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Talented Monopolist is Special RAW novel - Chapter (48)
재능 독식자의 회귀는 특별합니다-48화(48/320)
유진과 훈련생들이 매일 훈련하던 연무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마치 펜첼에 머무는 모든 이들이 모여든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시종들은 유진이 펜첼의 제일가는 천재라는 설을 확인해 보기 위해 이 자리에 들렀고.
정식 기사단원들을 포함한 모든 기사들은 오러도 못 쓰는 녀석이 어떻게 오러 사용자를 이기겠다는 건지 궁금한 마음이었다.
동시에, 유진이 글람푸스탄에서 임무를 하나 해냈다는 것에 취해서 만용을 부린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또한.
유진과 같이 훈련하며 지냈던 훈련생들은 유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아무리 유진이라지만 오러라는 규격 외의 힘을 다루는 자와 다루지 못하는 자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은 대륙인이라면 당연히도 아는 사실이었으니까.
각자의 경험과 입장에 따라 다른 눈빛을 띠고 있었다.
훈련생들이 자신들 중에서 성취가 제일 높은 엘도라에게 시선을 돌렸다.
“엘도라, 유진한테 승산이 있을까……?”
그들은 물어보면서도 확신이 없는지 말을 조금 더듬거렸다.
엘도라가 연무장 한가운데에 앉아있는 유진을 뚫어지라 응시하는 채로 대답했다.
“유진이라면 뭔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하지만……?”
“이번에는 모르겠어.”
“아…….”
훈련생들의 표정이 어두워졌고, 그 말을 한 엘도라 역시도 안색이 좋지 않았다.
‘다치지 마, 유진…… 앗.’
엘도라는 자신이 유진을 걱정하고 있단 사실을 깨닫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같은 훈련생으로서 쌓아왔던 유대감과 더불어 유진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제 아버지인 클라크를 난처한 상황에 빠트린 유진에 대한 미움이 공존했기 때문이었다.
“에잇…… 몰라.”
엘도라가 고개를 털어버렸다.
* * *
유진은 연무장 한가운데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다.
주변이 사람들의 대화 소리로 시끄러웠지만, 늘 그랬듯 그는 명경지수의 마음으로 침착히 명상을 했다.
오러 사용 불가의 몸으로 2대 1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그에게는 지금 이 자리가 엄청난 기회이자 선물이었으니 그럴 수밖에.
‘확실히 왼쪽 팔을 막고 있던 오러의 댐이 헐거워진 느낌이야. 균열이 많이 가 있어.’
처음 연무장에서 제인스에게서 탁기를 흡수한 일을 계기로 왼쪽 팔의 오러 봉인이 서서히 뚫리고 있었다.
그때는 우연일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지금은 확신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게 제이드의 계획이자 뜻이다.’
형벌로서 오러 봉인을 내린 것도.
백호 기사단은 물론, 아인스와 제인스가 흑룡의 피를 먹고 있다는 걸 좌시한 것도, 모두 제이드의 의도된 바가 분명했다.
‘오늘 왼손의 오러 봉인을 완전히 뚫을 수도 있겠어.’
그렇게만 한다면 오러 운용에 대한 능력은 물론이고, 오러의 수준도 급격하게 높아질 터였다.
흑룡의 피를 먹지 않더라도 흑룡의 피를 먹은 것과 비슷한 오러의 향상이 있으리라.
덜컥!
연무장의 문이 열리고, 두 사내가 들어왔다.
아인스와 제인스였다.
유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흐리멍덩한 안색의 제인스와 아인스를 마주 보았다.
그들은 유진에게로 시선을 뒀지만 동공은 이리저리 움직이는 불안정한 상태로 유진의 앞에 섰다.
그들 사이에는 뮬이 심판으로서 서 있었다.
“이번 검투의 규칙을 설명하겠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연무장 내부가 찬물을 끼얹은 듯이 조용해졌다.
설마, 정말로 싸울까 싶은 시선이 몇몇 있었지만 그들조차도 지금 이 상황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펜첼의 검투는 일반적인 대련과 다릅니다. 여기 계신 모두가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뮬이 규칙을 간단히 정리했다.
“항복을 외쳐야만 싸움이 멈춥니다. 오로지, ‘항복’이라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어야만 외부에서의 개입을 통해 검투를 멈출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허용됩니다.”
오러도 사용 가능하고, 박투술도 원한다면 사용하며, 급소를 노리는 치명타도 죽든 살든 허용된다는 이야기였다.
유진은 속으로 헛웃음을 흘렸다.
‘펜첼답군. 규칙은 보통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데 이 규칙은 오히려 선수를 죽음으로 모는 규칙이야.’
참으로 잔인하기 그지없었다.
팔, 다리가 날아가도 항복하지 않는다면 전투를 멈추지 않는다는 말이었으니까.
유진이 실제로 듣기로도 펜첼의 검투에서 목숨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준비됐습니까?”
뮬의 말에 유진이 목검을 가로로 들어 올려 예를 표했고, 인스 형제는…….
“예에!”
“예!”
정신이 들었지만 평소와는 묘하게 다른, 광기가 번들거리는 눈빛으로 목검을 가로로 들었다.
분명 인스 형제라면 본인들이 유진을 상대로 두 명 모두 싸워야 한다는 사실에 자존심 상해하거나.
전투 시작 전에 이글거리는 눈을 뜨며 유진을 응시하는 게 정상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 유진을 상대하는 데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그저 ‘싸운다’라는 것에 목이 말라 있던 광전사처럼 보였다.
뮬은 그 모습을 보았는지, 얕은 한숨을 내쉬며 검투의 시작을 알렸다.
그와 동시에.
유진이 뒤로 크게 보법을 밟았다.
거리를 잠깐 벌렸다가 붙는 게 기본적인 검투의 예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스 형제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유진이 뒤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인스 형제는 살벌한 기운을 뿜어내며 유진에게 달려들어 공격을 가했다.
그 공격에는 오러가 잔뜩 담겨 있었으니, 유진은 굳이 목검으로 그 공격을 막아내지 않았다.
절삭력이 더해진 인스 형제의 공격을 그대로 막았다가는 유진의 목검이 그대로 잘려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회피를 우선시해야 했다.
“흡……!”
하지만 회피도 쉽지 않았다.
쐐애액!
검이 하나밖에 없었다면 모르겠지만, 두 개의 검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날아오니 뒤로 빠지는 방법뿐인 것이다.
뒤로 보법을 다시 한번 밟아 공격을 피해낸 유진이 심호흡을 내뱉었다.
‘확실히 빠르다. 오러가 실린 데다가 공격에 절제는커녕 살기가 담긴 정도니.’
놈들은 더 이상 인스 형제가 아니었다.
그 짧은 사이에 또 흑룡의 피를 먹였는지, 녀석들은 더욱 빨라져 있었다.
아인스만 봐도 그랬다.
화아악!
유진에게 달려든 아인스가 유진의 복부 쪽으로 목검을 깊게 찔렀다.
유진이 사각으로 빠지며 공격을 회피하면, 본래로는 제인스가 그 공간을 차지하며 유진을 노리는 게 합격술의 정석이었다.
서로 호흡을 함께하며 빈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하나 아인스는 합격술 따위 필요 없단 듯이, 유진의 움직임을 따라잡아 그대로 내달려버리니.
유진은 아인스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지경이었다.
합격술을 펼치는 인스 형제보다 독단적으로 강한 아인스 하나가 더 위력적인 느낌이었다.
애초에 유진은 오러를 운용할 수가 없으니 속도가 금방 한계에 다다르기도 했고 말이다.
결국.
피짓!
유진의 어깻죽지에 자상이 남아버렸다. 아인스가 비죽 웃는 게 눈에 보였다.
그에서 끝나지 않았다.
피지짓! 촤악!
유진의 허벅지와 옆구리에도 깊은 검흔이 새겨지며 피로 옷이 적셔졌다.
그럼에도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관중석이 크게 술렁였다.
“저거, 진짜로 뭔 일 나겠는데……?”
“그러게 말이야, 어휴……!”
전투에 대해서 잘 모르는 펜첼의 시종들도 저런 말을 할 정도니, 얼마나 싸움이 거친 지는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계획대로라면 ‘그 기술’을 시전하여 녀석들의 힘을 단계적으로 빼앗으며 상황을 이끌어가려 했는데, 생각보다 놈들이 틈을 전혀 주지 않았다.
원래 계획이란 게 그렇지만, 역시나 쉬운 일이 없다.
그때.
‘제기랄……! 엇, 잠깐만.’
여기서 유진의 뇌리에 무언가가 번뜩하고 스쳐 지나갔다.
‘둘은 원래 합격술을 사용하기에 강한 놈들이다. 둘일 때 힘이 최대치가 된다는 거야. 그런데 지금은 아인스가 미쳐 날뛰고 있으니……!’
합격술이 제대로 시전되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녀석들은 오러의 수준만 높아졌을 뿐, 상징검술도 쓰지 못하는 검술 실력이었다.
담기는 물의 양보다 그릇이 너무 작다는 말.
그렇다면?
‘두 녀석의 스텝을 엉키게 만들면 된다. 둘 다 힘이 세니, 둘을 부딪치게 만드는 거야.’
유진이 다리에 힘을 최대로 싣고, 목검은 쥐는 둥 마는 둥 힘을 빼버렸다.
기동성에 완전히 집중하겠다는 의도였다.
“하하하!”
광기에 물든 아인스와 제인스가 유진을 해치려 미친 듯이 목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특히 아인스가 유독 흥분한 모습이었다.
이 점을 이용해야 했다.
검격들을 아슬아슬하게 흘려내던 유진이 돌연 자세를 크게 낮췄다.
그러고는.
타앗!
아인스의 다리 사이로 몸을 던졌다.
모습이 우스꽝스러웠을지언정, 효과는 나쁘지 않았다.
“으어우!”
아인스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내며 목검을 180도로 돌려 아래로 쓸어내렸다.
다리 사이를 통해 뒤로 이동한 유진을 향한 공격이었다.
그러나 정작 공격을 받은 대상은, 제 형인 제인스였다.
크직!
“아아악!”
아인스가 제인스의 위치를 고려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검을 휘두르는 바람에 제인스의 팔에 깊은 상처가 남았다.
“아, 아!”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아인스는 당황한 얼굴로 제인스를 잠시 흘겨보았다.
정신이 나갔어도 형에 대한 애정은 남아있는 모양이다.
물론, 유진은 그 잠시간의 틈을 노려야만 했다.
스으으!
유진의 목검이 잘게 떨렸다.
오러를 쓴 게 아니었다.
바로, 글람푸스탄에서 폭군의 몸을 흡수하면서 터득한 7대 권능 중 하나인 ‘탐욕’이었다.
유진은 줄리아에게 마법적 지식을 터득했고, 탐욕을 남들 앞에서도 몰래 사용할 수 있게끔 개량했다.
본래라면 검은 연기가 유진의 목검에 휘감겨 보는 이들이 기겁을 해야 했지만, 연기를 투명하게 바꾸는 마법을 사용한 유진은 그런 상황을 방지했다.
그 덕에 탐욕의 위력이 현저히 낮아졌지만, 상관없었다.
‘이제부터는 내 시간이니까.’
두 형제가 잠깐 당황한 사이, 유진이 공격 대상을 제인스에게로 돌렸다.
유진이 가진 모든 힘을 다해 제인스의 발을 목검으로 내리찍었다.
인스 형제 둘 다 오러를 손과 목검에 몰아넣어 살상력을 더했으니.
그 반대쪽 신체인 발에는 오러 막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점을 노린 공격이었다.
고수라면 이 타이밍에 이 공격이 얼마나 영리한 일격이었는지 알 것이다.
콰득!
“끄아악!”
발을 찍힌 제인스는 아인스의 공격에 이어 유진의 공격까지 받았고, 그 결과 자리에 주저앉으며 목검을 떨궈버리고 말았다.
이제, 1대 1의 상황이었다.
“이, 이! 야아!”
이제는 거의 바보가 아닐까 싶은 소리를 내며 아인스가 형형한 안광을 뿜어내며 유진에게 목검을 휘둘렀다.
오러는 최대치로 담겨 있었으니, 한 번이라도 공격을 제대로 당한다면 유진은 두 동강이 날 터였다.
유진은 최대한 영리하게 싸워야 했다.
탐욕을 시전하면서도, 피해는 입지 않게끔 말이다.
그러려면?
‘나와 맞닿은 어떤 무엇이든 좋으니 아인스의 목검에 닿아야 한다. 그렇게만 한다면 탐욕을 조금씩 시전해서 아인스의 오러를 모두 빨아들일 수 있어.’
따라서, 유진은 자신이 가진 목검을 최대한 이용해야 했다.
그 방법은 간단했다.
쉬이익!
유진이 방어를 하는 척하며 목검의 끝을 일부러 아인스의 검격에 가져다 댔다.
그러자.
서걱!
유진의 목검 끝이 아인스의 오러가 실린 목검에 깔끔하게 썰려 나갔다.
관중석에서 다시 한번 탄성이 터져 나왔다.
개중에는 특히 금검의 괴성이 크게 들렸다.
“으아아! 공자! 제발……! 안돼! 검이 잘렸잖소! 당장 그만두시오!”
유진이 잠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조용히 좀 해라, 금검.’
그러한 반응은 금검뿐만이 아니었다.
뮬이 손에 땀을 쥐며 심판석 옆에 자리해 있던 제이드에게 넌지시 물었다.
“누가 이길 것 같습니까? 아버지.”
제이드는 피식 웃었다.
역시나 인스 형제가 이기리라는 결과는 뻔하다는 걸까.
하나,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유진이 이겼군.”
그 한마디만을 남긴 제이드가 연무장 바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던 뮬이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봐도…… 지금 상황은 유진이 너무 위험한데…….’
뮬이 염려 가득한 시선으로 유진을 응시했다.
유진도 그 시선을 잠시간 느꼈다.
실망하게 하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삼킨다.
그리고 유진이 다시 한번 날아오는 아인스의 검격을 응시했다.
부우웅!
이번에도 방어를 하는 척, 사각으로 빠지며 아인스의 공격 궤도에 검 끝을 가져다 대었다.
서걱!
다시 한번 잘려나간 목검의 잔해가 연무장 바닥을 뒹굴었다.
금검의 반응처럼.
뮬의 반응처럼.
누군가가 보기에는 저 목검이 모두 썰려 나가고 나면 유진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하지만 유진의 입가에는 점점 더 진한 미소가 드리우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거, 정말 쓸만하다.’
검이 접촉할 때마다 아인스의 몸에 남은 흑룡의 피가 유진의 몸속으로 조금씩 흡수되었기 때문이다.
유진이 아인스의 검격에 일부러 목검을 가져다 대는 행위를 반복했다.
서걱!
서걱!
외나무다리를 건너듯, 아슬아슬한 회피를 병행하는 것은 분명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1분도 채 되지 않아 유진의 목검이 손바닥 한 뼘 정도의 길이가 되었을 때는, 상황이 비등비등해져 있었다.
바로.
빠지직.
‘거의 다 됐다!’
빠즈즉……!
‘조금만 더!’
파직-!
‘됐다!’
아인스의 넘치는 오러를 상당량 흡수한 유진이 왼쪽 손에 걸린 오러 봉인을 터뜨려버린 것이다.
그 덕에 왼손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유진은 이를 악물며 참아내고는 곧바로 쓰러진 제인스 옆에 떨궈진 목검을 쥐어 들었다.
그때는 이미 아인스의 오러가 유진에게 대부분 흡수가 된 이후였다.
그만큼 아인스는 느려져 있었고, 목검의 절삭력도 약해져 있었으니.
이제 동일한 조건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제대로 해보자, 이제.”
유진이 유령곡예보를 밟아 아인스에게로 쇄도했다.
붕! 부웅!
오러와 함께 탁기도 조금 사라진 것인지, 아인스의 눈동자가 약간 맑아져 있었다.
그럼에도 싸움에 대한 의지는 여전한지 미친 듯이 목검을 휘둘렀다.
하나 유진은 그 검들을 귀신같이 피해내며 순식간에 아인스의 코앞까지 다다랐고.
유진이 아인스의 머리를 오른손으로 잡아챈 다음, 그대로 놈의 머리를 바닥에 찍어버렸다.
쿵!
아인스는, 그렇게 정신을 잃었다.
이 모든 건 1분도 채 되지 않는 순간 동안 일어났다.
제인스가 분노하며 제 동생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일어나려 애썼지만.
유진은 나머지 할 일을 마저 끝냈다.
제인스의 안면을 맨손으로 수십 번을 타격함으로 녀석의 오러를 또다시 흡수.
유진은 몸속에서 차오르는 충만한 오러를 느끼고는, 아주 미약한 오러를 왼손에 실어…….
제인스의 안면에 펀치를 가하여 그를 마무리했다.
털썩.
인스 형제 둘 다가 바닥에 널브러졌고.
그나마 의식이 남아있던 제인스가 내뱉었다.
“항……복.”
“…….”
“…….”
관중석은 충격과 놀라움으로 휩싸여 있다가.
“와……!”
“와아……!”
“유, 유진이 이겼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우레와 같은 함성과 함께 모든 결투가 끝났다.
“어서 유진을 치료해라! 인스 형제는 바로 응급실로 보내!”
뮬은 유진과 인스 형제의 안위를 걱정했고.
“정말로 유진 공자가…….”
“이겼어……!”
유진에 대한 소문만 듣던 시종들은 그에게 완전히 매료되었으며.
“어떻게 공자가 이긴 거지?”
“중간부터 아인스 공자가 이상했어. 분명히 흑룡의 피가 가진 부작용 때문일 거야.”
“그리고 난 유진 공자가 오러를 쓰는 걸 봤어.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오러 봉인을 뚫어낸 게 분명하다고.”
몇몇 이는 이 전투에 대해서 분석을 하고 제 말이 맞다며 토론을 벌였다.
어떤 이들은 ‘가주님이 유진 공자에게 오히려 오러 봉인이라는 상을 내린 게 아닌가?’라는 날카로운 안목을 보이기도 했다.
“후우…… 다행이군.”
인스 형제가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뮬이 유진에게로 다가갔다.
“축하한다, 유진…….”
그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유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유진은 급한 상처부터 처치를 받은 뒤에, 연무장의 단상 위로 올라섰다.
유진이 입을 열었다.
“펜첼은.”
소란을 뚫고 나오는 맑고 청명한 음성에 소란스럽던 관중석도 잠시 조용해졌다.
그가 덧붙였다.
“펜첼은, 도구에 의존하지 않고도 강해질 수 있습니다.”
잔잔하지만 뼈가 있는 말.
그에 펜첼 모두가 시리우스에게로 힐긋 시선을 돌렸다.
“감히……!”
시리우스가 이를 뿌득 깨물며 무어라 소리치려던 참.
“가주님께서 부르십니다, 시리우스 경.”
“……하아!”
시리우스는 욕지거리를 삼키고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왔다.
짝짝짝짝짝!
시리우스가 나서고, 모두가 다시 한번 유진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와중.
단 한 사람만이 유진을 복잡미묘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엘도라였다.
재능 독식자의 회귀는 특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