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ighteous Demon of Kunlun RAW novel - Chapter 254
254화
일사천리(一瀉千里)
무림의 셀 수 없이 많은 가문들 중에서도 명가(名家) 중의 명가로 꼽히는 칠대세가.
그런 칠대세가에서도 항상 수위를 다투는 가문이 남궁세가다.
남궁세가를 이끄는 가주의 사촌 아우쯤 되면 어디를 가도 대접받을 수밖에.
게다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무림맹 원로라는 신분까지 지니게 된 남궁신건이었다.
길을 걸으면 무수히 많은 사람들로부터 정중한 인사를 받는 게 당연한 일이었는데.
오늘은 달랐다.
‘무슨 놈의 눈이…….’
눈은 마음의 창이라 했던가.
다들 예의 있게 포권했으나 눈빛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
마치 경멸하는 듯한 눈빛 아닌가!
‘이런 고얀 놈들을 봤나! 감히 누구에게!’
당장에라도 호통을 치며 혼쭐을 내주고 싶었으나 그럴 수는 없었다.
눈빛이 마음에 안 든다고 팬다?
무슨 시장통 악소(惡少)도 아니고 어떻게 그런 짓을.
‘이놈들이 갑자기 왜 이러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짚이는 게 없었다.
‘가만. 술을 얼마나 마셨길래 아침인데도 이렇게 냄새가…….’
모든 이들이 그런 건 아니었으나 상당수가 그랬다.
남궁신건의 눈썹이 역팔자로 휘었다.
‘이렇게 기강이 해이해지다니. 말세로군. 말세야.’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었다.
건곤일척의 승부를 앞둔 판국에 이래서야 되겠는가!
‘내 단단히 따질 것이야.’
남궁신건은 화를 억누르며 발걸음을 옮겼다.
원로원만 사용하는 식당에 도착하자 그보다 빨리 온 원로들이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내고 있었다.
“이런 시기에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다니! 이게 대체 말이나 되는 일이오!”
“내 말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모르겠소. 하여간 요즘 젊은것들이란. 쯧쯧.”
“술만 문제인 게 아니외다! 뭐가 불만이길래 눈빛이 그따위란 말이오!”
“그냥 넘어갈 순 없소! 책임자들을 문책해야 하오!”
남궁신건은 당황했다.
다른 원로들도 자신과 비슷한 일을 겪었다며 격렬히 성토하고 있었다.
‘내가 본 이들뿐만 아니라 맹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는 얘기인데. 이게 가능한 일인가?’
느낌이 영 이상했다.
뭔가 벌어지고 있는 게 확실했다.
‘설마 이것도?’
자연스럽게 정광의 얼굴이 떠올랐으나.
곧 지워 버렸다.
‘아니. 아무리 놈이라 해도 하루 만에 맹을 이렇게 망칠 수는 없어.’
뭐가 어찌 됐든 일단 손을 써야 했다.
어제도 그랬듯이 자신의 주도하에.
‘원로원에서, 맹에서 영향력을 키워야 해.’
그래서 신임 가주인 남궁화운에게 제대로 알려야 했다.
나를 밀어낼 순 없다고.
이 자리는 내 것이라고.
남궁신건은 원로들에게 제안했다.
“와룡당(臥龍堂)의 당주부터 불러 문책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맹의 경비를 맡은 그들의 기강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남궁 원로의 말이 맞소!”
“그렇게 합시다!”
식사를 마친 그들은 원로원으로 몰려가 와룡당주를 호출했다.
“와룡당주 신익이 원로님들을 뵙습니다. 무슨 일로 부르셨는지요?”
많은 원로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말투는 공손하나 자세는 여전히 당당하군.’
‘자그마한 방파 출신인데 능력 좀 있다 하는 자들은 하나같이 이런단 말이야.’
항상 거슬리던 자였다.
원로들은 날카롭게 그를 압박했다.
“오늘 보니 맹의 분위기가 말이 아니네!”
“와룡당주의 수하들이 특히 그렇더군!”
“술 냄새를 풍기며 번을 서다니! 그것도 아침부터!”
“맹을 수호해야 할 그들이 그래서야 쓰겠는가?”
신익은 정중히 두 손을 모으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안 그래도 처벌을 내리고 오는 길입니다.”
“……!”
원로들이 움찔했다.
이렇게 빨리 처벌을 내렸다니 할 말이 없지 않은가.
하지만 남궁신건은 아니었다.
“와룡당주의 빠른 일 처리에 감탄했네. 허나 소 잃고 외양간 고쳐서 뭐 하겠는가? 애초에 이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해야지.”
역시 남궁신건!
원로들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신익도 그랬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도 인정하니 다행일세.”
“허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지금 뭐라 했는가?”
“그들이 폭음하게 됐던 원인은 제가 손을 쓸 수 없는 것이었다는 의미입니다.”
“자세히 말해보게!”
신익이 자세히 설명했다.
“들은 대로 말씀드리지요. 본인들은 목숨을 걸고 장강을 넘어가 싸울 건데, 원로들께선 맹에 남으셔서 오지도 않을 적을 기다리시며 투지를…….”
“갈!”
원로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지금 우리를 모욕하는 건가!”
“각자의 역할이 있는 걸세!”
“대체 누가 그따위 말도 안 되는 표현으로 쓸데없는 분란을…… 아!”
남궁신건을 비롯한 원로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어제 거의 비슷한 얘기를 듣지 않았던가?
‘진옥룡!’
맞았다.
신익의 입에서 그 별호가 흘러나왔다.
“진옥룡이 잔치를 열었습니다. 거기에서 그렇게 말했다 하더군요.”
“아니. 언제, 어디서?”
“어젯밤, 곤륜파의 연무장에서였습니다. 한적한 곳에 있기에 원로님들께선 모르셨겠지요.”
“맹에서 술판을 벌였다고?”
“벌이가 넉넉지 못한 일반 무인들을 위해, 진옥룡이 사비를 털어 연 잔치였다 합니다. 군사께 미리 양해도 구했고요.”
남궁신건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어째 진옥룡을 변호하는 것처럼 들리네만. 우리가 섭섭하게 대한 게 있었나?”
“설마 그렇겠습니까. 그저 사실을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
남궁신건은 신익을 노려보다가 또박또박 말했다.
“와룡당주와 할 말이 무척 많을 것 같군.”
“말씀하시지요.”
“그 전에 진옥룡부터 만나봐야겠네. 맹규를 이상한 표현으로 변질시킨 죄를 물어야 해.”
신익이 고개를 끄덕였다.
“맹 밖으로 나가셔야겠군요.”
“그게 무슨 말인가?”
“어제 번(番)을 서거나 다른 일로 바빠 참석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밖에서 또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원로들이 웅성거렸다.
“허어. 밖에서까지?”
“아주 안팎에서 난리를 치는구먼.”
신익이 담담하게 덧붙였다.
“어제 늦은 밤부터 많은 이들이 맹 밖에서 술을 마셨으니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지요. 새벽 내내 소란스러워 무인이 아닌 자들도 많이 모였었다는 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남궁신건의 눈이 커졌다.
“……설마 밖에서도 아까 그 얘기를 떠들었다는 말인가?”
“그렇다 들었습니다.”
“……와룡당주는 그걸 가만히 뒀고?”
“제 임무 중에 맹 밖의 고성방가를 진압하는 것은 없으니까요.”
분노한 남궁신건이 호통을 치려는 순간.
신익이 낮은 목소리로 제안했다.
“소문이 더 퍼지기 전에 당사자인 원로들께서 나가셔서 해명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우리는 잘못한 게 없네.”
“그럼 신경 쓰지 않으시면 되겠군요. 소문은 더 커지겠지만.”
“…….”
당장 신익을 때려죽이고 싶었으나 그럴 수는 없었다.
빌어먹을 맹규에 따라 절차를 밟아야 했다.
더 급한 일도 있었고.
“그만 가보게. 다음에 봤을 때도 자네가 이런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
“또 뵐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뜻인가?”
“이번 싸움에서 제가 죽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
신익은 끝까지 속을 뒤집어놓고 떠났다.
여기저기서 고성이 튀어나왔다.
“와룡당주를 절대 가만히 둬선 안 되오!”
“그것도 그렇지만 그의 말대로 나가봐야 하는 것 아니오?”
“되는 대로 떠들라지!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남궁신건이 결단을 내렸다.
“그래도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헛소문이 거듭되면 바로잡기 힘들어집니다.”
남궁신건은 그의 말에 동의한 많은 원로들과 함께 맹 밖으로 달렸다.
무림맹 무인들이 어디에 있는지는 물어볼 필요조차 없었다.
맹 인근의 반점이란 반점에는 모두 깔려 있었기에.
‘허어. 눈빛하고는!’
‘버르장머리 없이 감히 누구에게!’
울컥한 원로들이 화를 내려 했으나.
원로들을 경멸스럽게 바라보는 건 무인들뿐만이 아니었다.
‘점소이까지?’
‘아니, 빨래하러 가는 아낙이 왜?’
‘이 꼬마들은 또 뭐고?’
몸짓은 정중했으나 눈빛이 정말 마음에 안 들었다.
그리고 몸짓마저 마음에 안 드는 자를 보게 되었다.
사람들 틈에 묻혀 있던 정광이 손을 번쩍 들어 흔드는 것 아닌가!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
“한잔하시려고요? 자리 마련해 드릴까요?”
네놈의 묏자리부터 마련해 주마!
라고 외치고 싶었으나.
보는 눈이 너무 많았다.
남궁신건은 원로다운 품격을 지키려 애쓰며 입을 열었다.
“지금 뭐 하는 짓인가?”
“맹원들과 친분을 다지는 중인데요.”
“이 시간에 술판을 벌이는 게 옳은 일이라 생각하나?”
정광은 손가락을 하나씩 꼽았다.
“산서성, 섬서성, 사천성, 호북성을 질주하며 사마련과 목숨을 걸고 싸우다 보니 이제야 시간이 나서요.”
사람들은 원로들을 의식해 칭찬을 쏟아내진 못했으나 고마운 눈길로 정광을 바라봤다.
남궁신건은 정광에게 기운 분위기를 엎어야 했다.
“자네의 공은 인정하네. 허나 맹규를 임의대로 해석해서 삿되게 퍼뜨려서야 되겠는가?”
“어? 제가 임의대로 해석했다고요?”
“그렇네.”
“원로원은 무공이 낮은 맹의 일반 무인들까지 장강을 넘어가 목숨을 걸고 싸울 때, 한적한 무림맹에 남으셔서 쳐들어오지도 않을 적을 기다리며 투지를 불태우는 조직이 아니란 말씀이네요.”
사방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원로들이 눈을 부라리자 쏙 들어갔으나 민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웃음이었다.
‘이미 늦은 건가.’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날 수야 있나.
남궁신건은 무거운 목소리로 부정했다.
“당연히 아니지. 그 진의를 들여다봐야 하네. 그보다 맹규를 함부로 퍼뜨리면 안 된다는 걸 왜 모르나?”
“맹규가 비밀로 다뤄지는 거였어요? 맹원들 모두가 알아야 하지만 너무 복잡해서 모르는 게 아니었고요?”
“맹규도 맹규 나름일세. 전시 상황에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비밀스럽게 다뤄야 해.”
정광이 황당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원로원이 최후의 순간까지 맹에 남아 있다가 옥쇄하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그 최후의 순간이 오면 적들도 원로님들의 목을 치며 자연히 알게 될 텐데.”
남궁신건이 반론을 펼치려고 했으나 정광이 더 빨랐다.
벌떡 일어나 좌중을 둘러보며 내공을 담아 말했다.
“아. 다들 오해하시면 안 돼요.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고요. 의협을 기본으로 하는 명숙들 아니십니까. 이분들도 피해자세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맹규라 어쩔 수 없이 지키시는 거라고요. 그렇죠?”
정광과 사람들의 시선을 받은 원로들이 얼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전부터 내려온 맹규인 게 맞는 데다 인정해도 나쁠 건 없어서였다.
하지만 정광의 이어지는 말에 그들의 눈이 커졌다.
“당연히 현 원로들께선 이게 잘못된 것이라는 걸 인지하시고 새로운 맹규를 발의하시는 중이죠. 소수의 몇몇 분들께서 반대하고 계시지만 말 그대로 소수일 뿐이에요.”
원로들은 어이가 없었다.
‘우리가 언제?’
‘그 반대인데?’
정광의 목소리에 내공이 더 실렸다.
“어딜 가나 소수가 문제라니까요. 안 그래요?”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다수가 밀어붙이면 되죠. 맞죠?”
여기저기서 옳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속세를 잊은 채 칩거하고 계시던 불존 어르신과 소림 고승들께서 하산하신 거 들으셨을 거예요.”
다들 그렇다고 외쳤다.
“그분들께서도 나서셨는데 원로원에서 가만히 계실 리 없죠. 다수의 정의로운 원로들께서 소수의 잘못된 원로들과 싸우시고 있습니다. 우리가 힘을 보태 드려야 해요!”
“우와아아아!”
함성이 터져 나왔다.
정광은 빙그레 웃으며 원로들을 둘러봤다.
“여기에는 그 소수에 속하신 분 없으시죠? 제가 알기론 그런데.”
“…….”
남궁신건과 원로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군중이 그런 그들을 노려보며 눈으로 물었다.
정말이오?
그렇다면 말을 하시오!
어서!
답변을 하지 않으면 안 보내줄 기세 아닌가!
정말 그러진 못하겠지만 이상한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질 게 분명했다.
‘이렇게 반발심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반대하는 쪽에 속한다는 소문이 퍼지면…….’
자신들의 가문과 문파에서 어떻게 나올까?
‘명예가 실추됐다며 끌어내리려 하겠지.’
‘설령 임기를 마칠 때까지 버티더라도 가문으로 돌아가면 내쳐질 게야.’
선택의 길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남궁신건과 원로들은 억지로 입을 열었다.
“우리는…….”
그들의 말이 끝나자 군중이 환호성을 질렀다.
정광도 씩 웃었다.
‘선두에 세워서 굴려줘야지.’
* * *
일은 일사천리(一瀉千里)로 진행됐다.
새로운 맹규가 발의되고 승인됐다.
정광은 신익의 집무실을 찾아가 감사를 표했다.
“당주님 덕분에 잘 풀렸네요. 부탁드린 대로 해주셔서 감사해요.”
신익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할 일을 했을 뿐일세.”
“와룡당원분들을 처벌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석 달 감봉형이지.”
“안 그래도 없는 살림에 힘드실 텐데.”
신익이 고개를 저었다.
“자네가 뿌린 전표가 얼마짜리인 줄 잊었나? 다들 그렇게 퍼마시고도 한참 남았네. 그 돈이면 석 달 봉급쯤이야 우습지.”
정광이 씩 웃었다.
“왜 그렇게 웃는가?”
“뒤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상관없네. 그런 걸 생각했으면 이렇게 안 했겠지. 바빠서 그러네만. 더 할 말이 있나?”
아닌 게 아니라 신익은 정말 바빠 보였다.
수많은 서류가 탁자 위에 쌓여 있었다.
“아뇨. 안녕히 계세요.”
“멀리 안 나가네.”
“아예 안 나오실 거면서.”
“…….”
정광은 정중히 포권하고 돌아섰다.
신익이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래도 인재가 없는 건 아니라니까. 군사가 추천할 만해.’
제대로 된 인재는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는 법.
‘천룡단에 넣어서 청해성으로 보내야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숙소에 돌아왔더니.
의외의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만이네요. 먼지투성이시네.”
“임무를 받고 지룡단을 이끌고 나갔다가 조금 전에 돌아왔소.”
“오오. 사마련과 싸우셨어요?”
남궁력이 건조하게 대답했다.
“그럴 리가. 그대와 약조했던 대로 최전선에서 싸우게 해달라 간청했건만. 들어주시지 않더이다. 무당산과 그 주변을 탐색해 생존자들과 사상자들의 시신을 챙겼소.”
“그래도 좋은 일 하셨네요.”
“아니. 이번에야말로 좋은 일을 하려 하오.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겠지.”
사마련과의 마지막 싸움을 말함이었다.
일반 무인들조차 출진하는 와중에 지룡단이라고 맹에 남겠는가?
“반드시 공을 세워 인정받을 것이오. 그리고 천룡단과 함께 청해성으로 가서 마교를 막을 것이고. 어떤 일이 있어도 약조를 지킬 테니 걱정하지 마시오.”
“그 말씀을 하러 오셨어요?”
남궁력의 눈이 깊게 가라앉았다.
“아버님이 가주 자리에서 내려오셨다 들었소. 진옥룡, 당신의 짓이오?”
“저를 뭐로 보고 그런 말씀을. 태상가주님께서 결단을 내리셨고, 저는 그저 한 손 보탰을 뿐이죠.”
남궁력의 눈이 빛났다.
“역시 그렇군. 어쨌든 다행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