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59)
제418화. 쓸 만하냐? (3)
이건이 의 신기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손에 떨어진 물건에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야? 저 물건?”
“무기…는 아니지?”
이건이 꺼낸 검은 쇠철은 무기라기 보단 제작도구에 가까웠다.
“저거 집게 아냐?”
그랬다.
이건이 소환한 의 신기는 뜻밖에도 대장장이들이 사용하는 집게였던 것이다.
뜨거운 쇠철을 잡아 들거나, 고정할 때 쓰는 펜치 모양의 도구 말이다. 하지만 모습이 평범하진 않았다.
“뭐야, 저 사이즈!”
이미 손잡이의 길이만 해도 성인 남자의 다리 길이 정도였고, 두께도 두껍고, 심지어 생김새도 흉악했다.
“저거면 괴수 이빨도 뽑을 수 있겠다!”
아니 괴수 이빨만 뽑으면 다행이지.
이건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류는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실제로 그들의 시선은 신들을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집게에 힘을 불어넣었다.
[구천의 질곡 (ex)]-제작자: 이건
-의 신기 (집게)
-크레아토르의 영혼으로 만든 형구
-제작도구로도 사용 가능
강력한 힘이 집게에 몰려들었다. 점점 번져나가는 힘의 크기에 신들은 깜짝 놀랐다.
그 힘에서 대성신급의 신위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발할라의 신들은 이건이 신기를 쓰려는 걸 방해하려고 했다.
‘하룻강아지가.’
신들을 때려잡고, 쓸 만한 신기를 만들었다고 해서 대성신의 힘을 따라잡을 수 있다 생각하는 것인가!
곧 신들이 공격을 가했다.
힘을 끌어모을 틈도 주지 않으려는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휙!
기둥 위에 올라서 있던 이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나타난 곳은 지면의 위!
펑!
펑펑펑!
무차별적인 신들의 공격이 떨어졌지만, 이건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팡!
바닥에 사뿐히 착지한 이건은 그대로 적들의 공격을 피하며 이동했다.
그 와중에 전투신들이 쫓아왔지만, 그들은 이건의 속도를 전혀 따라잡지 못했다.
“큭! 역시 투신의 속성을 가진 신…!”
“너무 빨라… 커헉!!’
투신은 수많은 전투신들 중에서 정점을 찍은 최강의 전투신!
어지간한 전투신들은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저쪽이다! 쫓아!”
“잡았… 젠장!”
압도적으로 신들을 제치고, 공격을 피하고.
움직이는 이건의 몸에서 검은 불길이 흩어지고 있었다.
6단계로 변한 이건의 모습은 검은 불꽃을 뒤집어쓴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반쯤이긴 하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불길로 변해 있었다. 하물며 한 번도 본 적 없는 불길한 색이었다.
그리고 평지에서 홀로 불타오르는 그 모습에 신들은 침을 삼켰다.
그건 당연했다.
‘저 모습, 작긴 하지만 흡사 대성신과 같지 않은가!’
대성신들의 상징인 불꽃 인간의 모습 말이다.
각자 성향에 맞게 색깔과 형태는 다르지만, 그들은 모두 거인 이면(異面)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에네아드 대성신인 는 붉은 불꽃의 거인.
올림포스 대성신인 는 푸른 번개 거인.
발할라 대성신인 는 보라 가스의 거인.
에덴 대성신인 는 빛의 거인.
그리고 그 모습을 할 수 있는 건, 신들 중에서도 오직 대성신들뿐!
‘저놈이!’
잡혀 있는 성신들도 놀랐다.
저 모습을 할 수 있는 신은 대성신 여덟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른 신들에게는 다른 모양이었다.
비록 대성신들처럼 크기가 커진 건 아니지만, 신들은 그 광경에 경외심과 불쾌감마저 느꼈다.
“저 모습부터 벗겨!”
하지만 그런 신들을 우롱하듯, 하늘로 날아오른 이건이 의 신기를 발동했다.
번쩍!
이건이 집게로 자신의 손바닥을 톡 치는 순간,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파앙!!!
거대한 검은 불꽃의 구가 땅 곳곳에서 치솟아 올랐다.
쾅!! 쾅!
그 반경이 수백 킬로에 달하는 폭발력이었다. 그 폭발력에 몰려 있던 신들이 통째로 휩쓸리고,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악!!”
폭발에 휩쓸린 신들은 한순간에 육체가 소멸했다.
검은 불꽃이 사라진 자리엔 수많은 빛의 보석들이 후두둑 떨어지고 있었다.
전부 신격들이었다.
신들은 그 광경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
“저 죽음의 신이…!”
“광범위 공격용 신기인가?”
가능성은 컸다.
죽음의 신격을 활용한 신기인 듯했으니. 그리고 성신들은 신기를 가질 시 이점은 더욱 커졌다.
가진 권능을 더 잘 끌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권능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실제로 지금 쓴 죽음의 신기도 그 위력과 범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지만, 오히려 그래서 단점은 컸다.
그 사실을 잘 아는 발할라 신들은 바로 처형대에 있는 신들을 노리듯 바라보았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컥!”
“헉!”
“악!”
묶여 있던 황도13궁의 신들은 물론, 무슨 연유인지 붙잡혀온 성인들까지 모두 뿔뿔이 흩어진 것이다.
“컥!”
인질이었다.
이건이 광범위 공격을 쓰지 못하도록 그들을 일부러 흩어놓은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을 흩어놓은 발할라 신들이 외쳤다.
“그렇게 마구 쏘아대면 이들까지 휘말린다.”
“신기를 버려라. 안 그러면 이들부터 목숨을 잃을 것이다.”
발할라 신들은 흩어진 황도13궁의 성신들과, 성인들에게 손을 뻗었다.
손에서 살기 어린 신위가 뿜어져 나오자 13궁의 신들과 성인들은 비명을 질렀다.
대성신의 권능 때문에 수갑이 채워져 있는 상황이라, 방어력만 따지면 아무 능력도 없는 인간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건은 웃었다.
[공격하든가 말든가.]“이, 이건 님!”
“농담하는 것이 아니다!”
발할라 신들은 바로 인질들에게 공격을 날렸다.
어차피 이 거리에서 방금 전의 그 신기를 써봐야 아군까지 다 죽이는 일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이었다.
이건이 부채를 흔들듯, 들고 있던 죽음의 신기를 슬쩍 흔들었다.
그러자 사방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쾅! 쾅! 쾅!
“커…커헉!”
“꺄악!!”
13궁의 성신들과 성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도 그럴게 자신들의 앞뒤좌우. 모든 방향에서 발할라 신들이 떠오르며 자신들 대신 고기방패가 된 것이었다.
마치 주변에 있던 신들이 자력에 끌려가듯, 13궁의 성신들과 성인들 앞으로 딸려온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휴, 휴고 님?!!”
이재원의 앞에는 무려 휴고가 고기방패로 떠올랐다. 이재원 대신 신들의 공격을 맞은 휴고는 꾸엑 피를 토했다.
“이건… 이 샊…!”
“휴고 니임!!”
덕분에 모두가 놀란 눈으로 이건을 볼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된 거냐는 그 시선에 이건은 여우처럼 웃으며 말했다.
[. 하나를 죽여서 만을 살릴 수 있는 무기.]“!”
[그리고 . 하나를 살리기 위해 만을 죽이는 무기.]집게를 든 이건이 흉악하게 웃었다.
[이러면 무슨 능력인지 알겠냐?]한마디로 그 이름에 걸맞는 짓을 했다는 것이었다.
하나를 살리기 위해, 다른 놈들을 무자비하게 방패로 삼아 죽였다.
실제로 는 괴수를 죽여 수많은 인류와 목숨을 구해낸 내력이 있듯이, 철저한 도륙용 무기였다.
하지만 죽음의 신기는 포박용 형구.
죽음의 앞에서는 그 누구도 도망칠 수 없다는 말처럼, 한번 걸린 자들은 육신도 영혼도 사로잡히는 물건이었다.
그 증거로 이건이 을 스윽 들어 올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시, 신들이…!”
고기방패가 되었던 신들이 이건의 손짓대로 허공으로 떠올랐다. 마치 보이지 않는 뭔가가 그들을 잡아 들어올리는 듯했다.
죽음의 신기는 잡아당기는 인력과 튕겨내는 척력, 포박 등 상대를 붙잡아 생사 자체를 지배할 수 있는 도구였다.
아니나 다를까, 들어 올려진 발할라 신들은 이건이 던지는 방향대로 날아갔다.
쾅! 쾅!
“으악!”
“커헉!”
포탄처럼 날아온 그들과 부딪친 신들은 중상을 입으며 쓰러졌다.
결국 그 광경에 지켜보고 있던 가 눈썹을 치켜떴다.
[한심하군.]그는 들고 있던 지팡이로 바닥을 내리찍었다.
그러자 흩어져 있던 13궁의 신들과 성인들의 발밑에 거대한 검은 구멍이 생겼다.
빠지기만 해도 소멸하는 처형장이 생겨난 것이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낙하하듯, 구멍 속으로 떨어졌다.
“아악!”
“꺄악!”
하지만 그 순간 이건이 눈을 번득이면서 을 휘둘렀다. 그러자 강력한 인력이 발생하듯, 그들 모두가 이건에게 날아왔다.
쾅! 쾅!
“컥!”
“커푸헉!!”
결국 모두가 이건의 옆으로 날아와 처박히자, 인 준이 모습을 드러내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그들의 손과 목을 묶고 있는 큐브형 수갑을 소멸시켰다.
준은 수갑이 소멸되자 좋다며 방방 뛰어다녔다.
“됐어! 성공했어! 이걸로 주인님은 내 거야!”
“야. 누가 날뛰래.”
이건이 죽음의 신기로 그런 준의 머리를 톡톡 치자, 곧 준이 훌쩍이며 모든 처형장들을 소멸시켜 버렸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위력이었다.
[이걸로 거지 같은 처형은 못 하겠지.]그 모습에 가 헛웃음을 흘렸다.
[잡혀 있는 건 그놈들뿐이 아닐 텐데.]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통천주의 눈 앞에 낯익은 얼굴이 떨어졌다.
“크윽…! 주인님!”
“죄, 죄송합니다!”
그들은 일남이, 이남이 등 전갈좌 성역에 있던 이건의 원래 권속신들이었다.
그들은 피투성이로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이미 숨이 끊긴 신도 보였다.
아무래도 통천주가 13궁 신들을 붙잡아 올 때 저항하다가 휘말린 듯했다.
하지만 이건은 그들을 보며 웃었다.
“말했지. 1명으로 만을 살린다고.”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를 소환한 이건이 도끼를 크게 휘둘렀다.
창처럼 긴 손잡이가 검은 반원을 그렸다.
서걱!
이건의 뒤를 노리던 거인신 하나의 목이 순식간에 떨어졌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
의 힘 덕분일까.
거인신이 죽자마자 골골거리던 권속신들의 몸에서 의 힘이 피어올랐다.
[부활의 힘이 적용됩니다.] [체력 증가의 힘이 적용됩니다.] [모든 신위가 회복됩니다.]모두가 놀랐다.
하지만 이건은 가증스럽다는 듯, 통천주를 노려보았다.
[일부러 내가 능력 쓰게 냅둔 거 다 안다.]“!”
이건은 통천주가 가만히 있는 이유도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니 새끼 속내 뻔히 다 알고 있으니까, 그 눈으로 내 능력 수집할 생각하지 마라. 어차피 넌 못 가져가니까.] [!]그랬다.
통천주가 이건이 활개치도록 내버려 둔 이유는 그 탓이었다.
그는 시야에 들어온 모든 신들의 능력을 가져갈 수 있었으니까. 이건의 경우에도 그가 쓰는 권능을 훔쳐갈 생각을 한 것이리라.
모든 지식과 권능을 수집하는 신다운 행동이었다.
결국 통천주가 헛웃음을 흘렸다.
[미미르가 알려줬구나.]그는 그제야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헬에서 그깟 죄수들을 구했다고 본인이 뭐라도 된 줄 아는데.]그가 움직이자, 그를 섬기는 수천의 발할라 신이 따랐다.
[수많은 별들 앞에서 네놈의 빛은 반딧불에 불과하다.]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주인님, 모두 끝났나이다.]이건의 귀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건은 기다렸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읊조렸다.
[나와라.]그 목소리에 반응하듯 땅이 뒤흔들렸다.
쿠구궁!
신들은 흠칫 놀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번쩍! 번쩍! 번쩍!
이건의 부름에 응하듯 드넓은 땅에 신들이 소환되기 시작했다.
수백, 아니 수천.
그야말로 빛의 향연이었다.
“……!!”
그 낯익으면서도 낯선 얼굴들에 신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곳에 나타난 건 발할라에 있던 죄수들뿐만이 아니었다.
에덴, 에네아드, 마하바라타 등 8대 세력에 갇혀 있던 모든 뱀주인좌의 권속신이었다.
발할라에서 꺼낸 신들이 되찾아온 신들이었다.
[창천의 주인이 새 뱀주인을 따릅니다.] [풍광의 주인이 새 뱀주인을 따릅니다.]…
[검광의 주인이 새 뱀주인을 따릅니다.]상급신들은 물론 수많은 신들이 이건의 부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이 내뿜는 빛에 대지가 한순간에 거대한 빛으로 물들었다.
이미 반딧불 수준의 빛이 아니었다.
그와 함께 이건의 몸에 변화가 생겼다.
번쩍!
그 수많은 빛들의 정점에 선 이건의 힘이 전과 다르게 치솟아 올랐다.
그건 틀림없는 대성신의 빛!
동시에 놀라운 일이 생겼다.
화르륵!!
몸의 반신을 뒤덮었던 검은 불꽃이 이건의 전신을 휘감았다. 그리고 그 불꽃이 거대해지면서 이건의 몸의 크기도 변했다.
번쩍!
신들은 제 눈을 의심하듯 보았다.
통천주와 똑같은 크기의 거대한 거인으로 변한 것이다.
“저, 저 모습은!”
“마, 말도 안 돼!”
그 광경에 신들은 말문을 이을 수가 없었다.
저 모습은 틀림없는 대성신의 모습!
9대 대주신(大主神).
9대 세력이 부활한 것이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TXT viewer control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458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