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36)
제395화. 저게 뭐래? (5)
“휴순이!!!”
휴고는 눈을 번득이며 출생신고서를 들었다.
사람들은 경멸하듯 휴고를 보았다.
“진심이세요?”
“어! 봐! 아이도 좋아하잖아!!! 휴순이!!”
그말에 우에에엥 울음이 터져 나왔다.
셋째 아이였다. 그리고 이름이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일까. 아이가 굉장히 서럽게 울자 모두가 눈살을 찌푸리며 휴고를 보았다.
“우는데요….”
“무지 마음에 안 드는 거 같은데….”
“치우라는데….”
“그럼 휴리!!!”
“…예?”
“휴돌이!!! 휴지!!!! 휴자!!! 휴숙이!!!”
“으에에에에엥!!!!”
막내는 죽어도 싫다는 듯(?) 엉엉 울어댔다.
그 광경에 오물오물 붕어빵을 주워 먹고 있는 이건이 한심하다는 듯 휴고를 보았다.
“봐. 너 싫다고 애가 울잖아. 아빠 이름 들어간 것도 싫대.”
“그럴 리 없어!!! 우연이야!!! 배가 고픈거라고!”
“진짠데. 그치, 성재야?”
“맞아요. 볼래요?”
천성재는 보라는 듯 아이에게 방긋 웃으며 말했다.
“이건!”
“꺄!”
“건순이!”
“꺄아!’
“건자!”
“꺄아아!”
“건숙이!”
“꺄아아아!”
막내는 언제 울었냐는 듯 이빨 하나 없는 입으로 해맑게 웃었다. 이건은 보라는 듯 낄낄 웃었다.
“봐. 내 이름 들어간 건 다 좋다잖아.”
“그럴 리 없…!”
“그냥 내 이름 넣어라.”
“꺼져!!!!”
휴고는 절규하며 포효했다.
“내 딸이 그럴리 없어… 없는데….”
휴고는 이건을 보며 따아따아 좋아하는 딸을 보며 절망했다. 그리고 사랑하는 딸 앞에서 엉엉 우는 휴고는 훌쩍이며 말했다.
“그럼 조금 타협해서 휴건! 아니 휴뱀!!!”
“…….”
붕어빵을 물고 있는 이건의 표정이 볼만했다.
뭐 저딴 게 세상에 태어났냐는 경멸의 표정이었지만, 휴고는 포효했다.
“왜!!! 니 이름 비슷한 것도 넣어줬잖… 컥!!!”
휴고는 또 한대 얻어맞았다.
이번에는 정확하게 정수리에 꽂혔는지, 쓰러진 휴고는 말도 잇지 못했다.
결국 이건은 아쉽다는 듯 막내를 보았다.
눈을 뜬 막내는 이건에게 안아달라는 건지, 고사리 같은 곳으로 손을 뻗으려 했다.
“남자애라면 건이라고 지어도 됐는데. 여자애라서 좀 안 어울리네.”
그 말에 놀란 건 다름 아닌 유하와 성재.
특히 남자아이인 성재는 지구가 멸망한다는 소리를 들은 듯했다.
“되는 거였어…? 그런거였어…?”
그는 굉장히 충격을 받은 듯 몸을 떨었다.
이재원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천성재를 보았다.
“도련님? 왜 그러시….”
“나 과거로 돌아가서 이름 바꿔오면 안 될까…?”
“도련님?”
“순환으로 다시 태어나면 안 될까…?!”
“도련님!!!”
“아니 그쯤이면 염색체를 바꾸고 와도 되지 아느까?!!?”
“성재야아!!!!”
이재원은 비명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성재를 말렸고, 성재는 순간 번민에 빠졌다. 하지만 슬퍼하는 것도 잠시 천성재는 이건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원래 애기 이름 후보들 정해뒀다고 하지 않았어?”
“아, 네. 엄마랑 정해둔 게 있긴 해요.”
아빠가 없어서 확정하진 못했지만 말이다. 그래서 휴고가 돌아오면 후보 중에서 고르게 하려고 했다.
그랬는데….
“휴순이… 휴숙이… 휴자….”
아빠란 놈이 저 모양이고.
결국 이건은 쯧쯧 혀를 차며 말했다.
“그냥 후보 중에서 애기 반응이 제일 좋은 걸로 해야겠네.”
“아. 그러면 이건 님이 정해주셔도 좋을 텐데요.”
“예? 저요?”
“네.”
천지우는 기대하는 얼굴로 이건을 보았다.
“이건 님이 아니셨다면 저랑 아이는 벌써 세상에 없었을 테니까요. 이 아이를 살려주신 은인이나 마찬가지세요.”
“…!”
“그래서 실례가 안 된다면 부탁드리고 싶은데… 혹시 괜찮으실까요?”
“저로도 괜찮다면 그러죠, 뭐.”
“아, 정말 감사합니다!”
“일단 후보들 문자로 전송해주세요.”
“네!”
땅을 탕탕 치는 천 남매는 부러워서 죽으려고 했다.
삼촌이 이름을 골라주다니!! 손수 고민하며 골라주다니이!!
그러나 정신을 차린 듯한 휴고는 낑낑대며 손을 뻗었다.
“건이가 얼마나 작명 고자인데…!! 나도… 나도 이름 고를 거야. 내가아!!”
“아빠는 빠져! 아까부터 이상한 냄새나 풍기고!”
“냄새는 무슨 냄새!”
그 말에 이건은 묘한 얼굴로 휴고를 노려 보면서 병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천지우가 보낸 후보 명단이 온 걸 확인하는 이건은 미간을 좁혔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신들의 수작은 어떻게든 처리를 하면 된다.’
문제는.
‘택수다.’
그랬다.
휴고는 인간으로 환생한 크루더.
적색군주에게서 듣긴 했지만, 휴고의 전생이 문제였던 것이다.
물론 단순히 전생이라고 치부하기엔, 영혼자체가 같은 놈이니 다른 사람 취급할 수도 없지만.
그리고 제일 큰 문제는….
‘신들이 가만히 안 있을 거란 거지.’
아무래도 휴고는 전생에 신계의 역적인 모양이었다. 한마디로 자신처럼 신계에서 깽판을 쳤다는 것이다.
뭐 그런 놈을 권속신으로 삼을 생각을 한 걸 보면 참으로 병신들 같긴 하지만 글쎄.
‘그만큼 무해했다는 거겠지. 눈치도 못 챌 정도로.’
어지간히도 꽁꽁 묶고 능력을 빼앗아서 인간으로 던져놓은 듯했다.
하지만 그런 놈이라고 정말 무해한 놈이라고 하기에는….
[에게서 포악한 살의가 들끓어오르고 있습니다]굳이 알림으로 쳐듣지 않아도 이미 눈치챘었다.
남들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지만, 점점 새어나오는 괴수의 기운을.
그리고 출산의 여신에게 다녀온 후, 휴고의 모습을 본 이건은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아무리 인간이라도 군주는 군주.’
그 본능이 깨어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괴수 새끼의 기운이었다.
동시에 군주들을 직접 상대하고 죽여본 그였기에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놈들하고는 절대 아군이 될 수 없다.’
헤일리라는 사례가 있긴 했지만, 헤일리는 달랐다.
결정적으로 적색군주가 말해주지 않았는가.
헤일리의 출생에 대해서.
– 그 아이는 크루더가 아니다.
물론 그 이야기를 듣고도 이건은 놀라지도 않았다.
아 역시.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이미 짐작하고 있던 부분이었으니까.
실제로 괴수 냄새라면 질색을 하는 자신이었지만, 헤일리에게는 그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고, 포식 욕구도 없었고, 오히려 자신들과 비슷한 냄새가 났다.
애초에 그래서 성신에게 선택받은 것이겠지.
‘신새끼들이 얼마나 크루더들을 질색하는데.’
괜히 귀환 후, 헤일리를 탐색할 때 그냥 넘어간 게 아니었다.
반면 군주들은 다르다.
그 새끼들은 절대 한공간에서 공존할 수 없는 포식자들이었다.
그런데 그 본능이 깨어나고 있다?
이건은 순간, 천지우와 세 명의 어린 남매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들이 휴고에게 찢겨 죽는 미래까지도.
그 미래가 스쳐 지나간 순간, 이건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었다.
어쩌지?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너도 눈치를 챈 거냐.”
“!”
케빈이 이건의 앞에 나타났다.
이번엔 천사의 냄새를 풀풀 풍기는 케빈이었다.
그리고 그 무렵이었다.
“휴순이, 휴숙이가 왜에… 어때서….”
아내와 자식들에게 거절당한(?) 휴고가 훌쩍이며 집으로 돌아왔다.
자꾸 이상한 짓 할 거면 집에 가서 애기 용품이랑 엄마 물품 좀 챙겨오라는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건이 이름을 골라준다면 그보다 좋을 건 없긴 했지만 말이다.
‘신이 고르고 만진 것엔 축복이 깃든다.’
잘하면 이름에도 성신의 가호가 깃들지 않을까?
그러면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뭐, 그렇다 한들 이번만큼은 이건 빠순이로 자라게 하진 않을 테지만 말이다.
“아빠 활약상이라도 매일 보여줄까? 건이를 좋아하는 거 같으니, 이왕이면 같이 있는 걸로 시작해서 점점 갈아타게 하는 거지.”
무려 비교 효과(?)를 노리는 걸까.
그 시절이라면(?) 절대 외모로 안 꿇린다며 (?) 휴고는 음흉하게 옛날 사진집을 가방에 챙겨넣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행복해 보이네.”
“!”
그 목소리에 휴고의 눈빛이 험악하게 변했다.
“너!”
나타난 건 팔 한 짝이 날아간 천사, 미카엘.
곧 그가 말했다.
“어이가 없네. 진작 없어져야 할 쓰레기 짐승 놈이 여기에서 히죽거리고 있어.”
이 새끼가?
* * *
그 무렵이었다.
곤륜의 대성신과 심연 때문에 아수라장이 된 신계, 만신전.
“뭐가 어째? 헤르메스 신격이 신기가 되었다고?!”
신계는 발칵 뒤집혀 있었다
그도 그럴 게 폭주한 곤륜 대성신도 성신이지만, 심연 때문에 2차 쇼크를 당하는 중이었다.
물론 심연이야 한번 겪은 데이터로 심연을 몰아넣는 데 성공했지만, 갑자기 나타난 만년필이 문제였다.
어디서 난 건지는 몰라도, 그것 때문에 심연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신들을 습격해온 것이다.
그리고 그 정체불명의 만년필이 뭐?
뱀신이 헤르메스 신격으로 만든거라고?
‘기존 물건에 권능을 부여하는 수준이면 또 모를까.’
“빌어먹을… 군주의 힘을 띈 창이 돌아다닌다길래 개소리인 줄 알았더니…!’
“그것도 거짓이 아니었어…!”
그리고 이게 얼마나 말이 안 되는 말이냐면, 컵에 인간의 뇌나 심장, 장기를 달아놓는다고 해서 그 사물이 생물이 되어 움직이는 건 아닌 것처럼 상식을 초월한 일이었다.
‘아무리 신이라도 상식선에서 가능한 일이 있고, 없는 일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그게 가능한 자들이 있었다.
‘크레아토르다.’
‘그 자식, 크레아토르야!’
이딴 괴팍하고 상식을 벗어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건 그 새끼들밖에 없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허, 안 그래도 그놈이 의 이름을 가졌다더니. 설마하니 크레아토르였나?”
“…발할라의 발두르시여…!”
“어, 옆에 들고 계신 닭새끼는 뭡니… 악! 토트 님!”
신들은 몸통과 다리가 새로 변한 토트를 보고 기겁을 했다.
토트는 곤륜의 대성신에게 당한 건지,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발두르시여, 이분은 어찌 되신…!”
“폭주한 곤륜 대성신이 뿜어내는 이상한 힘에 이렇게 되었다.”
“예? 설마, 새로운 권능이십니까?”
“아니. 그쪽도 오히려 피해자인 듯하다.”
“예?!”
이상한 모습으로 변한 곤륜 대성신은 수상한 빛을 뿜었고, 그 빛에 맞으면, 신들은 전부 괴이한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고 이 모든 원흉은 하나.
‘뱀신.’
게다가 이건 때문에 이상하게 변했다지만, 괜히 대성신이 아니었다.
“덕분에 신계 영토의 40%가 날아갔습니다.”
“처음부터 그 크레아토르는 이걸 노린 걸까요?”
상급신들은 대답 대신 눈살을 찌푸렸다.
그도 그럴 게 멸문하긴 했지만, 놈들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엄청난 놈들이었다.
‘뭐, 지금은 그들과 맞먹는 장인이 있기는 하다만….’
그럼에도 크레아토르들은 태고신을 따르며 신계 자체를 만들고 세운 기술공들.
신계에 존재하는 신적(업적) 시스템부터, 신계의 모든 구역, 룰북, 신계를 이루는 근간을 만든 이들이 아닌가.
뭐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지만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일의 모든 원흉은 바로 네놈이다!!”
“악!!!”
처형대에 올라가 있는 작열사주인은 비명을 질렀다.
그는 꽁꽁 묶인 채, 단두대에 묶여 있었다. 그리고 그를 향해 신계의 모든 신들이 몰려와 소리를 치고 있었다.
“죄인! 죄인! 죄인!’
작열사주인은 억울한 듯 발버둥을 쳤다.
곤륜의 대성신에게서 정조의 위험을 피한 건 좋은데, 하필 이건의 계략으로 곤륜의 대성신이 폭주했다.
그리고 그 원흉은 이건이 만들어준 자신의 옷.
즉 뱀신의 하수인으로 낙인찍힌 주범으로서 작열사는 처형대에 오른 것이다.
때문에 작열사주인은 핏대를 세웠다.
“난 억울하다! 이놈들아! 나도 엄밀하게 말하면 피해자야!”
“억울하긴 뭐가 억울해! 뱀신과 함께 신계를 전복시키려는 세력이라는 걸 모를 것 같으냐!”
“전복은 무슨!! 내가 왜!”
“자기성인도 군주 놈을 고른 걸 보면 이미 계획된 일이렸다!”
“맞도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뱀신까지 신계에 들이고!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닌….”
“뭐? 방금 뭐라 했냐?”
그 말에 발할라의 신인 발두르가 어이가 없다는 듯 작열사주인에게 다가왔다.
“시치미 뗄 생각이냐. 이미 소문 쫙 퍼졌다. 네 성인이 군주의 힘으로 여신 한 명을 가차 없이 죽였다고.”
작열사주인의 얼굴이 굳었다.
군주의 힘이라니.
곧 발두르가 웃음을 흘리면서 말했다.
“이미 마하바라타에 확인은 끝났다. 놈은 1세대 군주 . 저주스러운 신들의 원수이며, 신들을 먹이 삼은 것으로도 모자라 기다렸다는 듯 제 동료들까지 불러들여 신계를 농락한 교활한 놈. 처음부터 신계 전복을 위해 다 알고서 저지른 일이렸다?”
“……!”
이에 작열사주인은 골때린다는 듯이 말을 잇지 못했다.
어쩐지, 동생이 다 알고 뽑았냐는 둥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니!
“아니. 기다려라. 그놈은….”
“뭐, 어차피 그놈도 처형할 놈. 지금은 더 중요한 게 있지.”
“뭐?”
“어차피 뱀주인은 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했다.”
작열사주인은 불길함을 느꼈다.
아니나 다를까.
“그런 놈을 데려온 너는 처형이다.”
…what the fuck??!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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