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94)
제353화. 조카야! (2)
엄청난 빛이 대성신 궁을 휘감았다.
쿠구궁!!
궁이 뒤흔들리자 신들은 비명을 질렀다. 강력한 힘에 궁이 지면이 갈라지고, 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힘의 원천은 다름 아닌 이건.
[순환]순환은 과 이 함께 공존해야지만 존재를 드러내는 진귀한 힘이었다.
때문에 죽음과 생명을 동시에 불러낸 이건은 눈을 번득였다.
쿠구궁!!!
쿵!
올림포스를 뒤흔드는 이건의 기운에 신들은 공포에 질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말도 안 돼!’
‘5단계의 신격을 두 개씩이나?’
신격은 최고 단계인 5단계가 된 시점에서 절대 다른 신격을 키울 수가 없었다.
5단계가 되면 이미 그 신격이 영혼에 깊이 박히기 때문이었다.
즉 부 신격은 열심히 키워봐야 3단계. 정말 잘해야 4단계(중급)가 한계였다.
실제로 이건 역시 죽음과 생명 중 하나만을 택해야 하지 않았었던가.
때문에 신격은 신 한 명당 하나씩. 보통은 신격을 손에 넣어도 위임하든가, 대물림을 시킨다.
하지만 5단계가 무려 두 개라니!
이미 그 자체만으로 6단계에 필적하지 않는가!
하지만 더 기겁할 만한 건 그게 아니었다.
[과 이 합쳐집니다] [의 신격이 눈을 뜹니다]“!!”
그 힘에 신들은 제 감각을 의심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잠깐, 이 힘은 설마…!’
그들은 뭘 깨달은 건지 표정이 바뀌었다.
반면 이건은 입꼬리를 올렸다.
사실 명부를 가지고 장난질을 한 건 상급 신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기 위한 발판이었을 뿐.
진짜 목적은 이것이었다.
‘군주들도 한 방에 보낸 힘이다.’
대성신을 상대로도 분명 효과가 상당할 터!
물론 그땐 폭주 중이라 정신이 없어서 어떤 식의 시스템인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은 과 이 각각 완성형이 되었을 때에만 생성되는 신격입니다] [과 을 동시에 발동하면, 의 신격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한마디로 말해 변신 신격이란 의미였다.
바로 그때였다.
번쩍!
마침내 과 과는 다른 빛이 치솟아 올랐다.
그리고 순환은 그 신격만으로 이미 지주신을 뛰어넘는 걸까.
작열사주인이 권능으로 염색해주었던 붉은 머리카락은 의 강력한 힘에 원래 색으로 돌아갈 정도였다.
그리고 그 광경에 신들은 급해졌다.
어떻게 저런 새끼 뱀이 대성신 급의 힘을 쓸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막아라. 저게 여기서 설치게 하면 안된…아악!”
그들이 말문을 잇기도 전에 이건의 힘이 사정없이 올림포스를 강타했다.
동시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크윽!”
“아아악!!”
순환의 힘에 휘말린 그들은 곧 새하얗게 질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몸이 굳고 있어!’
신격이 봉인되고 있는 건지, 사라지는 건지. 신의 힘이 사라지고 있었다.
힘을 쓰려 해도 이상하게 자꾸 이건에게 빨려 들어갔던 것이다. 마치 그들의 힘마저도 원동력으로 삼는 것처럼.
그리고 신들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천한 인간 출신이!’
결국 그들이 외쳤다.
“천명주시여!!”
“반격을!”
애초에 저만한 신격에 대항할 수 있는 건, 대성신 뿐이었다.
그러나 대성신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저 앞에서는 힘을 쓸 수가 없다]“예? 그게 무슨!”
대성신이 힘을 쓸 수 없다니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하지만 단번에 이건의 힘을 알아본 대성신은 골치가 아팠다. 6단계 힘을 쓰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저 힘은 최악이었다.
‘저건 신들의 왕의 힘 중 하나다.’
신들을 관리하는 왕 말이다.
곧 부하들이 외쳤다.
“대성신이시여!”
곧 대성신은 다른 말을 했다.
[올림포스의 신들은 방출형 권능이 많다. 그리고 그 힘은 아무리 써봐야 오히려 저 힘의 먹이. 동력원이 될 뿐]“예?!”
[우리하고는 상성이 최악이지]“……!”
사실 대성신은 이건에게 굉장한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신앙심 600%의 권속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그 하데스를 죽였으니 말이다.
‘그 치료신의 힘도 가지고 있을 테고.’
그리고 그정도 힘이면 올림포스에 큰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하지만 올림포스에 영입은커녕, 훨씬 더 골 때리는 신격이 나와 버렸다.
[순환 1단계]“아악!!!”
마침내 신들을 위협하던 순환의 힘은 올림포스 전역을 덮쳤다.
터엉!!
그러자 기겁할 일이 벌어졌다.
순환의 빛에 휘말린 올림포스의 건물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니, 무너지는 것이 아니었다.
[올림포스의 결계를 무의 상태로 돌립니다] [올림포스 건축물들을 세워지기 전. 재료로 되돌립니다] [생성▶파괴]끝없는 역사를 자랑하는 올림포스 성역의 대성신 궁이 한순간에 세워지기 전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쿠구궁!!
대성신 궁을 시작으로 모든 올림포스의 영역이 무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광경에 지주신들은 입술을 깨물었다.
‘틀림없다!’
‘저건 사라진 태고의 힘!’
그 옛날, 최고신 자리엔 이라는 최상급 신이 있었다.
그리고 은 과거 그 태고신이 가진 여러 권능 중 하나.
그만큼 신계에 있는 수많은 신격들 중 가장 근원적이며, 강력한 신격들이었다.
물론 태고의 신격들은 도난당한 후 모두 되찾아왔지만, 만큼은 기록도 흔적도 남지 않고 멸종된 힘.
때문에 모두가 그 신격을 부활시키려 애썼다.
하찮은 미물부터, 상급신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간 의 신을 자청하며 의 힘을 부활시킨 신들은 그래봐야 전부 아류.
을 말하는 바람의 신이나, 을 말하는 경제의 신. 혈액 순환을 담당하는 의료신 정도였던 것이다.
‘그 쌍둥이 뱀들이 그나마 따라 쓰긴 했지만…!’
뱀주인좌의 원주인. 아스란이 키우던 애기 뱀들 말이다.
바로 지금의 연우와 준우였다.
하지만 그들은 반드시 둘이 있어야 을 흉내낼 수 있었고, 하물며 쓴다 해도 신들의 기준에서는 고작해야 한 명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정도.
때문에 의 신보다는 각자 과 의 신에 더 가까웠다.
그러나 저놈은 다르다.
저건 그야말로 우주의 질서를 건들 수 있는 힘!
아니나 다를까.
[신격▶비신격] [불사(不死)▶사(死)]…
[아름다움▶못생김] [못생김▶골때리게 더 못생김] [부자▶거지] [남자▶여자] [여자▶남자] [신▶인간]“아악!!”
순환의 빛에 맞은 신들은 모두 신격을 잃었다.
그야말로 신으로서의 죽음.
누군가는 그 자리에서 나이를 이기지 못하고 죽기도 했다.
그리고 그 힘은 의 1단계.
쉽게 말해 근원과 속성을 정반대로 바꾸는 힘.
도 도 이 힘으로 처리한 것이었다.
그리고 모습이 바뀌고, 신격이 사라진 지주신들은 정신 공황에 빠진 듯했다.
그도 그럴 게 이건 때문에 무려 신이 불사가 아닌 존재. 하찮은 피조물이 된 것이었다.
“이 자식!!”
하필 신격도 못 쓰는 인간으로 바꾸다니!
“이런 비겁한!”
“정정당당하게…!”
그들은 눈을 부릅떴지만, 이건은 험악하게 웃었다.
“꿇어라.”
“!”
동시에 강압적인 신위가 신들의 머리를 내리찍었다.
쾅!!!
강한 압력이 신들. 아니 이제는 불사도 아닌 존재가 된 그들의 머리를 찍어 눌렀다.
“크윽…!”
“이 자식ㅇ…커헉!!”
이건은 어디서 고개를 드냐는 듯 붉은 눈을 번득였다.
“어디서 감히 피조물이 신을 위협하나?”
“……!!!”
“그리고 누가 그랬는데. 위대한 신들의 탑에, 어디 하찮은 인간 따위가 끼어들어올 생각을 하냐고.”
지주신들은 얼어붙었다.
아니나 다를까.
섬뜩한 미소와 함께 이건은 순환의 힘이 바닥을 내리찍었다.
쾅!!!
그리고 마침내 강렬한 빛이 한 번 더 떨어졌을 때. 1층부터 20층까지 모든 건물들이 파괴되었다.
쿠구구궁!
“아아악!!!”
올림포스에 있는 수천만의 신들이 모두 순환의 빛에 휘말렸다.
그야말로 올림포스의 파멸이었다.
그리고 이건은 이를 위해서 일부러 휴고도, 연우도, 유하도 다른 곳으로 던져놓고 혼자 쳐들어온 것이었다.
놈들이 있으면 마음 놓고 설칠 수가 없으니까!
하지만 재앙이 설치는 듯한 그 광경에 대성신이 눈을 부릅떴다.
[이 하룻강아지가!]이건이 저 힘을 쓴 건 질겁할 일이었지만, 상관없었다.
오히려 신계의 지배자층인 대성신이기에 누구보다 저 힘에 대해서는 잘 알았다.
그리고 사실 의 공략법은 어렵지 않았다.
[어차피 한 번만 더 쓰면,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오는 힘이다!]“!”
지금 한번 역전 시켰으니, 한 번 더 역전시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올 뿐.
순식간에 모든 걸 무(無)로 만들 수도, 유(有)로 만들 수도 있는 힘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대성신은 일부러 이건이 힘을 소모하도록 내버려둔 것이었다.
어차피 사라진 올림포스와, 속성이 반전된 신들은 다시 으로 되돌리면 그만이니까!
그리고 그건 굳이 이건에게 부탁할 것도 없었다.
‘신격은 빼앗아 쓰면 그만.’
물론 모든 신들은 1개 이상의 신격을 키우고 다루기 힘들어했다.
하지만 대성신쯤 되면 수 개, 아니 모든 휘하 신들의 신격을 다룰 수 있을 정도의 거물!
저런 햇병아리한테서 신격을 뽑아 잠시 쓰는 건 일도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천명주(天明主)의 번개가 사방에 뿜어졌다. 그리고 크기만 수 미터는 될 만큼 거대했던 번개 거인이 사람으로 변했다.
나타난 건 사내였다.
그리고 그가 올림포스 대성신.
“새끼 뱀이여. 그 힘은 네게 아직 이르다.”
아니나 다를까, 이건의 몸에서 빛이 점점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쌓인 힘이 거의 소진되었습니다] [의 힘을 쓰기 위해선 과 의 경험치가 각각 100%씩 필요합니다] [경험치가 리셋 (0%) 되었습니다] [경험치와 신위 충전이 필요합니다] [현재 신위 17%] [의 신의 변신이 풀립니다]이건의 몸에 떠올랐던 빛의 문양들까지 흐려지기 시작했다.
천명주는 웃음을 흘렸다.
그 역시 순환의 힘에 휘말려, 몸 상태가 역전되긴 했지만 그는 괜히 대성신급이 아니었다.
그에겐 효과가 일시적.
“아직 힘의 사용법도 모르는 놈이. 힘만 풀리면 바로 그 버르장 머리를 고쳐주마.”
하지만 이건은 입꼬리를 올렸다.
“버르장머리는 니 새끼부터 고쳐야 하고.”
“뭐?”
바로 그 순간이었다.
대성신과 지주신들은 얼어붙었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드득, 드드득!!!
이건의 의 힘이 올림포스 영토의 결계까지 무로 만든 탓일까.
천장이 갈라지면서 올림포스의 하늘이 갈라졌다.
그뿐이 아니었다.
드드득!!
바닥까지 갈라지기 시작했다.
뒤이어 바닥에서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여기냐! 지주신들!”
“빌어먹을 올림포스 대성신!!”
층계의 틈에 유배되어 있다 했던 죄인들이 쳐들어온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 있는 신들은 모두 이건 때문에 인간이 된 상황.
“죽여라!”
“저 원수들!”
“……!!!”
자신들을 보고 달려오는 죄인들의 모습에 지주신들은 새하얗게 질리면서도 어처구니없어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자, 그럼 여기서 문제.”
“?”
“내가 아까부터 내 페로몬을 열심히 뿌리고 있었는데 말이야.”
“페로몬??”
그러고 보면 같은 신들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건은 묘한 향을 뿜어내고 있었다.
“대충 내 냄새를 1,000만 배 강하게 만든 제품이야. 내가 잘 아는 놈을 유인할 겸, 먼 곳까지 날아가도록 뿌려놨는데… 아, 슬슬 온 거 같네.”
“???”
“아무튼 맞춰봐. 나는 누구를 부르려고 이 냄새를 날렸을까요?”
뭔 소리냐는 시선을 보냈지만, 이건은 대답 대신 웃으면서 챙겨뒀던 물건을 대성신에게 툭 던졌다.
그건 다름 아닌 해신이 소환했었던 헤르메스의 팔짝.
휴고가 재료가 될지 모른다며 챙겨둔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이었다.
드득! 드드득!
“!”
갈라진 틈 사이로 불길한 기운이 느껴졌다.
하지만 불길한 것도 잠시, 하늘의 갈라진 공간으로 기겁할 만한 놈이 나타났다.
쾅!!
[누가 감히 내가 먹던 먹이를 빼앗아갔느냐!]“!!!”
신들은 얼어붙었다.
심연의 군주가 신계에 들이닥쳤다.
(다음 편에서 계속)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TXT viewer control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393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