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Mythical Archmage RAW novel - Chapter (60)
신화 속 대마법사의 재림-60화(60/466)
내가 다시 눈을 뜬 건, 해가 떠오르기 시작할 새벽녘이었다.
“……윽.”
머리가 띵하다.
9시간가량의 마나 순환의 후유증으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체내 마나의 격렬한 마찰로 인해 체온이 상승했기 때문일까.
전신의 수분이 다 날아간 것 같다. 입술이 바짝바짝 마른다.
“물…….”
목소리도 아주 쩍쩍 갈라진다.
물을 마시기 위해, 사이드백으로 손을 움직였으나.
가방을 열 수가 없었다.
‘손에 힘이…….’
지퍼를 쥘 악력이 없었다.
손에 아예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그 정도로 신체는 엉망이었다.
“으…….”
마나도 움직이지 않는다.
아예 서클이 굳어 버렸다.
필요 이상의 마나를 흡수하며 발생한 후유증이겠지.
‘이 정도로 끝났으니 망정이지.’
반 송장 정도로 끝난 게 기적이다. 반 송장은커녕 진짜 송장이 될 뻔했다.
‘미리 대비를 안 해 뒀으면, 진짜 그대로 죽을 뻔했어.’
확장의 고리를 엮기 위해 마나의 범람을 컨트롤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게 주요했다.
미미르의 충고대로 온갖 서적들을 섭렵해 두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마나 폭주와 함께 저승길을 헤매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 그보다 대체 왜 마나 범람 현상이 발생한 거지?’
평범한 마나 범람이면 이해라도 할 수 있다.
어제 그건 상식을 초월한 수준의 마나 범람이었다.
대체 왜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 걸까.
‘범람도 범람인데, 영맥이 힘을 잃은 것도 이상해.’
영맥이란 계속해서 마나를 뿜어내는 지맥을 뜻한다.
어제처럼 한번에 모든 걸 뿜어내고, 소멸하는 구조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영맥은 완전히 힘을 잃은 상태다.
‘……대체 왜?’
혹시 회광반조(回光返照) 같은 건가?
영맥에도 수명 같은 게 있어서, 수명을 다할 때 이렇게 모든 걸 뿜어내고 사라진다거나.
‘아니, 그런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영맥에 대한 건 이번 백령도행을 대비해서 철저히 조사했다.
영맥은 반영구적인 기관.
마나 범람과 함께 소멸하거나 하는 구조가 아니다.
‘대체 뭐지?’
머리가 복잡했다.
안 그래도 지끈거렸던 머리가 한층 더 아파왔다.
‘물이라도 좀 마시면 나아질 거 같은데…….’
물을 마시고 싶어도 몸이 움직이지 않아서 마실 수가 없다.
물을 마시긴커녕, 물이 들어있는 사이드백을 열 수조차 없다.
지금의 내겐 지퍼를 쥘 수 있을 만큼의 악력이 없다.
우우웅-!
그때.
인피티니 서클이 청명한 공명음을 냈다.
“어……?”
공명음과 함께 마나가 움직였다.
‘뭐야, 벌써 서클이 회복됐어?’
예상했던 것보다 회복이 빠르다. 못 해도 1시간은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10분도 안 돼서 회복되다니.
‘뭐가 됐던 마침 잘 됐다.’
서클이 회복됐다면, 굳이 손을 쓸 필요가 없다.
나는 마나에 의지를 불어넣었다.
마나가 내 손처럼 움직여 사이드백의 지퍼에 달라붙었다.
지이익-!
그대로 지퍼를 열고, 가방 안으로 들어가 물통을 꺼내들었다.
그대로 뚜껑을 열어 내 입에 가져다 댄 후, 적당한 각도로 기울였다.
꼴깍, 꼴깍.
매마른 대지에 비가 내리듯.
물은 내 마른 입속을 적시고 지나갔다.
“푸하.”
가히 천상의 맛이었다.
정신이 단박에 맑아졌다.
이제 좀 살겠네.
‘그나저나 왜 이렇게 서클의 회복이 빨랐지?’
서클은 아주 예민한 기관이어서, 보통은 이렇게까지 빨리 회복되지 않는다.
그건 인피니티 서클이라고 해도, 별반 다를 바 없을 텐데. 뭘까.
나는 조금은 맑아진 정신으로 내 상태를 체크했다.
“……어?”
그리고 당황했다.
내 몸 속에 어제까진 없었던 것이 생겼다.
‘3개의 고리를 감싸는 형태의 거대한 고리. 이건…….’
내 신체를 크게 도는 거대한 원.
세 개의 인피니티 서클까지 감싸고 있는 거대 서클.
어제까지 만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네 번째 고리.
“……확장의 고리?”
내 몸속에는 네 번째 인피니티 서클, 확장의 고리가 선명한 빛을 뿜어내며 회전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이게 이렇게 된다고?’
아무래도 어젯밤의 마나 범람 사태가 확장의 고리를 엮는 데 부족했던 마나를 모조리 채워 넣은 모양이다.
* * *
한편, 그 시간.
서울 인근 호텔 최상층.
신지한은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신하율을 처리해 달라고요? 지금 이 타이밍에 말입니까?
과거 렝 스미스, 백사혁 사건 때. 임무 실패의 뒤처리 및 렝 스미스의 말살을 담당했던 흑색 마탑의 간부.
전신을 로브로 가리고 있던 정체불명의 남자의 목소리였다.
“그래. 가능한가?”
―처리하는 거야 언제든 가능합니다. 김석현과 그림자의 눈을 피해서라는 조건이 붙지만 않는다면요.
“물론 그 둘의 눈을 피해서다.”
―그럼 힘듭니다.
김석현을 필두로 한 그림자의 눈은 그 정도로 날카롭고 매섭다.
심지어 현재 신하율은 그림자의 집중 보호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상황에서 그림자의 눈을 속이는 건 불가능하다.
―저번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지금 움직이는 건 하책입니다. 저희 흑색 마탑은 VVIP고객님께서 사라지는 걸 원치 않습니다.
흑색 마탑의 간부가 냉정하게 충고했다.
―지금은 일단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추후 그림자가 목표에게서 떨어지고 난 뒤에 움직이시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적으로 천문학적인 돈과 정보를 가져다 줄 한국 최고의 호구를 지금 잃을 수는 없다.
“아니. 나중에 움직이면 늦는다.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해.”
―흐음. 꼭 지금 움직여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신지한에게 들은 바로는, 그림자의 보호는 앞으로 1달 이내에 끝난다.
그때까지만 기다리면 되는데, 왜 저리 조급해 하는 걸까.
“그림자의 수장, 김석현이 신하율을 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김석현이 말입니까?
진심으로 놀란 듯, 간부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 김석현이 누군가를 지지할 생각을 품고 있다니. 진심으로 놀랐다.
“그래. 아직 그럴 의지가 보인다 정도지만, 김석현이 하율이에게 붙을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는 이상 시간을 끄는 건 하책이다.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해.”
―김석현이 신하율에게 붙게 되면 여러모로 귀찮아지긴 하겠네요. 김석현을 필두로 다른 사람들도 본격적으로 신하율의 세력으로 들어설 수도 있을 테고 말이죠.
“잘 아는군.”
현재 상황은 그리 좋지만은 않다.
현재 가문 내에서 신하율에 대한 인식은 빠르게 개선되어가고 있다.
이 상황에서 혹여 신하율이 올림피아드 금메달이라도 따 낸다면, 그땐 정말 전세가 뒤집힐 수도 있다.
물론 금메달을 딸 확률은 0%에 수렴하겠지만, 뭐가 됐던 불안요소는 미리미리 제거해 두는 게 좋다.
“너희도 하율이가 마도신가의 차기 가주가 되는 건 원치 않을 텐데.”
―물론입니다. 저희는 신지한 고객님께서 마도신가의 새 주인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습니다.
본디 높은 위치에 앉아 있는 호구만큼 좋은 게 없는 법.
흑색 마탑의 입장에선 신지한이 마도신가를 잇는 게 좋다.
“그렇다면…….”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신인혁과 김석현의 눈을 피해서 신하율을 처리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상황은 상황이고.
힘든 건 힘든 거다.
“힘든 일이라는 건 나도 알고 있다.”
그림자와 신인혁이 보호 중인 신하율을 한국에서 조용히 처리하는 게 힘든 일이라는 건, 신지한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쉬운 일이었으면 신지한 본인이 한참 전에 처리했을 거다.
“하지만 힘들다 뿐이지, 아예 방법이 없는 건 아닐 텐데.”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신지한이 코웃음을 쳤다.
“정말 방법이 없었다면, 네가 불가능에 ‘가깝다’라는 애매한 표현을 쓰진 않았겠지. 내 말이 틀린가?”
―흐음.
간부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역시 VVIP 고객님답게 저에 대해서 잘 아시는군요.
신지한의 눈에서 이채가 흘렀다.
역시. 방법이 있는 거다.
―예. 방법이 있긴 합니다. 마침 대상이 서울이 아니라 백령도에 있기도 하고…….
“무슨 방법이지?”
간부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백령도에 마나 재해를 일으켜, 신하율을 사고사로 위장하는 방법입니다.
“사고사? 아니, 그보다 마나 재해를 인위적으로 일으킨다고? 그런 게 가능한가?”
마나 재해는 일종의 자연 재해다.
재해를 인간이 조종할 수 없듯이, 마나 재해도 인간이 조종할 수 없다. 이건 상식이다.
―예. 가능합니다. 현재 백령도의 상태라면 충분히.
“백령도의 상태…… 요즘 마나 농도가 짙어진 걸 말하는 건가? 마나 농도 좀 짙어졌다고, 마나 재해를 일으킬 수는 없을 텐데. 어떻게 마나 재해를 인위적으로 일으키겠다는 거지?”
―흠. 수비 의무가 있는 정보이긴 합니다만, 좋습니다. VVIP 고객님이니만큼, 특별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간부는 현재 백령도의 상황을 떠올리며 짙은 미소를 지었다.
―백령도 중앙 연구소 지하에 뭐가 있는지 아십니까?
* * *
내가 확장의 고리를 엮은 뒤로 이틀이 흘렀다.
백령도 합숙 훈련 3일 차.
오늘의 첫 훈련은 릴레이 1:1 대인전. 계속 상대를 바꿔가며 무한히 1:1을 반복하는 훈련이었다.
“아. 벌써부터 머리 아프네.”
그리고 내 첫 상대는 순찬이다.
“새 고리 엮은 후로, 첫 전투네. 잘 부탁해.”
“제발 살살 부탁한다.”
“어. 노력해 볼게.”
“……이 새끼. 살살할 마음이 아예 없구만.”
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자세를 잡는 순찬이를 바라보며, 인피니티 서클을 회전시켰다.
확장의 고리.
앞선 세 개의 고리를 모두 덮을 만큼 거대한 고리.
그것이 다른 고리를 감싸 안은 채로 부드럽게 떨렸다.
‘역시 확장의 고리가 있으니까, 안정감이 다르단 말이지.’
확장의 고리는 대신 다른 고리들의 힘을 안정화시켜줌과 동시에 효율을 상승시켜주는 일종의 마스터피스다.
확장의 고리를 엮은 후로 내 마법은 모두 한 단계 진화를 이뤘다.
“간다.”
“……안 오면 안 되냐?”
“걱정 마. 진짜 살살 갈 테니까. ……처음에는.”
“뭐 이 새끼야? 너 마지막에 뭐라고……큭!”
내 가벼운 마법과 함께 단조로운 공방이 펼쳐졌다.
스트레이트는 없는 가벼운 잽의 연속.
지루한 지구전의 양상이 펼쳐졌다.
‘심의(心意)부터 훨씬 안정적이야.’
심의의 고리.
확장의 고리에 감싸여 한층 안정적인 형태가 된 것으로, 마법 전체의 출력은 상승했고.
정신력의 소모는 감소했다.
“이 괴물 같은 놈……. 5서클이 되더니 뭐 정신력까지 진화했냐? 무한 정신력 치트키라도 썼어!?”
“그러게. 되게 여유롭네.”
출력은 상승했고, 소모는 감소했다. 이는 자연스레 마법 사용 횟수의 상승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4서클을 엮기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마법 사용 횟수가 늘었다.
덕분에 이전까진 할 수 없었던 이러한 지구전도 문제없이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아주 만족스럽다.
“그럼 잽은 여기까지 하고, 지금부터 제대로 간다.”
심의는 이 정도면 충분히 시험해 봤다. 이젠 다음으로 넘어갈 차례다.
“……즈기요, 선생님? 설마 5서클 마법을 쓰려는 건 아니시죠?”
다음 시험해 볼 힘.
공명의 고리.
“걱정 마. 살살 맞으면 안 아플 거야.”
나는 공명의 고리를 이용해, 마법을 강화했다.
강화된 마법이 순찬이를 향해 날아간다.
“야! 이 미친놈아! 이건 스쳐도 죽겠다!”
순찬이가 기겁을 하며 회피했다.
적당히 피할 수 있는 각도로 던졌기에, 피격되지는 않았다.
‘역시 공명도 쓰기 훨씬 편해졌어.’
공명의 고리가 지녔던 단점까지 순화되며, ‘공명(共鳴)’의 사용 횟수가 늘었다.
효율이 상승하며 공명의 위력도 대략 반 서클 정도 가량 상승했다.
‘공진(共振)’은 아직 사용해 본적이 없어서 뭐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지속 시간은 늘고, 위력은 상승했을 테지.
‘서울로 돌아가면, 공진도 한번 써 봐야겠다.’
공진의 지속 시간과 페널티를 확인해 보긴 해야 한다.
‘그럼 다음은 간섭의 고리도 써 볼까.’
나는 ‘파훼’와 ‘공진’을 제외한 모든 마법을 다 사용해가며, 순찬이를 압박했다.
“적당히 하라고! 이 사탄아!”
“적당히 하고 있는 거야.”
내가 봐 주기도 했고, 순찬이의 마법이 방어에 특화되어 있기도 해서, 나름 잘 버텼지만.
“스탑! 내가 졌어! 졌다고!”
결국 한계가 찾아왔다.
약 2분가량의 격돌 끝에 순찬이가 항복을 선언했다.
“수고했어. 잘 버티네 뭐.”
대련은 끝났다.
“……이게 버틴 거냐, 네가 봐준 거지. 아오. 진짜 약 올라 죽겠네.”
순찬이가 뒷목을 벅벅 긁으며 내게 다가왔다.
한껏 열이 오른 얼굴이다.
사이사이 간섭을 이용해서 맞을랑 말랑 약을 올렸더니, 제대로 심통이 난 것 같다.
“너. 다른 것보다 그놈의 간섭 좀 어떻게 안 되냐? 어떻게 더 얌생이 같아졌냐?”
“서클이 오르면서, 좀 쓰기 편해져서 그런가? 되게 잘 되네.”
간섭의 고리도 꽤나 안정화됐다. 전체적인 페널티는 감소하고, 효율은 상승.
당연히 상대의 마법에 ‘간섭(干涉)’함에 있어 부담이 줄고. 간섭할 수 있는 범위도 늘어났다.
“아오. 이 사기꾼 쉐리.”
“왜 엄살이야. 파훼는 쓰지도 않았는데.”
순찬이가 코웃음을 쳤다.
“야. 넌 날 상대하면서 파훼까지 쓰고 싶냐?”
“어. 쓰고 싶은데?”
“……어우. 재수 없어.”
파훼(破毁)도 그렇다.
이번 대련에서 사용하진 않았지만, 훨씬 안정적이고 부드럽게 쓸 수 있게 됐다.
이전의 파훼가 리스크가 큰 양날의 검이었다면, 이젠 제대로 된 필살기가 됐다는 느낌이다.
“후. 짜증은 나는데, 한편으론 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
“뭐가 다행이야?”
“네가 우리 팀이라서 다행이라고. 만약 적이었다고 생각하면……. 어우. 끔찍하다 야.”
이런 식으로 내 마법은 전체적으로 진화를 이뤘다.
여기에 평소부터 4서클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 했으니, 내 전력 상승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 그리고 너 눈도 좀 좋아진 거 아니야? 움직임이 예사롭지가 않던데.”
“오. 그걸 눈치 챘어?”
“그 정도야, 딱 보면 알지.”
마지막으로 서클의 성장과 함께 신안도 성장했다.
누가 서클에 맞춰서 함께 진화하는 마안 아니랄까 봐.
신안도 확장의 고리처럼 전체적인 출력이 상승했다.
마나의 색도, 마법식도, 마법의 본질조차도 훨씬 더 선명하고 확실하게 보인다.
여기에 신안의 고질병이나 다름없었던 짧은 지속시간까지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진짜 확장의 고리 만만세다.’
4서클의 성취는 달았다.
달아도 너무 달았다.
확장의 고리만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어후. 그나저나, 오늘 또 마나 농도가 짙어졌네. 이건 뭐, 하루하루 농도가 변하니까, 적응하기가 여간 빡센 게 아니네.”
순찬이가 투덜거렸다.
익숙해질 만하면 마나 농도가 변하고. 또 익숙해질 만하면 농도가 변하고 하니까,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 모양이다.
“내일도 또 바뀌겠지?”
“……아마도.”
기쁨도 잠시.
백령도에 똬리를 내린 이상 현상. 시시각각 짙어지고 있는 마나 농도를 생각하자, 또 머리가 복잡해 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나 농도가 진해지는 게 너무 빠르단 말이지.’
그제 확장의 고리를 엮을 때, 발생한 영맥 소멸과, 마나 범람 현상의 원인도 여전히 밝혀내지 못 했고.
왠지 찝찝하다.
뭔가 큰일이 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해야 하나.
괜히 불안하단 말이지.
‘역시 훈련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자세히 조사해 봐야겠어.’
분명 백령도에는 중앙 연구소가 하나 있었지.
일단 내일은 거길 가서, 자세한 자료를 좀 얻어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