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58)
제417화. 쓸 만하냐? (2)
그렇게 이건의 죄수 탈환은 계속되었다.
이번에 가리킨 신은 뱀의 머리에 두꺼운 갑주를 입은 신이었다.
“그래서 얘는 어떠냐?”
[좋습니다. 쓸 만합니다. 아, 머리만요.]“오케이.”
푸학!!!
마침내 이건의 망치가 뱀신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동족(?)을 날린다는 죄책감 따위는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걸로도 모자라 이건은 동료로 보이는 놈들까지 모조리 날려버렸다.
덕분에 감옥 안에는 간수들의 그림자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쯤 되자 이건은 손을 툭툭 털며 뒤를 보았다. 그의 뒤에는 이건에게 풀려난 수백 명의 신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걸로 다 모았나?”
[아직 조금 남았습니다만… 뭐 이 정도면 되겠죠.]그 모습에 풀려난 권속신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도 그럴 게 그들은 과거 뱀주인좌에 소속되어 있던 신들이었다.
아스란이 죽은 뒤, 강제로 대성신들에게 끌려가 노동을 강요받은 게 수백 년 전이었다.
하지만 굴복하지 않아 강제로 감옥에 갇혀 있던 세월도 수백 년.
“이런 날이… 오다니!”
“주인님이시여…!!”
“어린 주인님…!”
“소문으로 듣긴 했으나, 정말일 줄이야…!”
처음 보는 신들이 이건을 향해 신뢰의 눈빛을 보냈다.
아니, 단순히 눈빛만이 아니었다.
[권속신들의 충분한 신앙심을 받았습니다]신들의 경애에 이건의 힘이 강화되었다.
그들은 이건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았다.
“새로운 주인님께 인사를 올립니다…!”
이건은 굉장히 흥미로운 듯 보았다.
[멸망의 늑대(펜릴)가 뱀주인에게 충성을 맹세합니다] [파괴의 주인(세크메트)가 뱀주인에게 충성을 맹세합니다]하나같이 최소 상급신들뿐이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구해낸 신들 중에는 하다못해 지주신급에 해당하는 신도 있었다.
[화로의 주인(헤스티아)가 뱀주인에게 충성을 맹세합니다]이건은 웃으면서 그들을 보았다.
“그래서 뱀주인좌 권속들은 니들이 다냐?”
“이 지하와, 다른 세력들의 감옥에 더 있나이다. 하지만 그들은 저희가 데려올 수 있습니다.”
“저희가 바로 풀어내 데려오겠나이다.”
곧 이건이 승낙하자, 풀려난 권속신들이 곧바로 이동했다.
동시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수많은 권속신들이 이건에게 충성을 맹세했기 때문일까.
[수많은 별들이 뱀주인에게 몰려옵니다] [성신의 힘이 올라갑니다] [대성신이 될 수 있는 조건을 만족했습니다]그 알림 목소리와 함께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강력한 빛이 이건의 몸에서 터져 나왔다.
남아 있던 이건의 권속신들은 신음을 흘렸다.
[이 빛은!] [대성신의 빛…!]빛과 함께 이건의 신격에 변화가 생겼다.
[소지하고 있는 신격이 진화합니다]이건의 몸에 빛이 감돌았다. 순간 그의 몸에서 빛이 튀어나왔다.
[생명]과 [죽음]이었다.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오오오!”
“드디어!!”
두 신격의 모습이 평소와 달랐다.
표정이 달린 빛의 덩어리가 아닌, 어린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였으니까.
놀랍게도 둘 다 금발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권속신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소리를 질렀다.
“인격화라고?”
“신격이 인격화를 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어떻게 그런…!”
“신계의 법칙이…!!”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생명]과 [죽음]은 방방 뛰면서 소리를 질렀다.“드디어! 말할 수 있어!”
“드디어 저 빌어먹을 주인님한테 뭐라고 할 수 있어!”
or
“드디어 주인님을 차지할 수 있어!”
각각 생명과 죽음으로, 여자아이가 , 남자아이가 인 듯했다.
물론 정작 휴고는 그 모습에 눈살을 찌푸릴 뿐이었다.
“어이고, 저 성격 파탄 새디스트들이 몸뚱이까지 생겼네.”
둘다 미소년, 미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휴고는 그들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6단계까지 갔을 때 저들이 어떤 식으로 폭주했는지만 봐도 답이 나오지 않았는가.
그 말에 둘의 정체를 눈치챈 권속신들이 기겁하며 말했다.
“정녕 저것이 과 이란 말씀이십니까!”
그 외침에 이 발끈하며 권속신들을 때려눕혔다.
“나에겐 주인님이 붙여주신 ‘준’이라는 이름이 있다!”
“커헉!!”
“뭐야, 뭐 이리 세!!”
아무래도 생명과 죽음은 이건의 신격.
서열은 신들 중 과 이 가장 높은 듯했다.
이건이 마음만 먹으면 놈들이 권속신들의 대장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둘은 이건을 굉장히 좋아하는 듯, 다리에 꼭 달라붙었다.
뭐 아무래야 좋았다.
이건은 망치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미미르를 불렀다.
“이걸로 된 거냐?”
[예. 되옵니다.]미미르는 만족해하며 고개를 숙였다.
‘능력은 이미 갖추셨었다. 남은 건 대성신이 되기 위한 조건들이었을 뿐.’
모두가 기뻐하며 이건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딱 한 명.
태고신은 굉장히 불만인 듯했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가 자신은 망치가 아니라고 합니다] [가 자신은 책이라 합니다]그 말과 함께 이건이 든 흉악한 망치의 모습이 바뀌었다.
펑!
바뀐 모습은 다름 아닌 고서로 보이는 책!
[뚝배기 브레이커 (ex)]-태고신을 고스란히 신기화시킨 물건.
하지만 정작 이건은 바로 화를 냈다.
“야! 내가 그 모습 하지 말랬지!”
하지만 태고신은 툴툴거렸다.
[가 자신은 망치가 아니라 책이라 합니다] [가 자신의 원래의 모습을 하는 것뿐이라 합니다] [가 자기 이름도 마음에 안 든다고 합니다!]“꺼져! 책으로 어떻게 싸우라고!”
이건은 빡친 듯 책을 흔들었다.
그러자 신들의 왕이었던 태고신은 제법 억울한 듯했다.
[모서리로 때리면 데미지가 크다고 합니다!!!]이건은 개무시했다.
“망치로 안 돌아가면 태워버릴 거야.”
태고신은 억울해(?)했다.
그랬다.
사실 태고신의 원래 모습은 책이었다.
‘뭐, 기본적으로 삼라만상의 특성이 있는 것 같긴 한데.’
태고신은 우주 그 자체이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권능과 구조에 대해 담겨 있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지식의 보고이며, 모든 진리가 담겨 있는 비급이나 다름없었다.
이건에게는 무기를 만들 때 도움이 되는 레시피북이나 설계도나 다름 없었고 말이다.
하지만 그러면 뭘 하나.
‘전투에는 도움이 안 되는걸.’
닥치고 갈아버리는 게 전문인 이건에게 책의 모습은 굉장히 쓸모가(?) 없었다.
그래서 이건은 외형만이라도 망치로 바꾼 것이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태고신을 그대로 신기로 바꾼 것이라, 능력도 내구도도 압도적이었으니까!
‘원래 가지고 있던 놈은 살생을 하면 내구도가 심각하게 깎였으니까.’
결국 신들의 왕이 망치로 되돌아가자, 이건은 흡족해했다.
그리고 정작 그 광경을 보는 한 명.
휴고는 덜덜 떨었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건이 놈 더 강해졌다.’
저 신들의 왕을 제 물건 다루듯이 다루는 것도 공포스럽지만, 그는 저 망치에 뚝배기가 깨진 신들을 보며 더 공포에 떨었다.
왠지 저 시체들이 자신의 미래가 될 것 같아서.
실제로 휴고는 이건에게 이런 협박도 당했고 말이다.
– 말해.
– 뭘?
– 왜 크레아토르들 죽였는지.
– ……!
이건은 자신의 목을 딸 기세로 그런 말을 했었다. 분명 자신이 으로서의 기억을 되찾은 걸 눈치챈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 원하는 게 있어서 크레아토르들이랑 있었다며.
– 그건…! 말 못 해.
– 왜?
– 말하면 더 혐오할 테니까.
그 말에 이건은 눈썹을 치켜떴다.
– 그럼 나한테도, 네 가족들한테도 접근하지 마.
– 아니! 그건 내가 억울하지. 네가 권속신들과 전갈좌 성신에게 뭘 듣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몰라서 하는 소리….
– 만변. 태고신을 희롱하러 왔다가, 도리어 크레아토르들에게 잡혀 노비 생활을 하던 군주.
– !
– 그리고 그 노비에서 탈출하기 위해 크레아토르들의 약점을 소문내 크레아토르를 죽이게 하고.
– ……!?
– 크레아토르들을 멸족시키고 겨우 포박에서 풀려났나 했더니, 내 아버…아니 13번째 놈이 생존하는 바람에 결국 신계에서 도망도 못 치고.
– ……?!
– 수백 년이 지나 기어코 13번째까지 죽고 난 다음에야 모든 크레아토르가 죽어 겨우 자유가 된 놈. 그리고 자유가 되자마자 동료들 끌고 와서 신들을 잡아먹고 신계 개박살 낸 놈.
– ……!!
– 그런 놈을 어찌 믿어.
– ……!
휴고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건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었다.
– 뭐, 난 널 믿지만.
– …건아…!
– 근데 한 가지 확인하고 싶은 건 있어. 그러니 거짓말할 생각 말고 친구로서 솔직하게 답해.
– 뭐, 뭔데?
그 직후 이건은 어떤 질문을 했다.
그리고 그 질문에 솔직하게 답한 자신의 말에 이건의 표정이 볼만했다.
어쩌면 지금까지 이건을 봐온 모습 중에서 가장 분노한 얼굴일지도 몰랐다.
결국 대분노한 이건은 휴고에게 주먹을 날리면서 듣도 보도 못한 쌍욕을 날렸다.
이건의 입이 얼마나 더럽고 험한지, 새삼 실감한 날이었다.
그리고.
– 이 개새끼. 넌 곱게 못 죽인다.
아무튼 지금도 그리해서 고기방패로 끌려오게 된 것이었다.
신뢰를 복구하는 것 자체가 쉽진 않으리라.
뭐 아무래야 좋았다.
“주인님? 어디에 가십니까?”
“목적은 이미 달성하신 것이 아닙니까?”
원래 그들의 목적은 대성신이 될 수 있는 조건을 채우는 것이었다.
권속신을 채우는 일 말이다.
하지만 정작 이건은 뭔 소리를 하냐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나한테는 목적이 하나 더 남아 있거든.”
“!”
곧 그가 이동했다.
* * *
그 무렵이었다.
“세상에, 저게 무슨 일이야.”
신계가 다른 의미로 발칵 뒤집혔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황도 13궁의 성신들이 잡히다니.”
“저대로 처형장으로 간다지 않았어?”
“…뭐?! 아무리 그래도 한때 9대 세력이었던 성신들을…?!”
신계의 중앙 구역.
성과 이어진 다리를 지나면 드넓은 땅이 나왔다.
그리고 돌과 암석으로 이루어진 황량한 평지에는 놀라울 정도로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
싱크홀 같으면서도, 더 무서운 곳이었다.
그 구멍 위에는 놀랍게도 몇몇의 신들이 붙잡혀 있었고 말이다.
다리까지 몰려나온 신들은 그들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세상에 정말 황도13궁의 신들…!”
“저만한 급들이…!”
붙잡혀온 신들의 손목에는 큐브 같은 것이 채워져 있었고, 그 큐브에 잡혀 있듯 허공에 매달려 있었다.
물론 정작 붙잡혀 있는 이들은 싸우기 바빴지만 말이다.
“아니, 내가 왜 너 때문에 잡혀와야 하는데?”
“나한테 묻지 마라….”
“그보다 전갈좌 성신은 어디로 갔는가!”
거기에 있는 건 노예가 된 백양좌 성신(옥황상제), 처녀좌 성신(아르테미스), 사자좌 성신(나라심하), 신궁좌 성신(아폴론), 그리고 어째서인지 천칭좌 성신으로 취급된 칼리에 이재원, 고트에, 염소좌 성인이었던 테일러, 물병좌 성인인 소피 등 각 빈자리에서 성인을 대행하고 있던 6인들까지 있었다.
그리고 졸지에 끌려온 인간(?)들은 거품을 물 수밖에 없었다.
“아악! 나는 왜 여기에!”
“허…헉! 여… 여기는….”
그리고 그 광경에 처녀좌 성신은 못마땅한 듯이 형제를 흘겨보았다.
“네가 똑바로 못 하니까 이렇게 됐잖아.”
“…나한테 따지지 마라….”
“…그, 그보다 여기 지구가 아닌 것 같은데, 저희는 왜 여기에 끌려왔는지 아시는 분…?”
새하얗게 질린 고트의 말에 신들은 땀을 삐질 흘렸다.
그랬다. 자신들은 대성신의 특권인 재판 권능으로 신들을 붙잡아온 것이었다.
쉽게 말해 죄가 의심되는 자들을 1회에 한해 포박하고, 소환할 수 있는 심문의 권능.
그 권능에 걸리면 대성신급을 제외한 신들은 출신을 불문하고, 무장해제가 되어 강제로 포박되어 소환된다.
대성신들은 현 신계의 수장이었고, 대성신급의 허락권(면죄부)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왜 성인들이 여기에…?
그리고 그 의문 가득한 신들의 얼굴에 이재원도, 고트도 충격에 빠진 듯했다.
“설마 신들께서도 모르시는 겁니까?!”
“어… 모르겠다. 일단 뱀주인에게 물어봐라. 뱀주인이 뭔 짓을 해둔 것 같다….”
“?!!!”
반면 목에 번개가 나오는 목줄을 찬 사자좌 성신은 미친 듯이 성질을 냈다.
“발할라가 드디어 미쳤냐? 감히 우리를 건드려?”
“닥쳐라! 너희는 곧 그 밑의 처형대로 떨어져 대물림될 것이다.”
“도대체 누가 허락한….”
[내가 허락했다.]“!”
사자좌 성신의 말을 자르며 나타난 건 발할라의 대성신, 통천주였다. 그리고 그가 나타나자마자 주변에 수천의 발할라 소속 신들이 나타났다.
하늘을 나는 발키리들부터 거인들까지.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거대한 보라빛 불꽃 거인으로 나타난 통천주는 가증스럽다는 듯 그들을 보았다.
[처형하라.]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새끼가, 누구 맘대로 처형은 처형이야.]“!!!”
낯익은 목소리에 모두가 놀랐다.
“뱀, 뱀신!”
“이건 님!!”
그림자와 함께 나타난 이건은 처형대 주변에 있는 기둥 위에 내려앉았다.
흉악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그 모습은 틀림없는 6단계 죽음의 신의 모습!
그 광경에 신들이 움찔했다.
‘저 모습은…!’
강렬하게 뿜어져 나오는 힘에 신들 모두가 경계하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저놈. 대성신과 같은 순위라고 했던가.”
“그러하옵니다.”
소문이었고, 순위표를 본 것뿐이었기에 긴가민가했지만 이렇게 눈으로 보니 확실했다.
‘확실히 단순한 지주신 급이 아니다!’
하지만 그때였다.
발할라 신들은 기다렸다는 듯 이건에게 손을 뻗었고, 이건이 입꼬리를 올렸다.
[드디어 한번 써볼 때가 됐네.]이건의 말과 함께 거대한 빛이 터져나왔다.
[대성신의 조건과 힘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의 신기를 발동합니다](다음 편에서 계속)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TXT viewer control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45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