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Genius Ranker of All Times RAW novel - Chapter (66)
제66화
66화.
[플레이어 : 카이저] [레벨 : 27] [HP : 4,680 / 4,680] [MP : 1,150 / 1,150] [체력 : 700 / 700] [클래스 : 최후의 모험가 [카시야르의 계승자>] [타이틀 (7개)]-시작부터 호감도 맥스?
-최초의 슬레이어
……(펼쳐보기)
[능력치] [근력 : 80(+64)> [민첩 : 55(+62)> [체력 : 5(+63)> [감각 : 37(+61)> [마력 : 5(+59)>잔여 포인트 : 25
“와…… 내가 봐도 말이 안 되긴 하네.”
10씩 투자한 덕에 무려 144에 달하는 근력과 100이 넘는 민첩과 감각.
그 외 체력과 마력도 웬만한 동레벨 마법사나 탱커 못지않다.
그러고도 잔여 포인트가 25나 남았다고 하면 과연 누가 믿어 줄까. 스크린샷을 찍어서 게시글에 올려도 합성 소리를 들을 능력치였다.
‘딱 내가 추구하던 방향대로 가고 있어.’
처음 직업을 각성하고 도현이 원했던 길, 올마스터의 길을 확실히 걷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자고로 잡캐는 어느 직업이든 씹어 먹는 만능이 되거나, 뭐 하나 제대로 된 거 없는 반푼이가 되거나 둘 중 하나였으니까.
도현은 객관적으로 봐도 전자에 해당했다.
‘이게 끝이 아니지.’
심지어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S랭크를 달성하며 얻은 건 타이틀만이 아니었으니까. 졸업 퀘스트를 클리어한 유저의 성적에 따라 주는 차등 보상.
무려 S랭크 등급의 보상이 지금 도현의 몸에 착용되어 있었다.
[검은 레이븐 창] [등급 : 영웅] [설명 : 최초의 도시 레이븐의 검은 근원을 담은 창.마나 감응력이 무척 뛰어나며 본질의 힘을 이끌어내 마력과 근력을 향상시켜 준다.] [레벨 제한 : 24] [착용 제한 : 없음] [물리 공격력 : 194~208] [마법 공격력 : 190~200] [내구도 : 100 / 100] [특수 옵션 : 마법 관련 대미지 + 5%] [특수 옵션 : 관통력 상승 및 적을 관통 시 30초간 공격력 + 1% (최대 6중첩)] [검은 레이븐 귀걸이] [등급 : 영웅] [설명 : 최초의 도시 레이븐의 검은 근원을 담은 귀걸이.
마나 감응력이 무척 뛰어나며 본질의 힘을 이끌어내 마력과 감각을 향상시켜 준다.] [레벨 제한 : 24] [착용 제한 : 없음] [마법 저항력 : 40] [내구도 : 50 / 50] [특수 옵션 : 마법 캐스팅 속도 + 4%] [특수 옵션 : 마법 관련 스킬의 위력 + 6%]
모두 영웅급인 것도 좋았지만, 이 두 장비의 진가는 그게 아니었다.
[레이븐 시련 세트>-2set : 적을 관통할 시 상대의 이동 속도를 4% 저하시킵니다(최대 5중첩).
마법을 적중할 시 대미지에 비례하여 상대의 마나를 소멸시킵니다.
겨우 두 부위만으로 세트 효과를 발휘하는 희귀 옵션.
심지어 그 성능도 엄청나다.
이속 저하에 마나 소멸은 사냥을 넘어서 공성전이나 대인전에까지 중요하게 작용하니까.
‘마나 소멸은 특히 대인전에서 깡패겠는데.’
마나가 방대한 레이드 몬스터들은 몰라도, 유저들의 경우 보통 마나 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상황에 마법을 적중하기만 하면 마나를 소멸시키는 건 큰 효과였다.
상대를 찔러서 느려지게 하고, 느려진 적에게 마법을 적중하여 마력 탈진을 만들어 낸다라…….
‘상대 골탕 먹이라고 만든 건가?’
상대보고 약 올라 죽으라는 의도가 뻔히 보이는 구성이었다.
이게 별거 아닌 거 같아도 당해 보면 이렇게 열이 뻗치는 게 없을 거다.
다만, 마창사가 아니고서야 사실상 2개 모두 활용이 불가능한 구성이었는데 이번엔 예외였다.
-착용 제한 : 없음.
무려 착용 제한이 없는 창과 귀걸이였으니까.
갓오세 전체를 뒤져 봐도 몇 없다는 착용 제한 없는 무기인 것이다. 게다가 무려 영웅급. 졸업 보상인 만큼 화끈한 보상이었다.
‘마법사가 쓰는 게 제일 활용하기 좋겠다.’
그래야 약점인 근접전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될 테고, 옵션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을 테니까.
뭐 도현에겐 상관없는 얘기였다.
마법 스킬만 얻으면 바로 마법사라고 우겨도 될 정도로 깡패 같은 능력치를 자랑하고 있었으니까.
취이익! 췩!
너무 오래 가만히 있었던 걸까.
때마침 왼쪽에서 별명에 걸맞게 진격해 오는 오크의 괴성에 도현이 곧장 천변(千變)을 창에 가져다 댔다.
그러자 천변(千變)에서 흘러나온 빛이 창을 집어삼켰고,
[천변(千變)이 ‘검은 레이븐 창’을 포식합니다. 성공적으로 포식하였습니다.] [천변(千變)이 ‘검은 레이븐 창’으로 변형됩니다.]검고 날카로운 창이 된 천변(千變)을, 크게 원을 그리듯 스텝을 밟으며 휘두르자 이내 유려한 선이 그려졌다.
한데 놀라운 건 횡베기 같았던 창이 회전을 멈추고 일직선으로 쏘아져 나갔다는 것이다.
[첫 공격으로 판정되어 ‘최초의 S랭크’의 효과가 발동합니다.] [18%의 추가 피해를 입힙니다.] [관통력이 상승합니다.] [적을 관통하여 30초간 공격력이 1% 상승합니다.] [세트 옵션의 효과로 상대의 움직임을 저하시킵니다.] [오크를 처치하셨습니다.]“그립감 좋고.”
그게 끝이었다.
취익…….
심장이 꿰뚫린 오크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쓰러진 것이다.
허망하게 쓰러진 오크를 뒤로하고 도현이 재차 창을 휘두르자, 이번엔 반대편에서 기습하던 오크의 목이 썰려 나갔다.
[첫 공격으로 판정되어 ‘최초의 S랭크’의 효과가 발동합니다.] [18%의 추가 피해를 입힙니다.] [오크를 처치하셨습니다.]순식간에 오크 두 마리를 처치한 도현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안개 너머로 실루엣이 멀어지는 게 보였다. 오크들이 허망하게 죽는 걸 보고 물러나는 것이다.
그에 도현이 쯧 혀를 찼다.
“저것들이 이젠 도망도 친단 말이지.”
-그게 당연한 본능 아닐까, 주인? 나라도 도망갈 것 같은데.
“무릎 맞았다고 멈추라던 놈 말은 듣기 싫다.”
-……아니, 언제 적 얘길. 그땐 진짜 잘못 맞았다니까? 생각해 보니까 무릎이 아니라 더 위쪽의 깊숙한 곳을 맞은 것 같아.
“뭐래. 하여튼 요즘 몬스터들은 끈기가 없다니까. 그치, 엘리자?”
-리자?
순진무구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하는 엘리자를 뒤로한 도현이 천변(千變)을 허리춤에 찼다.
사실 말은 이리하지만, 당연한 수순이었다.
[죽음의 기운이 진해져 안개가 짙어집니다.] [오크가 도망칠 확률이 증가합니다.]‘그래, 이거 언제 나오나 했다.’
레이븐에서는 볼 수 없었던 메시지.
하나 뎀로크에선 지겹도록 봐 왔던 메시지였다. 지나치게 사실적인 그곳에선 몬스터들이 도망치는 건 기본이고 뒤통수를 치기도 했으니까.
뎀로크보다 인공지능이 높은 갓오세에서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
‘괜히 브리온에서부터가 진짜라고 하는 게 아닌가 보네.’
사실 도현은 모르지만, 이런 현상이 브리온에서도 흔한 건 아니었다.
보통 직퀘가 시작되는 곳이 여기다 보니 대부분의 유저가 비릿한 바위 숲에 몰리는데, 누군가 독점하면 어찌 되겠는가.
수많은 유저가 직업 퀘스트를 하는 데 방해를 받을 것이다.
그런 의미로 과도한 독점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이었고, 이건 달리 말하면 독점 시도로 오해받을 만큼의 몰이사냥을 해야 뜬다는 소리였다.
“더 안으로 가 보자.”
-……또 내 말 안 믿는 거지? 그런 거지? 뭐야, 다들 어디…… 이젠 그냥 무시해 버리네.
-리자!
그걸 모르는 도현 일행이 할 선택지야 하나밖에 없었다.
안쪽 깊숙이 들어가는 것.
오크들이 안으로 도망치게 되니 자연스레 그를 쫓아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가며 오크 무리를 처치하길 몇 차례.
“와…… 저 사람 뭐냐? 그냥 슥삭 하면 오크가 죽어 버리는데?”
“씨X, 핵 아님?”
“갓오세에 뭔 핵이야. 아니, 근데 진짜 핵 의심될 정도로 세긴 하네.”
“근데 이거 죽음의 기운 뭐냐? 길드 떴었나? 이게 왜 뜨지.”
“아씨, 어떤 길드 놈들이 똥을 싸질러 놓은 거야?”
“앞이 보이지가 않네. 걍 뒤로 빠꾸하자.”
시끄럽게 떠드는 유저들의 말을 무시하며 고속 행진한 지 얼마나 되었을까.
짙어진 안개 덕인지 너무 깊게 들어간 탓인지, 이제는 떠드는 유저 대신 오크 놈들의 실루엣만이 반겨 주기 시작할 즈음.
-브리온 인근 몬스터 처치 [249 / 1,000]
“후.”
기어코 목표로 했던 100마리를 넘어 249마리를 잡은 도현이 그제야 행진을 멈추었다.
목표를 채워서만은 아니었다.
잠시 앉아서 150대까지 내려온 체력을 회복하기 위한 얄팍한 휴식도 아니었다.
[남은 플레이 타임 00 : 03 : 47]‘벌써 이렇게 됐나.’
어느덧 남은 플레이 타임이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하기야 오늘 많은 일이 있긴 했다.
목표했던 레이븐 졸업에 엘리자도 얻고, 랭킹 1위까지 달성한 데다 메인 퀘스트까지.
그뿐인가. 오크도 249마리나 잡아 놨다.
‘미치긴 했네.’
10시간의 투자가 전혀 아깝지 않은 스펙터클함에 고개를 끄덕인 도현이 뒤를 돌아봤다.
-응?
-리자?
그러자 눈이 마주친 지하드와, 지하드의 어깨 위에 올라가 있는 엘리자가 고개를 갸웃한다.
둘이 친구 사이 아니랄까 봐 반응도 똑같다.
-왜, 왜 그렇게 쳐다봐, 주인? 혹시 들렸어?
“? 뭔 소리야?”
-아니야.
참 한결같이 이상한 놈의 반응에 눈살을 찌푸리자 지하드가 괜히 고개를 돌리며 딴청을 피운다.
-리자…….
어쩐지 엘리자의 한숨이 안도의 한숨으로 보이는 건 착각일까.
고개를 저은 도현이 말했다.
“나 이제 갈 시간 됐다.”
-응? 벌써?
“벌써는 아니지. 10시간 지났는데.”
-아…… 하긴, 오래됐긴 했네.
그리 말하는 지하드의 얼굴이 묘했다.
뭔가 아리송한 게 무슨 표정인지 모르겠달까. 그런 지하드를 보는 도현도 덩달아 기분이 묘해졌다.
‘신나 할 줄 알았는데 저건 뭔 반응이래.’
어제 접속을 종료할 때만 해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참지 못하던 놈 아니던가.
하루 사이 좀 친해진 덕일까?
[충성도 : 30 / 100]충성도도 어느덧 30까지 올랐으니 그럴 가능성도 있다.
그 생각은 이어진 지하드의 말에 깨져 나갔다.
-그럼 엘리자는 어떻게 되는 거야?
“음?”
-나처럼 다른 세상으로 보내지는 거야, 주인?
“다른 세상?”
고개를 갸웃하던 도현이 아, 하는 탄성을 냈다.
‘가디언룸 말하는 건가 보네.’
유저가 접속이 종료되면 가디언들은 다들 가디언룸이라는 곳으로 이동된다.
유저가 없는데 가디언이 혼자 떠돌아다니다 죽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걸 방지하기 위한 지극히 합리적인 시스템.
당연히 엘리자도 가디언이니 가디언룸으로 이동될 것이다.
“그러겠지. 그게 왜?”
-……그치. 아니야.
그래서 도현은 더욱 의문이었다.
이 당연한 걸 몰라서 물을 리야 없을 테고, 뭔가 꿍해 있는 거 같은데 이유를 모르겠는 것이다.
“왜? 거기 불편해? 너 반응 보니까 아니었던 거 같은데.”
실제로 충성도도 잔뜩 올라서 오지 않았나.
그 말대로 지하드도 고개를 저었다. 그 대신 살짝 시무룩한 얼굴로 답한다.
-그냥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좀 아쉬워서.
-리자…… 리자리자!
“아.”
그에 감동이라도 받은 듯 눈이 초롱초롱해진 엘리자가 지하드의 볼에 얼굴을 비비적거리며 애교를 부렸다.
‘하긴, 쟤네 150년 만에 만난 거였지.’
그제야 지하드의 반응이 이해된 도현이 피식 웃었다.
자신의 앞에선 언제 뒤통수칠까 간만 보는 기회주의자 모습만 보였던 녀석이, 헤어짐을 아쉬워할 줄도 알다니.
‘150년을 잊고 산 게 이해가 안 되긴 하네.’
저런 놈이 잊고 지낸 거면 무언가의 개입이 있지 않았을까.
궁금했지만, 말할 수 없다고 답할 게 뻔하기도 하고 지금은 그럴 타이밍이 아니었기에 마음 한편에 집어넣었다.
“뭐, 금방 돌아올 거야. 그니까 음, 너무 신경 쓰지 마라.”
낯간지러움을 참을 수 없었던 도현의 어색하기 짝이 없는 위로에 지하드의 귀가 쫑긋했다.
-……얼마나?
“오늘 돌아온 시간쯤?”
-알겠어, 주인.
도움이 된 건가?
아까보단 한결 나아진 놈의 표정을 보니 그런 것 같다. 훈훈한 분위기가 적응되지 않았던 도현이 이쯤에서 화제를 돌렸다.
“그럼 움직여 볼까.”
-응? 벌써 나가게?
바로 안 나간다지 않았나?
그런 의문이 담긴 지하드의 표정에 도현이 당연한 걸 묻냐는 듯 대꾸했다.
“아니. 나갈 땐 나가더라도 한 마리 더 잡고 나가야지.”
-……내 주인이지만 참 독하다.
-리자…….
두 가디언의 반응을 무시하며 도현이 고개를 돌렸다.
자고로 이런 짤막한 시간마저 잘 활용하는 게 진정한 겜창의 자세였다.
그리고 지금 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 활용은 이것뿐이었다.
‘249마리는 찝찝해서 안 되지.’
249마리보단 250마리가 더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나.
이제 2분도 안 남았지만, 지금 도현의 스펙이라면 한 마리쯤 끔살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도현이 몸을 일으켜 걸음을 옮기려던 차였다.
-응? 뭐야?
-리자?
지하드와 엘리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안 가고 뭐…… 어딜 보는 거야, 주인? 오크는 저쪽이야.
-리자리자!
“……나도 알아.”
-아는데 왜…….
“아니까 조용히 해 봐.”
오크를 잡는다던 도현이 허공을 바라보며 멍때리고 있는 탓이었다.
그에 친절하게 알려 줘도 방해된다며 눈살을 찌푸리는 도현의 반응에 지하드가 입술을 빼죽 내밀었다.
-맨날 나한테만 그래.
작게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도현은 신경 쓰지 않았다.
정확히는 그럴 겨를이 없었다.
“저게 뭐지?”
-? 저거? 뭐야, 아무것도 없는데?
-리자?
도현의 시선을 따라 눈길을 보낸 둘은 영문을 몰랐다.
그냥 바위 몇 개랑 이 거슬리는 짙은 안개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나 도현의 눈엔 또렷하게 보였다.
‘왜 저 바위만 붉냐?’
피 칠갑 되어 있는 두 바위.
그중 왼쪽에 있는 바위 위에 피보다 더 진한 붉은빛을 뿜고 있는 작은 무언가가.
[진리의 눈이 발동합니다.]브리온에서 처음으로 진리의 눈이 발동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