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Genius Ranker of All Times RAW novel - Chapter (188)
제188화
188화.
한편 그 시각 카이저, 아니 도현은…….
[이동 스크롤을 사용하였습니다.] [지정된 장소, ‘프라텔 왕성 뒷문’으로 이동됩니다.] [장소가 이동되어 가디언들이 강제 소환됩니다.]“후아, 빡셌네.”
경비 외에 인적이 느껴지지 않는 왕성 뒷문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흐어어……. 진짜 죽다 살아났네.
-리자리자…….
-으음……!
마찬가지로 이동되자마자 앓는 소리를 내는 지하드와 엘리자.
근엄한 척 무게 잡는 게 기본 베이스인 찰리조차 부정하지 않고 있는 걸 보면 여간 힘들긴 했나 보다.
[생명력이 4% 이하입니다.] [마나가 모두 소진되었습니다.]하기야 그럴 만도 했다.
당장 도현의 상태창만 해도 너덜너덜했으니까.
저 녀석들도 자신보다 조금 상황이 나을 뿐, 한계인 건 매한가지였을 거다.
‘이런 깜짝 서프라이즈는 또 오랜만이네.’
하필이면 루이드라한테 힘을 다 뺐을 때 바로 전투가 벌어진 게 화근이었다.
빙기류가 없었다면 초반에 수월하게 머릿수를 줄이지 못했을 터.
역시 PVE보다 PVP에서 더 유용하다는 평을 받는 스킬답달까.
최근 썼던 빙기류 중 가장 유용한 빙기류였다.
‘그보다…… 이제 히어로 길드랑은 좋게 못 넘어가겠네.’
본의 아니게 불천지 원수 사이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메인 퀘스트도 진행하고 있고, 유일 특성과 신을 보유한 만큼 괜히 귀찮은 일에 엮이는 건 피하려 했건만.
예상치 못하게 너무 일찍 거대한 단체와 엮이게 되었다.
‘히어로 길드면 100대 길드 중에서도 상위권.’
반면 도현은 일개 개인일 뿐.
혼자서 상대할 수 있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방금 상대했던 놈들이라면 상태가 멀쩡하다는 가정하에 백 명이 덤벼들어도 자신 있지만, 그건 무대가 프라텔일 때 얘기고.
‘제국의 레벨 제한은 71~100.’
그리고 후반에는 레벨 층 하나의 차이가 엄청나다.
후반으로 갈수록 고등급을 얻을 확률이 늘어나기 때문에 71과 81은 전혀 다른 수준이라 봐도 무방했으니까.
그런 상황에 만렙인 데다 아마도 ‘그것’까지 달성했을 베르제를 상대한다?
그것도 베르제 하나가 아닌, 그의 길드 전체를?
‘이건 좀 빡센데.’
아무리 도현의 스텟이 비정상적이라 해도 이건 아니었다.
하다못해 80레벨이라도 넘겼으면 모를까, 71레벨인 채 맞닥트린다 하니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다.
조금만 더 늦게 얽혔으면 좋았을 텐데…….
‘에휴, 그게 마음대로 되나.’
어째 매번 일이 어렵게 꼬이는 기분이었지만, 이런 적이 어디 한두 번이었나.
쉬웠던 적이 드물었던 만큼 이제는 익숙한 도현이었다.
복잡해지는 머리를 휘휘 흔들어 상념을 떨친 도현이 시선을 돌렸다.
‘어떻게든 되겠지. 나중에 생각하자.’
어차피 벌어진 일.
지금 생각해봐야 달라질 건 없었다.
그보다는 조금이라도 성장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게 옳으리라.
마침 지금 그에 아주 적합한 게 있었다.
[정화의 불씨를 획득하여 퀘스트를 완수하였습니다.] [길베룬을 찾아가십시오.]메인 퀘스트를 완수하게 해줄 정화의 불씨 퀘스트.
그것을 완료하여 보상을 얻어낼 시간이었다.
모두 이 순간을 위해 그 개고생을 했던 거지만, 도현은 아주 잠시 그 순간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
[인벤토리에 확인하지 않은 아이템이 있습니다.] [확인하지 않은 알림이 있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이것부터 확인해야지.’
루이드라를 잡고 수확한 정수 구슬.
아직 그로 인해 얻은 확정 장비 아이템과 보상들을 확인하지 못했으니까.
‘어디 한 번 뭐가 떴는지 볼까.’
씨익 웃은 도현이 알림을 열자, 무수히 많은 아이템이 도현을 반겨주었다.
그중 가장 먼저 보인 건 놈들을 잡고 얻은 장비들이었다.
[장인의 베니우드 활] [윈드 커터가 깃든 지팡이] [장인의 베니우드 장화] [바지탈 소드]‘크으……. 짭짤하네.’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여건이 안 돼서 전부 수확하진 못했지만, 야금야금 주운 덕에 5개나 획득할 수 있었다.
전부 희귀에서 희귀+등급의 장비들.
엄청 비싸진 않아도 레벨 대가 높으니 이 정도만 팔아도 수백은 얻을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소득은 마지막에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던 괴상한 놈을 잡고 나온 아이템이었다.
[바위를 가르는 반지] [등급 : 영웅] [설명 : 바위를 가르는 힘이 담긴 반지.착용자에게 태산의 힘을 주는 반지로 다음 일격의 위력을 증폭시켜준다. 반지를 착용한 자가 일격으로 바위를 갈랐다 하여 바위를 가르는 반지가 되었다.] [레벨 제한 : 60] [착용 제한 : 근접 계열] [물리 방어력 : 245] [마법 저항력 : 217]
-근력 + 5
-체력 + 1
-HP + 500
[특수 옵션 : 발동 시 다음 공격에 태산의 힘이 깃들어 보다 무겁고 강력한 일격을 가할 수 있게 된다. (쿨타임 : 5분)]‘영웅 등급!’
무려 영웅 등급의 반지!
방어구보다 악세사리가 고등급이 더 귀한 걸 생각하면 엄청난 소득이었다.
무려 가밀리온의 반지와 같은 등급으로, 도현이 가진 악세사리와 같은 급이었으니까.
아니, 레벨 제한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게 더 윗단계라 볼 수 있었다.
[반지 장착 슬롯이 가득 찬 상태입니다.] [교체할 반지를 선택해주십시오.]‘아.’
문제가 있다면 도현이 반지를 모두 착용한 상태라는 것이다.
둘 중 하나를 빼야 하는데…….
‘보호막을 주는 카루크 정수 반지냐, 순간 폭딜을 높여주는 가밀리온의 반지냐…….’
두 개 모두 유용한 옵션이라 고민이었다.
유용함을 넘어 두 개는 함께 했을 때 시너지가 효과가 빛을 발하는 것들이었다.
역관광과 변수창출에 큰 도움을 주는 조합이었으니까.
‘가밀리온의 반지랑 옵션이 좀 겹치는 느낌이 있는데…….’
아마 위력은 카루크의 정수 반지로 한 턴을 버티고, 최대 스텍으로 사용한다는 가정 하에는 가밀리온의 반지가 더 위력이 강할 거다.
다만 가밀리온의 반지는 사실상 사용할 타이밍이 정해져 있다는 게 흠이었다.
반면 바위를 가르는 반지의 경우 위력은 좀 더 약할지언정 언제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아예 카루크 반지를 빼고 이 두 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고.’
폭딜에 집중하는 컨셉으로 말이다.
뭐가 됐든 나쁘지 않지만, 왠지 2%가 아쉬운 느낌에 망설이고 있을 때였다.
[착용 중인 반지와 교체하려는 반지의 등급이 같습니다.] [계승의 돌 (영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시겠습니까?]“어?”
갑작스레 울린 알림.
그에 멈칫했던 도현이 이내 탄성을 흘렸다.
‘그래, 이게 있었지?’
사르기스의 졸업 퀘스트를 깨고 얻은 보상.
사용할 일이 없기도 하고, 워낙 스펙타클한 나날을 보내다 보니 잠시 잊고 있었다.
흥분해서 메시지를 확인한 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등급이 같은 것이 확인된다는 거면 같은 등급끼리만 되나 보네.’
밸런스를 생각하면 그게 타당하긴 했지만, 내심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등급에 상관없이 가능했더라면 하위 등급에만 있는 유용한 옵션을 전설 등급에 몰빵할 수 있었을 테니.
뭐 그거야 이미 지나간 바람이고…….
‘이렇게 되면 무조건 고지.’
횟수가 3번으로 정해져 있어서 신중해야 하지만, 지금 상황엔 사용하는 게 백 번이고 옳았다.
전설 등급이 언제 뜰지도 모르고, 전설 반지 두 개가 뜰 날은 더더욱 모를 일이니까.
머나먼 미래를 위해 참기보다 지금 당장 전력을 높이는 게 이득이었다.
특히나 지금 같이 히어로 길드 전체를 적으로 돌린 상황이라면 말이 필요 없으리라.
‘횟수를 모두 사용해도 충전이 가능하기는 하니까.’
충전에 필요한 특수 재료를 구할 난이도가 헬일 게 안 봐도 눈에 훤했지만, 어쨌든 충전이 된다는 게 중요했다.
판단을 마친 도현이 손을 움직였다.
[루이드라의 계승의 돌 (영구)을 사용합니다.] [‘카루크의 정수 반지’의 옵션이 ‘바위를 가르는 반지’에 계승됩니다.]파앗!
그러자 눈부신 노란빛이 뿜어져 나오며 주변을 물들였다.
곧이어 나타난 작은 정사각형의 큐브.
고대의 문양이 이러할까.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기괴한 글자가 가득한 네모난 큐브가 뒤틀리더니 두 반지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사아아-
그러자 일순 빛이 꺼졌다.
방금까지 눈부시게 뿜어내던 빛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떠오른 메시지.
[축하합니다. 계승이 완료되었습니다.] [‘바위를 가르는 카루크의 정수 반지’가 완성되었습니다.]그리하여 탄생한 반지는 두 반지의 특징을 한데 섞인 생김새였다.
카루크의 정수 반지의 붉고 푸른 색상과 바위를 가르는 반지의 투박한 디자인이 섞여 있었는데 한층 더 위협적인 맛이 있달까.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역시 옵션이었다.
[바위를 가르는 카루크의 정수 반지] [등급 : 영웅 (계승)] [설명 : 바위를 가르는 힘이 담긴 반지에 위대한 고블린 대전사의 정수가 깃들었다.착용자에게 태산의 힘을 주는 반지로 다음 일격의 위력을 증폭시켜주며 위급한 순간 위기를 극복할 힘을 준다.] [레벨 제한 : 60] [착용 제한 : 근접 계열] [물리 방어력 : 245] [마법 저항력 : 217]
-근력 + 5
-체력 + 1
-HP + 500
[특수 옵션 : 발동 시 다음 공격에 태산의 힘이 깃들어 보다 무겁고 강력한 일격을 가할 수 있게 된다. (쿨타임 : 5분)] [계승된 옵션 : HP가 5%가 되었을 때, 15초 동안 최대 체력의 15%의 피해를 막아주는 방어막이 생성된다. (쿨타임 : 2시간)]‘대박…….’
영웅 등급 반지임에도 불구하고 옵션을 두 개나 가지고 있다니.
특수 옵션의 질과 수가 등급을 가르는 척도가 되는 걸 생각하면, 사실상 영웅+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았다.
[계승의 돌 (영구)의 남은 횟수는 2번입니다.]더 놀라운 건 이런 걸 앞으로 두 번이나 더 할 수 있다는 것.
그 개고생을 하며 고통이를 잡은 보람이 있었다.
들뜬 마음을 안고 도현이 기세를 몰아 루이드라에게 얻은 보상까지 모두 확인했다.
[루이드라의 정수 구슬에서 수확한 보상을 확인합니다.] [최초 혜택으로 얻은 장비 아이템은 3개입니다.] [꿈의 가루]-등급 : 영웅
-설명 : 꿈의 마녀의 기운이 느껴지는 가루.
무언가 특별한 곳에 쓰일지도?
[악몽의 근원]-등급 : 영웅
-설명 : 악몽의 늪에서 떨어져나온 근원으로 죽음의 기운이 담겨있다.
꺼림칙해 보인다.
‘……이건 일단 패스.’
등급은 무려 영웅 등급이지만, 그래 봐야 잡템.
말이 영웅 등급이지 사실상 잡동사니에 들어갈 아이템이었다.
‘그래도 영웅 등급이니 뭐에 쓰긴 하겠지.’
아마 연금술 같은 곳에 쓰이지 않을까?
그래도 나름 히든 네임드 레이드 보스이니 쓸 만할 수도 있지만, 도현에겐 하등 쓸모없는 건 변함 없었다.
빠르게 넘긴 도현이 진짜배기라 할 수 있는 세 장비로 시선을 돌렸다.
동시에 도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와…… 미쳤다.”
예상을 뛰어넘는 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