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15)
제374화. 바뀌기 시작한 운명 (4)
한편 그 무렵 .
“뭣이?”
마하바라타의 대성신은 뜻밖의 이야기에 미간을 좁혔다.
다른 이야기 때문이 아니었다.
[정말 그 계집을 봤다는 소리인가.]“예. 이름은 헤일리. 나이는 달랐으나 그 흔하지 않은 절세미색의 이목구비, 확실하나이다.”
결국 떨어지는 대답에 마하바라타 대성신 구역 곳곳에 탄식이 흘렀다.
“설마하니 그 적혈공주가 다시 이곳에 나타날 줄이야.”
“적혈공주가 누군데?”
“너 모르니? 옛날에 군주들이 쳐들어왔을 때 유명했던 크루더야. 왜 그 적의 군주의 딸로….”
“아! 그 꼬마…!”
동시에 마하바라타의 신들은 마하바라타의 대성신 를 보았다.
그리고 마하바라타의 대성신은 질서와 유지의 신격인 .
기본적으로 는 3두신 체제였지만, 한 놈은 대물림되어 아직 어린 상태였고 한 놈은 소멸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런 대성신의 명령으로 뱀신에게 다녀온 권속신(폭풍)들이 고개를 조아렸다.
“문제는 헤일리, 그 여자가 뱀신과 함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말에 마하바라타 대성신을 모시는 권속신들이 술렁거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 계집은 신계에서 1급 현상수배가 걸린 계집이 아닌가!”
현상금이 걸린 이유는 간단했다.
‘마하바라타의 대성신, 시바 살해사건과 연관이 있는 계집.’
어떻게 대성신을 죽였는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원흉이었다.
그 정도로 위험한 존재였고, 신들이 이를 안갈 리가 없는 여자였던 것이다.
때문에 권속들은 곤란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주인을 보았다.
“만약 그 여자가 뱀신과 함께 있다면, 우리 마하바라타는 대놓고 뱀신의 편이 될 수 없습니다만….”
“그보다 뱀주인좌 옆엔 사자좌 성신이 있지 않았던가! 카르고는 도대체 뭐하고?”
“맞다. 같은 황도 12궁의 성인인데 그 여자아이에 대해 모를 리가 없지 않는가!”
그 말에 파견을 갔던 권속신들은 땀을 삐질 흘렸다.
“…그분은 원체 타인에게 관심이 없지 않습니까.”
그 말에 주변에서 탄식 소리가 들려왔다.
“아오, 투신급 주제에 자신의 신격이 시끄럽다며 먹어치운 놈답도다.”
아스란에게 키워졌던 사자좌 성신은 전투신이었지만, 신격을 키우던 도중이었나. 신격에 생겨난 인격이 짜증난다며 먹어치워 버렸다.
덕분에 그 당시 투신으로 성장시키려던 아스란의 표정이 얼마나 볼만했던지.
물론 그럼에도 그렇게나 강하니, 주변의 말이라도 들으면 오죽 좀 좋으련만.
그런데 그때였다.
마하바라타의 대성신이 뜻밖의 말을 했다.
[알았다. 그 적혈공주는 내가 직접 처리하러 가지.]“예?! 직접 가신다고요?”
상황을 보고 온 권속신들이 놀랐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 여자는 뱀신하고 꽤나 친해보였습니다. 괜히 건드렸다간 마하바라타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아, 아닙니다. 저, 그런데…그 적혈공주와 함께 더 큰 문제가….”
그러자 마하바라타의 신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또 뭐가 있더냐?”
“그 말입니다. 실은 운명의 여신들이 있는 곳에서 업보 시절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휴고의 이야기에 아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마하바라타가 술렁거렸다.
그도 그럴게 마하바라타는 이라는 처벌과 환생 시스템을 관장하는 곳으로, 죄를 지은 자들의 업을 관리했다.
즉, 휴고를 윤회시킨 건 마하바라타.
그들이 휴고의 업보에 대해서 모를 리가 없었던 것이다.
다른 신들이야 놈의 정체를 모르니 그딴 걸 태연하게 권속신으로 삼겠다는 둥, 태평한 이야기나 해대는 거지만 말이다.
‘그게 어떤 놈인 줄 알면 애초에 신계에 들이지도 않았을 것인데.’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신격을 먹어서 본능이 나오다니, 알만 하군요. 지금은 괜찮나요?”
“예. 다행히 의 신격을 먹어서 그 악귀의 본능이 깨어나진 않았습니다.”
이란 말에 듣고 있던 신들은 내심 안도했다.
‘전투신이라도 삼켰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아무리 지금은 평범한 인간이라지만 그 내용물을 생각하면 절대 방심할 수가 없었다.
“아무튼 는 조심해라. 지금은 인간이니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나, 전생의 모습은 절대로 나오게 해서는 안 된다.”
그건 맞는 말이었다.
그놈은 과거 신계를 괴멸 시키고, 신들을 학살한 놈이었으니까.
실제로 그 자식은 대성신이 대물림하게 된 원흉.
거기에 를 죽인 헤일리까지.
‘골치 아픈 놈들이 뱀신에게 붙었구나.’
“그 . 본래라면 지구에도 돌려보내지 않는 것이 좋을 텐데요.”
“하긴. 자칫 잘못해서 그게 깨어나면 그 차원 역시 파멸할 테죠.”
“역시 제일 좋은 건 고문계나 외딴 차원에 가두는 것입니다만….”
그러자 마하바라타 대성신이 혀를 찼다.
[그건 옳지 못하다. 전생이 어찌 되었든 지금은 인간이 아닌가.]“만약 그 본능이 나오게 되면요?”
[그 경우엔.]곧 떨어지는 대성신의 말에 권속신들은 크게 놀랐다.
* * *
그 무렵이었다.
정작 신들의 경계를 사는 호구는 이건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새끼야, 밥 좀 내와. 배고파 뒤지겠다.”
“뭐? 밥?”
“그래, 오늘 권능을 너무 많이 써서 뒤질 것 같아. 참고로 난 고기 아니면 안 먹는다.”
난데없는 명령에 휴고는 어이가 없어진 듯 했다.
아니 물론 이건을 스승으로 모시던 시절. 삼시세끼 밥을 바치던 시절이 있긴 했지만…!
“새끼야! 간식 사다 줬으면 됐잖아! 뭘 더!”
“그래 종자야. 하는 김에 내 것도 하거라. 참고로 난 1등급 고기와 최고급 생선과 일등 식재료가 아니면 안 먹는… 컥!”
작열사주인은 휴고에게 걷어차였다.
그리고 이건의 명령에 휴고는 짜증을 내다가도 납득한 듯했다.
‘괜히 저 대머리가 공물로 햄버거를 요구한 게 아니지.’
신계 음식은 한마디로 말해서 더럽게 맛이 없었다.
물론 신위를 채워주는 효과는 있었지만 글쎄.
‘굳이 말하자면 지나치게 건강한 맛?’
제딴엔 신이라고 또 부정을 타면 안 된다는 것인지.
물론 그나마 있는 간식은 얼마나 구렸냐면….
[아, 보는 눈이 있구만. 그건 X신의 배설물에 100시간 동안 절힌 특제 꼬치일세! 단돈 10달란트!] [……?!]천하의 이건이 닭고기를 내 던져 버릴 정도였다.
뭐,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아무튼 손님도 왔으니 먹을 것 좀 가져오라고.”
“손님?”
이건은 대답대신 아누비스와 문 밖을 가리켰다.
“이놈한테 저승계로 향하는 열쇠를 가져오라 했거든. 네가 왔던 루트로 지구로 갈 거야.”
“뭐? 그럼 육신은 어쩌고?! 거긴 영혼 밖에 통과 못하잖아!”
“지구에 가서 내 분신을 다시 만들면 돼. 원본은 신계에 버리고 가고.”
그 말에 작열사주인이 괜찮겠냐는 듯 보았다.
“신, 아니 투신급의 육신이다. 아무리 너라 해도 만들기 어려워. 원본보다는 스펙이 딸릴 육신이 만들어질 거다.”
“아쉽지만, 다소의 스펙 차이는 감안해야지. 지구에 빨리 가긴 해야 하니까.”
그 말에 아누비스는 미간을 좁혔다.
‘뭐, 사실은 육신을 안 버리고 신에게 절대 쫓기지 않을 루트가 하나 있긴 하지만.’
그건 청소부들이 쓰는 루트로, 한마디로 쓰레기통 루트였다.
물론 너무 더럽고 위험해서 신들 누구도 가지 않는 루트지만, 그 루트는 어느 세계든 연결되어 있는 통로.
그리고 그 루트는 인 에네아드 투신 세트만이 열 수 있었다.
하지만 알려줄 의무는 없으리라.
왜?
‘넌 이곳에서 투신한테 제거당해야 하거든.’
아니나 다를까, 지금 이 순간.
똑똑.
“!”
아누비스가 부른 신이 벌써 문 밖에 와 있었다.
“구주신군께서 말씀하신 것을 가져왔습니다.”
두루마리를 든 낯선 여신이었다.
그는 변신한 세트였다.
* * *
‘신의 자격을 영원히 박탈시켜 주마.’
아누비스도, 이건도 말이다.
세트는 그렇게 눈을 번득이며 이건을 찾아온 것이었다.
그리고 에네아드 대성신의 명을 받은 그는 오시리스에게 그러했듯 아누비스를 대물림시키고, 이건을 청소할 셈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무엇입니까.”
세트는 눈앞에 놓인 흉측한 물건에 눈썹을 꿈틀 거릴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건아… 너….”
“왜. 뭐.”
휴고는 자신들의 앞에 놓인 괴기스러운 요리. 아니 요리라고 하기에도 차마 미안한 흉물을 보여 이마를 짚었다.
그랬다.
그들의 앞에는 이미 치킨이라 할 수 없는 물건의 치킨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건 다름 아닌 이건이 직접 튀겨온 치킨.
‘뭘 어떻게 튀기면 저딴 음식물 쓰레기가….’
물론 그 사이 이건이 치킨을 만들어온 이유는 간단했다.
계기는 이건이 아누비스가 부른 부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휴고가 삶은 닭이나 쳐 먹으라며 가져온 백숙 때문이었다.
이건은 그걸 보고 크게 화를 냈었다.
[야 씨, 이자식이 닭을 왜 또 물에 담가…!!] [받아먹는 입장이면 그냥 주는 대로 처먹어. 참. 무염이 트렌드라 해서 소금은 뺐다. 컥!] [아오! 내가 이러니까 집에 가겠다는 거야!]그 말에 여신으로 변신한 세트가 웃으며 말했었다.
[지구의 음식이 이곳보다 나을 리가 없는데,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있으신 가 봅니다?]그 말에 이건은 세트를 보며 눈썹을 치켜떴다.
그러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 이거 안 되겠네. 기다려. 신들 새끼한테 지구 음식의 위대함을 보여줘야지.]그렇게 말한 이건은 곧바로 슬라임을 거대 프라이팬으로 바꾸고, 토치를 불러내 패기롭게 치킨을 만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30분 후.
치킨이라며 가지고 나온 음식이 바로 이딴 쓰레…음식이었다.
“조, 조카야. 내가 아는 치킨과는 굉장히 다른 모습이다만.”
“모습은 별론데, 맛은 있을 거야. 먹어봐.”
그러자 작열사주인은 흥미롭다는 듯 집으려 했지만, 휴고는 질색하며 재빨리 그를 잡았다.
죽으니까 절대 먹지 말라는 것이다.
‘건이가 얼마나 요리를 못하는데.’
자신이 괜히 이건을 스승으로 모실 때, 삼시세끼를 해서 바친 것이 아니었다.
그건 단순히 끝 모를 존경심이 있어서나, 호구라서가 아니었다.
‘전부 살기 위해서였다!’
물건은 그렇게나 잘 만들면서 먹는 건 왜 그렇게 끔찍하게 만드는지.
이 새끼는 그냥 요리에 대한 감이 아예 없었다.
게다가 문제는 귀환 후였다.
이건이 만드는 물건에는 자아가 깃들듯, 직접 만든 요리에도 생명이 깃들어 소스가 지 멋대로 움직이고 음식물이 입을 뻐끔거리고.
‘뭐, 지금은 용케 만든 요리가 안 움직이….’
그러나 이건이 손에 쥐고 있는 약통에 휴고는 흠칫했다.
[살충제]꿈틀거리는 음식들은 그걸로 숨통을 끊어놓은 것일까.
심지어 이건이 손에 품고 있는 기운에 휴고는 질색했다.
[죽음]살충제로도 안 죽어서 권능까지 쓴 거냐!!
하지만 그 과정을 모르는 세트는 미심쩍은 듯 이건을 보았다.
“이, 이거 먹을 수는 있는 것입니까?”
“당연하지. 내가 사는 곳에서 가장 인기 많은 음식이야. 맛도 보장해. 그치?”
이건의 눈빛에 휴고와 권속신들은 땀을 삐질 흘렸다.
“어. 어.”
“그, 그러하옵니다.”
그러자 세트는 흥미로운 듯이 이건을 보았다.
명령으로 오긴 했지만, 사실 이건에게 관심이 있던 그였다.
‘인간은 본래 신이 상종할 가치도 없는 노예들이거늘.’
성신이라면 응당 지배 차원에서 지내는 걸 수치스러워하는 게 정상이었다.
인간 등 식민지 노예들은 성신들이 있기에 비로소 존재할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올림포스를 멸문시킬 정도의 신격을 가진 놈이 아끼는 곳?
그래서 세트는 이건과 이건이 식민지배로 삼고 있는 곳에 흥미가 생겼다.
‘어쩌면 식민지 노예들에게도 격이 있으며, 교류할 게 있을지도.’
게다가 이건은 투신.
안 그래도 자신들과 같은 투신급은 굉장히 귀해서 서로 친해지면 나쁠 것도 없었고 말이다.
그래서일까.
“베풀어주신 은혜, 감사히 먹도록 하겠….”
세트는 미소를 지으며 근본 모를 치킨을 삼켰다.
그 모습에 이건은 흡족한 듯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치킨을 넘긴 그 순간.
“커헉, 커흐푸헉!”
세트는 바로 죽으려고 했다.
그때 아누비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잠…!”
죽다 못해 변신을 유지할 수도 없었던 걸까.
여신이었던 세트의 모습이 사나운 투신의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드러난 낯익은 모습의 남신이 나타나자 모두가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주인님!”
“세상에, 저놈은 에네아드의 청소부가 아닌가!!”
동시에 무기를 뽑아든 권속신들은 큰 깨달음을 얻은 듯 했다.
“그럼 주인님은 이미 놈의 정체를 아시고 독살을…!!”
“역시 주인님!”
독살이란 말에 이건은 내심 상처인 듯 했다.
상대가 변신 중인 건 알았지만, 진짜 치킨 맛을 보여주고 싶어서 만든 건데.
결국 세트는 숨을 헐떡이며 해독제를 찾았다.
[자생 (5성)]그는 투신의 특성 중 하나인 자체 치유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그 걸로는 몸을 회복시킬 수 없습니다] [모래의 투신이 호흡 곤란을 일으킵니다] [모래의 투신이 죽어갑니다]5성급 권능으로도 회복이 안 되는 몸뚱아리에 세트는 피를 토했다.
“커헉!!”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마침내 세트가 먹은 음식 조각을 뱉어내자, 세트는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열 받은 듯한 세트가 비틀거리며 이건을 노려보았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는 역시구나. 먹는 음식만 봐도 그 종족의 역사를 알 수 있다고, 인간들이 갱생할 수도, 근본도 없는 종족인 건 잘 알겠다.”
“야. 그렇게 말하면 나 개 상처야.”
딴 건 몰라도 요리는 진짜 제대로 해서 줬는데.
뭐, 아무래야 좋았다.
이건 때문에 인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안 좋아진 세트는 바로 자신의 권능을 사용했다.
“혹시라도 교류가 가능할까 생각했던 내 판단이 틀렸다!”
“!”
“원래 목적대로 처리해주마.”
“주인님!”
“두 번 다시 신계에는 발을 붙일 생각도 말라!”
“!”
세트의 손짓에 천장에서 붉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쿠구궁!
그 붉은 빛에 방에 있던 물건들은 물론, 모든 생명체들이 빨려 들어갔다.
[차원의 틈의 문 (3문)]그걸 본 작열사주인과 권속신들은 흠칫 놀랐다.
“저건 청소부들의 권능!”
저것은 청소부인 세트가 신들을 처리할 때 쓰는 것이기도 했다.
반면 작열사주인은 미간을 좁혔다.
“저건 다른 차원으로 연결된 공간이 아니냐.”
다른 차원이란 말에 기둥을 잡고 있던 휴고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차원? 그럼 저기로 지구도 갈 수 있어?”
“갈 수는 있다만.”
“그럼 그냥 저기로 나가면 되는 거 아냐? 육신도 안 버리고 갈 수 있는 거잖아!”
그러자 권속신들이 다급히 외쳤다.
“아닙니다! 확실히 지구로 갈 수 있습니다만, 저곳은!”
“됐으니까 전부 꺼져라.”
세트가 입가의 피를 닦으며 눈을 번득이자, 권속신들은 비명을 질렀다.
세트가 연 문으로 빨려 들어갈 위기에 처한 것이다.
강력한 바람이 이건을 빨아들이려고 하자 권속신들이 급히 외쳤다.
“젠장! 주인님! 저곳에는 절대 빨려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뭐? 저게 뭔데? 차원의 틈이면 아신계하고는 달라?”
“저긴 신계에서도 잊혀진 전통 미로입니다!”
사실 이건이 신계에 간다고 했을 때.
처녀좌 권속신들은 이건이 설마 직행 입국 루트가 아닌 다른 루트로 간 게 아닌가 걱정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세트가 연 그 통로가 바로 그 루트!
아니나 다를까, 세트가 웃었다.
“지구로 밀출국하고 싶다고 했으니 그쪽으로 보내주는 것이다. 뭐, 미로긴 해도 출구엔 출국장이 있긴 하니 너 정도면 금방 찾겠지. 한 만 년이면 찾으려나?”
“!”
에네아드 대성신이 지구로 보내라는 건 그런 의미였을 것이다.
“원래는 극형에 처해야 마땅하나, 고작 추방으로 그치셨으니. 대성신의 은혜에 감복하며 만년 동안 신계의 눈에 띄지 말고 살아라.”
“저게 뭐라는…컥!”
결국 휴고를 포함한 신들 모두가 문 너머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신계의 허락을 받는 투신이 열 수 있는 그 문은 신이라도 피할 수 없는 문.
이건조차도 버티기 힘들어 보였다.
“큭!”
결국 이건도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그는 빨려 들어가기 직전, 게이트에 죽음의 힘을 날렸다.
쾅!!
그 충격에 세트가 비웃었다.
“멍청한 놈. 그렇게 날려봐야 파괴될 문이 아니….”
하지만 그 순간 세트와 아누비스는 좀 당황한 듯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게이트는 파괴되지 않았지만,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색이 변했다.
‘흑색?!’
그 의미를 눈치챈 아누비스가 기겁했다.
“잠…!! 저긴 제1의 문이 아닙니까!”
“저놈의 힘으로 연결된 공간이 바뀌었다…!”
저곳은 모든 식민지와 직통으로 연결되어있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놈들이 저 안으로 들어갔다는 건…!
“자칫 지구에 바로 갈 수도 있습니다!”
“뭐 상관없지.”
“예?! 하지만 대성신께서는 뱀신을 미로에 던지라 하셨….”
“오히려 그 미로보다 더한 곳에 빠졌지. 저 안에 뭐가 있는지 알지 않느냐.”
“!”
저곳은 신들조차도 죽을 곳이라 절대 가지 않는 곳.
“문을 찾기도 전에 죽을…컥!!”
세트는 제 목에 걸린 빛의 쇠사슬에 신음을 흘렸다.
“컥, 아니! 아니 잠깐!”
“너도 가자, 병신 새끼야!”
“!!”
그 쇠사슬은 이건의 스킬 [뱀잡이]!
문으로 빨려 들어가던 이건이 입꼬리를 올리면서 세트를 잡아당겼다.
“길 안내해 새끼야!!”
세트는 당황한 듯했다.
“아니! 난 신계를 뜨면 안 된다고! 잠깐!! 야! 아니, 저긴 안 돼!”
결국 뱀의 마수에 걸린 세트까지 신계에서 사라졌다.
(다음 편에서 계속)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TXT viewer control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41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