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Mythical Archmage RAW novel - Chapter (226)
신화 속 대마법사의 재림-226화(226/466)
이튿날 점심.
나는 아버지, 샤를 단장님과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대화의 논점은 이번 위상현 사건을 시발점으로 삼은 스파이 색출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거였다.
이 이야기를 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아버지와 확실한 일처리를 원하는 샤를 단장님.
의견이고 성향이고, 달라도 너무 달라서 결론을 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내가 사이에서 중재를 하지 않았다면, 일주일이 지나도 결론이 나지 않았을 것 같다.
“아. 진짜 이 양반이랑은 뭔 얘기를 하든 피곤해 죽겠다니까.”
샤를 단장님이 진이 빠진 표정으로 소파에 축 늘어졌다.
“웬일로 의견이 같군. 동감이다.”
아버지는 여전히 강건한 자세를 유지하고 계셨다.
다만, 두 눈동자 너머로 숨길 수 없는 피로가 엿보였다.
“진심으로 충고하는 건데, 신인혁. 너는 그 똥 같은 신념을 좀 버릴 필요가 있어.”
샤를 단장님이 자신의 머리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머리를 좀 유연하게 쓰라는 제스처였다.
“나는 지극히 객관적인 판단 하에 결론을 냈을 뿐이다. 너야말로 이해할 수 없는 논리로 고집을 피우는 건 적당히 해라.”
“뭐? 이해할 수 없는 논리? 말 다 했어?”
샤를 단장님이 그대로 소파에서 일어났다. 이마에 혈관이 살짝 도드라져 있다.
이대로 들이박아 버릴까? 라고 생각하는 게 분명한 표정이었다.
아버지도 어디 해 볼 거면 해 보라는 듯이, 팔짱을 낀 채 샤를 단장님을 노려봤다.
‘……아, 진짜.’
기껏 정리해 놨더니.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두 분 다. 진정하세요. 이미 결론 난 일로 더 싸워 봐야 시간 낭비, 감정 낭비예요.”
나는 그대로 두 분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더 머리가 아파지기 전에 말려야 한다.
아직 할 얘기가 많은데, 또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원점으로 돌아가게 둘 수는 없다.
“……에잉.”
샤를 단장님이 내 눈과 아버지의 눈을 번갈아가며 바라보더니, ‘널 봐서 참는다.’라고 말하는 눈빛으로 자리에 앉았다.
“흠.”
샤를 단장님이 잠잠해지자, 아버지도 조용해졌다.
저쪽이 먼저 시비를 걸지 않는다면, 이쪽도 뭐라 할 생각이 없다는 스탠스였다.
‘……진짜. 애들도 아니고, 뭐하시는 건지.’
살아생전, 이렇게 합이 안 맞는 분들은 본적이 없다.
성격도 안 맞고, 성향도 안 맞고. 그냥 모든 게 안 맞는다는 느낌이다.
아니, 이건 단순히 성향이 안 맞는 수준을 넘어 선 문제다.
성격이 안 맞는 사람들끼리 억지로 같이 있다 보니, 자연스레 곪을 대로 곪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훈련장에 박혀 있던 11일 동안 대체 무슨 일들이 있었길래…….’
나는 다시금 땅이 꺼지라 한숨을 내쉬었다.
한 배를 탄 사람들끼리, 벌써부터 이러면 어쩌란 말인지.
어휴.
나는 마지막으로 속으로 크게 한숨을 내쉬곤 다시 내 자리에 앉았다.
“그럼 다음 논제로 넘어가도 될까요?”
그리고 곧장 다음 논제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다음 논제? 뭐가 더 있어? 스파이 관련 얘기만 하는 거 아니었어?”
샤를 단장님이 나를 힐끔 바라보고는 아버지의 눈치를 봤다.
자신만 모르는 건가 싶어서 아버지의 기색을 살핀 것일 테지.
“네. 있습니다. 사전에 협의된 게 아니라서 갑작스러우실 테지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요.”
“아하.”
내 말에 샤를 단장님이 안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만이 아니라, 아버지도 모른다는 데 안도한 것이리라.
대체 둘 사이에 얼마나 감정의 골이 쌓였으면 저런 걸로 안도를 하시는 걸까.
진짜 한숨만 나온다.
“무슨 얘기지?”
아버지가 여전히 팔짱을 낀 채, 무심하면서도 근엄한 표정으로 내게 말을 할 것을 촉구했다.
“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네 이야기?”
“네. 제 미래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요.”
두 분이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단장님은 아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고, 아버지는 대충 눈치 챈 것 같은 표정이셨다.
“그 얘기라면 굳이 얘기 안 해도 된다. 이미 적당한 자리를 준비해 뒀으니.”
나는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나이로는 성인이 아니지만, 마법사의 세계에선 성인이 된 거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마도신가에서 태어난 자는 모두 성인이 됨과 동시에 적당한 자리에 앉아, 가문을 위해 일하게 된다.
그렇기에 아버지가 저런 말을 하신 거다.
내가 당연히 가문의 일을 도울 거라 생각하셨을 테지.
“네가 본격적으로 가주의 일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아뇨. 기껏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그건 보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
언젠간 해야 할 일이긴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럴 생각이 없다.
“나이가 걱정인 거라면, 걱정 안 해도 된다. 네 능력이라면 모두 인정할 거다.”
“나이 때문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그럼 이유가 뭐냐고 묻는 듯한 눈동자였다.
“따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해야 할 일?”
“예.”
“그건… 가문의 일보다 중대한 일이냐.”
“예. 중요한 일입니다.”
아버지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마도신가의 부흥을 위해 인생을 바쳐 오신 분이시다.
그런 만큼, 내 말이 좋게 들릴 리가 만무했다.
“말해 봐라. 가문보다 더 중요한 일이란 게 뭔지.”
아버지의 눈이 한층 더 날카로워졌다. 과거의 아버지를 연상케 하는 무서운 눈빛이었다.
“제 성장에 관한 일입니다.”
“……네 성장?”
“오……?”
조용히 듣고 있던 샤를 단장님이 탄성을 내뱉었다.
그런 단장님을 아버지가 째려봤다. 조용히 하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샤를 단장님이 싱긋 웃으며 자신의 입에 지퍼를 닫는 시늉을 했다.
조용히 할 테니까, 하던 말 계속 하라는 제스처였다.
“……계속 말해 봐라.”
아버지가 다시 내게 시선을 집중했다.
“네. 저는 제 성장을 위해서, 일시적으로 가문을 떠나야 합니다.”
“마법적인 성장이라면 가문의 일을 배우면서도 할 수 있을 텐데.”
“아뇨. 불가능합니다.”
나는 익숙한 자세로, 아에스를 꺼내 입었다.
그리고 아공간에서 이드레드의 서를 꺼냈다.
“그 책은…….”
“레이 벨 바이테너. 스승님이 남겨 주신 책입니다.”
“비전서……!”
아버지의 눈이 동그래졌다.
샤를 단장님도 엄청 놀란 표정이다.
“너무 놀라시네요. 두 분 다, 제가 레이 벨 바이테너의 진전을 이었다는 건 알고 계셨으면서.”
“아니, 알고는 있었는데, 그렇게 당당히 책을 꺼낼 줄은 몰랐지.”
비전 마법서란 보물 중의 보물.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원본을 보여선 안 된다.
그게 당연한 상식이다.
“……다른 데서도 이러는 건 아니겠지?”
“그럴 리가요. 이 책을 꺼낸 건 처음입니다.”
내 말에 샤를 단장님이 감동한 표정을 지었다.
“크으. 그 정도로 나를 믿어 준다 이거구만. 뿌듯한데?”
“……쯧.”
그런 샤를 단장님을 보며, 아버지가 혀를 찼다.
자신이라면 모를까, 저 놈팽이에게까지 책을 보인 걸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셨다.
“그런 이유도 있지만……. 이 책은 이미 비전 마법서라 부를 수 있는 게 아니게 돼서요.”
“……잉?”
“그건 무슨 말이지?”
각자의 방법으로 의아함을 표현하는 두 분을 보며, 그대로 이드레드의 서를 펼쳤다.
“……백지?”
아버지가 눈을 크게 뜨고 중얼거렸다.
“뭐야? 왜 백지야?”
샤를 단장님은 오히려 흥미진진한 표정이 되었다.
“이 책은 이미 역할을 다했습니다. 백지가 된 건 그 때문입니다.”
“……습득과 동시에 소멸하는 식의 마법이 각인되어있었다는 건가?”
“예.”
이드레드의 서는 다섯 번째 시험의 페이지를 통과함과 동시에 백지로 변해 버렸다.
지금은 그냥, 겉이 화려한 양장본일 뿐이다.
“제가 이 이상 나아가기 위해선 새로운 교본이 필요합니다.”
“6서클 이후의 마법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하면, 그 이상 성장할 방법이 없다?”
아버지가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예. 제가 사용하는 마법은, 현대의 마법과는 구조 자체가 다르니까요.”
“……그렇군.”
아버지가 바로 납득한 표정이 되셨다.
“그래서. 그 새로운 교본이란 걸 얻을 방법은 있는 건가?”
“예. 있습니다.”
나는 그대로 이드레드의 서를 덮고, 다시 아에스 안에 집어넣었다.
“이 책의 내용이 백지로 변하기 전, 마지막으로 힌트를 받았습니다. 대략적인 위치는 알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미미르의 서에서 힌트를 얻은 거지만, 굳이 거기까지 말할 필요는 없겠지.
“그래서 가문의 일을 맡을 수 없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그 책을 찾는 게 먼저니까요.”
“……그렇군. 그런 이유라면, 가문의 일보다 우선시 하는 것도 당연해.”
아버지의 표정이 풀렸다.
모든 게 이해됐다는 표정이다.
“이해했다. 그런 이유라면 어쩔 수 없지. 네가 가문에 완전 복귀하는 건 미루겠다. 나이를 이유로 조금 더 수행을 하고 싶다고 하면 모두 납득하겠지.”
“예. 감사드립니다.”
아버지가 뿌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서.”
그때, 조용히 대화를 듣고만 있었던 샤를 단장님이 내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정작 중요한 책은 어디에 있는데?”
지금 들은 이야기도 흥미진진하지만, 앞으로 얻을 새로운 비전 마법서가 훨씬 흥미롭다는 표정이었다.
“프랑스에 있습니다.”
이건 거짓말이었다.
7서클 이후의 정보가 기록되어 있는 마법서는 프랑스가 아니라, 이집트에 있다.
프랑스에 있는 건 신화 마법, 이그니스의 매개체다.
“프랑스? 해외네?”
“……흠.”
두 분의 표정이 단숨에 굳었다.
“너 말고 다른 사람이 가면 안 되는 거야? 나라던가.”
“네. 아쉽지만 안 됩니다. 아, 못 믿는 건 절대 아니고요. 특수 마법서이니만큼 계승자인 제가 아니면 찾을 수 없는 구조로 돼 있어서요. 제가 직접 가야 합니다.”
“……그래.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 그렇구나.”
샤를 단장님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세상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손톱을 잘근잘근 씹기 시작하셨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아주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신다.
머릿속이 복잡하신 것이리라.
“……해외면, 지금은 좀 자중해야 하는 거 아냐?”
“두 분이 뭘 걱정하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두 분이 저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확실히 지금 제가 해외로 나가는 건 위험하죠.”
현재 나는 흑색 마탑에게 완전히 찍힌 상태다.
그런 내게 탑의 암살자가 파견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뭘까.
섀도우를 통해 내 힘을 강력하다 포장해 뒀기 때문에?
물론 그런 이유도 있다.
내가 강력한 존재인 이상, 암살자를 보내기가 상당히 까다로워졌으니까.
하지만 이는 부가적인 이유일 뿐이다.
주된 이유는 내가 한국이라는 뛰어난 치안을 자랑하는 나라의 수도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흑색 마탑은 섣불리 암살자를 보낼 수가 없는 거다.
만약 내가 한국이 아니라, 저쪽 유럽 어딘가의 국가에 있었다면, 놈들은 시도 때도 없이 내게 암살자들을 보냈을 테지.
해외에선 무기를 비롯한 온갖 테러에 도움이 되는 물건들을 얻기도 쉽겠다.
간부급도 쉽게 운용할 수 있겠다. 뭐가 문제겠는가.
즉, 내가 해외에 나간다는 건, 흑색 마탑에게 여지를 주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적나라하게 표현하면 총을 장전해서 조준하고 있는 사수 앞에 맨몸으로 나서는 행위와도 같다.
그렇기에 저 두 분이 저런 반응을 보이시는 거다.
“근데,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딱히 대놓고 해외로 나갈 생각은 없거든요.”
“대놓고 안 나가면…… 아. 그거야?”
샤를 단장님이 탄성을 내뱉었다.
뭔가 떠오른 표정이다.
“저번에 밀입국 관련으로 질문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구나?”
아버지가 눈을 찡그리고 ‘밀입국?’이라고 중얼거렸다.
아주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예. 맞습니다. 저는 프랑스로 밀입국을 할 생각입니다.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서, 제 3의 인물로 둔갑한 채로, 프랑스에 들어설 겁니다.”
“밀입국. 확실히 그렇게 하면, 흑색 마탑 놈들이 네 위치를 파악할 방법이 없긴 하지.”
샤를 단장님이 턱을 어루만지며 눈을 빛냈다.
‘나쁘지 않은 방법인데?’라고 생각하는 표정이었다.
“자금은 어쩔 생각이지? 헤르메스라는 간부의 능력을 생각하면 가문의 돈을 움직일 수는 없다.”
“자금은 미리 준비해 뒀습니다. 출처 불문의 검은 돈이라, 놈들이 그 돈을 통해 저를 특정 지을 확률은 0%입니다.”
“검은 돈? 어디서 그런 걸 얻었지?”
“샤를 단장님에게 못 들으셨습니까? 백두산에 대한 얘기도 했다고 하길래, 당연히 말하셨을 거라 생각했는데.”
“못 들었다.”
아버지가 샤를 단장님을 뚫어져라 노려봤다.
“어……. 내가 말을 안 했던가?”
단장님이 휘파람을 불며 딴청을 부렸다.
“……쯧.”
아버지는 그런 단장님이 아주아주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혀를 찼다.
“그, 짧게 말씀드리면, 백두산에서 썬더 버드를 잡았습니다. 이번에 얻은 돈은 그 썬더 버드를 밀수해서 얻은 돈이고요.”
“썬더 버드 밀수라……. 사냥개의 인맥이라면 상당한 브로커일 테고. 확실히 돈의 움직임으로 눈치 채일 확률은 없겠군.”
“예.”
아버지가 다시금 생각에 잠기셨다. 상황은 이해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검은 돈과 밀입국이라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이셨다.
“그럼 나도 같이 가야겠네?”
샤를 단장님이 그대로 뒷목에 깍지를 껴고 소파에 몸을 기댔다.
“아뇨. 샤를 단장님은 한국에서 대기해 주셔야 합니다.”
“……대기?”
“네. 샤를 단장님이 함께 오시면, 놈들에게 들통날 확률이 높습니다.”
흑색 마탑은 내게 샤를 단장님이 붙어 있다는 걸 얼추 눈치 채고 있다.
그런 상황이니만큼, 샤를 단장님을 대동하고 어딘가를 가는 건 피해야 한다.
“샤를 단장님은 한국에 남아서 제가 한국에 있는 것처럼 꾸며주세요.”
샤를 단장님의 역할은 양동.
나를 지키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이다.
“양동이란 거구나. 좋은 방법이긴 한데……. 그럼 프랑스는 혼자 가려고?”
“아뇨. 둘이 갈 겁니다.”
“누군데?”
“아델라가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아델라 스테어트…….”
샤를 단장님이 묘하게 불만스럽다는 표정으로 눈을 찡그렸다.
“외가가 프랑스의 명가 스테어트가니까, 따로 의심 안 받긴 하겠네. 가문이 가문이니만큼 널 백업해 주기도 편할 테고.”
“예.”
“나쁘지 않은 인선이다. 호위야, 네 정체가 발각되지 않는 이상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부분이니.”
아버지도 나쁘지 않은 반응을 보이셨다.
“근데, 결국 걔한테도 다 말한 거야?”
“예. 말했습니다.”
“그래? 뭐, 방해는 안 되긴 하겠다만…….”
샤를 단장님이 뭔가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입술을 삐죽였다.
“방해는커녕 지금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겁니다. 나중은 말할 것도 없고요.”
당장 이번 프랑스행도 그렇고.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거다.
나는 그렇게 확신한다.
“그래. 뭐, 네 선택이라면 존중해야지.”
샤를 단장님은 여전히 시큰둥한 표정이셨다.
“아무튼 상황은 알겠어. 그니까 나는 가짜 신분증이랑 밀입국 준비를 해 주면 된다 이거지?”
“예. 부탁드려도 될까요?”
“오케이. 맡겨 둬. 적당한 신분으로다가 준비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