.
“큰아버지께서 하데스를 처리해달라고 하셨잖아요. 하데스 놈 꼴 보기 싫다면서.”
뭐가 어쩌고 저째!
고개를 숙인 이건은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는 척을 했다.
“큰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싶어서, 신계에 해가 될 걸 알지만 최선을 다했는데! 제가 잡히자마자 조카를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시다니!”
아, 진짜 미치겠네!
작열사주인은 뒷목을 잡았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슬퍼했다.
“못 믿겠으면 유전자 검사라도 해보십시오!”
아니, 그런 걸 한다고 뭐가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인간이랑 신이랑은 다르다고!’
작열사 주인은 골이 아파졌다. 조카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일부러 저러는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신들은 핏대를 세웠다.
“그보다 명부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 놈이 어디로 빼돌린 건지..!”
[명부는 상관없다.]“천명주(天明主)여!”
[어차피 그깟 하급 신기의 행방이야 찾으면 그만. 금방 잡아올 수 있다]“하지만 대성신이시여, 이는 올림포스 전 신들의 목숨이 걸린 문제이옵….”
[닥쳐라.]번쩍이는 인영은 식솔들의 목숨보다 오히려 이건에게 흥미를 느끼는 듯 했다.
아니나 다를까.
[뱀신이여. 그대는 하데스를 무슨 수로 죽였지?]“!”
[아직 덜 자란 놈이긴 하나. 그 놈이 고작 100년도 묵지 못한 새끼 뱀한테 잡아먹힐 정도로 만만한 놈은 아닐 텐데.]이건은 코웃음을 쳤다.
애초에 꽁꽁 숨은 이 새끼의 위치를 찾아내려고 일부러 잡혔던 것이 아니었던가.
그리고 놈을 찾은 이상, 더 이상 잡힌 척 할 이유도 없다.
때문에 일부러 작열사까지 끌어들였던 이건이 입꼬리를 올렸다.
“돌았냐? 내 영업 비밀을 알려주게?”
그 웃음에 번쩍이는 인영은 웃음을 흘렸다.
[그럼 질문을 바꾸지.]“?”
[크레아토르에 대해서 짐작 가는 구석은 없나?]뭐?
* * *
그 무렵이었다.
“악!”
검은 웅덩이에서 빠져나온 휴고와 연우가 어디론가 내던져졌다.
그들이 떨어진 곳은 다름 아닌 18층.
유흥의 층이었다.
그리고 18층의 상공에 내 던져진 그 둘은 순식간에 각자 다른 온천탕에 빠졌다.
풍덩!!
동시에 온천장 안에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악! 이놈은 뭐야!”
젊은 남자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는 바로 이건이 밀입국을 하면서 만났던 판(사티로스)! 온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판은 기겁할 수 밖에 없었다.
‘기껏 처녀좌의 여신을 뵙게 된 상황에서 뭔 소란이냐!’
그러나 그 순간, 누군가가 판의 멱살을 잡았다.
“네놈이 판이라는 졸자냐.”
판은 휴고를 따라온 이건의 권속신들을 보며 새하얗게 질렸다.
그도 그럴 게 그들은 신계에서도 유명한 상위권 전투신이었기 때문이다.
“아악! 이만한 상급 권속신이 무슨 볼 일이래!”
“닥치고 받아라. 주인님께서 이걸 전달 하셨다. 밀출국 명령이다.”
“예? 밀출국이라니… 아니 그보다 주, 주인님이라니요! 님들을 부릴 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신 분이시길래…!”
하지만 정작 물속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휴고는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콜록 거렸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건아아…!!”
자신을 이동 시킨 이건의 마지막 모습 때문이었다.
마치 자신을 희생하듯, 마지막 작별 인사라도 하는 듯한 모습이 아니었던가.
“혼자서 뭘 어떻게 하겠다고…!”
오열하려는 그 광경에 삼남이 베르세르크와 이남이 요툰이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알았냐? 니들 택수한테는 말하면 뒤진다.]그랬다.
대성신을 조지기 위해 일부러 잡힌 이건은 일부러 휴고에게 죽을 것 같은 연기를 한 것이었다.
그러면 이건을 걱정하는 휴고가 끊임없이 기도를 할 테니까. 그거면 신위도 계속 차오를 테니까.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면 이 머슴 놈이 빡쳐하겠지.’
‘그, 그러할 것이다.’
실제로 지금도 휴고가 걱정을 하기에 이건이 수혜를 보는 것 같고 말이다.
[신위가 가득 채워집니다] [신위가 가득 채워집니다]…
[신위가 가득 채워집니다]주인을 수호하는 직속 권속신들은 주인의 신위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래야 주인이 위험상태를 파악해 자신들도 계획을 세울 수 있으니까.
결국 그들은 양심에 찔리지만, 휴고의 어깨를 두드렸다.
“비, 비록 주인님께서 위험하실 수도 있지만, 괜찮으실 것이다. 강하신 분이지 않느냐!”
“그래! 그보다 주인님께서 이걸 전해주라고 하셨다!”
“뭐?”
휴고는 이건의 권속들이 내미는 물건에 황당해했다.
“노, 녹음기? 이걸 주라 했다고?”
“그렇다. 하루 24시간, 노동요처럼 깨어있을 때나 잘 때나 늘 켜놓고 듣고 있으라 하신다.”
“뭐??”
아니 뭐가 녹음 되어 있길래 24시간씩이나 켜놓으래!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이거는 하데스의 명부랑 이잖아!”
휴고는 황당하다는 듯 수십 장이 남은 허락권을 가리켰다.
“얘 허락권이 이만큼이나 남아 있던 거야? 그런데 왜 이걸로 신들의 목숨을 끝장 내지 않았지?”
안 그래도 이건은 허락권이 모자라서 더 이상 신들의 목숨을 조작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자 이남이가 이건이 시킨 대로 했다.
“아. 그건 주인님께서 ‘택수의 수명 늘리는 데 써야해.’ 라고 하셔서. 절대 쓰면 안 된다고 하신 것이다.”
“건아아아아!!!”
휴고는 오열했다.
동시에 권속신들은 들었다.
[뱀주인좌 성신의 신위가 차오릅니다] [뱀주인좌 성신의 신위가 차오릅니다] [뱀주인좌 성신의 신위가 차오릅니다] [신위 100% ▶150% (용량 초과)]권속신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입을 벌렸다.
자신들이야 주인님이 시키신 대로 읊은 것이지만, 괜히 성신들이며 대성신들이 이놈을 노리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도대체 저놈의 정체는 뭘까.’
‘과거에 무슨 짓을 했길래.’
‘무슨 괴이한 업보라도 쌓인 것이 아니냐?’
유하도 신위를 채워주는 속도가 만만치 않았는데.
“아무튼 어서 출국을 하자꾸나. 위층이 시끄러울 지금이 기회다.”
그러나 휴고는 옆 칸으로 떨어진 연우에게 가려 하며 말했다.
“나 혼자는 못 가. 건이부터 신들과 멀어지게 해야 해.”
“뭐?”
휴고는 하데스 궁에 갇혀 있을 때, 하데스와 헤르메스가 하는 말을 떠올렸다.
‘놈들은 크레아토르의 유일한 생존자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휴고는 그 생존자라는 게 누구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건이다.’
듣자하니 크레아토르는 수백의 생명, 아니 우주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천재들인 모양이었다.
마치 천재 한 명이 나라를 먹여 살리는 느낌으로 말이다.
뭐 거기까지는 그러려니 했지만, 문제는 그 다음 이야기였다.
[크레아토르는 신계의 서번트(하인). 당연히 신계의 아이인 우리들도 그 능력을 부릴 자격이 있는 거죠.] [뭐, 놈들은 신계 직속의 노예들이니까. 그 권리는 당연한 소리지.] [노예라니요. 위치상으로는 엄연히 우리들보다 존귀한 위치인데요. 신계의 서번트 자리가 쉽게 오진 않아요. 신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데.] [능력이 있으면 뭘해? 그래봐야 더럽고 천한 놈들이지.] [하긴. 우리야 그 힘을 쓸 수 있으면 아무래야 상관없지만요.]‘……!’
그 말을 들은 휴고는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 확실하진 않아도 이것만큼은 확실했다.
‘건이도 이용당할 거다.’
그래서 휴고는 하데스 궁에서 기이한 편지를 남겨 날려 보냈던 것이다.
행여나 이건이 오면 볼 수 있도록.
더 이상 신계와 얽히면 곤란할 것 같으니까.
‘아무리 건이라도, 대성신한테 이길 수는 없을 텐데.’
이곳에 갇혀 있는 동안, 딱 한 번 본 적 있는 대성신은 상식을 초월한 만큼 강한 존재였다.
‘건이도 신들에게 이용당하기 전에 탈출시켜야 한다.’
그런데 그때였다.
쿵!!!
신계가 크게 뒤흔들렸다. 지진에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강렬한 흔들림이었다.
그리고.
“자, 잠깐! 저건 무엇이냐…!”
천장을 본 이건의 권속신들은 새하얗게 질렸다.
갈라진 하늘 사이로 정체불명의 괴물들이 이동을 시작한 것이다.
동시에 사방에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야! 들었어?”
“지금 위층 난리 났어!”
“층계의 틈에 유배되어 있던 죄인들이 탈출했다나봐! 괴물들도!”
“뭐? 신계 망할 일 있어?! 누구 짓이야!”
신계의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저놈들, 대성신들한테 원한 품고 있는 놈들 아냐?! 어떻게…!”
“아니 어떤 미친놈이 층계의 틈을 박살내!”
“아니, 그게 부술 순 있는 거였어?”
하지만 유일하게 한 명.
휴고는 땀을 삐질 흘렸다.
그러고 보니, 제 친구가 처음 신계에 들어왔을 때랬나.
분명 위조 화폐로 신계의 노여움(?)을 사서 20층에 떨어지려 했었다고 들었다.
그리고 중간에 층들을 박살내면서 18층에서 멈췄다는 말은 듣긴 들었는데….
설마. 그건 아니겠지.
* * *
올림포스.
대성신 천명주의 말에 신들은 질색했다.
“크레아토르라니, 그 놈들의 존재를 왜 저 뱀신에게 물으십니까.”
그러자 대성신이 웃었다.
[하긴. 알 리가 없지. 뭐, 모른다면 상관없다. 더 중요한 게 있으니.]“!”
대성신은 험악하게 빛을 뿜어냈다.
[혹 그대는 의 신격을 가지고 있는가.]“뭐?”
[아마 있을 텐데? 뱀주인좌의 자리를 받은 뱀신이여. 네 전대가 그 귀한 신격을 훔쳐갔으니까.]“!”
그 말에 이건은 아스란과 했던 말을 떠올렸다.
-뭐? 그럼 넌 원래 신격을 가지고 있었다고?
-그래. 의 신격은 옛날에 훔쳐낸 신격이란다.
-훔쳐? 왜 훔쳤는데?
– 때문에. 은 아주 옛날에 사라진 신격인데, 계열 신격으로 부활시킬 수 있단 말을 들어서 말이다.
-!
-물론 소문이었는지 평소엔 치료보조용(3단계)으로 썼었지만, 어느 날 이 생겼지. 그리고 생명과 죽음을 동시에 품자 새로운 신격, 이 발생한 거야.
-그러면…
-그게 당시엔 신계에서 <우로보로스라 임시 명칭이 붙여지게 된 힘. 아무도 부활시키지 못했던 미지의 힘이지.
결국 의 신격은 아스란의 사망과 함께 뱀주인좌의 권좌에 저장되어 이건의 관할이 되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아스란과의 대화를 떠올리고 있을 때, 대성신이 입꼬리를 올렸다.
[내 말을 듣고 있나?]그러나 이건은 코웃음을 쳤다.
“그딴 새끼 알게 뭐야?”
[그런가. 그것도 모른다면 되었다]“천명주여!”
[그럼 마지막으로 말하지.]그 말에 작열사주인은 눈을 질끈 감았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뱀신이여. 우리 올림포스로 와라.]지주신들 모두가 놀랐다. 작열사주인조차도 놀랐다.
“자, 잠시만요. 대성신이시여!”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저놈은 올림포스를 기만한….”
하지만 바로 그 순간이었다.
“뭐 좋아.”
“!”
“그런데 말이야.”
이건의 눈이 기다렸다는 듯 붉은 빛으로 변했다.
“너지? 택수한테서 중요한 걸 쌔벼간 놈이.”
[!]이건의 몸에서 기이한 향이 피어올랐다.
게다가 그것과 별개로, 동시에 발동되는 과 의 힘에 신들이 제 눈을 의심했다.
‘저 힘은…?’
그리고 신위를 계속 긁어모은 보람이 있다는 듯.
이건이 입꼬리를 올렸다.
“내놔. 새끼야.”
[순환]그 순간, 대성신 궁이 크게 뒤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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