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Mythical Archmage RAW novel - Chapter (466)
신화 속 대마법사의 재림-466화 (완결)(466/466)
얘기가 모두 끝나고.
나는 마도신가저 옆에 위치해 있는 연구소로 향했다.
연구소 로비를 지나, 관계자 출입증을 인식기에 인식시킨 후, 지하 3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천천히 문이 열렸다.
“……뭐하세요?”
안에는 세인 님이 있었다.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세인 님?”
“…….”
두 번이나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대답이 없다.
세인 님의 예민한 감각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길래, 인기척도 못 느끼시는 거지?
“세인 님.”
이번엔 아예 세인 님의 팔을 잡았다. 아무리 그래도 촉각에는 반응하시겠지.
“……!”
세인 님의 몸이 움찔 떨렸다.
몸과 마찬가지로 요동치는 눈동자.
진심으로 당황하신 듯하다.
“뭔 생각을 그리 깊게 하십니까?”
“……언제부터 거기 있었지?”
세인 님이 세상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얼마 안 됐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나서 세 번 불렀으니까……. 대략 10초 정도일까요.”
“……10초? 내가 10초나 무방비한 상태로 있었다고?”
갑자기 불려서 놀라신 것도 있겠지만, 누군가의 인기척을 아예 놓쳤다는 게 더 당황스러운 듯했다.
“그럴 리가 없는데……. 이 몸. 불량품 아닌가?”
세인 님이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살피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불량품이면 뭔가 어색한 감각이 느껴지셨겠죠.”
“그건…….”
세인 님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을 흐렸다.
감각에 문제가 생겼다거나 한 적이 없으셨을 테니, 뭐라 대꾸할 말이 없을 테지.
“……쯧. 불량품이 아니라면, 내가 방심했다는 말인가.”
아주아주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신체 곳곳을 살핀다.
“평화에 찌들었나.”
최종결전, 라그나로크가 끝난 직후부터 지금까지 약 1달간, 세인 님은 줄곧 연구소에서만 생활하셨다.
그 사이 훈련다운 훈련도 제대로 안 하셨으니, 감이 죽을 만도 하다.
“감이 좀 죽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잖습니까. 30일 중, 20일은 주무시고 계셨으니까요.”
근데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라그나로크 이후, 세인 님의 신체는 걸레짝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돼 버려서 몸을 정비하는 데 모든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1달간 누워있기만 했으니, 감이 떨어지지 않고 배기겠는가.
“이 세상에 어쩔 수 없는 것 따윈 없다. 모두 변명일 뿐이야. 30일 중 누워있지 않았던 열흘간, 훈련을 했다면…….”
“그랬으면 지금쯤 하늘에서 흑마도왕과 티격태격하고 계시지 않았을까요.”
“…….”
세인 님이 ‘윽.’하는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반박하고 싶은데,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으시는 듯하다.
당연하겠지.
당시 세인 님의 상태가 얼마나 안 좋았는지는 세인 님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으셨을 테니까.
양심에 찔려서 죽지 않았을 거라고 말할 수는 없을 거다.
“근데…… 인기척을 못 느끼실 정도면 문제가 커 보이긴 하네요.”
뭐, 세인 님의 얼토당토않은 근성론은 뒤로 하고.
가까이 다가온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감이 떨어졌다는 건 문제다.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만, 회복하면서 몸에 뭔가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없진 않으니까. 테룬 님한테 말해서 다시 정밀 검사를 받아 볼 수 있도록 해 두겠습니다.”
“저, 정밀 검사……?”
“예. 문제가 생겼다면 예기치 못한 곳에 문제가 생겼을 확률이 높으니까요.”
문제를 찾아내려면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
“…….”
세인 님의 표정이 굳었다.
눈동자도 살짝 떨린다.
왜 저러시지?
“검사는 안 받아도 된다. 나는 멀쩡해.”
불안한 듯한, 뭔가를 두려워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방금 전엔 몸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고 하셨잖아요.”
왜 갑자기 말을 바꾸시지?
“내 착각이었다. 내 몸은 아주 멀쩡하다.”
“?”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이었다.
왜 갑자기 손바닥을 뒤집기라도 한 것처럼 말을 바꾸신 걸까.
“그러니 검사 같은 건 안 해도 된다. 음. 앞으로 내 인생에 정밀 검사 같은 건 일절 필요 없어.”
“아.”
이어진 말로, 세인 님이 저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검사가 싫으신가 보네요.”
“…….”
세인 님의 표정이 썩었다.
확실한 반응이었다.
세인 님은 정밀 검사가 싫으신 거다.
“검사 중에 사용하는 바늘 같은 걸 두려워하시는 건 아니실 테고…….”
“애 취급하지 마라.”
세인 님이 날 죽일 기세로 노려봤다.
기세가 너무 험악해서, 장난칠 생각 따윈 쏙 들어갔다.
“나는 그냥 그 지루한 시간이 싫은 거다.”
예상대로.
세인 님은 가만히 누워있는 그 지루한 시간이 싫으신 듯했다.
“뭐, 검사가 엄청 귀찮긴 하죠.”
나도 공감할 수 있는 말이었다.
실제로 나도 17시간짜리 정밀 검사를 받다가 지루해 죽을 뻔한 적이 있으니까.
“음. 이해한다니 다행이군.”
세인 님이 동지를 찾은 열사 같은 표정을 지으셨다.
내 공감이 아주아주 마음에 드신 듯했다.
“소피아는 도통 이해를 못 해서 말이야. 지루하다고 투덜대니까, 애도 아니고 가만히 있으라고 일갈하더군.”
“…….”
투덜대는 세인 님과, 나무라는 소피아 님.
그 장면이 눈에 선하다.
“아무튼. 검사는 굳이 더 안 받아 봐도 된다. 몸엔 아무런 문제가 없어.”
“괜히 검사받기 싫어서 안 괜찮은데 괜찮다고 거짓말하시는 건 아니죠?”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로 제멋대로는 아니야.”
세인 님이 ‘날 뭘로 보는 거지?’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날 노려봤다.
“오늘 아침에 꾼 꿈 때문에 신경이 그쪽에 쏠려 있었을 뿐.”
“……꿈이요?”
“그래.”
대체 무슨 꿈을 꿨길래 인기척도 못 느끼신 걸까.
“무슨 꿈을 꾸신 건지 여쭤도 될까요.”
“음. 안 그래도 너나 소피아한테는 말할 생각이었다.”
세인 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흑마도왕의 꿈을 꿨다.”
“……흑마도왕이요?”
“그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진다.
뭔가 짜증이 가득 담겨 있다.
“꿈속에서 흑마도왕이 뭔가 해코지라도 했습니까?”
“아니. 그런 꿈이었다면, 이렇게 깊게 고민하고 있지도 않았을 거다.”
세인 님이 인상을 찡그렸다.
“놈이 내 후손과 결혼했더군.”
“예?”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
세인 님의 후손이랑 결혼?
“아마도 개꿈이라고 생각한다만, 언젠지 모를 먼 미래에서 흑마도왕은 내 후손과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
뭐라 답을 할 수가 없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그 생각을 계속하다 보니, 정신이 나가 있었던 것 같다.”
“그건……. 정신이 나가 있을 만하네요.”
내 후손이 미래에 흑마도왕과 결혼한다면?
전신에 닭살이 오소소 솟아난다.
정신이 나갈 만도 했다.
“후. 다시 생각해도 개 같은 꿈이야.”
세인 님이 이를 까드득 갈며 말했다.
“내 후손이 흑마도왕의 전생 따위와 결혼한 것도 어처구니가 없는데. 마지막에는 흑마도왕이 내 후손과 힘을 합쳐 부활한 종말신과 싸우기까지 하더군.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왔다.”
“……종말신이요?”
흑마도왕이 종말신과 싸웠다고?
“그래. 놈이 누군가를 위해 종말신과 싸우다니. 개꿈도 이런 개꿈이 없지.”
“그건…….”
순간 뇌리에 장면 하나가 떠올랐다.
내가 간접적으로 경험한 미래들 중 하나.
종말신이 완전히 부활할 가능성이 0%에 수렴하는 미래축의 기억.
그 미래에서 종말신은 흑마도왕에게 죽임당한다.
바이테너식의 계승자에게 죽는 게 아니라, 흑마도의 계승자에게 목숨을 잃는다.
‘흑마도왕의 옆에 웬 여자가 한 명 있긴 했는데…….’
그 여인이 세인 님의 후손인 건가?
“후. 이딴 개 같은 꿈. 하루라도 빨리 잊어버려야겠어.”
그렇다면 세인 님이 본 꿈은 개꿈이 아니라 예지몽이라는 말이 된다.
즉, 세인 님의 후손은 정말로 전생한 흑마도왕과 결혼을 할 운명이라는 것이다.
‘이건…….’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 흑마도왕이 누군가와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다니.
그것도 그 대상이 세인 님의 후손이라니.
웃음밖에 안 나온다.
“아무튼. 난 검사 같은 건 안 받아도 된다. 이해했나?”
“아, 예. 그건 이해했습니다.”
“음. 이해했다니 다행이군.”
세인 님이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었다.
“그럼 난 먼저 가 보겠다.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말이야.”
“스텔라한테 가시는 건가요?”
“그래. 이제 슬슬 몸이 회복되었으니 말이야. 만나야지.”
라그나로크 이후로 세인 님과 스텔라는 만난 적이 없다.
만나도 상관없었지만, 세인 님이 멀쩡한 상태로 다시 만나고 싶다며, 스텔라와 만나기를 거부했다.
그 말에 스텔라는 ‘참으로 어머니답네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다신 만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저런 말을 다시 듣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렇게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울면서 울었다.
“그럼 나중에 보자.”
“예.”
세인 님이 손을 작게 흔들고 연구소 밖으로 나섰다.
“아, 그래. 소피아도 부재중이다. 소피아한테 용건이 있는 거라면 다음에 다시 오도록.”
“괜찮습니다. 소피아 님을 만나러 온 건 아니라서요.”
“흠. 소피아도 나도 아니면 미미르 황녀한테 용건이 있는 건가.”
“예.”
“그렇다면…….”
세인 님이 연구소 바깥을 가리켰다.
“정원으로 가라. 미미르 황녀는 지금 그곳에 있다.”
* * *
나는 그대로 정원으로 향했다.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밭을 지나, 잘 정돈된 정원으로 들어섰다.
서걱, 서걱.
정원사가 나무를 자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직 출근 시간 전인데, 오늘도 참 부지런한 분이시다.
꾸벅.
저 멀리서 날 발견한 듯, 정원사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나도 목인사로 답했다.
휙.
정원사가 한쪽 방향을 가리켰다.
저쪽으로 가 보라는 제스처.
아무래도 내가 나보다 한 걸음 빨리 도착한 손님을 찾으러 왔다는 걸 눈치채신 듯하다.
‘감사합니다.’
나는 다시 한번 묵례하고 그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약 3분 정도 걸었을까.
저 멀리 정자가 보인다.
그 안에서 멍하니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미미르도 보인다.
나는 천천히 미미르에게 다가갔다.
“여기서 뭐해?”
“음. 1달 만에 밖으로 나왔으니까. 가장 먼저 인사드릴 분한테 인사드려야지 싶어서.”
미미르의 신체도 세인 님과 마찬가지로 과부하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상태였다.
어제까진 외출도 불가능했다.
라그나로크 이후 밖으로 나오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의외네.”
미미르가 몸을 돌려 나를 바라봤다.
아름다운 호수를 등지고 있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한국은 죽은 자를 납골당에 모시거나, 묘지를 만들어 모시는 게 문화라고 알고 있었는데.”
나는 그런 미미르의 옆에 나란히 섰다.
“아버지의 유언이었거든. 만약 자기가 죽거든, 이 호수에 자신의 뼈를 흘려달라고.”
“…….”
미미르가 내 얼굴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러면 죽어서도, 호수에 깃들어서. 미래영겁 마도신가의 번영을 위해 힘쓸 수 있을 거라고.”
“……너희 아버지답네.”
“그치?”
가문을 위해 살고,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아버지다운 모습이었다.
“몸은 좀 어때?”
“괜찮아. 계승자가 무리만 안 시키면 아무 문제도 없어.”
“무리시킬 일도 없어.”
미미르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왜 무리시킬 일이 없어.”
미미르가 배시시 웃었다.
“책 쓸 거라며. 미래의 네 계승자를 위해서.”
“……쓸 거긴 한데, 뭐. 급할 건 없으니까.”
미미르의 몸이 더 좋아지고 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난 신경 안 써도 돼. 책에 적은 문구에 마법적 처리를 하는 것 정도는 큰 부담도 아니니까.”
“그래?”
“어. 막 하루에 몇 페이지씩 쓰고 그럴 거면 모르는데. 천천히 써 나갈 거라며.”
“응. 굳이 빨리 쓸 필요는 없으니까.”
“그럼 괜찮아. 당장이라도 도울 수 있어.”
미미르가 맡겨만 달라는 듯이 환하게 웃었다.
“……음. 그럼 지금 당장 한 문장만이라도 써 볼까?”
“지금?”
“응. 첫 문장만 딱. 쓰고 싶은 문장이 있어서.”
첫 문장은 정해둔 게 있다.
첫 문장으로 쓸 말은 이것뿐이다.
“뭐라고 쓰려고?”
나는 품에서 백지가 된 ‘이드레드의 서’를 꺼내 들었다.
“직접 봐. 이미 적어뒀어.”
글자는 이미 적어두었다.
남은 건 미미르의 도움을 받아 이 글자를 마법으로 처리해서 서에 각인시키는 것뿐.
“뭔데? 궁금하네.”
미미르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책을 펼쳤다.
책의 첫 페이지 제일 윗줄에는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아~”
미미르가 ‘이거구나.’하는 표정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응. 좋네. 뭔가 이어져 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치?”
책의 서두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나와 똑같은 체질을 지닌 후인에게, 나 신하율이 이 책을 남긴다.]과거, 내가 이드레드의 서와 처음 만난 날 들었던 말.
내 시작점.
나는 이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이 말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근데 이러면 너무 오리지널리티가 없지 않아? 아바마마의 말을 그대로 가져왔을 뿐이잖아.”
“뭐 어때.”
“아냐. 안 돼. 바이테너식의 새로운 계승을 도맡을 새로운 마법서인데. 아바마마를 따라 하기만 해선 멋이 없어.”
미미르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펜을 달라는 제스처였다.
“그리고 바이테너식은 진화의 상징이기도 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야지. 그니까 두 번째 문장도 쓰자.”
나는 미미르에게 펜을 건넸다.
“뭐라고 쓰게?”
“보면 알 거야. 아마 계승자도 마음에 들어 할걸?”
미미르가 활짝 웃으며, 글을 적어나간다.
“오…….”
완성된 글귀를 보자, 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어때? 마음에 들지?”
“좋네.”
참으로 내게 잘 어울리는 말이었다.
“그럼 이대로 두 번째 문장까지 각인하는 걸로?”
“어. 이대로 가도 될 거 같아.”
나는 내가 쓴 첫 번째 문장과, 미미르가 쓴 두 번째 문장을 바라보며 웃었다.
“응. 좋은 스타트야.”
미래에서 이 책을 보게 될 내 후계자를 떠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 * *
작은 방 안에서 한 소년이 붉은 책을 손에 쥐었다.
어디서 온 책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책의 겉표면을 이리저리 살핀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붉은색 양장본이다.
책의 타이틀은 아주 유명한 마법사의 이름이었다.
모를 수가 없는 이름.
생전에는 전설이었다가, 지금은 신화가 된 사람의 이름.
[신하율]이 책은 신하율의 일대기를 기록해 둔 기록지, 혹은 영웅담 같은 것일까.
소년은 책을 한동안 살펴보다가 천천히 책을 열었다.
그 순간, 목소리가 들렸다.
‘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나와 똑같은 체질을 지닌 후인에게, 나 신하율이 이 책을 남긴다.’
소년은 생각했다.
사기인가?
마법을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유행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아무래도 이 책이 그런 종류인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을 마친 소년이 혀를 차며 책을 닫으려 하였다.
그리고 그 순간, 다시 한번 목소리가 들렸다.
‘추신, 이는 보이스피싱 같은 게 아님을 밝힌다.’
이렇게 신화는 반복된다.
과거에서 현재, 미래를 건너.
계속해서.
신화 속 대마법사의 재림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