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Mythical Archmage RAW novel - Chapter (247)
신화 속 대마법사의 재림-247화(247/466)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이 비밀 연구소의 호위를 맡은 용병단, 솔라스의 대장 쿠안은 침착하게 신하율을 압박하고 있었다.
‘예상대로 강해.’
신하율이 남자의 단검들을 일일이 쳐내며 입술을 짓씹었다.
실력이야 마나의 분출량으로 뛰어날 거라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거라곤 생각치도 못했다.
‘압도적인 전투 경험에서 오는 센스. 그걸 100% 살리는 전투 스타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완벽한 감정 제어 능력까지.’
동료의 죽음에 분노할 만도 하건만, 남자는 아주 침착했다.
머리에 열이 올라 있는 상태라면 좀 할 만할 거 같은데.
이건 뭐, 침착해도 너무 침착하다.
빈틈이 아예 없다시피하다.
‘틈이 있다 싶으면, 벼락같이 동료가 커버하고…….’
아주 살짝 빈틈이 생겨도 노릴 수가 없다. 대체 얼마나 오래 합을 맞춰 온 건지, 동료들의 커버가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
‘지형적인 이점까지 완벽하게 살려서, 조금씩 나를 포위해 나가고 있어.’
마치 뱀이 천천히 목을 옥죄여 오는 것 같은 전투였다.
만약 신하율이 다혈질이었다면, ‘이 치졸한 놈들! 정정당당하게 승부해라!’ 라고 소리쳤을 지도 모른다.
카아아아아앙-!
“큭!”
남자가 던진 단검 두 자루를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피했다.
뒤를 생각하지 않은 꽤나 억지스러운 회피였다.
앞선 연격을 피하느라 자세가 흐트러져, 후속타를 피하려면 이렇게 피하는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렇게 되면 다음 공격을 피할 수단이 없게 되므로, 아무 의미가 없는 회피지만…….
“제법이군.”
손에 쥐고 있던 단검은 방금 전 두 자루가 끝이었다.
현재의 쿠안에겐 추가 공격을 할 수단이 없었다.
신하율이 그대로 덤블링을 해서 자세를 정비했다.
1초 남짓한 시간 사이에 완벽하게 균형을 잡고, 반격의 준비까지 끝마쳤다.
아름답다는 소리가 나올 만큼 완벽한 동작이었다.
“그대로 달려들 줄 알았다만…….”
신하율이 호흡을 고르며 말을 걸었다.
스멀스멀 접근하는 용병단 단원들에게 눈빛으로 경고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이상 접근하면 너부터 죽인다.
그런 의지로 가득 찬 살벌한 눈빛이었다.
“흥. 너 정도의 검사를 상대로 접근전 따위 할 것 같나.”
쿠안의 눈이 조금 더 날카로워졌다.
“아쉽군. 네가 조금만 더 감정적이었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텐데.‘
“……역시 방금 그 빈틈은 함정이었나.”
쿠안의 경계도가 한층 더 치솟았다.
아무래도 평가를 조금 더 상향 조정해야 할 것 같다.
이 남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어쩔 수 없지. 생포는 포기하겠다.”
생포 따윌 생각했다간, 자신은 물론 용병단 전체가 죽게 될 수도 있다.
쿠안의 주위로 여덟 개의 단점이 회전했다.
모두 쿠안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이었다.
“지금부턴 널 죽이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겠다.”
쿠안의 다짐과 함께 용병단의 분위기가 일변했다.
조금 전의 침착한 느낌과는 사뭇 다른 강고함.
널 죽여버리겠다는 살의가 신하율 전신을 꿰뚫었다.
“어디 한번 막아 봐라.”
쿠안이 다시 여덟 자루의 검을 쥐었다.
쿠안의 손에서 여덟 자루의 검으로 이동하는 마나.
단검에 집중된 마나는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했다.
그렇게 각 단검에 집결한 쿠안의 마나는 이내 속성 마법의 형질을 띄었다.
파지지지지직-!
어떠한 것은 뇌 속성으로.
화르르르르륵!
어떠한 것은 화 속성으로.
휘이이이이잉!
어떠한 것은 풍 속성으로.
여덟 가지 단검이 각기 다른 속성을 품은 채 요동치고 있었다.
‘7서클 마법사 치고는 염력으로 단검을 날리는 것밖에 안한다 싶었더니…….’
저런 힘을 감추고 있었나.
신하율이 작게 입술을 짓씹었다.
“8속성 동시 발동. 그런 곡예를 펼칠 수 있는 마법사가 있단 얘긴 처음 듣는군.”
“8속성 동시 발동이라. 꽤나 거창한 표현이군. 실제론 그리 거창한 마법이 아닌데 말이야.”
남자가 왼손에 쥐고 있던 네 자루의 단검을 신하율에게 날렸다.
“확실히 내겐 8속성을 동시에 다룰 수 있는 재능이 있다. 하지만 그 대가인지, 고위력 마법에는 전혀 재능이 없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속성 마나를 물건에 불어넣는 것 정도다.”
각기 다른 형태의 단검에 각기 다른 속성의 마나가 깃든 채로 허공을 꿰뚫었다.
그 중 가장 빠른 건 풍 속성 마나를 품고 있는 녹색 비도였다.
카아아아앙!
뛰어난 절삭력과 속도를 자랑하듯 누구보다 빠르게 날아든 비도를 검의 옆면을 이용해 쳐냈다.
‘다음!’
숨을 돌릴 새도 없었다.
이어서 뇌 속성을 품은 노란색 솔져 나이프가 미간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뇌 속성은 섣불리 막았다간, 신체가 마비된다. 피해야 해.’
상체를 활처럼 기울여, 뇌 속성 단도를 피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 속성과 암 속성을 품은 단도가 각기 다른 방향에서 날아들었다.
신하율의 다음 행동을 예측한 것일까.
상체를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두 단검은 머리를 향해 곧바로 날아들었다.
왼쪽에서 다가오는 화 속성 단도와 오른쪽에서 다가오는 암 속성 단도.
그 두 단도를 한 번씩 바라보며 생각을 가속시켰다.
‘화 속성은 열기 덕분에 피격 범위가 넓어. 피해도 피한 게 아니야.’
화 속성의 단검은 막아내야 한다.
‘암 속성은 물건에 깃들 경우 중량이 생긴다.’
지금 저 검은 단도의 중량은 얼핏 봐도 400kg은 될 테지.
그런 중량이 일점에 집중되어 있으니만큼, 잘못 막았다간 그대로 검이 파괴될 것이다.
암 속성 단도는 피해야 한다.
‘그럼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은…….’
천천히 다가오는 단도를 바라보며, 그대로 오른발로 지면을 박찼다.
신하율의 신체가 빠르게 오른쪽으로 회전했다.
그 결과 당연히 시야가 지면을 향하게 되었고. 오른쪽과 왼쪽이 뒤바뀌었다.
‘이걸로 오른쪽이 화 속성 단검!’
신체가 회전하는 속도와 힘을 이용해 그대로 검을 휘둘렀다.
카아아아아아앙!
화 속성 단도와 검이 격돌하며 굉음이 울렸다.
동시에 신하율의 볼을 암 속성 단검이 스치고 지나갔다.
종이 한 장 차이로 빗겨나간 단도는 신하율의 피부에 그 어떠한 생채기도 내지 못한 채, 허공을 꿰뚫었다.
“…….”
모든 공격을 완벽하게 회피, 방어함과 동시에 자세를 정비.
다음 공격이 언제 날아오던지 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사방을 경계한다.
가히 완벽하다 할 수 있는 방어였다.
“까다롭군.”
각기 다른 속성을 품고 있기에, 각기 다르게 움직이는 단검들.
아직 여덟 개 중 네 개만 던졌을 뿐인데도 아주 까다롭다.
저걸 여덟 개 다 사용하면 얼마나 까다로울지.
벌써부터 골이 아프다.
“까다롭다라. 초견에 완벽하게 막아 낸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반면 골이 아픈 건 쿠안도 마찬가지였다.
‘오직 검 한 자루와 신체능력만으로 저 정도라니. 저자가 본격적으로 검기를 쓰기 시작하면…… 이기긴 힘들다.’
마법사에게 마법이 있다면, 검사에게는 검기가 있다.
검사가 검기를 사용하지 않고 전투에 임한다는 것은, 마법사가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전투에 임한다는 말과 같다.
즉, 남자는 전력의 반도 채 꺼내지 않은 상태로 전투에 임하고 있다는 말이다.
남자가 검기를 꺼내, 전력을 다하기 시작하면 아마도 높은 확률로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 테지.
‘다 같이 협공을 하면 어떨까.’
남자가 곧장 머리를 흔들었다.
‘아니, 우리 용병단에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건 나뿐이다. 저 남자에게 접근시키는 건 자살 행위야.’
쿠안의 표정이 점점 더 심각하게 변해갔다.
“왜 그러지? 안 싸울 건가?”
신하율의 여유로운 몸짓과 말투.
그 모습을 보며, 쿠안이 눈을 크게 떴다.
무언가에 크게 놀란 표정.
뭔가가 떠오른 것이다.
‘근데……. 왜 저 남자는 우릴 봐주고 있는 거지?’
저 남자는 칼리를 죽인 남자다.
그런 남자가 이제 와서 손에 힘을 빼고 설렁설렁 상대를 한다?
앞뒤가 안 맞는다.
‘저게 전력일 리는 없고.’
마나 코어에서 흘러나오는 마나의 순도와 검술, 그리고 신체를 움직이는 센스만 봐도 알 수 있다.
저 남자는 아직 전력을 드러낸 게 아니다.
‘그럼 우릴 봐 주고 있단 건데. 왜?’
쿠안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 표정. 지금이라면 아까 전처럼 내 말을 마냥 무시하진 않을 것 같군.”
그런 쿠안을 바라보며, 신하율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까 하지 못했던 말. 다시 하겠다. 너희 단원. 칼리라고 했던가. 그 자를 죽인 건 내가 아니다.”
쿠안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러니까, 지금 힘을 빼고 있었던 건, 오해를 풀기 위함이었다는 건가?”
“그래.”
신하율의 긍정에 쿠안의 표정이 한층 더 심각해졌다.
“새벽에 침입했었던 건 사실이지만, 칼리라는 남자와 만난 적은 없다.”
“……칼리는 여자다.”
“그런가? 이름으로 봐서 남자인 줄 알았다. 실례했군.”
“정말 몰랐다는 반응이군.”
“실제로 몰랐으니까.”
쿠안이 의심의 눈초리로 신하율을 바라봤다.
“그럼 넌 칼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그렇게 말하는 건가?”
“아니.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다.”
신하율이 저 멀리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여자 연구원에게 시선을 돌렸다.
“몰래 잠입했을 때. 통로에서 우연찮게 저 여자와 저 여자가 선배라 부르는 연구원과 조우했다. 저쪽은 은신 중인 날 발견하지 못했는지 이런 저런 얘기를 떠벌리더군.”
내 말에 여성 연구원의 눈이 화등잔 만해졌다.
“듣지 마세요! 놈은 거짓말을……!”
“닥쳐.”
쿠안이 손에 쥐고 있던 네 자루의 단검 중, 광 속성을 품고 있는 단검을 연구원에게 던졌다.
강렬한 빛을 뿌리며, 시야를 방해하며 날아드는 단검.
그 단검은 이내 연구원의 얼굴 바로 옆에 꽂혔다.
“히익……!”
더 이상 주절대면 그땐 죽여버리겠다.
그런 의도가 다분한 경고였다.
“계속 말해라.”
“먼저 실험에 대한 얘기를 하더군.”
여성 연구원의 안색이 시퍼레졌다.
내 말이 허세가 아니라는 걸 깨달은 표정이다.
“실험체가 모두 죽었다는 얘기였나. 다들 왜 이렇게 삶에 대해 의지가 없는지 한탄했지.”
“……딱 저 여자가 할 법한 말이군.”
1년이나 여기서 일한 만큼, 연구원들의 성격에 대한 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남자의 말은 바야흐로 저 연구원이 할 법한 말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호위를 실험체로 썼는데. 이러다가 저희도 실험체로 이용되는 건 아니겠죠?”
쿠안은 물론, 용병단 전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금 자신들이 들은 말을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이다.
“거, 거짓말이에요. 저희가 어떻게 1년이나 넘게 동고동락한 용병단 여러분들을 실험체로 쓰겠어요! 저건 다 저희 사이를 이간질하기 위한 놈의 수작질이에요!”
쿠안의 눈이 떨렸다.
맞는 말이다.
제 아무리 연구에 미친놈들이라고 해도, 같은 식구를 실험체로 쓸 정도는…….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이건 사족이긴 하다만…….”
쿠안이 떨리는 눈으로 신하율에게 시선을 돌렸다.
“저 여자의 나쁜 버릇은 사람을 해부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거라고 하더군.”
방금 전, 용병대 대장은 ‘딱 저 여자가 할 법한 말이군.’이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은 즉, 서로의 성격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높은 확률로 저 여자의 나쁜 버릇에 대해 알고 있을 테지.
그리고 용병 대장이 저 여자 연구원의 나쁜 버릇을 알고 있다면…….
“그런 사소한 정보까지 알고 있을 정도면, 진짜인 것 같군.”
신하율의 TMI는 하나의 증거가 된다.
“거, 거짓말이에요. 모두 저 침입자의 괴변……. 저희는 절대 그런 짓을 하지 않았…….”
“칼리의 시체는?”
“……네?”
열변을 토하던 여자가 순간 벙쪘다.
“칼리의 시체 말이다. 저 녀석이 무참하게 죽인 칼리의 시체. 어디 있지?”
“그, 그건…….”
“없다는 말은 하지 마라. 저 남자는 검사. 시체를 흔적도 없이 지워 버리는 건 불가능하니까.”
“그게, 그러니까…….”
여자 연구원의 눈알이 이리저리 돌아갔다.
지금 이 난관을 어떻게 돌파할까 머리를 굴리고 있는 것이다.
“그, 그래요. 저 남자가 너무 끔찍하게 전신을 갈기갈기 찢어버려서……. 여러분들이 보면 기겁하실 수도…….”
여자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컥, 끕.”
“잘 알겠다.”
언제 던진 것인지, 쿠안이 손에 쥐고 있던 단검이 여성의 목을 꿰뚫고 있었다.
뻥 뚫린 목구멍과 입에서 핏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우리 용병단은 돈만 주면 뭐든지 한다. 고용주의 말은 뭐든 따르는 고분고분한 충견이 되지.”
쿠안이 그대로 몸을 날려 여성의 앞으로 이동했다.
“그런 우리이다만, 딱 하나. 고용주를 향해 이빨을 드러낼 때가 있지.”
여성의 목에 박힌 검을 쥐고, 천천히 비틀었다.
“꾸어어어어억!”
성대를 찔린 듯,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괴상한 비명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게 바로 지금이다.”
단도를 완전히 비틀었다.
고통을 선사하고 싶다.
그 일념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행동이었다.
“너흰 내 가족을 건드려선 안 됐어.”
그리고 단검을 그대로 빼 낸 뒤, 반대쪽에 쥐고 있던 검을 이용해.
“죽어라.”
촤아아아아악-!
여성의 목을 베어냈다.
천천히 공중을 회전하는 여성의 목.
탁!
여성의 목이 바닥에 부딪쳐, 빙글빙글 굴러갔다.
“가라 침입자. 이제 우리가 널 막을 이유는 없다.”
쿠안이 신하율에게 시선조차 돌리지 않은 채 말했다.
“원하는 게 있다면 뭐든지 가져가라. 단…….”
쿠안이 텅 빈 눈으로 옆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연구원들을 노려봤다.
“이놈들은 줄 수 없다. 모두 내 먹이라서 말이야.”
“……내 목적은 사람이 아니니 걱정 안 해도 된다.”
“그래. 그건 참 다행이군.”
쿠안이 지독한 무표정으로 길게 숨을 내뱉었다.
신하율은 그런 쿠안을 마지막으로 힐끔 바라보곤,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하나. 보답으로 좋은 걸 알려주지.”
그때, 쿠안이 넌지시 한 마디를 꺼냈다.
“연구에 대한 기록을 찾는다면, 이 앞으로 두 블럭 가서 우측으로 꺾자마자 보이는 오른쪽 방에 있다. 가 봐라.”
“좋은 정보 고맙다. 마지막에 챙겨가도록 하지.”
신하율이 짧게 감사를 전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아니, 옮기려고 했다.
“흠. 내 예상이 완전히 어긋났군.”
“……!”
뒤에서 들려선 안 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그리했을 테지.
“설마 상가 쪽 비밀 통로로 들어 온 쥐새끼였다니.”
저벅, 저벅.
남자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발소리.
규칙적인 발소리와 함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보고 싶었다. 쥐새끼.”
닥터.
그의 표정이 기괴하게 비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