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57)
제416화. 쓸 만하냐? (1)
신계는 지금 아수라장이었다.
다름 아닌 이건의 앞에 태고신이 나타났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그렇게 찾던 분이 악신들과 함께 계셨다니요!”
“지금껏 생사도 몰랐던 분인데, 그분이 하필 뱀신한테 가셨다고요?”
“말도 안 돼, 그분이…!”
“대성신이시여! 도대체 어떻게 된 것입니까!”
모든 신이 우러러 보던 태고신이었다. 하지만 의 농락과 그 측근들의 배신으로 태고신은 소멸했다.
“그때 태고신을 시해했다며 악신들을 체포한 건 당시의 대성신이 아니었소?”
“그런데 그 피해자가 가해자와 같이 붙어 다니는 게 말이 되오?”
“태고신이나 되는 분이 뱀신에게 갔으니 이 일을 어찌 책임 질 것이오!”
신들은 중앙 지역으로 몰려와 있었다.
8대 세력들은 물론, 8대 세력에 속하지 않은 수천 세력들과 그와 연관된 이들이 몰려와 있었다.
이건의 앞에 태고신이 나타나면서 오히려 석연치 않은 부분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나와서 말해보시오!”
“대성신들이 태고신을 시해하고, 그 죄를 뒤집어씌운 게 아니냐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그들의 앞에 빛이 치솟았다.
빛과 함께 사나운 보랏빛 바람이 흩어지며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 광경에 발할라 소속의 신들은 놀랐다.
“시여!”
한쪽에 안대를 쓴 노인이었다.
그리고 에네아드 대성신인 가 천상천하 유아독존 싸움광 느낌의 젊은 남신이었다면, 발할라의 대성신은 굉장히 고고한 느낌의 대귀족 같았다.
발할라의 대성신이 직접 나타나자마자 신들은 바로 고개를 숙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대성신들은 현 신계와 차원 지배자들의 탑이었고, 태고신을 대체하는 최고 우두머리들이었다.
그리고 그 위대한 존재가 직접 모습까지 드러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아니나 다를까.
[지금 우리가 태고신을 시해하고, 그 죄를 악신들에게 뒤집어 씌었다는 말을 했는가.]“……!!”
그 한마디에 절반은 공포에 떨었고, 절반은 당혹감을 숨기며 눈썹을 치켜떴다.
“그럼 태고신이 미쳤다고 악신들과 붙어 다닙니까?”
“게다가 태고신께서 댁들이 아닌 그 뱀신에게 간 것부터 이상하지 않소. 댁들이 범인이 아니라면…!”
그러자 가 눈을 번득였다.
[그 입 다물라. 우리가 태고신을 죽였다면, 악신의 모습으로 변한 건 우리였겠지.]“!”
[신들의 타락은 그 누구라도 결코 숨길 수 없다. 그 증거로 우리는 이렇게 멀쩡하지 않는가?]“…그건!”
[우리를 범인으로 주장하고 싶거든 말해보라. 우리가 왜 그만한 업보를 뒤집어쓰지 않았는지.]신들은 침묵했다.
그 모습에 발할라 대성신은 미간을 좁혔다.
‘들킬 일은 없다.’
아무도 알 수 있을 리 없다.
그나마 현재로서 유일하게 그 방법을 알고 있을 가란은 에게 곧바로 처리당할 운명이었다.
물론 자신이 임시 신격을 넣어주긴 했지만, 상대가 그 이었다. 아무리 오래 끌어봐야 벌써 찢겨서 잡아먹히리라.
‘알게 될 일은 없다.’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야! 잠깐! 안 된다니까! 야! 안 돼!”
“네놈은 처형이다. 처형!”
[!]뜻밖의 목소리에 통천주가 흠칫 놀랐다.
그도 그럴게 그 목소리의 주인들 때문이었다.
“아니! 난 억울하다고!”
“따라와.”
어린 시동들에게 끌려오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작열사주인이었다. 그리고 그 시동들과 금발의 사내를 본 신들이 술렁거렸다.
“저건 작열사주인이 아닌가!”
“그리고 저 까마귀 신들은…!”
작열사주인을 끌고 오고 있는 두 아이들은 통천주의 눈이며, 까마귀 신들.
전령신으로서 환수신에 속하는 후긴과 무닌이었다.
신들이 술렁거렸다.
“환수신은 처음 봐…!”
“태고신이 살해당할 때 다 같이 사라졌잖는가.”
그리고 작열사주인의 등장에 통천주는 분노를 삼키며 눈썹을 치켜떴다.
‘저놈이 왜 여기로 돌아와?’
진즉 죽어서 시체가 되었어야 할 놈이.
아니나 다를까, 까마귀들을 보는 통천주의 눈빛이 살벌했다.
[은?]“아무래도 으로 처형은 불가능할 듯합니다.”
[뭐?]“뱀신이 소원권을 써서, 작열사주인은 영구 부하로 삼고, 둘은 아예 싸우지도 못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통천주는 욕을 할 뻔했다.
싸워야 의미가 있는 것이거늘!
그래야 이 작열사주인이자 가란을 죽이고, 가란에게 심어둔 신격의 힘으로 도 죽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걸 뱀신이…!
[뱀신이, 작열사를 순순히 보내더냐?]“예, 그딴 것 필요 없다면서….”
그리고 그쯤 되자, 통천주는 이건의 속내를 알아차렸다.
‘일부러 작열사가 끌려가도록 내버려뒀구나?’
후긴과 무닌은 통천주의 눈.
세상 어디에 있든, 까마귀의 눈을 통해 볼 수 있는 천리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작열사만을 감시하느라 그 기능은 봉인 중.
‘하지만 이쪽으로 보내면 100% 죽을 뿐인데. 정말 필요 없어서 보낸 건가?’
그렇게 통천주의 눈빛에서 살의가 돋을 그때였다.
“아직 우리의 말이 끝나지 않았소!”
[!]“악신들이 태고신의 힘을 가져갔다고 하지 않았소! 그걸 군주들에게 팔았다고!”
순환을 비롯한 총 5개의 힘이었다.
하지만 대성신들은 그 힘을 군주들로부터 되찾아왔다.
그리고 그 힘은 태고신의 상징으로서 대성신들을 신계 우두머리로 인정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혹, 그것도 사기였던 것이오?”
상급신들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통천주가 살벌하게 눈을 번득였다.
[듣자듣자 하니, 떨거지들이 자꾸 기어오르는 구나.]“!!”
[우리들 덕분에 권세를 누리고, 안락하게 지낸 놈들이 그 은혜도 모르고 감히 대성신에게 죄를 뒤집어 씌어?]열받은 통천주의 몸에서 보라빛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동시에 신체의 크기도 커졌다. 그리고 거대한 보라 불꽃 거인이 된 그가 능력을 끌어올렸다.
쿠구궁!
그 험악한 광경에 모두가 기겁했다.
“통천주시여!”
[머리에 뇌 대신 국수 가락을 처넣은 놈들은 전부 대물림 시켜주마.]작열사주인이나, 개소리를 하는 신들이나, 그냥 이 자리에서 모조리 죽이려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불꽃이 신들의 머리통에 떨어지려는 그때였다.
팡!!!
“!!”
강력한 빛이 통천주의 힘을 튕겨내버렸다.
그리고 나타난 얼굴에 신들도, 그리고 잡혀 있던 작열사주인은 깜짝 놀랐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 아스란?!”
통천주의 힘을 날려버린 건 다름 아닌 아스란이었기 때문이었다.
작열사주인은 두 눈을 의심하듯 금발의 사내를 보았다.
그리고 그런 작열사주인의 눈빛에 아스란은 방긋 웃었다.
“아직 살아계시는군요, 형님.”
작열사주인은 굉장히 마음이 복잡한 표정이었다.
“…너 설마 나를 구하러…”
“어이고, 제가 돌았습니까?”
아스란은 개가 짖는 소리 말라는 듯 웃었다.
“됐으니까 우리 건이 무기나 되십시오.”
그 말에 작열사주인은 좌절했고, 아스란은 통천주를 노려보았다.
사실 작열사가 기억을 되찾아야 저들을 쓰러트릴 방법을 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통천주는 가증스럽다는 듯이 아스란을 보았다.
[대성신을 우롱한 대역죄인 아스란, 살아 있었느냐. 에네아드 대성신은 어찌했지?]“당분간 염옥 속에서 못 나오실 것이오. 늙어빠진 양반이 온돌장판에서 엉덩이나 지지셔야지. 허리 나가실라.”
그 말에 신들이 술렁거렸다.
“아스란이면 대성신들과 절친 아니었어? 술친구였잖아.”
“아니야. 마지막엔 미친 듯이 싸웠어. 서로 죽이려 했다고.”
“왜??”
“당연히 아스란 잘못이겠지. 크레아토르들은 전부 미쳐버린 죄인들이잖아.”
동시에 그 술렁거림을 들은 통천주는 굉장히 곤란하다는 눈빛을 지었다.
다름 아닌 아스란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자신들이 왜 태고신의 존재를 없애고, 크레아토르들을 없애고 싶어 했는지.
실제로 과거에 아스란은 자신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런 의뢰라면 거절하겠습니다.
-뭐?
-왜 태고신이 죽은 후 크레아토르들이 댁들의 권속신을 마다했는지 알겠습니다.
-!
-그리고 왜 크레아토르들을 죽이셨는지도요.
아직도 아스란의 시건방진 거절이 생생한 대성신들이었다.
때문에 통천주는 화가 끓어올랐다.
‘그 뱀신의 짓인가.’
하여간 일생에 조금도 도움이 안 되는 크레아토르들.
물론 저 아스란은 되살아난 것이 아니었다.
통천주의 눈으로는 모든 게 보였던 것이다.
‘저건 아이템이다.’
하지만 평범한 아이템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건이 작열사주인으로도 모자라, 빌어먹을 아스란까지 소생 시킨 것이었다.
실제로 아스란은 이건의 아이템.
이건이 성장하고 강해질수록 아스란도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능력도 쓸 수 있었다.
결국 그 모습에 통천주는 바로 경계했고, 작열사주인은 아무래야 좋은 듯 했다.
일단 살아있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리라.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펑!!
“!!”
아스란의 모습이 슬라임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 광경에 작열사주인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고, 상황을 지켜보러 온 이건 쪽 권속신들 모두가 비명을 질렀다.
“아스란!”
아스란은 아차 싶었다.
‘이런…!’
지속 시간이 끝나버렸다!
결국 슬라임으로 돌아가버린 아스란은 뾸뾸뾸뾸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신들의 물건을 훔쳐가는 건 덤이었다.
그 광경에 작열사주인은 얼어붙었고, 통천주는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분노했다.
[당장 황도13궁의 성신과 관련된 모든 신들을 끌고 와라.]“…예, 예?”
[황도13궁의 성신들은 을 못 본 척했고, 작열사 같은 죄인을 못 본 척했으며, 뱀주인이 설치는 꼴도 막지 못했다.]“!”
[하여 연좌제로 황도13궁의 신들을 모두 처형하고, 존재 자체를 말살하여 그 세력을 파문시킨다.]신들이 크게 술렁거렸다.
황도13궁에 속한 신들은 하나같이 8대 세력의 지주신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을 말살한다니!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통천주가 작열사주인을 보며 말했다.
[이놈은 발할라의 지옥 에서 맡아라.]은 발할라의 지옥 감옥. 다른 세력에서 빼앗아온 권속신들이나, 발할라에 해가 되는 죄인들을 가두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곳의 문을 열자, 바닥에서 빛이 터져나왔다.
발할라와 연결된 공간이 열렸다.
죄수를 이송하는 이동 통로였다.
포박된 작열사주인은 그 광경에 움찔했다. 그 지옥 감옥의 악명은 높았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말을 안 들어 처먹는 권속신들은 전부 거기에 가둬 고문하고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때였다.
[!]발할라와 연결된 연결통로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심지어 그곳의 간수를 불러도 답이 없었다.
이에 의아해진 통천주가 권속신, 발키리 여신을 불러 확인을 시켰지만 글쎄.
그는 곧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다.
“큰일입니다! 발할라가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뭐?] [뱀신의 짓입니다! 놈이 발할라에서 죄수들을 빼돌리고 있습니다!] [……!?]이건이었다.
이건이 아예 발할라로 쳐들어가 통천주가 가둬놓은 신들을 빼돌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물며 빼돌리고 있다는 신들이 더 문제였다.
[대다수가 과거 뱀주인좌 소속이었던 신들로 추정되어…!] [아무래도 일부러 통천주의 시선을 작열사주인의 처형에 쏠리게 하고, 본인들은 발할라로 쳐들어간 듯합니다!] [본인들의 권속신을 되찾고, 발할라에 해가 되는 죄인들을 풀어내는 게 목적인 것 같습니다!]동시에 모든 걸 깨달은 통천주는 끌려온 작열사주인을 사납게 노려보았다.
그 새끼뱀 새끼…!
일부러 이 새끼를 자신에게 보낸 거였구나?
* * *
그리고 그 무렵이었다.
발할라의 지옥에 도착한 휴고는 불안한 듯 이건을 보았다.
“야. 진짜 이래도 되냐?”
“뭐 인마.”
“여기 지옥이라고.”
“그래서 뭐 새끼야.”
“그러니까 왜 내가! 지옥에서 니 새끼의 고기 방패 짓이나 하고 있어야 하냐고!”
“왜긴! 내가 맞으면 아프니까!!”
“#$*&*?!”
그랬다.
그들은 지금 발할라의 땅에 도착한 상태였다.
물론 그들이 아무도 몰래 이곳에 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였다.
[역시, 미미르. 발할라에 대해 전부 꿰뚫고 있군요.]천성재에게 붙은 요정왕이자, 과거 뱀주인좌의 권속신인 미미르 덕이었다.
원래 발할라 소속인데다가 신계 2대 지식의 신인 만큼, 비밀 통로는 물론 감옥을 여는 방법까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쌍아좌 신들의 신격이 이럴 때 도움이 되다니….’
이건은 이미 지구에서 쌍아좌 성신들을 죽이고, 그 신격을 빼앗았었다.
그리고 쌍아좌의 성신들은 프레이와 프레이야로, 과거 발할라 소속의 성신.
때문에 중간에 적들을 만나도 적들은 죄다 이런 반응이었다.
-젠장, 발할라 지주신급의 신격이다! 헉!
-젠장! 공격할 수가 없어! 커헉!
나름대로 상관은 공격할 수 없는 듯, 적들은 알아서 기었다.
물론 지주신의 신격으로도 통하지 않는 상급신들이 있었지만, 그것도 상관없었다.
-아악! 태고신!
-자, 잠깐! 저분이 왜!
대충 태고신을 내미니, 절반 이상은 작열사주인과 같은 반응이었고 그 외 나머지는 휴고를 던져 처리 시켰다.
그리고 이건이 그렇게 한 이유는 간단했다.
-에는 뱀주인좌 소속의 권속신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말한 미미르는 눈을 반짝였었다.
-그리고 권속신의 숫자는 곧 성신의 힘. 주인님의 세력과 힘을 키우셔야 합니다.
한마디로 대성신급의 힘을 내려면, 일단 내력 조건이 충족이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단 주인님께서 대성신이 되셔야 한다.’
그리고 현재.
이건이 방문을 하나하나 따면서 안을 가리켰다.
“음. 그래서 이거는 도움 되냐?”
안에는 덜덜 떠는 이름 모를 권속신이 있었다. 그리고 그를 본 미미르가 답했다.
[아뇨. 걘 도움 안 됩니다.]푸학!!
“악!!”
“얘는?”
[더러워서 안 됩니다.]푸학!!!
“으악!”
“얘는?”
[신격만 뜯으십시오.]푸학!!
“커후억!!”
아무래도 이건이 처리한 모든 신들은 발할라의 간수였던 듯, 죽어가는 신들이 이건을 노려보았다.
“네놈들…! 이러고도 통천주께서 가만히 두실 것 같으냐! 금방 오셔서…!”
그 말에 이건은 웃었다.
“오라해. 남은 한쪽 눈알도 뽑아버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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