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Genius Ranker of All Times RAW novel - Chapter (69)
제69화
69화.
느닷없이 올라온 게시글.
지금 상황에 가장 관심이 집중될 만한 제목이었는데 내용은 더 심했다.
[얘들아, 나 방금 카이저 본 거 같은데?] [작성자 : 팩트만말해욤]-여기 비릿한 바위 숲인데 카이저 본 거 같음. 카이저 영입 성공한 거임? 뜸 들이기 하고 있다더니 왜 여기서 사냥하고 있냐?
몇 분도 안 지나 수십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댓글의 반응은 다 비슷했다.
-스카우터들도 못 찾고 있는데 보긴 뭘 봐 ㅋㅋㅋ
-어휴, 왜 어그로 끄는 애들 없나 했다.
-이런 거 자꾸 먹이 주면 안 되는데 ㄹㅇ 이번 건 클릭 안 할 수도 없고;; -아직 브리온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뭔 비릿한 바위 숲 ㅋㅋㅎㅋㅎㅋㅎ 어그로 끌 거면 좀 성의 있게 해라.
-에라이, 한심한 새끼 ㅉㅉ 나가 뒤져라. 왜 그러고 사냐.
-닉값 못 하는 새끼 ㅉㅉ
브리온 입구에서부터 스카우터들이 대기 타고 있는데, 저 인파를 뚫고 몰래 필드에 나가 사냥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덕분에 작성자는 온갖 욕부터 부모님 안부를 들으며 퇴장했고, 사람들은 금방 그를 잊었다.
정확히는 잊으려 했다.
-뭐지? 나도 비릿한 바위 숲인데 진짜 카이저 같은데?
-솔직히 정보 확인한 건 아니긴 한데…… 저게 카이저 아니면 말이 안 됨.
-시기도 딱 맞고…… 스읍, 뭐지? 내가 헛것을 봤나? 그건 아닌데…….
-너무 작성자 욕부터 하지 말고 좀 진지하게 생각해 봐. 진짜 목격자가 한둘이 아님.
같은 의견을 내놓는 댓글들이 달리기 전까지는.
합세해서 욕해도 모자랄 판에 옹호하는 그들의 반응에 네티즌들도 혼동이 올 수밖에 없었다.
그냥 무시하기엔 너무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카이저가 진짜 사냥 중이라고?
-그게 말이 돼?
-구라핑이겠지. 뭐 진짜 신도 아니고 어떻게 저걸 뚫고 몰래 사냥할 건데.
반신반의한 그들에게 쐐기를 박은 건 그때였다.
[아니, 바보들아. ㄹㅇ 카이저 맞다고.] [작성자 : 팩트만말해욤]-답답하네. 못 믿겠으면 비릿한 바위 숲 와 보든가.
여기 웬 미친놈이 혼자서 오크들 학살하고 다님.
무기도 계속 바뀌고, 어깨빵 하면 오크들 다 날아간다니까?
이게 카이저가 아니면 솔직히 말이 안 되잖아.
초상권 침해 때문에 인실ㅈ 되기 싫어서 모자이크한 움짤로 대체함. (사진 첨부), (수많은 오크 사체 위에서 오크를 죽이고 있는 남자 움짤) Ps. 아 그리고 내 부모님 욕한 새X들 나 다 캡처해 놨다. 경찰서에서 보자, 개X끼들아.
좀 전에 온갖 욕을 먹고 퇴장한 줄 알았던 작성자가 증거 자료를 들고 돌아온 것이다.
오크의 사체로 산을 쌓은 필드.
그리고 그 위에서 단신으로 사냥하고 있는 한 남자.
명백한 증거 사진까지 확인한 네티즌들은 결국 믿을 수밖에 없었다.
-……진짜네?
-아니, 뭐야? 왜 카이저 저깄음?
-근데 저거 카이저 맞아? 모자이크돼서 잘 알아보지도 못하겠는데.
-카이저 아니면 말이 되고?
-이번에야말로 진짜 합성 아닐까?
-나름 이 분야 전문가인데 최대로 확대하고 찾아봐도 말끔함. 합성 아님.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2차 확인까지 하고도 진짜라는 판정이 나온 것이다.
아직 브리온에 입장하지도 않았어야 할 양반이 어째서?
아니, 그 전에 어떻게?
-홍길동도 아니고 말이 되냐?
-이 정도면 진짜 사람 아닐 수도 있음.
-아 사실 호X와트 출신이었다고 ㅋㅋㅋ 학교 졸업하고 오느라 늦게 시작한 게 학계의 점심.
-쓰니야 미안하다; 닉값 지대로였구나.
마술사 최현후도 울고 갈 마법 같은 상황에 네티즌들은 혼란스러웠지만, 이로써 카이저의 뜻은 확실히 전달되었다.
-이러면 길드 가입 의사 없다는 거지? 그걸 직접 밝히지도 않고 그냥 무시해 버린 거고.
-와…… 이걸 쿨하다고 해야 할지 미친놈이라 해야 할지.
-아까 길드 공적 돌릴 미친 짓은 안 할 거라는 애들 어디 감? 설명 좀.
-네 전데요, 그냥 카이저가 카이저 했다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긴, 카이저 길드 극혐했었잖아. 이빨이 빠져도 호랑이는 호랑이다 이건가.
그때였다.
한 유저가 문득 의문을 표한 건.
-그럼 뭐야? 하염없이 카이저만 기다리고 있던 스카우터들은 뭐 한 거?
-뭐 하긴…….
그리고 그 의문에 다들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그냥 X뺑이 친 거지.
지붕 위에 올라간 닭 올려다보는 개가 된 100대 길드를 잠시 상상해 보던 네티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팝콘 더 가져와. 빨리.
-ㅅㅂ 이게 진짜였네 ㅋㅋㅋㅋㅋ 앞으로 행보가 ㅈㄴ 기대된다, 진짜.
-이번 브리온에서 보면 알겠지.
-에이, 이제 적도 많아졌는데 1위는 힘들지 않을까? 1위가 워낙 압도적이긴 하잖아.
-하긴, 브리온에서만큼은 베르제 못 이기는 게 정설이긴 하지. 잘생긴 새끼가 능력까지 있으니 꼴받네.
-지금 그게 문제야? 순식간에 적을 수천 명 넘게 만들었는데?
-일 대 수천…… 웅장이 가슴해진다…….
다들 알고 있는 것이다.
자존심이 명성으로 이어지고, 그 명성이 곧 힘이 되는 길드들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임을.
그리고 이 소식은 브리온의 스카우터들에게도 전달되었다.
“뭐? 카이저가 여기서 사냥 중이라고?”
“아니, 어떻게?”
“일단 이걸 먼저 확인해 주십시…….”
“이런 씨X!”
“당장 뛰어! 바위 숲으로 가, 얼른! 아니다, 내가 직접 간다. 야, 이 새X야! 너까지 따라오면 어떡해? 넌 여기 남아서 대기 타야 할 거 아냐.”
기다림이 길어질 것으로 추측하여 다소 평화롭게 있던 중에 시한폭탄이 터진 것이다.
모두 비슷하게 전달받았는지 화들짝 놀란 그들은 거의 동시에 움직였다.
너 나 할 것 없이 비릿한 바위 숲으로 이동한 그들은 여럿으로 나뉘어 온 숲을 뒤졌다.
그렇게 얼마나 찾아 헤매고 다녔을까?
“?”
“??”
대략 1시간이 흘렀을 즘, 그들의 머리 위로 물음표가 떠올랐다.
“뭐야, 왜 없어?”
“다 뒤져 봤는데 없잖아. 던전에라도 있나?”
“아뇨…… 비릿한 바위 숲엔 던전이 없습니다. 애초에 마지막 목격 위치는 안개가 짙어지는 곳이라 들었…….”
“그럼 뭔데, 왜 안 보이는데?”
그중 한 스카우터의 고함에 눈치를 살피던 부하 직원이 조심스레 답했다.
“아무래도 이미 떠난 거 같습니다.”
“…….”
그에 멈칫한 스카우터, 백진철이 멈칫했다.
백진철.
백두산 길드의 마스터와 연이 있어 스카우터임에도 간부가 된 인물.
그런 그의 머리는 흥분한 지금도 빠릿빠릿하게 돌아갔다.
“그러니까 우리가 입구 앞을 지킬 때는 몰래 빠져나와서 사냥을 했다가, 이게 소식이 퍼지니까 다시 다른 곳으로 떠났다는 거지?”
“……예.”
“허.”
헛웃음을 내뱉은 백진철이 이를 아득 물었다.
이게 뜻하는 바가 무엇이겠는가.
길드에 가입할 생각 따위 없다는 뜻?
그것도 있겠지만, 단순히 그게 이유라면 이렇게까지 농락하지 않는 게 정상이다.
서로 원만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택해야 유리하니까.
하다못해 원만한 관계는 못 맺을지언정 적을 만들 이유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럼 남은 건 둘 중 하나였다.
‘이 상황을 아예 모르고 있거나, 길드들에 대한 도전이거나.’
판단은 빨랐다.
이 상황을 모르고 있다는 건 말이 안 되니까.
애당초 입구에서부터 카이저냐고 묻는 인원이 수백 명이 넘어가는데 모를 수가 있겠나.
당장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온통 이 얘기뿐이다.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는 것이다.
우연으로 이렇게 쏙쏙 피해 다녔다는 건 더 이상하고.
‘실시간으로 상황을 살펴 가며 움직이고 있는 거다.’
카이저는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거다.
“그래, 지금 해 보자는 거지?”
감히 자신을 가지려 들지 말라고.
너희들 밑에 들어갈 생각 따위 추호도 없다고. 그럴 바에야 차라리 혼자 다 해 처먹겠다고.
자신을 만족시켜 보라는 제안인 줄 알았더니, 화끈한 도전장이었을 줄이야.
‘하. 미쳤군. 뒤처졌어도 호랑이는 호랑이다, 이건가?’
뎀로크에서 호랑이처럼 단신으로 군림했다곤 들었지만, 설마하니 여기서까지 그런다니?
우스운 일이었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 상황 파악을 못 하고 있는 꼴이었으니까.
‘다들 띄워 주니 자기 세상 같지.’
솔직히 대단한 건 인정한다.
무려 멸살을 끌어내리고 1위를 차지한 대단한 양반이니까. 예전 같을지는 몰라도 여전히 폼이 살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게 뭐 어쨌단 말인가.
“세상이 달라졌어. 그때랑 지금이랑은 다르다고.”
과거의 영광?
모두를 발아래 둔 무패 제왕?
그래 봐야 뎀로크에서일 뿐이다. 기껏해야 천만 단위인 그런 작은 우물과 이곳은 세계가 달랐다.
하물며 1년 6개월이나 뒤처진 지금은 말할 것도 없다.
스윽.
이를 아드득 간 백진철이 걸음을 옮겼다.
“팀, 팀장님? 어디 가십니까?”
그런 백진철의 뒤를 따르며 물어온 부하 직원의 말에, 잠시 멈춘 백진철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과거의 전설에게 알려 줘야지.”
1년 6개월의 격차.
그간 쌓인 굳건한 세력은 제아무리 그라도 결코 무너트릴 수 없을 거라는 걸.
그건 비단 백진철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그래…… 그대의 뜻이 그렇단 말이지. 잘 알아들었네, 카이저여.”
보고를 받은 피닉스 길드부터,
“허. 제아무리 카이저여도 오만하군.”
“오히려 이래야 카이저답다고 해야 하는 건가. 기대 이상이야.”
“크큭, 지금껏 이런 남자가 있었던가?”
“흥, 그래 봐야 과거의 산물일 뿐이지. 그가 있던 곳과 이곳은 급이 다르다.”
“뭐, 복귀하자마자 1위 쟁탈해 오긴 했잖아? 솔직히 멸살 자리 끌어내린 건 속 시원하긴 해. 어찌나 재수가 없던지.”
제니온 길드와 백두산 길드.
그리고 그들과 나란히 하는 100대 길드들이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고,
“뭐? 카이저가 영입 다 쌩까고 그냥 들이박았다고?”
“와…… 역시 카이저. 진짜 행보 하나하나가 차원이 다르구나. 예상되는 게 1도 없네, 진짜.”
“이런 포부를 보일 정도면 아직 건재하다는 소리겠지?”
“과연 어디까지 보여 줄까 궁금하다.”
이 소식을 들은 여타 길드들과 네티즌들까지 모두가 카이저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렇게 본의 아닌 착각으로 인해 수많은 적과 관중이 생겨나고 있었다.
한편 자기도 모르는 사이 화제의 중심이 된 도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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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오세에서 처음으로 벌어들인 수익의 기쁨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었다.
무려 1600만 원이다. 160도 아니고 1600.
겨우 24레벨이 하루아침에 1600만 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그에 도현의 입에서 아주 적절한 단어가 나왔다.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