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Iron-blood Sword Hound RAW novel - Chapter 108
108화 돌아온 히어로 (4)
비키르는 말을 몰아 언더독 시로 향했다.
한때 부집정관으로 부임해 공무를 맡아 보았던 도시.
비키르는 언더독 시의 골목골목들을 들여다보며 말을 몰았다.
도시의 치안은 많이 좋아져 있었다.
일단 부랑자나 주정뱅이 등이 눈에 띄게 적어졌고 거리의 환경도 깨끗하다.
다만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면 아이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아이들이란 늘상 골목을 뛰어다니며 노는 법인데 이상하게도 모든 골목에는 아이들이 하나도 없었다.
가끔 심부름을 나온 것으로 보이는 아이들 몇몇이 돌아다녔지만 그들은 옆에 항상 보호자를 대동하고 있었다.
그도 아니면 바깥에 뭔가 무서운 것이라도 있는 양 집 안으로 급히 후다닥 뛰어 들어간다거나.
“……?”
비키르는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말을 몰아 시청으로 향했다.
이윽고, 약간은 그리웠던 시청의 정문이 보인다.
과거 ‘붉은 죽음’을 치료하기 위해 잠깐 수해를 벗어났을 때 들린 이후로는 처음이었다.
치와와의 솜씨가 분명한 글귀가 현판에 걸려있는 것이 보인다.
과거 비키르가 말뚝 하나에 100억을 태웠을 적에 만들었던 것이었다.
시청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바삐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비키르는 별다른 말 없이 말에서 내렸고 바쁜 직원들 사이를 지나쳐 안쪽으로 향했다.
치와와 바스커빌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윽고, 부집정관실 앞에서 바쁘게 일하는 여직원 하나가 보인다.
처음 보는 얼굴임을 미루어 짐작하건데 신입인 듯했다.
똑똑-
비키르는 그녀의 책상을 한번 노크했다.
하지만 일이 워낙에 바쁜지, 여직원은 미간만 잠시 찌푸렸을 뿐 별다른 대꾸가 없었다.
비키르는 별 수 없이 한 번 더 책상을 두드렸다.
똑똑-
하지만 여직원은 이번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대기표 뽑고 기다리세요.”
다만 무척이나 사무적인 어조로 한 마디를 했을 뿐.
“…….”
비키르는 잠시 고민한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비키르는 실종 처리가 되어있어 공식적으로는 부집정관이 아니다.
그러니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는 것이 원칙적으로는 옳았다.
소란을 피울 생각이 없으니 더더욱 말이다.
비키르는 대기표를 받아들고 얌전히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
서류에 얼굴을 파묻고 지나다니는 직원들 그 누구도 비키르를 신경 쓰지 않았다.
몇 시간을 기다렸을까.
이윽고 비키르의 차례가 다가왔다.
눈앞에 있던 3020번째 민원인이 제 할 용무를 모두 마치고 일어났다.
비키르가 막 자리를 털고 일어나 여직원에게 다가가고 있을 때.
…쾅!
저 앞에 있던 책상이 부서질 듯 떨린다.
한 남자 직원이 벌떡 일어나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붉은 송곳성에서 온 소식이다! 비키르 님이 생환하셨단다!”
“뭐라고!? 진짜!?”
“사실! 사실이야! 모르그의 요새장이 직접 보낸 메시지라고! 지금 붉은 송곳성을 떠나 이쪽으로 오고 계시대!”
그러자 한바탕 난리가 났다.
시청 안 분위기는 순식간에 끓어오르는 난장으로 변했다.
“비키르 님이 살아계셨어!”
“영웅의 귀환이다! 본가! 당장 바스커빌 본가로 연락해!”
“비키르 님이 이쪽으로 오고 계시단다! 당장 레드카펫부터 깔아!”
“하얀 카펫밖에 없는데 어쩌죠!?”
“니 코피라도 터트려서 빨갛게 만들든가! 온 힘을 다해 환영의 뜻을 표해라!”
시청 직원들은 지금까지의 모든 중요한 업무들을 내팽개치고 후다닥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비키르의 앞에 서 있던 여직원도 마찬가지였다.
“이를 어째! 당장 비키르 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해!”
그녀는 3021번째 대기표를 집어던지고 냅다 밖으로 뛰쳐나가려 했다.
……비키르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잠깐. 내 민원부터 처리해 줘야지.”
“급한 업무면 일단 제출해 주세요! 내일 새벽에 출근해서 바로 해드릴 테니!”
“그때는 너무 늦어.”
그러자 여직원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비키르의 얼굴을 쏘아보았다.
“죄송하지만 지금은 응대가 불가능합니다! 귀빈이 오신다구요! 그것도 아주 귀하신 분이! 어떤 용무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나중에……!”
“사무장을 만나야 한다.”
비키르의 입에서 치와와 바스커빌의 이름이 나오자 여직원은 잠시 멈칫했다.
직통으로 사무장을 찾을 정도라면 그래도 꽤나 힘 있는 인물이라는 소리니만큼 아주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여직원은 꿍얼꿍얼거리면서도 서류들을 챙겼다.
“아휴! 비키르 님이 오고 계신 판에 지금 무슨 이런 업무를…… 사무장님도 너무하시지. 미팅 있으면 있으시다고 말씀을 해 주시든가. 그랬으면 미팅 취소도 더 빨리 하실 수 있으셨을 것 아니냐구.”
여직원은 비키르의 환영준비에 여념이 없는 다른 동료 직원들을 흘끗흘끗 돌아보며 눈앞에 있는 ‘진상 민원인’에게 눈치를 주었다.
그리고 이내, 그녀는 비키르의 앞으로 서류 한 장을 내민다.
“여기에 성함이랑 방문 목적 적어 주세요! 아, 최대한 빨리!”
비키르는 잠자코 시키는 대로 했다.
-이름: 비키르 반 바스커빌
-방문 목적: 생환(生還)
그러자 여직원은 비키르의 손에서 서류를 탁 잡아챘다.
워낙 밀려드는 민원을 많이 상대해봤다 보니 귀족을 상대함에도 거침이 없다.
그녀는 서류를 읽지도 않은 채 바로 사무장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치와와 님! 손님이 미팅 오셨는데요!”
그러자 문 건너편에서 치와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나 오늘 미팅 없는데?”
“그러세요? 하지만 손님이 오셨다구요!”
“미팅 잡은 거 없다니까! 그리고 지금 있는 미팅도 취소할 판에 뭔 소리야? 지금 비키르 님이 오고 계신다니까 일단 돌려보내! 그치도 이해하겠지.”
그러자 여직원은 그럴 줄 알고 서류를 안 읽었다는 듯 돌아섰다.
그리고 가만히 서 있는 비키르를 향해 한숨을 내쉬며 손에 든 서류를 팔락팔락 흔들었다.
“사무장님 오늘 미팅 없으시대요. 그리고 오늘은 긴급 사태 때문에 바빠서 미팅 자체가 안 되시구요. 다음부터는 미팅하시기 전에 예약 잡고 오세요. 이름이 뭐셨더라, 서류에…… 네 비키르 씨. 앞으로는 꼭 사전에 연락을 주시고 오세…….”
그리고 순간. 여직원의 몸이 굳었다.
그녀는 잠시 꿈이라도 꾸는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안경을 한번 고쳐 쓰고는 다시 서류를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이내, 3021번 민원인의 이름 칸에 적힌 글자들이 여직원의 안경에 뚜렷하게 맺힌다.
-이름: 비키르 반 바스커빌
-방문 목적: 생환(生還)
여직원이 서류를 들고 멍하니 서 있자 바쁘게 지나다니던 직원들이 하나 둘씩 그녀가 든 서류의 내용을 들여다본다.
“이봐! 바쁜데 지금 레드카펫 안 깔고 뭐 하는…… 어!?”
“주사님! 길 막지 마시고 좀…… 헉!?”
“뭔데 그렇게 빤히 들여다보는 거…… 끅!?”
여직원의 주위로 하나둘씩 몰려들어 그대로 굳어 버리는 사람들.
그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이윽고, 시청 직원들 전체가 비키르를 중심으로 몰려들게 되었고 다들 그대로 딱딱하게 얼어 버린다.
언제 부산스러웠냐는 듯 정적에 잠긴 사무실 안.
그렇게 한참의 침묵이 지난 뒤.
“3021번 고객님 입장하실게요오….”
기어들어가는 듯한 여직원의 목소리만이 작게 울려 퍼질 뿐이었다.
* * *
치와와 바스커빌은 사무실 안으로 불쑥 들어오는 비키르를 보며 말했다.
“오. 그래도 이번에는 문으로 찾아와 주셨군요. 저번에는 창문이시더니.”
비키르의 기행에 상당히 익숙해진 모양새였다.
비키르는 들어오자마자 소파에 풀썩 걸터앉았다.
그리고 그런 비키르에게 도도도 달려오는 아이가 한 명.
“아빠! 아빠아!”
바로 포메리안. ‘포메리안 라 바스커빌’이었다.
비키르는 안겨드는 포메리안의 양 허리를 잡아 들어올렸다.
“아빠가 아니라 삼촌.”
“삼춘! 삼추운-!”
포메리안은 비키르가 마냥 좋은 듯 헤실헤실 웃는다.
그녀는 비키르의 옆에 착 붙었고 이내 허리를 파고들었다.
“삼춘! 헤헤. 나 쥐! 쥐 잡아떠-”
그새 어느 정도 말을 할 줄 알게 된 포메리안이었다.
치와와의 교육이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라고 비키르는 생각했다.
포메리안은 비키르에게 시궁쥐 한 마리를 내밀었는데 썩 애완용으로 키우는 쥐 같지는 않았다.
너무 볼품없게 삐쩍 말라서 뼈와 가죽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키르는 적당히 고개만 끄덕여 주었다.
“귀여운 설치류구나. 흑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렴.”
“헤헤. 웅, 삼춘!”
비키르는 포메리안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고는 치와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치와와는 그동안 비키르가 궁금해하던 것들을 대략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비키르 역시 그간 있었던 일들을 대강 이야기했다.
치와와는 비키르의 말을 들으며 연신 감탄하고 놀라워했다.
“세상에! 그래서, 그때 수해에서 발견되었던 미확인 마물을 끝끝내 처치하고 오신 겁니까?”
“완전히 처치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채 춥고 척박한 곳으로 달아났으니 아마 얼어 죽거나 굶어 죽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캬! 역시 우리 부집정관님! 한번 진 빚은 끝까지 갚아 주시는군요!”
이번에는 비키르가 질문할 차례였다.
“언더독의 문제점들은 좀 해결 됐나?”
“아, 저번에 비책을 제시해 주신 덕분에 모두 잘 해결됐습니다. 씬디웬디, 그 친구가 일을 아주 잘하더군요.”
한데, 밝은 표정으로 말하던 치와와의 표정이 일순간 잠시 어두워졌다.
비키르는 그 낌새를 놓치지 않고 물었다.
“뭔가 문제라도 있나?”
“……사실. 씬디웬디조차도 실마리를 잡아내지 못하고 있는 사건이 하나 있기는 합니다.”
치와와는 일어나더니 책장에서 서류 한 장을 뽑아들었다.
그것은 언더독 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제사건에 대한 내용이었다.
“요 근래 빈민가 아이들이 연달아 실종되고 있습니다. 연쇄적인 현상인데…… 아무래도 돈을 노린 유괴 같지는 않습니다. 꼬리가 잘 잡히지를 않고 있군요.”
“동일범의 소행인가?”
“제 짐작으로는 그렇습니다. 물증은 없지만요.”
“씬디웬디는 유능한 인간이니 곧 실마리가 잡히겠지.”
“그러길 바라고 있습니다.”
치와와는 골치 아프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때.
“아빠! 삼촌! 이거 바바-”
포메리안이 또다시 비키르의 팔을 붙잡고 늘어진다.
몸 전체를 이용해 팔에 달라붙는 포메리안의 땡깡에 비키르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돌렸다.
잠시 떨어져 있는 동안 더 응석이 많아진 느낌이었다.
“그래 포메리안아. 무슨 용건이니?”
“쥐! 쥐이!”
포메리안은 비키르에게 또다시 쥐를 내밀었다.
비키르는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며 포메리안의 기대에 부응하려 했다.
그 순간.
“……?”
비키르는 포메리안의 손에 들린 쥐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았다.
가만 보니 이거 뭔가가 이상하다.
비키르는 눈을 가늘게 뜨고 쥐를 살폈다.
쥐에게서는 죽음의 냄새가 났다.
잘 보니 쥐는 이미 오래 전에 죽어 뼈와 가죽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포메리안은 그런 쥐와 함께 놀고 있었고.
“……!”
비키르는 저도 모르게 입을 반쯤 벌렸다.
지금 포메리안의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추듯 버둥거리고 있는 쥐.
이것은 분명 시체소생술, 음차원의 마나로 부릴 수 있는 죽음의 재간이었다.
“포메리안아.”
“웅 삼춘!”
“이 쥐, 네가 되살린 거니?”
그러자 포메리안은 해맑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웅!”
“언제부터 이런 걸 할 줄 알았니?”
“웅…… 한 밤, 두 밤, 세 바암…….”
포메리안은 열심히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더니 이내 손가락 다섯 개를 쫙 펼쳤다.
비키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섯 밤 전부터?”
“웅.”
“이렇게 쥐랑 노는 법, 누가 알려 줬니?”
“부족 사람드리!”
포메리안의 말에 비키르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포메리안은 로코코 부족의 마을에서 발견되었었다.
흑마법, 사령술로 유명한 로코코 부족의 비기를 어깨너머로 습득한 것이 아닐까 짐작되지만 확실한 바는 아니었다.
‘이 나이에 벌써 마나를 감응했다고? 그것도 그 느끼기 어렵다는 음차원의 마나를?’
천재들만 모여 있다는 바스커빌가와 모르그가의 아이들도 8살이나 되어야 마나를 겨우 느낀다.
하지만 포메리안은 불과 5살의 나이에 마나를 느끼고 그것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고 있었다.
“……으음.”
비키르는 잠시 고민했다.
철혈검가에 마법 천재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정체는 오래 전 가주가 남긴 사생아이다.
‘만약 휴고가 이 사실을 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비키르는 포메리안을 본 휴고의 반응을 추측해 보았다.
그가 아는 휴고라면 아마도.
‘……손녀라니. 게다가 어떤 잡놈의 피가 섞였는지도 모르다고? 이런 쓸모없는 것!’
이런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컸다.
휴고는 애초에 모든 자식을 효율이라는 잣대로 따진다.
여자는 남자에 비해 칼을 휘두르기가 힘드니 일단 부정적인 평가가 내려질 공산이 크다.
더군다나 마법, 그중에서도 흑마법이라니!
그것은 휴고가 별로 탐탁찮게 생각하는 사술(詐術) 중에서도 사마외도(邪魔外道)가 아니던가.
‘……게다가 손녀라는 존재에 대한 평가는 어떨지 또 모르겠군.’
비키르는 눈을 감고 고심했다.
바스커빌가에는 딸이 적다. 아니, 거의 없다시피 하다.
먼 방계나 외척을 다 뒤져야 겨우 몇 명, 그마저 휴고는 그녀들의 이름도 모른다.
애초에 휴고의 직계 혈통 중에는 딸이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이었다.
“……포메리안이 유일하겠군.”
비키르는 다리에 와 달라붙는 포메리안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포메리안 라 바스커빌.
그녀는 현재 바스커빌가의 가주인 휴고 레 바스커빌의 제 1부인 소생의 장녀 소생의 외동딸.
즉 직계 중에서도 직계라는 소리다.
첫 부인의 첫 딸의 첫 딸. 과연 휴고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애초에 휴고에게 포메리안을 소개시키는 것이 잘하는 짓일까?
비키르는 휴고의 싸늘한 표정을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 냉혈인간이 포메리안을 보고 무슨 소리를 할 줄 알고.’
분명 쓸모없다는 둥, 폐기처분이라는 둥, 잡종이라는 둥 여러모로 심한 말을 할 것이 뻔하다.
아니면 아예 무생물을 보듯 차갑고 무감정한 시선을 보내거나.
‘그럴 바에는 차라리 대면하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아직 많이 어린 포메리안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비키르가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쾅!
창문에 와 부딪치는 것이 있었다.
치와와가 깜짝 놀라 창문을 열어보니 올빼미 한 마리가 다리에 편지를 묶어 온 것이 보인다.
치와와는 재빨리 편지를 꺼내 읽었다.
그리고 경악한 표정으로 비키르를 돌아보며 외쳤다.
“비키르 님! 큰일 났습니다!”
“뭔가?”
“보, 본가에서! 가, 가주님이! 지, 직접! 비키르 님의 생환 소식을 전해들으시자마자 바, 바, 바로 ……!”
동시에. 치와와의 말을 끊는 소음이 있었다.
쾅쾅쾅!
시청의 정문을 두드리는 노크. 그리고 먼 거리를 빠르게 달려온 말들이 헐떡거리는 소리.
이윽고, 치와와가 말을 마저 이었다.
“여기로 오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