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09)
제368화. 그거 아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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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은 군주 중에서도 비교적 젊은 신생 군주였었다.
하지만 그 능력은 굉장히 뛰어나 다른 군주를 탄생시키고, 부모와 다른 군주들까지 없애려 했던 지독한 놈.
실제로 신계에서도 악명이 높은 듯했고 말이다.
물론 해적처럼 우주와 차원을 떠돌던 놈들이 하필 지구에 쳐들어왔다가 자신에게 전부 썰려버렸지만.
‘아무튼 군주는 대성신급들도 질색하는 놈들이다.’
그 증거로 으로 만든 창만으로도 신계가 뒤집어지지 않았었던가.
하지만 이건이 온전하게 가졌던 시체는 와 뿐.
은 안개 속으로 사라졌고, 과 은 인간들의 몸에 빙의했던 상태라 재료를 추출할 수 없었다.
‘뭐, 그것도 의 능력만 있으면 해결되었겠지만.’
이든 이든. 하다못해 이미 재료로 써버린 이나 의 육신을 의 능력으로 되감아 버리면?
‘무한으로 재료 수급이 가능하지.’
때문에 의 능력을 탐냈지만, 으로 존재 자체를 지워서 능력이고 뭐고 얻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얻은 건 수만의 시간을 두들겨 패면서 모았던 1회성 A급 데이터뿐.
그래서 그땐 시간을 처리한 걸로 만족하긴 했었지만, 한편으론 좀 안타까웠었다.
기껏 얻은 재료들을 활용할 수가 없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으로 갈리기 전의 이 여기에 있다.’
그래서 이건은 눈을 번득였다.
‘놈의 능력만 얻으면, 의 창 같은 것도 고작 한 개가 아니라 무한대로 만들 수 있다.’
안 그래도 남의 영토와 친구를 넘보는 멍청이들이 남아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 생각에 미친 이건은 바로 머리 밭을 뒤져 폴더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 그 순간.
– 여보세요? 형?
낯익은 목소리에 이건은 그리운 듯 잠시 눈을 감았다.
지준우.
그는 연우의 쌍둥이 동생이자 자신과 연우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 대신 죽었던 존재.
그러나 연우와 다르게 끝끝내 영혼조차 찾지 못했던 존재.
하지만 그리워하던 것도 잠시 이건이 말했다.
“준우야. 지금 어디야?”
– 뭐? 나? 지금….
곧 동생이 말하는 장소에 이건은 미간을 좁혔다.
확실했다.
‘준우가 죽는 날이다.’
정확히는 연우까지 죽고 자신이 13번째로 각성하기 두 달 전.
물론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의문인 것은 있었다.
‘누가 준우와 연우의 위치를 알려준 걸까.’
아무리 그래도 둘은 전대 뱀주인좌 성신이었고, 실제로 둘은 10년 이상 정체를 잘 숨기고 있었다.
‘그냥 발각되었을 리는 없고.’
하물며 그 집착광 조차 인간이 된 준우와 연우를 쉽게 못 찾아냈었는데.
‘도대체 누가.’
뭐, 아무래야 좋았다.
준우와 연락을 끊은 이건은 바로 눈을 번득였다.
전과 다르게 한 번에 느껴지는 의 기운 때문이었다.
‘찾았다. 이 새끼들.’
그 사이 성장한 탓일까.
군주가 뿜어내는 흉악한 악의와 기운이 정확하게 이건의 레이더에 걸렸다.
‘심지어 상당히 가깝다.’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신계에 들려 스킬들을 권능으로 승격시킨 보람도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이건은 바로 신위를 뿜어냈다. 그러자 꿀렁거리는 어둠과 함께 피어오르는 권능!
[웅덩이 걷기 (죽음 3단계)]-어둠, 악의, 그림자를 매개로 이동
-신위의 소비량에 따라 이동범위가 늘어남
[신위를 10%만큼 소비했습니다]어둠에 삼켜진 그가 나타난 곳은 다름 아닌 서울 뒷골목.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 이건은 눈을 번득였다.
‘뭐야, 그 새끼. 이때부터 한국에 있었나?’
하지만 그때 이건은 뜻밖의 광경을 보게 되었다.
‘저건.’
은 부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주인님. 실은 전갈좌 성신이 헤일리 님에게 관심을 보인 듯합니다]“그래? 흥미롭군. 그 크레아토르가 그 아이에게 관심을 보여?”
[서둘러 그 공주를 찾아 이쪽으로 데려올까요?]“아니, 내버려둬라. 어차피 첩자로 보낸 것이ㄴ… 컥!”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 [투신본능]을 발동한 이건이 바로 의 몸통을 찔렀다.
의 힘을 알기에, 시작부터 리미트를 해제해 죽음 6단계를 쓴 것이었다.
그리고 이 찔리자 부하가 당황했지만, 곧 험악한 죽음의 기운이 부하를 갈아버렸다.
[주인님!]동시에 주변에서 위기를 느낀 부하들이 놀라 나타났지만, 이건은 전부 갈아버리며 눈을 번득였다.
‘운명을 바꾸면 안 되니, 조심해서 복제를 한다.’
때문에 의 몸을 찌른 그는 바로 3단계. 의 권능을 발동했다.
[생명 창조 (3성)]-신위를 소비하여 원하는 생명을 창조한다
-단 구조를 파악한 것만 창조 가능. (혹은 상대의 데이터 필요)
-기존에 존재하는 것만 창조 가능
-생성하려는 대상에 따라 높은 대가 필요
스킬이 제작 권능이라면, 이 권능은 상처, 악성종양, 분신 등 다양한 생명 물질을 만들어내는 권능.
물론 기존에 있는 걸 똑같이 만들어내는 것이기에, 어떤 의미에선 생명 복제 능력에 가깝다.
그래서 빚을 갚고 이 권능이 돌아온 순간. 이건은 처음부터 이걸 써보려 했었다.
물론 이 새끼를 죽였다가 자칫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위험 요소가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쉽게 죽을 놈도 아니다.’
이놈이 강함은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잘 알았다. 그때도 6단계가 통하지 않아 을 썼던 놈이 아닌가.
즉, 굳이 걱정하지 않아도, 하물며 힘 조절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살아날 놈!
전력을 다해야 그나마 반시체로 만들까 말까한 놈이었다.
‘그러니 처음부터 반쯤 죽여 놓고, 능력만 뽑는다.’
기억이야 대충 데이터를 써서 지우면 그만!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축하합니다! 을 완전히 처리했습니다!] [의 권능을 얻었습니다]뜻밖의 목소리에 이건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
잠깐. 뭐?
처리해? 뭘?
“????”
곧 이건은 자신이 얻어낸 권능과 픽 쓰러진 의 시체를 번갈아 보았다.
권능도 진짜, 시체도 진짜….
동시에 상황을 깨달은 이건은 땀을 삐질 흘렸다.
‘아니! 야! 이렇게 쉽게 죽으면 안돼지!’
* * *
그 무렵.
이건이 사라지자 휴고는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떴다.
운명의 여신이 권능을 발휘하자마자 이건의 모습이 흐릿해지면서 사라진 것이다.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과거의 기로로 보냈으니 이제 방해하지 못하겠지.”
“동생을 구할 수 있는 운명을 마다하겠는가.”
그 말에 휴고는 흠칫 놀랐다.
그게 무슨 말인지 그는 금방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건이를 과거로 보냈구나.’
동생이라고 하는 걸 보면 필시 준우의 이야기리라.
‘동생을 구하는 거라면… 죽기 전으로 보낸 건가?’
틀림없었다.
이놈들은 과거의 운명을 틀어 을, 이건이라는 ‘영웅신’을 지우려는 것이었다.
이건이 뱀신으로 각성할 수 있었던 건 준우와 연우가 죽고 그 힘을 이어 받았기 때문이니까.
아니나 다를까, 운명의 여신들이 웃었다.
“지금 능력까지 가지고 과거의 운명으로 갔으니, 분명 동생을 못 본 척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처참하게 당하는 꼴을 또 볼 리가 있겠는가.”
그 말에 휴고는 오히려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 안 그래도 먼치킨인 새끼가 지금 능력까지 가지고 가?
그러자 휴고는 당황하던 것도 잠시, 비웃음을 흘렸다.
그건 당연했다.
‘그때라면 군주들도, 성신들도 있을 때잖아.’
그런데 능력까지 가지고 그때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 참새 놈이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지.’
안 그래도 옛날에는 능력이 미숙해서 시체들도 건지지 못했네, 못 얻은 데이터가 아까워죽겠네, 장비를 만들며 노래를 부르던 녀석이 아니었던가.
자신이 과거로 가고 싶어도, 힘이 모자라 그럴 순 없다고.
때문에 휴고는 눈을 번득이며 웃었다.
“병신들. 지금 니들이 무슨 짓을 했는 줄은 아는 거냐?”
이건이라면 과거에 연연할 타입도 아니었다.
동생 건은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괜히 과거에 손을 대 운명을 바꿀 녀석도 아니고.
‘교묘하게 데이터만 잔뜩 뽑아 돌아오겠지.’
두들겨 패는 것만으로도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모양이니 말이다.
‘그리고 대성신급들에게 통할 무기 역시 군주들로 만든 무기다.’
그걸 모를 이건도 아니었다.
“니들 실수한 거야. 그 미친놈을 과거로 보내다니.”
하지만 그런 휴고의 표정을 읽은 건지. 운명의 여신들이 표표히 웃었다.
“정말 여기로 돌아올 수 있으면 말이지.”
“!”
과거의 여신과 현재의 여신은 섬뜩하게 웃었다.
“하찮고 더러운 놈이. 감히 우리를 무엇으로 보는 것이냐.”
“우리는 그딴 시간의 여행자가 아닌, 운명의 지배자다.”
“!”
단지 시간을 이동할 줄만 아는 군주와는 다르다는 이야기였다.
“올림포스까지 박살낸 그놈이라면 과거를 바꿀 수 있겠지. 하지만 그뿐이다.”
“이곳, 현재로 못 돌아오면 그걸로 끝이 아니더냐.”
“……!”
여신들은 킥킥 웃었다.
“나 과거, 클로토는 운명의 실을 뽑아내는 자.”
어린 여신이 양손을 뻗자 아름다운 실이 나타났다.
그건 다름 아닌 이건의 운명.
동시에 현재가 그걸 움켜쥐며 입꼬리를 올렸다.
“나 현재, 라케시스는 뽑아낸 운명의 실을 운명의 물레에 얹어 미래로 굴리는 자.”
“뭐 미래가 여기서 실을 자르면 뱀신의 운명도 끝나겠지만, 신을 죽이는 일은 우리도 업보가 크게 쌓여서 말이다.”
“현재가 물레를 굴리지 않으면 운명은 미래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게 무슨 말인지 아느냐는 눈빛에 휴고는 얼어붙었다.
그랬다.
운명의 여신들이 다루는 과거와 현재, 미래는 시간여행과는 조금 달랐다.
‘한 명의 운명 자체를 움켜쥐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제 친구는 과거에 갇혀 다시는 현재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현재의 여신은 이건의 실을 중간에서 꽉 꼬아 엉키게 하며 말했다.
“동생을 구하든, 구하지 않든, 아마 이 기점에서 뱀신은 다시 과거로 돌아갈 것이다.”
한마디로 무한 루프.
“즉, 과거에서 뭔 짓을 하든 뱀신은 현재로도 미래로도 올 수 없다는 것이지.”
“그래도 자비를 베풀었다. 동생을 구하면 과거에서 평생 행복하게 살지 않겠느냐.”
“우리 영역에 들어온 이상, 설령 시간의 능력을 써도 과거로 돌아간다는 거지.”
휴고는 깜짝 놀랐다.
이 자식들이, 처음부터 그걸 노리고!
하지만 운명의 여신들은 휴고를 보며 기가 차다는 듯이 웃었다.
“아무튼, 네놈도 네놈이다.”
“설마하니 인간을 버러지처럼 생각하던 놈이 정작 인간이 되었을 줄이야.”
“……??”
여신들은 불쌍하다는 듯 혀를 찼지만, 곧 납득한다는 듯 말했다.
“뭐, 업보라면 업보지.”
휴고와 이건의 기억을 읽은 그들은 진귀하다는 듯 휴고를 보았다.
“뭐, 12성인 중에서도 그 업보 때문에 눈에 뜨여 종이 된 놈이 있긴 하다만.”
“물론 넌 그놈들 중에선 제일 급이 높긴 하다만, 네놈이 인간들과 어울려 자식까지 낳고 사는 게 웃기긴 하구나.”
하지만 곧 여신들은 아무래야 좋다는 듯 말했다.
“그래도 지금은 그것을 가지고 비웃진 않으마.”
“신계는 오랜 전쟁으로 과부하가 걸린 상태거든. 더 이상 전쟁을 하면 신계가 붕괴되는 만큼, 지구 같은 질 좋은 땅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에게 협력하면, 그 인간의 껍질을 벗기고 네 원래 모습을 돌려주마.”
“네 업보에 대해서도 알려주지. 굳이 그 뱀신 곁에서 고행을 겪지 않아도 된다.”
“알게 되면 뱀신, 아니 지구에 있는 게 우스워질 걸.”
“어이가 없군. 헛소리….”
헛소리 말라고 하려 했지만, 바로 그 순간이었다.
“큭!”
휴고가 돌연 심장을 붙잡자 여신들은 그것보라며 웃었다.
“뱀신에겐 말하지 않은 듯하다만, 네놈. 몸이 불안정하지?”
“!”
그는 대답대신 눈살을 찌푸렸다.
사실 신계에서 눈을 뜬 순간부터 느꼈지만, 점점 확실해졌다.
‘가끔 내 힘이 아닌 힘이 느껴질 때가 있다.’
확실한 건 지금의 자신에겐 좋지 않은 힘 같았다.
그리고 그 생각을 읽은 듯 여신들이 웃었다.
“그건 네 업보가 깨어나고 있다는 증거. 저항하지 않으면 우리가 도와주지. 그 상태로는 오래 못 버틸걸?”
“허.”
여신들이 뭔 개소리를 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어쨌든 저 실을 묶고 있는 의 여신만 처리하면 건이도 돌아올 수 있는 거잖아?’
보나마나 그 이건이었다.
과거의 운명에서 온갖 것들을 들고 나오겠지.
그럼 자신은 그걸 서포트 해주면 그만.
그리 생각한 휴고가 현재의 여신을 처리하기 위해 이건이 주고 간 신격 중 하나를 쥐었다.
그 모습을 본 여신들이 웃었다.
“행여라도 그 신격을 쓰려거든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 신격을 쓰면 네놈의 몸이 남아나지 않을 테니.”
휴고는 혀를 차며 주머니에 신격을 넣었다.
뭐. 어차피 자신도 알았다.
새끼가 적당한 걸 넘겨야지, 쓸 수도 없는 걸 주면 어쩐단 말인가.
결국 신격 대신 활을 든 휴고는 땀을 흘렸다.
‘틈도 안 보이는데, 어쩐담.’
아무래도 도움 안 되는 작열사주인은 버리고, 처녀좌 성신과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할 바로 그때였다.
‘……???’
휴고는 운명의 여신의 뒤에서 슬금 슬금 움직이는 슬라임을 보고 눈을 휘둥그레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라임아, 어디로 들어가는 거야! 거긴 안돼!’
슬라임이 움직이는 방향에 기겁하는 것도 잠시, 휴고는 컥 비명을 지를 뻔했다.
그 사이 분열을 한 것인지, 휴고의 주머니에서 나온 슬라임이 휴고의 입에 뭔가를 처넣은 것이다.
“커헉…읍!!”
그건 이건이 주고 간 신의 신격이었다.
결국 슬라임 때문에 순식간에 신격이 흡수되고, 터져 나오는 빛에 여신들과 휴고는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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