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Mythical Archmage RAW novel - Chapter (239)
신화 속 대마법사의 재림-239화(239/466)
임시 교관증을 발급받은 후로, 어언 5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지난 5일 간 내 일과는 아주 규칙적이었다.
아침부터 저녁, 학교에 있는 시간에는 오로지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전력을 쏟았고.
퇴근 후 다음날 출근할 때까진 미미르의 서에서 마법 훈련을 하는 데 모든 시간을 쏟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5일이 훌쩍 지나 있었다.
돌이켜 보면 굉장히 즐거운 5일이었다.
누가 그랬던가.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를 가르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는 법이라고.
이전에는 그러려니 했던 말인데. 지금은 그 말에 십분 공감할 수 있게 됐다.
확실히 누군가를 가르치는 건 즐거운 일이다.
내 가르침을 받은 사람이 점점 더 나아져가는 모습을 보는 건 상당한 쾌감이었다.
하물며 학생들 모두가 학구열에 불타오르고 있기까지 하니, 가르치는 데 신이 날 수밖에 없었다.
이래서 선생이나 교관을 하는 거구나 하고 실감했다.
아주 보람이 넘친다.
즐거움의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또 누가 그랬던가.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건, 나 자신을 가르치는 행위와도 같다고.
이 말에도 마음 속 깊이 공감할 수 있게 됐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건 일방적인 호의가 아니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나 자신도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비단 신체를 활용하는 것에 관한 깨달음만이 아니다.
마법적으로 도움이 되는 깨달음도 상당히 많이 얻었다.
기사들을 가르치면서 마법적인 깨달음을 얻었다는 게 다소 이상하게 들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만사 모든 학문의 끝은 이어져 있다고.
기사나 마법사나 마나를 쓴다는 건 같다.
마나라는 존재가 특수한 만큼, 어느 정도 다루는 요령은 같을 수밖에 없다.
다만, 요령만 같을 뿐. 방식은 사뭇 다르다.
그렇기에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다른 방향으로 사물을 보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이라고 해야 할까.
학생들이 마나를 다루는 방법에서 발생하는 실수들을 짚어보는 게 많은 도움이 됐다.
‘아, 나도 이런 실수를 하고 있었던 거 같은데?’ 라고 생각한 게 무려 세 번이나 되니, 말 다 한 거다.
그 세 번의 깨달음 덕분에 지난 5일 동안 뫼비우스의 문양을 컨트롤하는 것도 비약적인 진화를 이뤘다.
6서클 마스터로 향하는 첫 번째 관문.
뫼비우스의 문양을 최소한의 크기로 형성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제 남은 관문은 둘.
문양을 최대 크기로 확장하는 것과, 복수를 동시에 생성하는 것뿐이다.
‘못해도 1달은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무려 3배 이상 빠른 진전.
이러니 내가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나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니.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계승자. 왜 그렇게 신났어?”
내 기쁨이 그대로 표정에 드러난 것일까.
미미르가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냥. 교관 일도 재밌고. 요즘 훈련이 잘 되는 것도 좋고 해서.”
나는 내 무릎 위에 올라 타 있는 미호를 양손으로 다소 과격하게 쓰다듬으며 활짝 웃었다.
“우리 미호도 서서히 여섯 번째 꼬리에 적응해가기 시작했기도 하구!”
미호가 화들짝 놀라서 꼬리를 세웠다. 아무래도 졸고 있었던 모양이다.
“자고 있었구나?”
미호는 여섯 번째 꼬리에 적응을 마쳤다.
이제 하루에 20시간이나 잘 필요는 없다.
“우리 미호. 이제 낮잠 안 잔다고 하지 않았나?”
적응을 마친 직후.
그러니까 오늘로부터 3일 전.
미호는 쌩쌩해진 표정으로 내 무릎에 앉아서 앞으로 나만 믿으라는 듯한 표정으로 우렁차게 울어 보였다.
그런 미호가 귀여워서, 장난으로 ‘그럼 이제 낮잠 많이 안 잘 거야?’ 하고 물었었다.
그 물음에 미호가 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치켜 올렸었다.
마치 ‘낮잠 따윈 애들이나 자는 거지!’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이다.
“근데 우리 미호. 어제도 자고, 그제도 잤던 거 같은데.”
근데 말만 청산유수였지.
미호는 내 무릎 위에서 시종일관 낮잠만 자고 있다.
내가 없을 때는 똘망똘망한 눈으로 미미르의 샘 곳곳을 탐방하고 다닌다는데.
나만 오면 그냥 내리 잠만 잔다.
나는 미호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
미호가 슬쩍 고개를 돌렸다.
나는 모르겠소 하는 표정.
혹은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표정이다.
그러면서도 슬쩍슬쩍 내 표정을 관찰하며 눈치를 본다.
그 모습이 꽤나 귀여웠다.
“농담이야. 낮잠 좀 자는 게 어떻다고. 푹 자. 눈치 보지 말고.”
나는 다시금 미호를 쓰다듬었다.
아까 전과는 달리 아주 상냥하게. 미호가 기분 좋다는 듯이 울었다.
그렇게 약 2분 정도 쓰다듬고 있다 보니, 다시 골골대는 소리가 들렸다.
금세 잠든 것이다.
“……미미르. 미호 몸에 뭐 문제 있는 건 아니지?”
미호가 깨지 않게 최대한 작게 물었다.
“그런 건 아니니까 걱정 안 해도 돼. 그냥 계승자의 품이 편해서 그러는 것뿐이야.”
“내 품이 편해?”
“어. 왜 있잖아. 어린 동물들이 어미 품에서만 새근새근 자는 거.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돼. 근처에 있으면 긴장이고 뭐고 다 풀려버려서 그냥 자는 거야.”
“아하.”
나는 다시금 미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호가 기분 좋은 듯이 울었다.
“그만큼 계승자를 좋아한다는 거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면 돼.”
연신 책에서 시선을 떼지도 않고 있던 미미르가 슬쩍 미호에게 눈길을 줬다.
미호가 아주 얄밉다는 표정이다.
“아주 귀엽게도 자네. 나한테 머리 한 번만 허락해 주면 더 귀엽게 보일 텐데.”
그렇게 말하곤 ‘이 여우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여우 맞잖아.”
“그니까. 틀린 말 안 했잖아. 아주 여우같아.”
미미르가 다시 읽던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요즘 들어 미미르는 한층 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전에는 내가 말을 걸고 할 땐, 책을 일단 덮고 나와 시선을 맞추며 대화를 했었는데.
지금은 내가 뭘 묻던지 간에 책에서 시선을 떼질 않는다.
그냥 시종일관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그니스랑 움브라의 연구는 다 끝났다고 하지 않았어?”
“저번 주에 완벽하게 끝냈지. 연구 결과 건네줬잖아.”
“그럼 지금은 뭘 연구하고 있는 거야?”
이그니스와 움브라를 연구하는 게 아니면, 대체 뭘 저리 열심히 연구하는 걸까.
“지금은 비밀.”
“왜?”
“나중에 놀래켜주고 싶어서. 지금 말해주면 임팩트가 부족하잖아.”
“……대체 얼마나 대단한 걸 연구하길래 그래?”
나는 슬쩍 고개를 빼서 미미르가 읽고 있는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쓰읍! 떽!”
미미르가 곧바로 책을 덮은 뒤, 품에 껴안았다.
“아직 안 된다니까. 이건 완성된 후에 보여 줄 거야.”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눈빛.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연구일지는 사수하겠다는 강인한 의지가 엿보이는 눈빛이었다.
“그렇게까지 안 된다고 하니까 더 보고 싶어지는데?”
“……보면 미워할 거야.”
미미르가 입술을 꽉 다물고 진지한 표정으로 날 째려봤다.
어디 볼 거면 보라는 표정.
동시에 보고 난 뒤의 후폭풍은 알아서 감당하라는 의지가 그대로 전해져 오는 표정이었다.
“알았어. 안 볼게. 안 보면 되잖아.”
저렇게까지 보이고 싶지 않아 하는데, 강제로 보는 것도 좀 그렇다. 나는 양손을 들고 항복 사인을 보냈다.
“처음부터 그러면 좀 좋아?”
미미르가 투덜대며 책을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렸다.
그리곤 날 향해 손을 휘휘 저었다.
안 보여 줄 거니까, 다시 옆으로 가라는 제스처였다.
나는 그대로 옆으로 이동했다.
그제야 미미르가 만족스런 표정으로 웃었다.
그리곤 다시 책을 펴고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엄청 궁금하긴 하네.’
나는 그런 미미르를 보며, 필사적으로 호기심을 억눌렀다.
‘아까 슬쩍 본 바로는 AI관련 연구인 것 같긴 한데…….’
아까 전 슬쩍 목을 내뺐을 때.
노트 최상단의 유독 크게 적힌 글자를 보긴 했다.
분명 [AI의 한계와 그 한계의 극복 방법] 이라고 적혀 있었다.
‘AI를 연구해서 뭘 하려고 그러지?’
기껏 억눌렀던 호기심이 다시금 머리를 내밀었다.
* * *
다음날 아침.
나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밤새 마법 단련을 끝마치고, 학교로 향했다.
이제는 익숙해진 교문을 지나, 본관으로 걸어 나갔다.
“루안 교관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그래. 좋은 아침이다.”
본관으로 향하는 등굣길.
마주치는 학생들이 하나같이 내게 인사를 건넸다.
진짜 한 명의 예외도 없었다.
다들 얼마나 인사성이 바른지, 인사에 답해주는 내가 다 힘들 지경이다.
‘일찍 와서 망정이지. 늦었으면…….’
그나마 이른 아침이라서 등굣길에 사람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지.
30분만 늦게 왔어도 인사 세례가 5배는 늘었을 거다.
“루안 교관님. 오늘 오후에 시간 있으시면, 저희 동아리실에 한번 와 주실 수 있을까요? 교관님의 지도대로 자세를 바꿔 봤는데, 뭔가 잘 안 돼서요.”
그러던 중, 한 남학생이 내게 다가왔다. 세상 곤란한 표정이다.
분명 최근에 내 조언으로 세검을 들기로 한 학생이었지.
동아리도 기억난다.
내 조언에 세검을 들기로 한 4명이 모여 새로 만든 동아리.
동아리 명은…… 딱히 말하고 싶지 않다.
“흠. 저녁엔 좀 힘들 것 같군. 선약이 있어서 말이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오늘 오후에는 선약이 있다.
그것도 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선약이 말이다.
오늘 7시엔 릴리안 님과 세인 님, 그리고 아델라, 스텔라와 따로 만나기로 했다.
세인 님이 만든 자리라고 하던가. 내가 학교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으니만큼, 궁금한 게 많으신 모양이다.
무조건 참석해야 하는 자리이니만큼, 오후에 따로 시간을 낼 수는 없다.
그리고 당장 세인 님의 호출이 아니었더라도 꼭 참석해야 하는 약속이다.
‘거기서 아델라에게 마나 동결 플라스크를 양도받아야 하니까.’
어제는 아델라와 정기적으로 접선하는 날이었다.
거기서 아델라에게 건네받은 쪽지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내일 점심. 베르사유 궁전 지하에 다시 한번 들어갈 기회가 생겼어요.] [말씀하신 마나 동결 플라스크는 내일 준비 될 것 같아요.]오늘 밤에 모임에 참여하지 않으면, 마나 동결 플라스크는 3일 뒤인 정기 접선 일에나 양도받을 수 있게 된다.
오늘 약속엔 무조건 참여해야 한다.
“아…… 선약이 있다면 어쩔 수 없죠. 다음 기회에…….”
“대신 점심에 좀 봐줄 수는 있다.”
“아!”
남학생이 감동한 표정으로 눈을 부릅떴다.
“물론 너희들이 시간을 낼 수 있다면 말이다만…….”
“되, 됩니다. 무조건 됩니다. 점심 따위 빛의 속도로 먹고 기다리겠습니다.”
“점심은 나중에 먹어라. 먹고 나서 바로 움직이면 몸에 좋지 않다.”
“아, 예! 알겠습니다.”
“그래. 그럼 점심에 보지.”
“예! 감사합니다!”
남학생이 상체를 숙였다.
90도를 넘어선 100도 인사.
받는 내가 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극진한 인사였다.
나는 그런 남학생에게 손으로 인사를 하고 그대로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약 5분 더, 오고가는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어느새 본관에 도착했다.
본관에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본관을 사용하는 3학년이 실습으로 오늘 등교하지 않는 날이라, 조용한 건 당연했다.
‘이제 좀 살겠네.’
존경받는 건 좋은데, 학생들의 반응이 다 너무 극진해서 불편하단 말이지.
그렇게 생각하며 쓴 웃음을 짓고 있을 때였다.
“5일 사이에 거의 스타 교관이 돼 버리셨네요.”
뒤에서 스텔라가 스리슬쩍 모습을 드러냈다.
“저와 대련을 해 주신다는 약속 따윈 잊어버리시고. 흑흑. 너무 슬퍼요.”
신발장 앞에서 과장된 표정으로 우는 척을 한다.
장난기가 다분한 연기였다.
“잊었다니.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나중으로 미뤘을 뿐이다.”
“정말인가요?”
“그래.”
5일 전, 막 발령 났을 땐 다른 데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고.
여유가 생겼을 땐, 스텔라를 포함한 3학년이 2박 3일 실습을 나가서 시간이 안 됐다.
“그럼 오늘 밤에 대련해 주세요.”
“오늘 밤. 다과회에서 말인가?”
“예.”
“그건 다른 분들에게 실례가 아닐까 싶다만…….”
“괜찮아요. 일단 어머니는 좋아하실 거예요. 아마 릴리안 님도 좋아하실 거고. 아델라 양은…… 모르겠네요.”
“나머지 분들이 다 허락하신다면 상관없다.”
“진짜죠? 알았어요. 그럼 허락 받아 둘게요. 아델라 양에게도 연락해 둬야겠네요.”
스텔라가 싱글벙글 웃으며 폰을 꺼냈다. 아마 세 명에게 연락을 돌리는 것이리라.
“그보다 무슨 일이지? 오늘 3학년은 실습이 끝나고, 쉬는 날일 텐데.”
3학년은 2박 3일의 실습 훈련이 어제 끝나고 오늘은 안식일로 배정되어 있다.
다른 3학년들은 지금까지 푹 자고 있을 거다.
이번 실습의 강도를 생각하면, 아마 점심까진 기절한 듯 잠들어 있지 않을까.
“음. 그냥 나왔어요. 3학년 전용 훈련장을 독점할 기회는 흔치 않기도 하고요.”
“……안 피곤한가?”
“예. 쌩쌩하답니다.”
실제로 스텔라의 컨디션은 아주 좋아 보였다.
피부에서도 윤기가 흐르고, 다크서클 같은 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번 실습은 상당한 강도였다고 들었는데.”
“으음. 그럴 걸요?”
“다른 사람 일처럼 말하는군.”
“저한테는 무슨 훈련이던 마찬가지라서요. 학교의 커리큘럼에서 힘들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거든요.”
“그렇군. 천재는 다르다 이건가.”
“진짜 천재분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까, 기분이 묘하네요.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고.”
스텔라가 말처럼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일단 칭찬인 거 같으니까. 감사히 받을게요.”
그리고는 뒷짐을 진 채 활짝 웃었다.
“일단 칭찬이 아니라, 대놓고 칭찬이었다.”
“아, 그런가요? 그럼 더 감사히 받을게요.”
살짝 혀를 내빼고는 더욱 환하게 웃어 보인다.
아주 즐겁다는 표정이다.
“그럼 난 이만 교관실로 가보겠다. 너도 자율 훈련 고생…….”
“잠시만요.”
그렇게 자리를 뜨려는 나를 스텔라가 만류했다.
“아직 얘기 안 끝났어요.”
스텔라가 그대로 속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교관증 크기의 카드였다.
“여기요.”
“이건 뭐지?”
나는 그대로 카드를 건네받았다.
“루안 교관님께서 계속 원한다고 하셨던 거요.”
“내가 원하던 거라면…….”
그리고 곧장 카드의 전면부를 확인했다.
[훈련 용품 보관 창고 출입 허가서] [발행자 : 루안 팔라티아]보관 창고의 출입증이었다.
“원래는 안 되는 건데, 지난 5일 간 루안 교관님의 업적을 봐서 특례로서 발급해 주셨어요.”
스텔라가 아주 살짝 사악한 표정으로 웃었다.
“어머니가 살~짝 힘을 보태주시기도 했구요.”
“그렇군. 오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드려야겠어.”
“그렇게까지 기뻐하시니, 괜시리 저도 기뻐지는 기분이네요.”
스텔라가 입을 가리고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내 기쁨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난 모양이다.
“기간은 일단 오늘부터 내일까지예요. 위치는 아시죠?”
“안다.”
당연히 알고 있다.
계속 들어가길 바랐던 장소인데, 모를 리가.
“바로 가 봐야겠군.”
나는 카드를 품에 넣고 곧장 보관 창고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