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89)
제448화. 천년이 지나도 기다릴게…?
휴고는 비명을 질렀다.
“뭐?! 그 거지 같은 게 또 무너졌어?!”
“네, 네…! 이건 님의 집이 또 박살났어요.”
“아오! 그 돈 지랄!”
그랬다.
그들이 말하는 이건의 집이란 다름 아닌 옛 신궁좌 빌딩.
그러니까 이건이 멋대로 침범하여 지 안방으로 만들어놓은 을 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건의 힘으로 개조가 된 것이었다.
그가 사라지자마자 건물이 무너지면서 위험천만한 건물이 되어버렸다.
‘뭐, 건이 힘이 사라지면서 붕괴한 것이겠지만.’
결국 안에서는 사람이 살 수 없다고 판단. 휴고와 신궁좌 성도들은 새로운 집과 사무실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건물을 밀어버리기엔 친구의 흔적을 지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매번 마갈좌한테 부탁해서 원상 복구를 시켜놓았거늘!
“그게 또 무너졌다고?!”
“예…! 아무래도 이건 님의 힘이 아니면 제대로 고칠 수 없나 봅니다.”
휴고는 뒷목을 잡았다.
뭐 기억도, 물건도, 그가 돌아오지 않는 한 해결이 안 된다는 의미겠지만.
“아오, 어쩔 수 없지. 다시 고치자.”
“괘, 괜찮으시겠습니까? 벌써 17번째입니다. 한 번 고치는 데 보수금이 만만치가….”
그 말에 휴고가 끙 미간을 붙잡았다.
물론 성인들에게도 건물 보수를 위한 지원금을 부탁했지만, 기억이 희미한 탓일까.
[케빈: 이건? 그게 누구야ㅋ? 난 모르겠는데?ㅋ?] [스티븐: 이건? 그 여신님?] [소피: 누구죠 그게???]그들은 이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고(?), 헤이지는….
[너 또 부쉈니?!!]그나마 헤이지가 많이 도와줬지만, 최근엔 싸우고 삐쳤는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아무튼 돈 나갈 곳도 많은데 하나하나 문제구만….”
휴고가 앓는 소리를 내자 성도들이 난처하게 웃었다.
“너, 너무 걱정 마세요! 휴고 님이랑 저희랑 뱀주인좌 성도들이 모두 열심히 이건 님의 기록을 남기고 계시고, 이건 님도 금방 돌아오실 테니…!”
“맞습니다. 이건 님이 오실 때까지만 버티면….”
“아니.”
“!”
“적어도 이번 세기에서는 건이를 못 볼 거다.”
“……!”
“…나는 그저 건이가 은퇴해서 편하게 백수로 살기를 바랐을 뿐인데.”
이재원도 아무 말을 못했다.
허무계에 간다는 건 그런 일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휴고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돌아올 수 있다 해도 최소 수백 년. 아니 수천 년이 걸릴 거다.’
때문에 누군가는 ‘이건은 이미 소멸했을 것이다’, ‘아무리 기억을 남기려고 애써봐야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 포기해라.’
모두가 잊을 때 혼자 노력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느냐.
그렇게 말했지만 휴고는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끝까지 기다린다고 약속했으니까.
의 힘이면 백년이고, 천년이고 살 수 있었으니까.
그러니 모두가 잊어도, 모두가 죽어서 누구도 이건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어도 상관없었다.
‘나만 잊지 않으면 돼.’
비록 이 세대들은 이제 더 이상 이건을 보지 못하게 되겠지만, 천년이라도 만년이라도 기다려주마.
그게 그의 각오였다.
“이번에야말로 네가 원했던 대로 꼭 백수로 살아라.”
“…예? 휴고 님? 방금 뭐라고….”
“아. 아무것도 아니야. 어서 가보자. 이번엔 얼마나 박살났나 견적은 내봐야지.”
“네!”
그렇게 휴고가 성도들을 따라 밖으로 나가려 할 때였다.
쿵!!!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 굉음과 동시에 큰 지진이 일어났다.
쿵!!
“커헉!!”
도저히 자리에 서 있을 수 없을 정도의 강렬한 지진이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펑펑펑!
“꺄악!!”
전구가 박살나고, 건물에 금이 가고. 도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리고 도대체 뭔가 싶을 그때, 도시 전역에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에에엥-
그 소리에 그들은 물론, 전 시민들이 얼어붙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휴, 휴고 님!! 이 소리는!”
“레드존 경보?!”
그건 도시에 괴수가 나타났을 때 울리는 피난 경보음이었다.
그리고 말이 레드존 경보지, 사실상 나라의 절반 이상이 사라진다는 걸 알리는 죽음의 소리!
하지만 평화를 찾은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울린 적이 없던 소리건만!
그리고 이 소리가 울리는 이유는 하나였다.
“여, 역시 괴수가!”
틀림없었다.
안 그래도 이건의 힘이 사라지면서 지구를 보호하던 힘도 약해졌고 말이다.
크루더 같은 놈들이 또 쳐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았던 것이다.
‘크루더는 허무계에서 언제든지 자연 발생할 수 있으니.’
아니나 다를까.
쿠구궁!!
바닥에서 치솟는 흉흉한 오라에 모두가 침을 삼켰다.
“성주님! 이 힘은 역시!”
“젠장! 적이다!”
새로운 공습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그때 지구를 뒤덮듯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하늘을 본 그들은 식겁했다.
“우, 운석?!”
살의를 띤 일격이 지구를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괴수 그림자까지!
그 순간, 운석 하나가 지구에 떨어졌다.
쾅!!!
“아악!!!”
하늘로 불기둥이 치솟아 올랐다.
수년 만에 다시 맞이한 재액이었다.
그 전시 사태에 전 세계의 성도들이 소집되는 건 당연했다.
“전투 준비!!!”
“괴수가 다시 나타났다!”
전 세계 국가에 긴급 경보가 발령되었다.
틀림없었다. 맨 처음 장군급, 군주급이 지구에 나타났을 때 이상의 살의!
휴고는 혹시나 싶어 이건의 힘이 담겼었던 자신의 휘장을 확인했다.
혹시라도 그가 이 사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싶어서.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이건의 힘은 나타나지 않았다.
“젠장!”
휴고와 이재원은 급히 무기 창고로 가서 활을 찾았다.
“빌어먹을! 괴수하고 싸울 일이 없어서 괴수용은 처박아놨었는데…!”
어디에 처박아뒀더라.
그들이 다급하게 무기 창고를 뒤질 때였다.
슥.
이걸 찾느냐는 듯 휴고에게 검은 활이 날아왔다.
활을 받아든 휴고는 바로 인사했다.
“거기 있었구나, 고맙다 재원ㅇ….”
그러나 곧 상대를 확인한 휴고는 깜짝 놀랐다.
순간적이었지만 활을 던지고 사라진 건 다름 아닌 슬라임!
‘아스란?’
틀림없이 이건의 소멸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슬라임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순간 잘못 본 건가 싶을 바로 그때였다.
번쩍!!!
창고에서 낯익은 초록빛이 치솟아 올랐다.
그리고 허공 곳곳에서 빛을 내며 뭔가가 생기기 시작했다. 모두가 기겁하며 놀랐다.
“휴, 휴고 님!”
그건 다름 아닌 이건의 소실과 함께 사라졌던 이건의 물건들!
그의 제작품들이 모두 돌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더 놀라운 건 바로 그때였다.
부르르.
“휴고 님, 전화, 전화가…!!”
휴고는 부르르 울리는 전화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등록되어 있지 않은 번호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언젠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지 않은가.
결국 휴고는 떨리는 손으로 사납게 울리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여보!!!]들려오는 목소리에 휴고는 당황해서 핸드폰 화면을 보았다.
“지, 지우야? 이 번호 뭐야?”
[망가졌는데, 지수가 가져왔어요! 그보다 큰일이에요!! 애가!]그 다급한 목소리에 휴고는 얼어붙었다.
“왜! 지수 또 사고 쳤어?! 또 그쪽으로 날아가서 사고 쳤어?!!”
[아니! 애가 생겼어요!!!]1초간 침묵한 휴고는 다른 의미로 새하얗게 질렸다.
“임신했다고?!!”
[아뇨! 우리 집 앞에 애가 생겼다고요!]휴고의 표정이 볼만했다.
“……???”
집 앞에 애가 생겨?
이건 또 뭔 소리야?
결국 그들은 급하게 휴고네 집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곧 집에 도착한 집주인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넓은 부지에 우뚝 서 있던 단독주택 건물이 날아가 있었던 것이었다.
“악!!! 아직 5년 융자금 남은 집이!!!”
모두가 술렁거리며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 때문에 날아간 듯 했다.
그리고 천지우를 발견한 휴고와 성도들이 급히 달려갔다.
“여보! 다치지 않았어요?!”
“아, 네. 장 보고 오니까 이 모습이 되어 있어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옆집도 피해를 입은 게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천지우는 너무 태연했다.
“그보다 아이가 생겼어요!!”
“아이??!”
“네, 저기!”
그랬다.
정원에 움푹 파인 곳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성도들은 그 아이를 보고 경계했다.
“괴수 경보가 저 갓난아이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운석이랑 함께 떨어진 듯한데….”
“인간형 크루더인가!”
그러나 그 갓난아이의 울음소리에 순간 휴고의 표정이 바뀌었다.
‘설마…!!’
아니 그럴 리 없었다.
‘분명 괴수의 살의였는데.’
재액을 알리는 경보가 반응할 정도로 큰 힘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무섭게 울려 퍼지던 경보음은 이미 멈춰있었다.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운석은 정원에 흩어져 있는 수상한 허물들인 것일까.
때문에 그걸 확인하는 휴고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말도 안 돼. 허무계에 있는 적을 고작 3년 만에 처리할 수 있을 리가 없는데…!’
본인조차도 20년 이상 걸릴지 모른다고 했던 일이 아닌가!
다른 사람들 모두가 갓난아이를 보며 술렁거렸다.
다가가는 것조차 무서울 정도의 거대한 힘.
도대체 저 아이는 누구냐는 것이다.
“괴, 괴수 아냐?”
“틀림없다. 군주… 태고신… 아니, 그 이상의 괴물이야! 인간이 아니라고!”
그러나 유일하게 한 명.
휴고만큼은 그 아이를 보면서 울듯이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움직이자 모두가 경악했다.
“휴고 님?! 안 됩니다! 위험해요! 가까이 가시면!”
그러나 휴고는 아이에게 다가가며 웃었다.
문득 떠오르는 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으로 본 이건의 웃음이었다.
-다음에 네 앞에 다시 나타날 땐, 내가 니 등골브레이커 할 거다.
휴고는 조그마한 아이의 손에 적힌 글씨를 만졌다.
“이 새끼. 등골 브레이커라는 게 이런 의미였어?”
이런 미친 새끼가.
바로 그때였다.
“성주님! 괜찮으십니까!”
“아빠!!!”
“휴고!”
곳곳에서 휴고의 집이 공격당했다는 소식에 기겁해서 달려왔다.
헤이지에 천남매, 다른 곳의 모든 성인들도 걱정이 된 듯 몰려왔다.
“네 집이 왜 이 모양이야!”
“이 꼬마는 뭐야?!!”
“괴수입니까?! 갑자기 뭔 재액이!”
“이 애기가 원흉이군요!”
실제로 아이가 풍기고 있는 힘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괴물의 힘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비켜라! 당장 처리해주마!”
그러자 갓난아이의 손을 쥔 휴고가 황급히 그들을 말렸다.
“아아 괜찮아, 괜찮아. 그럴 필요 없으니까.”
휴고는 남의 집을 박살내놓고 태연하게 자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웃었다.
“진짜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네.”
빌어먹을 영웅님이 돌아와 있었다.
오피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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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488화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