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Mythical Archmage RAW novel - Chapter (314)
신화 속 대마법사의 재림-314화(314/466)
그 직후.
우리는 저 멀리서 상황을 관조하고 있는 테룬, 베히모스와 합류했다.
“웬 여아 한 명이 몬스터에 올라타 있다 싶더니. 베히모스를 테이밍한 거였나.”
세인 님이 베히모스와 테룬을 보며 눈을 빛냈다.
“썩 진귀한 광경이로다.”
테룬은 그런 세인 님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딱히 부담스러워서 저런 반응을 보이는 건 아니다.
(구)테룬 시트레아로서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현재의 테룬에게 세인 님의 명성은 딱히 부담스럽게 느껴질 만한 게 아니다.
애초에 이름값만 따지고 보면 테룬 시트레아의 이름값이 더 높다.
“……지, 진정해. 이 사람은 아군이야. 널 해하려는 게 아니니까. 가만히. 응? 착하지?”
지금 테룬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건, 세인 님 때문이 아니라 베히모스 때문이다.
“옳지. 적이 아니야. 착하다. 착해.”
현재 베히모스는 세인 님의 존재감에 겁을 먹고, 안절부절 못하는 상태다.
그런 베히모스 때문에 덩달아 테룬도 안절부절 못하게 된 거고 말이다.
“흠. 바다의 제왕이라고 하기에 퍽 기개가 넘치는 몬스터일 거라 생각했다만. 실망이군.”
세인 님이 그런 둘을 향해 실망 반, 호기심 반의 시선을 보냈다.
“그와는 별개로 교감이 이뤄진다는 건 좀 놀랍구나. 몬스터를 무슨 반려견 달래듯이…….”
무력적인 측면으론 실망스럽지만, 교감적인 측면으론 흥미롭다.
대충 이런 느낌인 거 같았다.
“몬스터라고 해도 포유류는 포유류라는 건가…….”
세인 님의 눈이 한층 더 밝게 타올랐다.
그 노골적인 시선 때문에, 기껏 잠잠해져 가던 베히모스의 떨림이 다시 격해지기 시작했다.
“지, 진정해. 제발. 널 해하려는 게 아니니까. 응?”
테룬이 베히모스의 등을 쓰다듬으며,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세상 심각한 표정.
그 상태로 내게 시선을 돌린다.
‘야. 저 사람 좀 어떻게 해 봐. 우리 애가 진정을 못 하잖아.’
테룬의 눈이 내게 제발 어떻게든 해 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나는 알겠다는 신호로, 고개를 끄덕였다.
“세인 님.”
“음?”
세인 님이 그대로 내게 시선을 돌렸다.
단지 그것뿐인데, 베히모스의 떨림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금 놀랐다.
‘베히모스가 기세만으로도 저렇게 겁을 먹을 정도라니…….’
이게 심검합일을 이룬 검사의 힘인가.
웃음 밖에 안 나온다.
“왜 사람을 불러놓고 그렇게 웃지?”
“아뇨. 그,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서요. 한 달 만에 심검합일이라니…….”
만약 스승님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뭐라고 하셨을까.
미미르의 말에 따르면, 스승님은 마법사들 이상으로 검사들을 아끼셨다고 하니까.
지금의 세인 님을 봤으면, 물개박수를 치면서 진심으로 환호하지 않으셨을까 싶다.
이 얼마나 놀라운 검사인가! 하면서 말이다.
“아까부터 내 얼굴에 제대로 금칠을 하는군.”
“금에 금칠을 한다고 뭐 문제가 있습니까?”
“……날 수치사 시키는 게 목적인가?”
세인 님이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금이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표정.
아직 이 정도론 한참 모자라다는 표정이었다.
말인즉.
세인 비노슈는 저 경지에 들어서고도, 아직 위를 보고 있다는 말이었다.
‘저런 사람이 권태함에 사로잡혀 하루하루 시간을 썩히고 있었다니…….’
진심으로 안타깝다.
세인 비노슈가 만약 지금 보다 더 젊었을 때, 심검에 대한 걸 알았다면.
만약 그랬다면, 지금껏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해는 심검합일의 다음 단계에 도달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자, 안타까움과 동시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기사들이 쉽게 가겠다고 샛길로 빠지지만 않았어도…….’
기사 본연의 힘을 이 시대까지 제대로 전하지 못한 어리석은 과거의 기사들에게 진심으로 살의가 치밀어 오른다.
‘만약 마법도 검술처럼 제대로 전승되지 않았다면…….’
그렇게 생각하자,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우우우우웅-!
그때. 세인 님이 허리춤에 걸어 둔, 통신 단말이 떨렸다.
“간이 신호기인가요?”
“그래.”
서로 통화를 할 수 있는 기종은 아니고, 저렇게 진동만 보낼 수 있는 ‘신호기’로 많이 쓰이는 기종이다.
보통은 임무에 나설 때, 서로 신호를 맞추기 위한 용도로 많이 쓰인다.
“무슨 신호인가요?”
“작전대로 무사히 잘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다.”
“작전이면…… 스파이 일제 소탕 작전 말인가요?”
“아니.”
세인 님이 신호기를 다시 주머니에 넣고 나긋하게 말했다.
“스파이 일제 소탕 작전은 약 20분 전에 끝났다. 작전은 성공했다.”
“아, 이미 끝났군요. 그럼 지금 잘 진행되고 있는 작전이라는 건…….”
“그 다음 단계.”
세인 님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흑색 마탑 본거지 습격 작전이다.”
“……네?”
상상치도 못했던 작전명이 튀어나왔다.
흑색 마탑 본거지 습격 작전.
우리의 최종적인 계획.
계획대로라면, 1달 뒤에 실행에 옮길 예정이었던 작전.
그걸 지금 이 타이밍에 실행에 옮겼다고?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 * *
시간을 조금 돌려.
서울에 세 명의 간부들을 포함해, 백에 가까운 흑마법사들이 습격에 들어선 바로 그 시각.
신인혁은 간부, 디스트로이어와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8서클 마법사 둘의 전투로 쑥대밭이 되어버린 마도신가 본가 저택의 중심에서 고차원의 공방이 반복되었다.
“아직도 다른 데 신경 쓸 여유가 있단 말이지?”
파괴력 하나만큼은 흑마법사들 중 제일인 디스트로이어와, 마찬가지로 위력 하나만큼은 세계에서 열 손가락 내에 들어가는 신인혁.
같은 파워 타입의 두 마법사의 격돌은 주변을 폐허로 만들고 있었다.
“이거, 섭섭한데? 난 이렇게…….”
디스트로이어의 오른 주먹에 마나가 압축되었다.
“너만을 바라보고 있는데 말이야!!”
디스트로이어가 그대로 오른주먹을 휘둘렀다.
압축된 마나가 그대로 마나탄이 되어 하늘을 날았다.
일순, 평범한 마나탄이라고 보일 법한 시답잖은 외견의 마법.
허나 그 평범한 외견과는 다르게, 품고 있는 위력은 평범과는 수십 광년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다.
‘블랙 코어.’
신인혁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마법 중, 가장 강력한 마법인 소형 블랙홀, 블랙 코어를 발동했다.
그렇게 형성된 코어로 빨려 들어가는 디스트로이어의 마탄.
평범한 마법이라면 블랙 코어에 그대로 흡수되어,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하고 소멸했을 테지만…….
콰아아아아아아앙-!
말했듯이, 저 마탄은 평범한 마탄이 아니다.
디스트로이어라는 이름에 걸맞게 ‘파괴’라는 성질의 마나가 듬뿍 담겨 있는 그의 마탄은 이 세상 그 어떠한 것도 파괴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블랙 코어라고 해도, 남자의 마탄을 완벽하게 막아 낼 수는 없다.
“대체 어디에 그렇게 신경을 팔고 있는 거지? 연락이 없는 청색 마탑주 때문인가? 아니면 다른 데서 싸우고 있는 사냥개가 걱정되는 건가? 그것도 아니면…….”
디스트로이어의 눈빛이 거칠게 일렁였다.
“어딘가에 숨어 있을 네 아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건가?”
“…….”
신인혁은 침묵했다.
여기서 괜히 대꾸를 해서 필요 없는 정보를 줄 필요가 없다.
이럴 땐 침묵이 답이다.
“대답해 줄 생각은 없다?”
디스트로이어가 그 거구에 걸맞게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대지를 박찼다.
디스트로이어가 박찬 아스팔트가 거미줄처럼 박살났다.
디스트로이어의 신체가 총알처럼 날아갔다.
쿠우우우우우우웅-!
그대로 신인혁을 향해 몸통박치기를 가한다.
물론 그런 단순한 공격을 신인혁이 그대로 맞아 줄 리 만무했다.
빠르게 펼친 배리어에 막힌 디스트로이어의 신체.
두 명이 두꺼운 배리어를 사이에 두고 눈을 맞췄다.
“뭐, 대답해주든 말든 내 입장에선 상관없는 일이긴 하지. 신하율을 처리하지 못해서 곤란한 건 내가 아니니까.”
배리어와 디스트로이어의 어깨가 격렬하게 부딪치며, 삐걱이는 소리가 났다.
얼마나 힘이 강한 건지, 배리어가 마구 요동친다.
“나는 너만 죽이면 되거든.”
쨍그랑!
그 순간, 배리어가 산산이 부서졌다.
속도를 중시해 펼친 배리어 따위론 디스트로이어의 힘을 온전히 버텨 낼 수가 없었다.
파괴되어 흩날리는 배리어의 마나 사이로 디스트로이어의 주먹이 날아들었다.
신인혁이 순간적으로 반응해 얼굴을 비틀었다.
그러나, 체술이란 면에선 디스트로이어가 신인혁 보다 한 차원 위에 서 있다.
신인혁은 디스트로이어의 공격을 완벽하게 피해내지 못했다.
뿌드드득!
치명상은 피했으나, 그대로 어깨에 직격을 맞았다.
어깨뼈에서 뼈가 짓이겨지는 듯한 끔찍한 소리가 울렸다.
“…….”
신인혁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제 아무리 신인혁이라고 해도, 뼈가 산산이 부서지는 통증까지 온전히 참아내는 건 불가능했다.
“역시 센스가 좋단 말이야.”
디스트로이어가 진심으로 감탄했단 표정으로 눈을 빛냈다.
“보면 볼수록 아쉬워. 네가 이 전투에 100% 집중만 했으면, 썩 재밌는 전투가 됐을 텐데.”
디스트로이어가 진심으로 아쉬워했다.
이런 강자와 전투를 벌일 기회는 그리 흔하게 찾아오는 게 아니다.
전투광으로서, 이런 절호의 기회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난다는 게 진심으로 아쉬웠다.
“……헛소리 그만 지껄이고 덤비기나 해라.”
신인혁이 냉소하며 마법을 준비했다.
일격에 디스트로이어를 날려 버릴 수도 있을 고위력의 마법.
그 마법을 보며, 디스트로이어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그런 점이 다른 데 시선이 팔려 있다는 거야. 그렇게 서둘러서 뭘 어쩌겠다는 건데?”
위력이 뛰어난 마법만이 능사가 아니다.
복싱에서 중요한 건 강력한 스트레이트가 아니라 강력한 스트레이트 타이밍을 잡게 해 줄 잽과 스텝.
현재 신인혁은 조급함에, 잽과 스텝을 잃어버렸다.
빠르게 마무리를 하겠다고 스트레이트와 훅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니 제대로 된 전투가 안 될 수밖에.
“그런 큰 마법만 쓰니까 이렇게 되는 거잖아?”
디스트로이어가 그대로 신인혁의 빈틈을 파고들어, 다시금 주먹을 올려쳤다.
강한 위력의 마법이니만큼, 필연적으로 발생한 빈틈.
그 빈틈을 제대로 노린 일격.
디스트로이어의 공격에 신인혁이 준비하면 마법이 캔슬되며, 신인혁의 신체가 뒤로 날아갔다.
“좀 재밌어지나 싶었더니. 쯧.”
디스트로이어가 진심으로 실망했단 표정으로 혀를 찼다.
“계속 그럴 거면 그냥 죽어. 서로 시간 낭비니까.”
실망한 디스트로이어가 그대로 신인혁에게 마무리 일격을 가하려던 바로 그 순간.
몽글, 몽글.
갑작스레 떠오른 물의 장벽이 디스트로이어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청색 마탑주.
그가 하늘에서 시베리아의 바다보다 차가운 표정으로 디스트로이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드디어 납시셨구만.”
디스트로이어가 씨익 웃었다.
“디스토션. 튀어나와. 휴식 시간 끝났어.”
“……씁.”
그때, 디스트로이어의 뒤쪽에서 적당한 체구의 젊은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경이 잘 어울리는 스마트한 느낌의 동양인.
“꿀 좀 빠나 싶었더만.”
코드네임 디스토션.
본 작전에서 청색 마탑주의 상대를 맡은 간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
신인혁은 그런 디스토션에게 관심도 주지 않은 채, 김강인을 노려봤다.
살벌한 눈빛으로 ‘왜 온 거지?’ 라고 말하고 있다.
‘하율이에게 간 게 아닌가 싶었는데.’
너무 조용하길래 혹시나 제주도로 간 게 아닐까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렇게 되면 정말 하율이를 도우러 갈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된다.’
신인혁이 원망하는 눈빛으로 김강인을 노려봤다.
도우러 올 거면 빨리 오고, 늦을 거면 제주도로나 가지.
왜 저렇게 어중간한 움직임을 보인 걸까.
김강인 답지 않다.
그때 김강인이 천천히 신인혁의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디스토션, 디스트로이어를 경계하면서도 천천히 신인혁과 합류했다.
“네놈…….”
신인혁이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김강인을 비난하려 했다.
그러나 김강인이 더 빨랐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디스토션과 디스트로이어에겐 들리지 않을 만한 작은 목소리.
“헤르메스의 눈과 귀를 속여서 지원을 부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보니…… 조금 시간이 걸려버렸네요.”
“……지원?”
청색 마탑주는 딱히 쓸데없이 시간을 소비한 게 아니다.
청색 마탑주가 약 20분가량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었던 덴 모두 이유가 있다.
“지금. 세인 비노슈가 오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터진 직후.
김강인은 자신이 이번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5분 내로 도착할 겁니다.”
서울 습격.
스파이 일제 소탕 작전.
심연의 해역 폭주 사건.
세 가지 사건이 동시에 터져버린 이 답이 없는 상황을 어떻게든 할 수 있는 건 자신뿐이라고.
현재 아무런 제약도 받고 있지 않는 본인뿐이라고 자각했다.
자각하고,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하율 군은 세인 비노슈가 어떻게든 해 줄 겁니다.”
하나.
심연의 해역은 현재 조용히 대기 중인 세인 비노슈에게 일임한다.
세인 비노슈라면 어떻게든 해 줄 것이다.
“……그렇군.”
신인혁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세인 비노슈.
그녀라면 믿을 만하다.
“잘 했다.”
신인혁이 평온해진 표정으로 디스트로이어를 노려봤다.
이제 전투를 서두를 필요는 사라졌다.
“그럼 방금 새로 합류한 간부를 부탁하겠다.”
신인혁은 이제야 드디어 온전히 디스트로이어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잠시. 아직 얘기 안 끝났습니다.”
김강인이 신인혁을 저지했다.
아직 얘기가 남았다며 손으로 신인혁의 앞을 막았다.
“하나 더. 소피아 님 쪽에 현재 상황을 전달하는 것까지 끝마쳤습니다.”
“……뭐?”
소피아 쪽과 연락이 닿았다고?
“어떻게?”
“운이 좋았습니다. 섀도우가 제 행동에 발맞춰, 바로 움직여 줬습니다.”
“섀도우가?”
“예. 듣던 대로 영리한 친구더군요. 그의 도움으로 소피아 님에게 현 상황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럼 곧 지원이 오겠군.”
“아뇨.”
김강인이 고개를 저었다.
“지원은 안 옵니다. 한국 쪽은 가주님과 저, 그리고 샤를 단장님 셋이 해결해야 합니다.”
“무슨 의미지?”
섀도우의 빠른 대처로 소피아와 연락이 닿게 된 그 순간.
김강인은 생각했다.
지금 소피아에게 지원을 요구하는 게 옳은 선택인가?
그게 최선인가?
아니. 그렇지 않다.
지금 이 상황은 지원을 요구할 상황이 아니다.
“소피아 님은 흑색 마탑의 본거지. 흑마도왕이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뭐?”
헤르메스를 포함 간부가 넷이나 빠져 있는 지금.
스파이를 소탕하는 데 성공해, 흑색 마탑의 눈과 귀가 단숨에 막힌 지금.
헤르메스의 시선이 한반도에만 쏠려있는 바로 지금.
이 타이밍을 놓치면,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지 알 수 없다.
“오늘. 모든 게 결판날 겁니다.”
이미 상황은 절정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