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48)
제407화. 고마워 (2)
이건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뭐야, 이거. 말이 서로 다르잖아?’
한쪽은 살리는 게 이득이라 하고, 한쪽은 죽이는 게 이득이라고 하고.
하물며 둘 다 헤일리의 편이니 어이가 없는 것이다.
‘둘 다 헤일리한테 해가 될 이야기를 할 리는 없는데.’
성신이 자신의 성인에게 해가 될 짓을 할 리가 없었다.
‘오히려 아끼면 아꼈지.’
자기 소유물로 생각하는 게 문제지, 성인을 건들면 눈이 뒤집히는 것이 성신들이었다.
그러니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닐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입장이 정반대여서야….’
그러나 그 생각을 읽은 듯, 전갈좌 성신이 말했다.
[, 즉 적색 군주는 이 의형제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전갈좌 성신은 화가 난 듯 이건에게 얼굴을 가까이 했다.
[너는 크레아토르. 군주가 아닌 같은 동족을 믿어야지.]이건은 대답 대신 미간을 좁혔다.
뭐, 추측컨대 이놈은 과거 크레아토르의 수장.
즉 대성신이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의 먼 조상이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뭔 말을 해도 소용없어. 난 내 친구를 믿으니까.”
그러자 전갈좌 성신은 뜻밖에도 웃음을 지었다.
[그래. 그것과 똑같은 말을 아스란의 부친도 했었지.]“!”
마치 불쌍한 아이를 보는 듯한 웃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전갈좌 성신이 말을 이었다.
[크레아토르들이 왜 죽었는 줄 아느냐?]“알아. 작열사 놈이랑 작열사랑 짝짜꿍한 놈들이 질투에 눈이 멀어 죽였잖아.”
그때 살아남은 크레아토르는 오직 어렸던 아스란뿐.
[그래. 그런데 그 작열사 놈이 누구 사주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누구의 흉계로 그렇게 쉽게 크레아토르들이 죽었다고 생각하느냐?]“뭐?”
[사주한 게 이다.]“……!!”
이건은 차마 그것까지는 예상 못 한 듯했다.
전갈좌 성신이 말을 이었다.
[은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크레아토르들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친해지면서 크레아토르들의 정보와 약점을 캐냈지.]아마 자신이 봤던 전갈좌 성신의 기억이 그것인 모양이었다.
분명 아스란 부자(父子)와 휴고가 처음 만났던 날의 기억이겠지.
하지만.
[이 크레아토르들이 약해지는 날의 정보를 적들에게 뿌린 것이다.]“……!”
, 즉 휴고는 크레아토르의 족장인 이건의 조부와 친구로 지내왔지만 그들의 뒷통수를 때렸다는 의미가 되었다.
“…….”
은 탁월한 사냥꾼이었다.
수만 가지의 모습으로 변신해 분란을 일으키고, 이간질했으니까.
‘그리고 최후엔 포악하게 사냥을 일삼는 놈.’
결국 그런 은 전갈좌 성신까지 흉악한 괴물로 만들었다.
그녀는 말도 못하는 괴물로 변해버렸고, 힘조차 쓸 수 없었다.
대성신이었던 그녀를 신계의 그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아니 오히려 하급 재악신 취급받으며 공격을 당했다.
[그렇게 나는 벌레신들 사이에 숨어서 살아남았었다.]성인이 된 아스란이 자신을 찾아내기 전까지 말이다.
그리고 당당하게 뱀주인좌의 주인이 되어 나타난 아스란은 자신에게 말했다.
– 크레아토르의 큰 우두머리이자 대성신이여. 살아 계셨군요. 한참 찾았습니다.
그 뒤 전갈좌 성신은 아스란의 도움으로 전갈좌의 자리를 차지했다. 겸사겸사 아스란의 복수도 도왔고 말이다.
물론 죽기 전 아스란은 이렇게 말했었지만 말이다.
– 제게 아이가 있습니다. 쌍둥이 새끼뱀들과 함께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뭐 그런 부탁을 해봐야 그녀는 괴물이 된 시점에서 크레아토르의 힘을 쓸 수 없었지만 말이다.
하물며 흉측한 외모에, 의사소통까지 불가능해 신들에겐 다가갈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몰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처녀좌가 연우와 준우를 인간으로 환생시켰을 때도 그랬다.
그때도 연우와 준우를 빼돌린 걸 안 들키게 몰래 뒤처리를 해준 것도 전갈좌 성신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현재.
[은 자기 친구의 뒤통수까지 치면서 우리 일족을 몰살시킨 놈이다. 그런 놈을 믿는다고?]한마디로 모든 일의 원흉이 그놈이라는 의미였다.
만 아니었으면 애초에 크레아토르가 몰락당할 일이 없었으니.
[어디 그뿐이냐. 그놈만 아니었으면 네 아비가 복수를 꾀하며 죽을 일도 없었다.]“!”
[그러면 이 태어날 일이 없었을 것이고, 놈이 군주들을 데리고 지구에 쳐들어올 일도 없었겠지. 동시에 연우와 준우도 에게 수만 번 이상 살해당할 일도 없었다!]한마디로 이 쳐죽일 놈이었다.
그래서 전갈좌 성신은 납득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자신은 아스란에게 부터 죽이겠다고 했지만, 아스란은 매번 이렇게 말했으니까.
– 위대한 대성신이여. 은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결국 이야기는 언제나 말싸움으로 끝났다.
하지만 그 아들이라면 다를 것이었다.
[은 모든 일의 원흉. 그러니 네 옆에 있는 그 놈을 당장 처리하….]바로 그 순간이었다.
쾅!!!
성역 내부에 폭발이 일어났다.
이건의 짓이었다.
이건은 묘하게 열 받는지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응 꺼져. 더 이상 입 열지 않아도 되니까.”
전갈좌 성신은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나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인가?]“아니. 그냥 날 방치했던 신의 말을 따르긴 싫은 거지.”
[!]이건은 헛웃음을 흘렸다.
“모든 걸 알았다면, 내가 악마의 탑에 갇히기 전에라도 헤일리를 통해서 알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전갈좌 성신은 미간을 좁혔다.
[그건 애초에 불가능했다. 때문에 괴물로 변한 뒤, 의사소통 능력을 잃었으니까. 그리고 그걸 되찾은 건 불과 5년 전. 헤일리가 기여도를 모아 나의 힘을 키워줬기에 가능했던 것이다.]“뭐 그럴 거 같긴 했다만.”
이건은 눈살을 찌푸렸다.
애초에 전갈좌 성신은 다른 성신들과는 달랐다. 모습도 드러내지 않고, 의사소통도 하지 않는 신이었으니까.
뭐 이쯤 되면 아스란은 어떻게 그녀와 대화를 했나 싶었지만.
‘그쪽은 해석 능력이라도 가지고 있던 거겠지.’
아스란이야 어떤 스킬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졌으니, 괴물의 말이라도 해독할 수 있는 스킬을 만들었던 것이리라.
아무래야 좋았다.
이건은 못 마땅한 듯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그는 애초에 명령을 듣는 걸 싫어했다.
아니나 다를까.
“판단은 내가 하니까 나한테 죽이라 마라 명령하지 마. 지금 들은 말도 전부 신뢰할 수도 없으니까.”
물론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이건은 사실 헤일리의 모친이 한 말이 신경이 쓰이는 것이었다.
-놈은 살려둬라
‘이놈이나 저놈이나 명령질이야.’
뭐 그쪽은 단순히 과 한패니까 죽이지 말라 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말이다.
실제로 그녀는 어디까지나 자신과 헤일리를 위해서 휴고를 내버려 두라고 말했을 뿐이니.
‘하지만 전갈좌의 말이 사실이라면, 13번째가 택수를 지금껏 그냥 내버려 둘 리가 없는데.’
원수가 아닌가.
오히려 아스란이라면 휴고가 에게 살해당했을 때 그냥 내버려 뒀어야 했다.
‘그런데 굳이 바꿔치기까지 해주고.’
하물며 저승계로 떨어진 휴고의 영혼을 찾을 수 있게 알려주지 않았는가.
‘단순히 이용할 가치가 있어서인가?’
그리고 그때였다.
분노하며 달려들던 전갈좌 성신은 잠시 물러났다.
[알았다. 널 존중하마. 어차피 머지않아 너도 의 본색을 알게 되겠지만.]이건은 눈썹을 치켜떴다.
그러나 전갈좌 성신은 뜻밖의 물건을 내밀었다.
번쩍!
“!”
눈부신 빛과 함께 신격 하나가 이건의 앞에 떨어졌다.
그리고 느낌을 보아 할 때 그건 틀림없는 크레아토르의 신격.
[내가 가지고 있던 신격이다.]“!”
[이거면 신들과 군주들에게 충분히 위협이 될 것이다. 하물며 그 의 숨통도 끊을 수 있겠지.]“만변의 숨통을 끊어?”
[말해두지만 은 태고신과 크레아토르를 공격하지 못한다.]이건은 뜻밖의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그놈이 크레아토르를 공격하지 못한다고?”
[그래. 놈은 태고신을 습격한 죄인이었고, 우리는 그 감시를 맡던 간수들이었으니까.]“!”
태고신은 우주의 모든 신들이 섬기며 따르던 위대한 존재.
그만큼 태고신을 습격한 죄는 매우 컸다.
[물론 우리도 당연히 군주나 되는 놈을 그냥 무리에 풀어놓진 않았다. 간수와 태고신을 공격 못하게끔 영혼의 속박을 해놓았거든. 뭐, 그러니까 사주를 통해 크레아토르를 죽인 것이겠지.]자신에게 걸려 있는 제약을 풀기 위해 일부러 말이다.
그래서 전갈좌 성신은 이걸 주는 것이라 했다.
[그건 내 신격이기도 하지만, 다른 크레아토르들의 신격도 담겨 있다. 나는 태초의 크레아토르로서, 죽은 동족의 영령들을 모아두는 역할을 했거든. 묘비를 겸해서.]한마디로 그녀가 내민 건 대성신급 이상의 어마어마한 힘이라는 것이었다.
즉 신들이라면 눈이 뒤집힐 정도로 강한 힘.
실제로 그건 맞았다.
[매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뱀신의 힘이라면 급의 강력한 신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신들은 각자의 신격에 맞는 대표 신기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건이 가진 신격은 3개.
3개의 신기를 다룰 수 있는 것이었다.
물론 그중 는 그래보여도 의 신기.
[나는 쓸 수 없지만, 물건 제작에 뛰어난 너는 그걸로 뭐든 할 수 있지 않겠느냐.]어쩌면 이나 의 신기를 만들 수 있을지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번쩍!
이건의 손에 닿자마자 신격은 빛의 무기 형태로 바뀌었다.
[뱀신의 창조의 힘이 적용됩니다]뭐, 아직은 어떤 무기라고 할 수도 없는 방망이 모양이었지만.
하지만 그걸 받아 든 이건은 웃었다.
“뭐 그래. 잘 쓸게.”
[그래. 그러면 그걸로 을 처리해라. 그러면…]“응. 준 건 고마운데.”
[!]“자꾸 나한테 명령할 거냐?”
[뭐?]“세 번은 없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건은 들고 있는 빛의 무기를 크게 휘둘렀다.
덕분에 전갈좌 성신은 당황한 기색이었다.
[아니 잠깐! 후예여!]쾅!!!
선조고 자시고, 전갈좌 성역에 큰 폭발이 일어났다.
* * *
전갈좌 성신 구역의 폭발.
이건은 손을 털면서 전갈좌 성신의 구역을 빠져나왔다.
동시에 구역 밖에 있던 권솔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삼촌! 괜찮으세요?”
“너무 늦게 나오셔서 걱정했잖아요!”
“왜. 뭐. 얼마나 지났다고. 안에 들어간 지 10분밖에 안 됐는데.”
“예? 들어가신 지 3시간이나 흘렀어요!”
“아.”
아무래도 성신의 공간은 외부와 시간의 흐름이 다른 모양이었다.
“그보다, 안에서 폭발이 일어났던데 이 무슨….”
“아. 전갈좌 성신이랑 한바탕했어.”
“예?!”
동시에 이건의 그림자에서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까지 이건과 전갈좌 성신의 대화를 그림자 속에서 듣고 있던 그들이었다.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아무리 그래도 상대는 주인님의….]“어, 괜찮아. 어차피 이 정도로 안 뒤져. 그리고 애초에 꿍꿍이도 있어보였는걸.”
때문에 이건은 자신이 받은 그 신격이 의 신기가 될 수 있을지. 의 신기가 될 수 있을지 대 시험을 해본 것뿐이다.
자신의 집에서 하면 저 꼴이 날 테니까.
하지만.
[저, 전갈좌 성인이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그 말에 이건이 순간 아차 싶었는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헤일리를 보았다.
미리 말은 해놨었는데, 너무 심했나?
그러나 헤일리는 화를 내기는커녕 뜻밖에도 이럴 줄 알았다는 웃을 뿐이었다.
“아무리 말해도 내 말은 안 들어서. 네가 말해주길 바랐다.”
애초에 그녀는 전갈좌 성신이 이건에게 뭘 요구할지 알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말이 트이기 시작한 이후로 전갈좌 성신은 계속 휴고를 죽이라고 지시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말에 권속신들이 긴장하듯 물었다.
[아무튼 그런 말씀도 들으셨는데 괜찮겠습니까?] [정말 을 죽이지 않고 냅둬도….]“뭐, 인류한테 해 안 끼치고. 우리만 배신하지 않으면 일단 상관없어.”
[정말이십니까?]천 남매는 누구 이야기를 하는 거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이건은 천 남매에게 안 들리게 목소리를 작게 하며 말했다.
“그래 보여도 지금껏 인류를 지켜온 영웅이야. 인류를 배반하는 일 따위는 없….”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주변을 살피던 이건이 눈썹을 치켜떴다.
“택수는?”
“몰라. 급하게 밖으로 나가던데.”
헤이지가 입을 삐죽이며 헤일리와 이건을 번갈아볼 때였다.
[주이니이임!! 큰일입니다!]“왜. 이번엔 또 뭐.”
뭘 보고 온 것인지. 이건의 그림자 속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호구가!! 호구가 밖에서 밀회 중입니다!!!]“밀회? 지우 씨가 있는데? 그냥 내 팬이겠지.”
[아니요! 배신입니다! 그게 상대가!!]뜻밖의 상대에 이건의 눈에서 살의가 풍겼다.
이 새끼가, 기껏 쉴드쳐 줬더니 뭐가 어째?
(다음 편에서 계속)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TXT viewer control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44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