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Talented Monopolist is Special RAW novel - Chapter (194)
재능 독식자의 회귀는 특별합니다-194화(194/320)
유진은 놀란 표정으로 광마와 눈을 마주했다.
낯선 남자의 등장은 그라시안도 예상치 못했는지, 눈살을 좁히며 스태프를 당장이라도 휘두를 태세였다.
“뭐, 뭔…… 누구냐, 네놈은?”
광마가 주위를 둘러보다가 그라시안에게 가볍게 목례했다.
“그라시안 경,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제 모습을 이룰 수 있게 되었구려. 반갑소.”
“……자네, 나를 알고 있나? 난 자네를 본 기억이 없는데?”
유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나타난 사내 때문에 말이 끊긴 그라시안은 심기가 조금 불편했다.
하지만 광마의 대답을 들은 그가 이내 눈을 크게 떴다.
“하하, 모르실 수밖에. 아마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는 경께서 아실 수도 있겠구려. 물론 적으로서 말이오.”
“……네 녀석, 혹시 룬□□의 일원이냐? 네놈 몸에서 뭔가, 뭔가 익숙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광마가 입꼬리를 올렸다.
“그렇소. 저희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룬□□의 일원이셨소.”
그제야 그라시안의 표정이 풀렸다.
“아, 룬□□! 크하하하! 여기서 룬□□을 만나는구만! 아직도 룬□□ 가문의 일원이 살아있었다니!”
그라시안과 광마는 한참 대화를 나눴다.
들어보니 광마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라시안과 아는 사이였고, 그 점을 연결고리로 해서 두 남자는 짧은 시간 사이에 퍽 친해졌다.
“비록 그 당시에는 적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동병상련이니 기분이 참 묘하군. 클클.”
“그러게 말이오. 인생이란 참,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지.”
둘이 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동병상련?
완전기억을 이용해 수많은 역사서를 탐독한 유진조차도 둘의 대화는 이해할 수 없었다.
유진이 차근차근히 궁금증을 드러냈다.
“한데, 광마 당신은 왜 지금 모습을 드러낸 겁니까? 그라시안 경과 아는 사이도 아닌 것 같은데.”
광마가 주변 공간을 손으로 휘이 가리켰다.
“현시대의 나, 메피스토란 인간은 사라져버린 세계선의 인간. 이번 시대에서 ‘인과율’로 인해 실존할 수 없다.”
“인과율…….”
“그러나 이 공간, 그라시안 경이 만든 아공간은 현시대가 아닌 현재와 과거의 경계선에 걸친 미지의 공간이지.”
“그래서 그 ‘인과율’의 영향을 받지 않아 나타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군요.”
광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인과율(因果律).
어떠한 원인에서 결과가 필연적으로, 즉 법칙에 따라서 일어나는 경우, 이 법칙을 일컬어 인과율이라 한다.
광마는 그 법칙의 지배를 받아왔기에 존재를 쉽사리 드러내지 못한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광마의 시선이 유진을 향했다.
“자네와 리안 지플과의 전투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선 확신했다. 네가 진실을 감당할 그릇이 된 것 같다고.”
“그래서 전투가 끝나자마자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까.”
유진의 오러 수준은 9성급으로 대륙에서도 손꼽힐 수준.
심지어 유진은 리안 지플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할 만큼 강한 신체와 무위를 갖추었다.
“그래. 리안과의 전투를 통해 자네의 무위를 확인하고 싶었다.”
광마가 껄껄 웃더니 유진에게 물었다.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네 몸속에서 항상 너와 함께했었다. 가끔 나의 목소리를 들었지?”
“저에게 도움을 준 거군요.”
이렇게 유진은 광마라는 존재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광마는 현생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한정적인 환경에서 마주할 수 있어.’
유진이 광마에게 물었다.
“그런데, 룬□□이 뭡니까? 잘 들리지가 않아서.”
“룬□□? 하, 이 빌어먹을 놈들이 여기에도 장난을 쳐 놓은 모양이군.”
그라시안이 잔뜩 성질을 냈다. ‘룬’으로 시작하는 어떠한 가문의 이름을 말하고 싶은 것 같은데, 유진에게는 묵음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광마가 너털웃음을 흘렸다.
“그놈들이 우리에 관한 기록까지 훼손시켜놓은 모양이오.”
그라시안이 툴툴거리는 사이, 광마가 유진에게 말했다.
“궁금한 것이 많을 것이다. 자네의 회귀부터, 나와 그라시안 경의 출신, 그리고 혼돈이란 것의 정체까지.”
유진은 진심으로 궁금하여 진중히 물었다.
“전부 알려주십시오. 지난 17년간 의문을 풀지 못했습니다. 이 자리가 아니면 언제 또 당신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
광마가 유진의 눈을 직시했다.
“내 이름은 진명(眞名) 메피스토 룬□□. 마지막 남은 가문의 일원이자…….”
‘그림자의 신’의 안배를 받은 존재다.
* * *
“그림자의 신?”
“그래. 솔…… 솔□□. 크흠. 나도 자꾸 입이 굳는군.”
광마도 그 훼손된 기록이라는 것 때문인지 하고자 하는 말이 유진에게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 와중에 그라시안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크게 놀란 기색을 보였다.
“자네가 솔□□의 안배를 받았다고? 우리 조상 중에도 솔□□의 계약자가 있었는데, 자네는 안배를 받아 그림자의 신의 뜻을 잇고 있는 건가?”
광마가 빙긋 웃었다.
“조상이라면, ‘그 마법’을 만든 리올 지플 경을 말씀하시는 거 맞소이까?”
그라시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래, 그림자의 신이라니…… 그날 이후로 신들은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고 들었는데.”
“무슨 말씀이십니까? 신들이 자취를 감추었다니. 신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말입니까?”
유진은 수많은 신화서를 접해보았지만, 이는 모두 허구의 이야기로만 느껴질 뿐이었다.
신이란 존재가 있다는 증거가 단 한 개도 남아있지 않았으니까.
그라시안이 탄식했다.
“신은 존재한다. 아니, 옛적에는 존재했지만,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야겠군. 한데 아직 솔□□ 은 남아있다니.”
유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날 신이 없어졌다는 말은 뭐고, 솔□□은 도대체 뭐길래.”
“솔□□은, 이 세계를 만든 신 중 하나다. 이 그림자의 신과 계약한 자는 그림자의 기운을 사용할 수 있지. 그날의 사건에 대해서는 나도,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라시안이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
“기록에서 지워졌으니까.”
정확히 솔□□과 기록, 혹은 그림자의 신이 무엇인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조금이나마 퍼즐이 맞춰졌다.
“어쨌든, 신의 안배를 받았기에 당신이 전생에 그토록 강했군요.”
인과율, 그림자의 신, 안배…….
누구든 간에 처음 들으면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는 정보들이었으나, 유진은 담담하게 경청했다.
어차피 심장 속 혼돈과 같은 불가사의한 존재를 접해온 몸이기도 하고, 더불어 회귀를 겪었기에 더 이상 놀라울 일도 없었다.
유진이 물었다.
“좋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지금 사념체 혹은 환영의 형태로만 남아있는 겁니까? 이 대륙에 다시 존재를 드러낼 수 없는 겁니까.”
광마가 클클 웃었다.
“나는 이제 이 세상에 없는 몸이지. 애초에 이 넓은 흑지를 이끄는 전사의 요람과 네 개의 마탑. 그리고 기록의 탑도 나 없이 잘 돌아가지 않던가?”
“……흑지 반란군의 수장이 광마, 당신이었는데도.”
“그래. 내가 사라져도 이 대륙은 잘 돌아가고 있어. 이번 생에, 나는 원래부터 없는 존재이지만 잠시 솔□□의 힘을 빌려 자네 앞에 나타난 것일 뿐.”
유진이 고개를 끄덕이곤 물었다.
“좋습니다. 당신의 정체는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왜 나를 회귀시킨 겁니까? 나는 그 당시 분명 태양신교의 사람이었는데.”
광마가 회상에 잠긴 듯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야기할 게 많겠군.”
* * *
약 60여 년 전, 대륙 어딘가에 위치한 설산 중턱.
한 동굴에서 조그만 남자아이가 졸린 눈을 비비며 걸어 나왔다.
어린 시절의 광마, 메피스토였다.
“오줌 마려워…….”
메피스토의 가족은 여태껏 숨어 사는 처지였기에 밝은 낮에는 대소변 하나도 맘 편히 볼 수 없었다.
한밤중인 지금이 차라리 움직이기 좋은 시간이었다,
“히휴으…….”
졸졸졸.
이제 10살이나 됐을 법한 어린 메피스토가 둥굴의 옆쪽, 구석진 자리에서 볼일을 마치고 돌아가려던 찰나.
-저기다. 저 동굴 안쪽에서 기운이 느껴진다.
-전원 사살한다.
저 멀리에서 시퍼런 검을 빼들고, 중무장한 사내 열댓 명이 조용히 동굴을 향해 다가갔다.
메피스토는 직감했다.
놈들은 광마의 가문인 룬□□ 가문을 쫓는 집단이자…….
태양신교의 추격자들이란 사실을.
“흡……!”
어린 그는 입을 틀어막고 시야가 가려진 동굴의 옆쪽에 찰싹 달라붙어 몸을 감췄다.
선택해야 했다.
사내들이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가족들이 모두 몰살당할 것이고.
그가 시선을 끌어서 도망치면 그 혼자만 죽고 끝날 수도 있었다.
무엇을 택할 것인가.
“크흑…….”
메피스토의 눈가가 하염없이 젖어 내려갔다.
발을 떼서 놈들의 앞을 가로막으려 해도,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엄마, 아빠, 동생아, 미안해…… 미안해…… 정말…….’
스스로 죽음을 택할 용기가 나지 않았으니까.
자신이 살기 위해서 가족을 버려야 하는 무력감과 자괴감, 그리고 두려움에 젖어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떠는 사이.
결국, 사내들이 동굴 속으로 조용히 침입했다.
이윽고.
푸욱-!
“커헉……!”
“이, 개자식들이……! 끄어어억…….”
“엄마아! 아빠아……!”
비명.
살갗이 찢어지고, 피 분수가 터지는 소리가 동굴을 울렸다.
메피스토는 여전히 입을 두 손으로 틀어막은 채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 내가 미안해…….’
달빛이 눈치 없게 환하게 빛나는 한밤중-
그렇게 그는 가족을 잃었다.
“전원 사살 완료! 돌아간다!”
“크흐흐, 놈들이 아마 마지막 룬□□이겠지. 보상 한번 짭짤하게 받겠는데.”
기사들이 모두 떠나간 뒤.
메피스토가 영혼을 잃은 듯, 텅 빈 눈동자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신은 있다고 했잖아요…… 그러면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진한 혈향이 동굴 안쪽에서 흘러나와 코끝을 찌르는 것을 애써 무시하던 때였다.
[복수하고 싶은가.]메피스토의 귓가에 알 수 없는 음성이 들려왔다.
그림자의 신, ‘솔□□’이었다.
그날 이후.
광마는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고작 열 살 정도였던 그는 그나마 부모님이 남겨둔 돈을 가지고 어렵사리 흑지로 넘어갔다.
제아무리 룬□□의 일원이라지만, 평생 발 디딘 적 없는 낯선 땅에서 어린 꼬마가 홀몸으로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다.
그가 믿을 수 있는 건 오로지 얼마 남지 않은 몇 푼의 돈과 비범할 정도로 건강한 룬□□의 신체뿐.
복수에 앞서, 우선 살아남기 위해 어떤 일도 가리지 않았다.
하루는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목이 쉬도록 외쳐댔다.
“검술 교습 해드립니다! 검술 교습 해드립니다!”
“어이구, 너 같은 꼬마가 무슨 검술 교습은…… 빨리 집에 가서 밥이나 더 먹어!”
하루는 돈이 없어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다 유일한 보물인 검을 도둑맞을 뻔했다.
스릉!
“들어와, 이 씨벌것들아. 감히 아버지의 가보를 훔치려 들어? 들어와 봐 어디 한번!!”
“저거 완전 미친 새끼였잖아? 죽여버려!”
메피스토는 강도들의 목을 모두 베고 달아났다.
그 와중에도 그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결코 잊지 않았다.
-세상에 믿을 건 너 하나뿐이다. 강해져라. 그리고 높은 곳에 올라서.
룬□□의 검술을 연마하고, 또 연마했다.
배가 고파 야산을 뒤지다가도 산짐승을 만나면 오히려 기뻤다. 검술을 연습할 수 있었으니까.
고통스러웠다.
괴로웠다.
차라리 죽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반드시 우리 가문과 부모님, 그리고 동생의 복수를 하겠어.’
그렇게 세월이 흘러 광마는 쉰 살 즈음에 10성 기사의 위치에 섰다.
그가 그간 꾸려온 흑지의 병력을 모조리 이끌고 전장 앞에 섰다.
“……고맙게도 먼저 들어와 줬구나. 찢어 죽일 놈들.”
태양신교의 핵심 전력, 101인의 백염이 흑지 안으로 쳐들어온 것이다.
광마는 드넓은 대지 위를 거침없이 누비며 신랄한 칼춤을 췄다.
인외라 불리는 10성급의 바로 아래 단계, 9성급.
괴물이라 불리는 초고위급 기사들이 백염의 101인이었다.
살인 기계에 가까운 그들을 상대로, 광마는 결코 범접할 수 없는 실력을 뽐내며 전장을 휩쓸었다.
하나.
털썩!
광마는 열 명을 처치한 시점에서 무릎을 꿇었다.
겨우, 열 명이었다.
온몸은 피투성이가 되고, 배와 어깨, 그리고 팔다리는 이미 너덜너덜해진 뒤였다.
‘어째서…… 나는 분명 일직선으로 달렸는데 어째서 제 자리로 돌아와 있는 건가.’
백염이 도대체 무슨 전략을 펼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무려 10성이라는 인외의 경지에 이른 자신이 이리도 쉽게 무너지다니.
광마가 어지러운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며 고개를 들었다.
저 멀리.
오러라고는 한 줌도 느껴지지 않는 한 앳된 남자가 말을 타고 광마를 응시하고 있었다. 지휘관이었다.
‘오러도 없는 저딴 녀석에게…….’
푸욱-!
검에 찔린 광마는 결국 정신을 잃고 절명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여긴…….”
솔□□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던 곳, 설산 중턱의 동굴이었다.
가족들이 죽어 짙은 혈향이 코끝을 찌르던, 바로 그때였다.
[기회를 주마. 다시 시도하라.]‘회귀가…… 반복되고 있어?’
40년 전으로 돌아온 것이다.
광마는 40년을 반복했다.
전생보다 더 빨리 흑지로 넘어갔고.
전생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으며.
전생보다 더 모질고 고통스러운 훈련을 감내했다.
그렇게 30년을 다시 살아, 전생보다 더 빠른 시기에 10성에 이르렀고, 전장 위에서 태양신교의 백염을 다시 한번 만났다.
하지만.
‘그때와 마찬가지다. 알 수 없는 전략에 또 당했어.’
그는 전생보다 분명 발전했다.
그의 눈앞에 열두 명의 백염 기사가 시체가 되어 누워 있었으니까.
그러나 그뿐이었다.
매번 다르고, 예측할 수 없는 백염의 움직임 덕분에 광마는 죽었고, 또 죽었고, 다시 죽었다.
회귀를 반복하며 광마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다.
개중에는 당연히도 백염의 뛰어난 지휘관을 노리고 암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으나 모두 실패했다.
지휘관의 뛰어난 역량을 알고 있는 태양신교가 그를 철저하게 지키고 관리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34번의 회귀를 거쳐 도합 1000년을 넘게 살며…….
열세 명.
열다섯 명.
어느 때는 스무 명을 죽였으나.
그의 한계는 백염의 기사들을 절반까지 처치하는 데에서 그쳤다.
광마가 무릎을 꿇고 자신을 포위한 50명의 백염을 주욱 돌아보며 픽 웃었다.
“답이 없군.”
허무했다.
무려 서른네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광마는 가문과 부모님, 그리고 동생의 복수를 이루지 못했다.
그의 눈에서 구슬픈 눈물이 흘렀다.
그렇게 눈을 감으려던 차.
그는 저 멀찌감치 뒤쪽에서 삼엄한 엄호를 받으며 백염을 통제하고 있는 그 지휘관이 눈에 들어왔다.
광마는 깨달았다.
‘저 지휘관을 포섭할 수는 없을까.’
광마가 검을 바닥에 내던지고 두 손을 들었다.
“항복하겠다.”
지난 서른세 번의 회귀동안 단 한 번도 항복이란 말만큼은 하지 않았으나.
그는 마지막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
그렇게 무간옥으로 들어간 광마는, 기적적으로 유진을 만났다.
그리고 유진에게 회귀를 물려주었다.
유진과 그라시안은 입을 떡 벌렸다.
“회귀라니, 그게 정말 가능한 것인가? 그것도 한 번도 아닌 수십 번을?”
“그래.”
“한데, 어째서 그림자의 신은 하필이면 그때, 그 잔혹한 날로 회귀를 시킨 건지.”
“모두 솔□□이 의도한 거겠지요. 다짐을 잊지 말라고.”
유진은 복잡한 심경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광마에게 이런 과거가 있었다니.’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광마는 자신의 가족들이 몰살당하는 일을 서른네 번이나 겪었고, 도합 천 년을 넘게 살았다는 말이 되니까.
광마가 옅게 웃었다.
“너무 심각하게 듣지 말아라. 어차피 다 과거의 일이니.”
“…….”
“답변을 마저 하자면, 자네에게 나의 회귀를 물려준 이유는…… 네가 태양신교의 중역임과 동시에 태양신교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유진은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었다.
재능 독식자의 회귀는 특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