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Mythical Archmage RAW novel - Chapter (237)
신화 속 대마법사의 재림-237화(237/466)
그날 새벽.
헤르메스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유럽 쪽은 특이 사항 없음.’
주위에 가득한 키보드들과 홀로그램 모니터들.
모든 것이 최신식이었지만, 오직 하나. 키보드만은 구식 아날로그형이었다.
홀로그램형 키보드는 누르는 감촉이 없어서 자꾸 오타가 난다고 하던가.
타다다다닷-!
‘다음. 아시아 쪽.’
키보드를 누르는 소리가 작업실을 가득 채웠다.
키보드를 초당 수십 번도 아니고, 수백 번에 가까운 속도로 두드리고 있는 듯한 소리.
‘중국과 일본도 특이사항 없음.’
평범한 사람이라면 키보드를 초당 수백 번 두들기는 것 따위 불가능하겠지.
하지만 헤르메스는 평범한 사람이 아닌, 흑색 마탑의 간부다.
‘마지막으로 한국.’
그녀의 능력은 컴퓨터를 다루는 데 특화되어 있다.
키보드를 다루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가속시킬 수도 있고.
모니터를 보는 시력을 강화할 수도 있다.
거기에 더해 컴퓨터를 다룰 때에 한해선 사고 능력까지 향상된다.
말 그대로 해커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 한 명이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숙련된 해커 300명이 일을 처리하는 속도보다 빠를 정도.
그녀는 이 능력을 인정받아 간부가 되었다.
‘한국도 특별한 움직임은 없네. 신하율이나, 샤를이나 다 평소대로야.’
얼마나 편한가.
세계 어디에 있던, 전산 상으로 처리되는 것들에는 모두 침입할 수 있는 힘이라니.
‘조용해서 좋긴 한데.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단 말이지.’
흑마도왕은 이 힘을 높게 사, 전투 능력이 전무하다시피한 일반인을 무려 간부 자리에 앉혔다.
타락한 마나를 사용할 수도 없는 일반인을 간부 자리에 앉힌 건, 흑색 마탑의 역사를 통틀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섀도우도 별 다른 반응이 없고.’
헤르메스가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옆에 놓아 둔 물을 단숨에 들이켰다.
“후우…….”
그리고는 눈을 감고 그대로 의자 등받이에 축 늘어졌다.
‘내 능력은 다 좋은데, 진짜 너무 지친단 말이지.’
사고 가속의 후유증으로 머리는 띵하고, 시각 강화의 후유증으로 눈은 아리고, 손가락 강화의 후폭풍으로 손가락 마디마디가 저릿저릿하다.
이 후유증 때문에 10분 이상 작업을 유지할 수가 없다.
무리를 하면 20분 이상 작업을 해도 되긴 하지만, 그러면 후유증으로 하루 정도는 기절해 있어야 한다.
일의 능률적으로 아주 큰 손해다.
‘아 눈 뻐근해.’
헤르메스가 저릿한 두 눈을 눈두덩이 위로 어루만졌다.
오늘은 유독 통증이 심하다.
헤르메스가 평소 안약을 두는 곳으로 손을 움직였다.
그러나 그곳에 안약은 없었다.
‘벌써 다 썼어?’
최근에 너무 무리를 해서 그런가, 안약을 다 써 버렸다.
헤르메스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되는 일이 없네 진짜.”
그렇게 후유증을 참아내고 있을 때였다.
[닥터에게 새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AI 특유의 딱딱한 목소리가 들렸다.
헤르메스가 만든 보조 AI가 새 임무의 보고를 한 것이다.
“읽어 줘.”
헤르메스가 여전한 자세로 적당히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AI가 빠르게 브리핑을 시작했다. 애초에 이 보조 AI는 오늘처럼 헤르메스가 눈을 뜨기 힘들 때를 대비해 만든 시스템이다.
이 정도 성능을 보이는 건 당연했다.
[운송역인 마엘 나달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AI의 입에서 익숙한 인물의 이름이 나왔다.
마엘 나달.
최근 신하율이 처리한 흑마법사의 이름이었다.
[별개의 운송역을 준비해 주길 바란다.]헤르메스의 인상이 찡그려졌다.
“이놈은 내가 뭐 심부름꾼인 줄 아나. 운송역 정도는 알아서 구하라고.”
진심으로 짜증난다.
간부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같은 간부끼리 존중할 건 존중해 줘야 할 거 아냐.”
진짜 같은 간부만 아니었어도, 한참 전에 뒤집어엎는 건데.
헤르메스가 이를 까드득 갈았다.
[추가로 연구 자체는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그래도 양심은 있는 건지, 연구 결과 보고는 항상 잘 해 준다.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2개월 이내에 이그니스의 상용화 또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그니스의 상용화.
신하율이 들으면 눈을 부릅뜰 만한 얘기였다.
‘인정하긴 싫은데, 닥터가 능력은 좋긴 하단 말이지. 벌써 연구가 완성 단계라니.’
능력이라도 없었다면, 한참 전에 무시했을 텐데.
실제로 퍼레이드 같은 일차원적인 성향을 지닌 간부들의 개인적인 부탁은 그럴 시간 없다고 많이 거절하곤 했다.
[이것으로 두 번째 성공. 첫 번째는 우연이라고 쳐도, 두 번째는 필연이라고들 하지.]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게 되면, 앞으로 얻을 모든 신화의 잔재들 또한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흑마도왕님께 좋은 보고를 올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군.]두 번째.
그리고 신화의 잔재.
모두 신하율이 들으면 깜짝 놀랄 만한 말들이었다.
[보고를 올릴 때는, 네 완벽한 백업이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거란 얘기도 꼭 할 테니 걱정하지 마라.]“……당연한 얘길 하고 있어.”
흑마도왕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점수를 쌓기 위해서 귀찮음을 무릅쓰고 백업을 했던 건데.
이걸 보고해 준다고 생색을 내고 있네.
[보고는 이상이다. 또 부탁할 게 있으면 연락하겠다.]‘부탁할 게 있으면’이라는 말에 헤르메스의 미간이 다시금 살짝 찌푸려졌다.
부탁할 게 있을 때만 연락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보고 좀 하면 어디 덧나나.
‘그냥 뒤집어엎어 버릴까보다…….’
* * *
다음날 점심.
나는 약속 시간에 맞춰 국립 기사 학교로 향했다.
점심시간이 끝나기 직전인 고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루안 님.”
교문에 도착하자, 스텔라가 나를 반겼다.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어제까지의 활발한 느낌은 거의 없었다.
뭔가 차갑고, 성숙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녀의 별칭인 ‘얼음 여왕’이라는 이명에 딱 걸맞은 분위기였다.
슬쩍 옆을 보니, 경비원 두 분을 포함해서 교관으로 보이는 사람이 서 있는 게 보였다.
“루안 팔라티아님. 환영합니다. 소식은 전해 들었습니다.”
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른 교관이 나를 환영했다.
환영하는 척만 하는 건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 듯하다.
그는 진심으로 나를 환대하고 있었다.
“어제 대련. 잘 봤습니다.”
“아.”
왜 저렇게 진심으로 반기나 했더니, 어제 나와 세인 님의 전투를 직관한 사람이었구나.
그럼 저런 반응을 보일 법도 하지.
“진심으로 감탄했습니다. 실례가 아니라면, 다음에 한 수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바로 대련 요청이라니.
기사들은 다 이런가?
나는 슬쩍 옆에 조신하게 서 있는 스텔라를 바라봤다.
음. 다 이런 것 같기도 하고.
“아, 죄송합니다. 실례였나 보군요.”
내 침묵을 곤란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듯, 교관이 고개를 숙였다.
“아뇨. 곤란한 건 아닙니다. 다만 제가 2달 교관으로 있는 동안만큼은, 학생들을 우선시하고 싶어서요.”
“학생들을…… 우선시한다…….”
교관이 눈을 부릅떴다.
“저와 대련을 할 시간을 아껴서 다른 학생들을 조금이라도 더 가르치겠다. 이런 의미입니까?”
눈매가 날카롭다.
자신 보다 학생들을 우선시했다는 것에 화가 난 것일까.
그렇다면 조금 실망이다.
“예. 임시이긴 해도 교관이니까요.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관이란 항상 학생들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존재여야 한다 생각한다.
학생들을 우선시 한다는 말에 화를 내서야, 교관이라 할 수 없다.
“어쩜…….”
교관이 한층 더 강렬해진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이렇게 훌륭할 수가…….”
교관의 눈동자에 물기가 아주 살짝 서렸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만큼은 학생들을 위해 전력을 쏟고 싶다. 이 얼마나 훌륭한 교육관인지. 저 칸. 마음속 깊이 감동했습니다.”
……아무래도 열혈 교관님이셨던 것 같다.
아까 그 시선은 화가 난 게 아니라 감동하셔서 그런 거였구나.
“알겠습니다. 그럼 다른 교관님들에게도 전해 두겠습니다. 따로 대련을 요구하거나 하지 말라고 말이죠.”
“…….”
다른 교관님들도 나한테 대련을 요구하시려고 했구나.
그건 몰랐네.
“자, 그럼 일단 먼저 본관으로 가셔서 다른 교관님들과 인사부터…….”
흥분한 교관님께서 내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본관으로 끌고 가려고 할 때.
“교관님.”
스텔라가 그런 교관님의 손을 부여잡았다.
차갑다. 그녀의 주위만 뭔가 한기가 내린 듯하다.
“안내는 제 역할입니다.”
“그, 그랬지.”
교관님이 내 손목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는 헛기침을 연달아 한다.
‘……이 양반. 지금 조금 쫄았는 데?’
스텔라의 눈빛과 기세에 아주 조금 움츠러든 듯하다.
“교관님은 어서 돌아가서 다음 수업 준비를 하셔야죠. 다른 교관님들도 바쁘실 거고. 인사는 내일 정식으로 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요?”
스텔라가 작게 웃었다.
하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아주 무서운 미소였다.
“……그, 그렇지. 크흠.”
교관님이 다시금 헛기침을 하고는 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루안 교관님. 그럼 나중에 또 뵙겠습니다.”
“네. 내일 뵙겠습니다.”
그렇게 교관은 인사와 함께 그대로 몸을 돌려 본관으로 보이는 가장 큰 건물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임시 출입증 주시겠어요?”
스텔라가 옆에서 눈치를 보고 있던 경비원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예. 여기 있습니다.”
“고마워요.”
스텔라가 그대로 임시 출입증을 건네받은 뒤,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곧바로 내 목에 출입증을 걸었다.
“그럼 가요. 외곽부터 안내해 드릴게요.”
내 목에 걸린 출입증을 보고는 작게 웃어 보인 뒤, 내 손목을 붙잡고 어딘가로 날 끌고 가기 시작했다.
* * *
그 후, 나는 스텔라의 안내를 받아 부지 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외곽의 정원부터 운동장, 그리고 대강당과 동아리실 등등.
수업 시간이라 그런가, 따로 누군가와 만나지는 않았다.
운동장과 강당에도 사람이 없었던 걸 보면, 오늘은 실내 수업 데이인 모양이다.
이런 점은 오벨리스크 아카데미랑 비슷하네.
“다음. 여기는 별관이에요. 1학년들이 사용하는 교사고, 지금은 수업 중이라 들어갈 순 없어요.”
스텔라가 룰루랄라 신난 표정으로 건물을 소개했다.
아주 즐겁다는 표정이다.
아까 전, 교문에서 차갑게 조소하던 맞나?
아예 다른 사람 같은데.
“……? 들어가 보고 싶으세요?”
내 시선을 들어가 보고 싶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듯하다.
“흥미가 없는 건 아니다만, 지금은 됐다.”
“네에.”
스텔라가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왜 그런 눈으로 보신 거지? 싶은 표정이다.
“그럼 바로 다음 장소로…….”
그렇게 스텔라가 다음 장소로 안내하려 할 때였다.
“앗. 스텔라 님.”
스텔라의 뒤에서 웬 여학생 두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양손에 뭔가를 가득 껴안고 있는 걸 보면, 심부름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수업 시간인데……. 여기서 뭐하세요?”
그 순간, 스텔라의 표정이 변화했다.
한 송이 꽃 같던 미소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폭풍이 몰아치는 시베리아의 겨울 같은 표정이 됐다.
“손님 분께 시설을 안내해 드리고 있었습니다.”
“손님이요?”
두 여학생이 그대로 목만 쭉 옆으로 빼서, 내 얼굴을 바라봤다.
스텔라의 양쪽 어깨 너머로 얼굴만 쑥 나와 있는 게 자못 귀여운 모습이었다.
“예. 내일부터 2달 간, 교관을 맡아 주실 분이세요.”
“아!”
두 여학생이 그대로 도도도 달려 나와, 내게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그래. 반갑다.”
두 명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뭔가 궁금한 게 있다는 표정이다.
“저기……. 그 분이 맞나요?”
“그 분? 무슨 말이지?”
너무 많은 게 생략되어 있는 질문이었다.
“바보야. 그렇게 물어보면 어떻게 알아들어.”
다른 한 여학생이 팔꿈치로 슬쩍 옆구리를 찔렀다.
마치 내가 말할 테니, 넌 조용히 있어. 라고 말하는 듯했다.
“어제 세인 님과 호각으로 싸웠다던 분이 내일부터 임시 교관님으로 오신다는 소문이 있거든요. 그 분이 맞냐는 의미였어요.”
“…….”
어제 대련에 대한 소문이 교관님들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서도 돌고 있는 모양이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펴져나간 거지?
“운이 좋았을 뿐이다. 세인 님께서 많이 봐 주셨기도 하고.”
내 대답에 두 명의 눈이 부릅떠졌다.
“부정하지 않으신다는 건…… 마냥 헛소문은 아니라는 거네요?”
“와아아!”
두 명이 호들갑을 떨었다.
“대박대박.”
“스텔라 님이 부정하시지도 않고. 맞나 봐!”
“1학년도 가르치시는 거죠? 2~3학년만 가르치시는 거 아니죠?”
두 명이 그대로 내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때.
“두 후배님. 지금 심부름 중 아니신가요?”
스텔라가 싱긋 웃으며 두 명을 떼어놨다.
“아, 맞다.”
그 말에 자신들이 심부름을 수행 중이라는 걸 깨달은 듯, 내게서 얼굴을 뗐다.
“그, 죄송해요. 먼저 가 볼게요.”
“늦으면 혼나서…….”
두 명이 다시금 고개를 꾸벅 숙이곤, 도도도도 멀어져 갔다.
누가 1학년 아니랄까 봐, 아주 에너지가 넘친다.
이런 점도 오벨리스크 아카데미랑 비슷하네.
“벌써 소문이 1학년 애들한테 까지 퍼졌다니…….”
다시 아까 전처럼 친근한 표정으로 돌아 온 스텔라가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머리를 배배 꼬았다.
“신경 안 써도 된다. 어차피 언젠가는 퍼져나갈 얘기였으니.”
어차피 세인 님과 대련을 한 순간부터, 이렇게 되는 건 정해진 일이나 다름없었다.
확실히 소문의 전파가 좀 빠른 것 같긴 한데.
신경 쓸 일은 아니다.
“신경을 어떻게 안 써요……. 이러면 초반에 아무도 거들떠도 안 볼 때 독점을 하겠다는 내 계획에 차질이…….”
“……독점?”
“앗.”
스텔라가 오른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렸다.
“아,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하하하.”
그리고는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돌렸다.
“그럼 다음 장소로…….”
그렇게 스텔라가 몸을 돌리려 할 때였다.
툭.
발에 무언가가 걸렸다.
바닥에 브로치로 보이는 물건이 떨어져 있었다.
“훈련용 브로치……. 애들이 떨어트리고 갔나보네요.”
스텔라가 그대로 브로치를 주웠다.
“잃어버리면 벌점인데. 조심 좀 하지. 에휴. 제가 빨리 가져다주고 올게요. 잠시 기다려 주세요.”
스텔라가 크게 한숨을 쉬고는 별관으로 걸어 나갔다.
아니, 걸어가려 했다.
탁-!
“잠시.”
“예?”
내가 그녀의 손을 잡아 막지 않았다면 그리했을 테지.
“이 브로치. 확인 좀 해 봐도 되겠나.”
“평범한 훈련용 브로친데요……?”
스텔라가 고개를 갸웃했다.
“잠시면 된다.”
“……예.”
스텔라가 그대로 내게 브로치를 건넸다.
나는 브로치를 건네받고, 곧바로 신안을 활성화시켰다.
그리고 모든 신경을 집중해, 브로치를 탐색했다.
‘……역시.’
기분 탓이 아니었다.
‘이그니스의 기운이야.’
브로치에서는 이그니스의 기운이 묻어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