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Mythical Archmage RAW novel - Chapter (351)
신화 속 대마법사의 재림-351화(351/466)
그 후.
우리는 곧장 이탈리아를 떠날 준비에 들어섰다.
“진짜 이대로 돌아가도 되는 거야?”
준비 중, 순찬이가 물었다.
“돌아가야지. 여기 남는다고 뭐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Rid 가구 공장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모두 얻었다.
이 이상 이탈리아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
“그렇긴 한데…….”
순찬이가 미간을 찌푸렸다.
뭔가 이대로 돌아가기엔 찝찝하다는 표정.
“그래도 그 혹시 모르니까 남아서 대비를 한다거나 하면…….”
순찬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진 알겠다.
6개월 뒤에 있을 파국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해악이나 다름없는 마피아를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그 빠른 처리를 위해선, 지금 여기 남아서 다음을 대비하는 게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허나.
“의미 없어.”
딱히 의미 있는 행위는 아니다.
“이미 증거는 넘칠 정도로 모았어. 이 증거를 넘기기 만해도, 마피아 내부에서 알아서 처리해 줄 거야.”
마피아 내, 강건파는 사실상 끝난 거나 다름없다.
마피아 쪽 정리는 이미 끝난 거나 다름없다.
“강건파 쪽이 해결되면 안티 마기아와 디스트로이어 쪽도 알아서 해결될 거고.”
이 또한 온건파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해결될 문제다.
사실상 이탈리아 쪽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고 봐도 된다.
“걸리는 건, 놈들이 드래곤의 영혼을 어디서 얻었는가. 혹시 추가로 지니고 있는가 정도인데, 그것도 여기 남는다고 해결 될 문제는 아니야.”
놈들도 뇌가 있는 이상, 이곳에 뭔가 새로운 정보를 가지고 오진 않을 터.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지금 얻은 선에서 끝이다.
고로, 남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여기 남아서 할 수 있는 게 있었다고 해도,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걸 택했을 거야.”
“……왜?”
“중요한 건 지금 이탈리아 쪽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나는 준비를 마저 끝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6개월 뒤. 일식을 준비하는 거니까.”
베일 스톨의 부활까진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 내게 시간은 비할 바 없을 만큼, 중요한 재화다.
하루하루가 그 무엇보다도 귀하다.
지금의 내겐 이탈리아 쪽에 신경 쓸 만한 여유가 없다.
“이쪽은 그냥 샤를 단장님께 맡기는 게 맞아.”
“그렇긴 하네…….”
순찬이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가 생각이 짧았다는 표정.
저런 고집 없는 솔직함이야말로 순찬이가 지닌 최고의 미덕이겠지.
똑똑-!
그때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딱히 누구냐고 물어볼 것도 없었다.
지금 내 눈엔, 문 너머의 인물이 누구인지 훤히 보이니까.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델라가 캐리어를 들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아냐. 이쪽도 방금 막 준비 끝났어.”
나는 그런 아델라에게서 캐리어를 건네받고, ‘아에스’ 안에 넣어버렸다.
“흔적은?”
“다 지웠어요.”
방금 아델라가 내게 건넨 캐리어에는, 우리가 여행객을 가장하며 챙겨 온 짐들이 들어있다.
만에 하나를 대비해, 우리의 흔적은 일절 남기지 않았지만.
혹시 모를 일이라, 챙겨 오라 부탁했다.
“하는 김에 떨어진 머리카락 같은 것도 전부 태우고 왔어요. 클리닝 마법으로 지문 같은 것도 일괄로 제거했고요.”
“지문은 그렇다 치고, 머리카락은 어떻게 찾아서 태웠다냐……?”
순찬이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머리카락까지 타겟에 들도록 먼지 제거 마법을 개조해서 사용했어요.”
“……개조?”
“예. 먼지 제거 마법은, 시전 범위에 있는 소입자들을 대상으로 발동하는 마법이잖아요? 그 대상의 범주를 조금 넓혀서, 머리카락까지 끌어올 수 있도록…….”
“아니, 어떻게 했는지 궁금한 게 아니라. 마법식을 네 입맛대로 개조했다고?”
“예.”
순찬이가 이건 또 무슨 괴물이야? 하는 표정으로 아델라를 바라봤다.
“왜 그러시나요?”
“……허허허허.”
순찬이가 연신 헛웃음을 터트렸다.
“좋아하면 닮는다더니. 허허허.”
헛웃음과 함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괴물 같은 것들…….”
마법식의 개조는 수십 년에 걸친 연구 끝에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불가능에 가까운 행위다.
……라는 게 현대 마법의 상식이다.
그 상식을 깼던 게 바로 나고.
지금 아델라도 그 상식을 깨 버렸다.
순찬이가 우릴 괴물 보듯 볼 만도 하다.
“우리가 괴물인 게 아니라 네가 멍청이인 거 아닐까?”
“……그건 또 신박한 개소리네.”
순찬이가 같잖다는 표정으로 비웃었다.
어디 한번 지껄여 보라는 표정이다.
“셋 중에 둘이 할 수 있고, 하나가 못 하면. 두 명이 이상한 게 아니라 한 명이 이상한 거잖아? 그니까 우리가 괴물인 게 아니라 네가 멍청한 거지.”
순찬이가 코웃음쳤다.
“네~ 개소리 잘 들었습니다.”
어이가 없다 못해, 가출한 듯한 표정으로 헛웃음만 반복한다.
“그딴 헛소리 할 시간이 있으면, 움브라나 준비해.”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반응할 생각조차 안 든다는 표정이다.
“그 말. 그대로 미미르한테 전해 줄게.”
“……왜 그게 그쪽으로 전달되는데?”
“움브라를 준비하는 건, 내가 아니라 미미르거든. 헛소리 하지 말고 움브라나 준비하라는 건 미미르한테 한 말이라는 거잖아?”
“……어?”
순찬이의 눈이 당황으로 떨렸다.
“미미르가 초커 점검 끝마치고 돌아오면 그대로 전해줄게. 순찬이가 너 헛소리나 하는 멍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아니, 야,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 아니, 애초에 미미르 님한테 한 말이 아니야!”
순찬이가 세상 당황한 표정으로 버럭 소리쳤다.
“내 귀엔 그렇게 들렸는데?”
“이 새끼…….”
내 표정이 상당히 띠꺼웠던 것일까.
순찬이가 주먹을 꽉 쥐고 이를 까드득 갈았다.
“오우. 무서워라. 이러다 한 대 맞겠는데?”
나는 한층 더 띠꺼운 표정과 동작을 지어보였다.
“이거, 너무 무서워서 네가 저번에 아스란 님의 성격이 괴팍하다고 했던 걸, 아스란 님한테 말해버릴 지도 모르겠어.”
“야! 그건 내가 한 말이 아니라 네가 한 말이지!”
“너도 긍정했잖아. 그럼 똑같은 거야.”
“아니, 그건…….”
순찬이가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며 말을 흐렸다.
기억에 있어서, 뭐라 부정하진 못하겠고.
그렇다고 긍정하지도 못하겠고.
그런 표정이었다.
“……호오.”
그때, 마치 짠 것처럼 아스란 님이 잠에서 깨어났다.
“괴팍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단 말이지.”
순찬이의 안색이 시퍼레졌다.
“아, 아스란 님……? 그게 아니라…….”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핏기가 가신 얼굴로 고개를 돌린다.
고장 난 로봇이 고개를 돌리는 것 같다.
“잘 알겠다. 네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니, 그럼 나도 괜히 마음 쓸 필요는 없겠군.”
아스란 님의 미소가 짙어졌다.
“훈련 계획을 다시 짜겠다.”
“아, 아스란 님?”
“걱정 마라. 죽지는 않을 테니까.”
아스란 님의 미소가 한층 더 선명해졌다.
“아니, 죽을 수도 있겠군.”
“아…….”
순찬이가 그대로 털썩 무릎을 꿇었다.
사형 선고를 받은 사형수 같은 표정이었다.
“계승자. 준비 다 끝났…….”
뒤이어 미미르와 엘레나 님이 모습을 드러냈다.
“뭐야? 쟤 왜 저래?”
“별거 아니야. 신경 안 써도 돼.”
“……그래?”
미미르가 3초 정도 순찬이를 바라보다가, 이내 흥미가 식었다는 표정으로 다시 내게 시선을 돌렸다.
“아무튼 준비 다 끝났어. 원랜 좀 더 빨리 끝낼 수 있었는데. 도중에 아스란이 깨어나서, 간략하게나마 현재 상황에 대한 얘기를 하느라 2분 정도 더 지체됐어.”
“아. 지금 막 깨어나신 게 아니구나?”
“어. 아니야.”
“……그럼 꼬투리를 잡았든 말든, 훈련 강도는 최고로 올릴 생각이셨나보네.”
“아~ 아스란이 훈련 강도 올린대?”
“어.”
“쓰읍.”
미미르가 다시 순찬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순찬이가 불쌍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안타깝네. 젊고 재능 있는 친군데.”
이어 기도와 묵념까지 한다.
“……그 정도야?”
그 반응에 오히려 내가 놀랐다.
“아스란의 훈련 강도?”
“어. 네가 그렇게 반응할 정돈가 싶어서.”
“나중에 쟤 상태가 어떤지 봐. 그럼 알거야.”
미미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건 내 개인적인 부탁인데, 쟤한테 잘해 줘. 그렇게라도 안 하면 쟤 진짜 자살할 지도 몰라.”
“…….”
진심으로 순찬이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래도 뭐,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건 아니야. 아스란이 최고 강도로 훈련을 시키겠다고 한 걸 보면, 쟤 재능이 상당하다는 말이기도 하거든. 만약 쟤가 아스란의 훈련을 잘 버텨내면…….”
미미르의 입가가 반달처럼 휘었다.
“아마 계승자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아델라 스테어트에 준할 만큼은 강해지지 않을까?”
미래가 진심으로 기대된다.
그렇게 생각하는 표정이었다.
* * *
그 후, 우리는 움브라를 이용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델라와 순찬이를 각자 집까지 바래다주고.
그 후, 나도 본가로 복귀했다.
“얘기는 들었다.”
아버지는 내가 뭘 말할 필요도 없이, 현재 상황에 대한 걸 거의 다 알고 계셨다.
아마 샤를 단장님이 전화를 통해 상황을 전달하신 거겠지.
“그래. 앞으로 어찌할 생각이지?”
아버지가 세상 진지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파국.
그 파국에 어떻게 대비할 것이냐.
그런 의미가 담긴 질문이었다.
“남은 시간을 총 동원해서, 최대한 강해지려 합니다.”
“수행에 힘쓰겠다?”
“예.”
아버지의 눈이 미세하게 가늘어졌다.
내 대답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듯한 표정이다.
“베일 스톨. 6개월 뒤에 완전히 부활할 흑마법의 시초는 원류 흑마법의 9서클. 흑마도왕 보다 한 차원 위에 선 괴물이라 들었다.”
“예. 맞습니다.”
“그런 놈을…… 고작 6개월 수행해서 쓰러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아버지의 눈이 점점 더 날카롭게 변해간다.
“6개월은 짧은 시간이다. 실제로 지난 2년 반 동안 네 성취가 어떠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는 일이지. 7서클에서 7서클 마스터. 평범하게 생각하면 아주 빠른 성취다만…….”
그뿐이다.
2년 반 동안, 고작 반 서클 가량을 올린 게 끝인데.
6개월 동안 뭘 할 수 있다는 거냐.
아버지의 눈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두 가지. 오해하고 계신 게 있습니다.”
“오해?”
“예.”
나는 그런 아버지와 똑바로 눈을 맞추며 말했다.
“먼저 제 지난 2년 반 동안의 성취에 대한 겁니다만, 저는 지난 2년 반 동안, 온전히 마법에만 전념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년 반.
나는 내 마법의 성취보단, 미미르의 부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만약 지난 2년 반 동안, 온전히 마법의 성취를 올리는 데만 전념했다면, 못해도 8서클 마스터의 문턱에는 들어섰을 겁니다.”
“……어떻게 확신하지?”
“간단합니다.”
나는 내 가슴에 손을 얹고, 천천히 말했다.
“지금. 마법에 전념하지 않은 지금도, 8서클이 눈앞에 보입니다.”
아버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2년 반 중, 2년 가까이를 새 AI의 개발에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8서클의 문턱까진 도달했습니다. 만약 2년 반을 온전히 마법의 성취에만 쏟았다면…….”
8서클 마스터의 문턱 정도는 충분히 밟았을 것이다.
“이게 첫 번째 오해입니다. 저는 서클을 올리지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겁니다.”
나는 2년 반 동안, 반 서클밖에 올리지 못한 게 아니다.
그저 다른 데 더 중점을 두고 있었기에, 이 정도에서 머물렀을 뿐.
“……그렇다면.”
아버지가 한층 더 날카로워진 표정으로 나를 노려봤다.
“그리하였으면 되었을 것을. 어째서…….”
2년 반이란 시간을 낭비하였는가.
“만약 네가 온전히 마법의 성취에만 모든 걸 쏟았다면…….”
지금. 상황은 달라졌을 텐데.
6개월 뒤에 9서클에 올랐을 지도 모르는데.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고 싶으신 듯했다.
“먼저, 정정하자면. 저는 2년 반 동안 시간을 낭비한 게 아닙니다.”
허나 아니다.
“저는 시간을 ‘낭비’한 게 아니라, ‘투자’한 겁니다.”
내 2년 반은 그 무엇보다도 가치 있었다.
“아버지의 말씀대로, 제가 온전히 마법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쯤 저는 8서클 마스터가 되어있었을 테죠. 6개월 뒤엔 9서클에 들어섰을 지도 모릅니다.”
“그걸 알면서…….”
“허나.”
나는 아버지의 말을 단호하게 끊었다.
“그뿐입니다.”
“……그뿐이다?”
“예. 그뿐. 9서클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을 뿐. 무슨 수를 쓰더라도, 9서클 마스터엔 도달하지 못했을 겁니다.”
“…….”
아버지는 답하지 않으셨다.
내 말에 반박할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9서클 초입 정도로는, 베일 스톨에게 이길 수 없습니다. 9서클 마스터였던 스승님조차, 이기지 못했던 놈이니까요.”
조금은 싸울 수 있었을 테지.
하지만 그뿐이다.
결과는 똑같이 패배.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
“그래서 저는 2년 반을 투자했습니다. 바이테너식의 진화를 위해, 한층 더 높게 도약하기 위해. 한 걸음 멈춰서기로 결심한 겁니다.”
“……네 말은 이해했다.”
아버지가 잠시 눈을 감았다.
내 말을 정리하시는 듯하다.
“네 2년 반은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 그 말에 이론은 없다. 허나.”
아버지가 다시 눈을 뜨셨을 때, 아버지의 눈은 이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그 투자는 실패했다.”
실패.
“만약 네가 했던 말대로, 베일 스톨이 최소 3년 뒤에 부활했다면. 그랬다면 네 지난 2년 반은 훌륭한 투자로 끝났을 테지. 허나, 지금. 놈의 부활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금. 네 투자는 실패한 거나 마찬가지다.”
아버지의 말은 이번 사태의 핵심을 꿰뚫고 있었다.
“6개월론 그 진화를 온전히 이룰 수 없다. 2년 반의 시간 대비, 6개월은 너무 짧아.”
2년 반의 투자로 새로운 진화의 가능성을 열고.
3년의 수확으로 그 진화를 온전히 이룬다.
이게 내 초기 계획이었다.
이 시간적 분배가 깨진 이상, 내 투자는 실패한 거나 다름없다.
고작 6개월의 수확으론, 2년 반의 시간은 과투자일 뿐이다.
이런 말이었다.
“변수가 컸다곤 하나, 이건 너무나도 뼈아픈 실수다. 너무 먼 미래를 생각했어.”
너무 먼 미래를 보고 있었다.
맞는 말이다.
이건 내 실수가 맞다.
나는 조금 더, 가까운 미래를 보고 행동했어야 한다.
변수를 생각지 못했다는 것만큼은 누가 뭐라 해도 반성해야 할 점이다.
허나.
“아뇨.”
그뿐이다.
조금 반성해야 할 뿐.
“제 투자는 성공했습니다.”
내 투자는 명실상부, 성공을 거뒀다.
“2년 반의 투자로 얻은 게 고작 6개월인데. 그게 어떻게 성공이 될 수 있다는 거지?”
“그게 두 번째 오해입니다.”
나는 잠시 뜸을 들이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시간의 가치는 동등하지 않습니다.”
내 확신과 자신감을 꾹꾹 눌러 담아, 내 포부를 입 밖으로 내뱉었다.
“지금의 제 6개월은 지난 2년 반의 가치를 아득히 능가합니다.”
미미르라는 서포터를 얻은 지금.
내 시간의 밀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6개월. 그 사이에 베일 스톨을 압도할 수 있을 만큼 강해져 보이겠습니다.”
그럴 자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