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ighteous Demon of Kunlun RAW novel - Chapter 294
2부 23화
신묘막측(神妙莫測)
채앵!
상대의 힘을 가늠하기 위한 최초의 일격!
‘큭.’
모용상현은 신음을 삼키며 세 걸음 물러났다.
그와 달리 모용진궁은 두 걸음만 물러난 상태.
모용상현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을 굴렸다.
‘역시 내공은 내가 밀리는 건가. 그렇다면…….’
질풍보(疾風步)를 밟았다.
반원을 그려 모용진궁의 뒤로 돌아가 검격을 내질렀다.
모용진궁이 바로 반응했다.
뒤돌아서며 검을 휘둘렀으나 모용상현은 다시 그의 뒤로 신형을 움직이고 있었다.
‘보법은 내가 더 나아.’
자신감이 솟았다.
기세를 살려 모용진궁의 머리부터 사타구니까지 일검으로 양단하려 했다.
허나 모용진궁은 고수였다.
누가 잡아끌기라도 한 것처럼 뒤쪽으로 주르륵 밀려나 검을 피했다.
벌어진 거리를 전질보(箭疾歩)로 삽시간에 줄이며 연환검(連環劍)을 펼쳤다.
모용상현은 다급히 뒷걸음질 치며 검을 내저었다.
검과 검이 부딪히며 귀가 찢어질 듯한 소음이 계속 터졌다.
모용상현의 미간에 골이 생겼다.
소음 때문이 아니었다.
검을 쥔 손은 물론이요, 팔까지 찌르르 울려서였다.
‘검법도 대단해. 뭐 하나 부족하지 않게 수련했어.’
마음이 꺾이지는 않았지만 무거워졌다.
‘합!’
검자루를 고쳐 쥐며 마음을 다잡고, 쇄천검(碎天劍)을 풀어내 무거움을 털어냈다.
하늘을 부술 듯한 검식이 모용진궁에게 쏟아졌다.
‘어떠냐!’
모용진궁의 얼굴이 굳었다.
대응 역시 굳건했다.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건곤파섬검(乾坤破閃劍)으로 반격했다.
천지를 깨뜨리는 섬광이 계속 쏘아져 모용상현의 쇄천검을 두들겼다.
번개가 연이어 내리꽂히자 거대한 고목이 쪼개졌다.
힘에서 밀린 모용상현은 측면으로 돌며 곧은 일검을 찔렀다.
일체의 허식이 배제된 찌르기!
모용진궁의 신형도 옆으로 돌았다.
검첨(劍尖)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왼 주먹을 곧게 뻗었다.
‘벽파권(劈破拳)!’
시기적절하게 터진 강력한 일격에 모용상현의 눈이 커졌다.
‘검사(劍士)가 아니구나!’
상대는 권(拳)도 제대로 펼칠 줄 아는 무인이었다.
허나 모용상현도 마찬가지.
가문의 후광이 작용한 면도 있으나, 후기지수 중 최고수인 구룡사봉의 일익을 맡은 비룡(飛龍) 아닌가?
허리를 틀어 상반신을 회전시켰다.
왼손바닥을 휘둘러 벽파권을 맞이했다.
표풍수(飇風手)가 나선을 그리며 돌아 벽파권을 감쌌다.
나선에 휘말린 벽파권이 방향을 틀어 모용상현의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
‘기회!’
진각(震脚)을 밟을 자리도 없을 만큼 바짝 붙은 상황.
어깨를 살짝 낮췄다가 비스듬히 올렸다. 그 반동에 내공을 실어 그대로 밀었다.
모용진궁도 똑같은 수를 썼다.
두 사람의 어깨가 격돌했다.
쿵!
“크흑.”
“윽.”
그들은 자신들을 밀어내는 힘을 거스르지 않고 훌쩍 뛰어 물러났다.
서로의 시선이 부딪혔다.
상대의 눈에 담긴 의지를 느꼈다.
‘…….’
모용상현의 입가에 그의 아비처럼 희미한 미소가 맺혔다.
‘죽을지도 모르겠군.’
상대는 강했다.
이번 합에서도 손해를 본 건 자신이었다.
‘대흥장에 이런 자가 있을 줄이야.’
이 순간을 얼마나 집요하게 노렸기에 이런 인재를 숨겨왔을까.
또 이자는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해 왔을까.
자신보다 몇 살 많다는 건 변명거리가 안 됐다.
내색은 안 했었으나 자만심에 취해있던 과거가 부끄러워졌다.
‘그걸 깨달았는데도 부끄럽게 죽을 순 없지.’
그나마 상대보다 앞서는 보법을 펼쳐 시간을 끌어야 했다.
기회를 엿보다가 틈을 발견하면 전력을 다해 절초를 먹이는 거다.
‘최소한 팔 하나는 가져가마.’
아니면 손목이라도.
이 정도면 떳떳하게 죽을 수 있지 않을까?
‘간다!’
마음을 굳히고 움직이려는 그때!
정광의 전음이 들렸다.
-보자 보자 하니까.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음?’
-그래도 기대했는데. 약한 주제에 피하기만 하면 어떡하려고.
‘약하니까 틈을…….’
-어제 무공 잠깐 봐드리면서 분명히 말씀드렸죠. 모용의 뿌리를 잊지 마시라고.
‘……아!’
동귀어진(同歸於盡)으로 가득 차 있던 모용상현의 머리에 한줄기 빛이 비쳤다.
그 머리에 정광의 날카로운 전음이 꽂혔다.
-아주 한족(漢族) 물 다 들었네. 달리세요! 모용답게!
‘……!’
모용상현의 고요했던 눈에 바람이 깃들었다.
보통 바람이 아닌 광풍(狂風)이!
그도 광풍처럼 움직였다.
정면으로 짓쳐 들며 검을 내려쳤다.
모용진궁의 눈이 흔들렸다.
힘의 차이를 보여줬는데도 힘으로 부딪혀 오는 게 의아했다.
하지만 순간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맞받아쳤다.
수직으로 떨어져 내리는 검을 옆으로 베어 후려쳤다.
쨍!
모용상현의 검이 튕겨 나가며 그의 신형도 돌았다.
훤히 드러난 그의 등을 향해 모용진궁이 비마각(飛馬脚)을 펼쳤다.
오른발이 나는 듯 빨리 달리는 말처럼 쏘아져 모용상현의 등을 꿰뚫었다.
그러나 모용상현의 신형은 그 자리에 없었다.
아까의 회전을 살려 크게 돌아 피하며 검을 휘둘렀다.
공수가 함께 이뤄지는 일격!
그 순간 모용진궁은 비마각을 펼치던 다리를 거둬 진각을 밟았다.
쿵!
둔중한 소리와 함께 반동이 올라왔다.
그것은 그의 발과 다리를 타고 올라가 허리에 맺혔다.
허리가 회전하며 검도 돌았다.
그 검이 모용상현의 검과 부딪혔다.
쩡!
지금까지 있었던 격돌에서 가장 강한 충격이었다.
그 힘에 모용진궁의 신형이 주르륵 밀렸다.
모용상현은 더 밀려났으나 몸을 회전시켜 충격을 흘리며 전진했다.
정면이 아니라 측면으로!
‘사냥하는 건 나다!’
모용상현은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쉬지 않고 검격을 떨쳐냈다.
상대가 반격하면 맞받거나 흘리며 측면을 노렸다.
물러서면 바로 쫓아 정면에서 쳤다.
넓은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되 상대가 일정 거리 이상 벗어나는 걸 막았다.
지금 이 순간, 모용상현은 말에 올라 대평원을 질주하는 전사였다.
그에 걸맞는 용기와 끈기를 갖추고 과격하면서도 섬세하게 움직였다.
그의 사냥감이 된 모용진궁은 헛손질을 거듭하다가 낭패한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이렇게 변할 수가 있나!’
분명 내공만큼은 자신이 위였다.
시간을 끌면 이길 수 있을 거라 믿었으나 모용상현은 시간을 쪼개며 달려들고 있었다.
‘호흡을 완전히 빼앗겼어. 이대로 가다간 진다.’
수세에 몰려 조급해진 그와 달리 모용상현은 거칠게 몰아치면서도 침착한 기색이었다.
‘어떻게든 거리를 벌리며 지치길 기다릴까?’
그것 외엔 다른 방안이 생각나지 않아 실행에 옮기려는데.
모용회의 묵직한 전음이 들려왔다.
-굳건히 서서 버텨라. 내공으로 상대해.
‘……!’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모용회는 무공을 직접 가르쳐 준 사부이자 거부할 수 없는 절대자!
그에게 거두어진 뒤 살아왔던 삶이 그랬듯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두 발을 땅에 뿌리내리고 내공을 끌어 올렸다.
상대가 어떤 수를 쓰든 힘으로 받아쳤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상황이 역전됐다.
움직임을 적게 가져가니 공간을 지키기 수월해지는 것 아닌가.
둘 다 상처투성이인 건 마찬가지였지만, 모용진궁의 얼굴은 자신감으로 빛나고 모용상현의 안색은 창백해졌다.
그렇다고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종이 한 장 차이다. 집중해야 해.’
상대의 단전이 바닥을 드러낼 때까지 버텨야 했다.
그때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기만 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었다.
‘최후엔 목을 쳐서 죽여주마!’
모용세가의 대공자를 죽이기 위해 키워졌다.
그 자리는 곧 자신의 것이 될 테고 권력을 거머쥐게 되리라.
목을 향해 날아오는 놈의 일격을 다시 쳐내려는 순간!
모용회의 전음이 또 들려왔다.
-신형을 낮추며 발을 노려라.
‘……!’
모용진궁의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몸을 낮추는 순간 모용상현의 검이 그리던 반원이 일그러졌다.
그 일그러진 반원 끝에는 모용진궁의 목이 있었다.
발을 향해 검을 내밀 틈도 없었다.
서걱-
시원한 소리와 함께 목도 시원해졌다.
모용진궁은 허공을 날며 엉거주춤하게 서 있는 자신의 몸통을 봤다.
‘내가 스스로 목을 내어줬다고?’
허공에 뜬 머리통이 검에 실렸던 힘 때문에 회전했다.
덕분에 사람들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같이 놀라고 어이없어하는 표정이었다.
심지어 자신을 죽게 만든 모용회조차!
그에게 지배당해 온 정신이 흩어지며 욕설이 치밀어 올랐다.
‘망할 노물 같으니.’
애석하게도 이 말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혼이 떠난 머리가 땅바닥에 떨어져 굴렀다.
모용상현의 승리였다.
* * *
정광은 모용진궁의 머리통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란다고 진짜 하냐?’
정신없이 몰리다가 갑자기 굳건히 서서 힘으로 싸우는 걸 보고 눈치챘다.
그렇게 제대로 된 대응 방법을 스스로 떠올렸을 리는 없고 누군가 지시해서 그런 것 아니겠는가.
‘그럴 놈은 모용회밖에 없지.’
먼저 모용상현에게 간단한 허초가 가미된 검초를 알려줬다.
그리고 모용진궁에게 변성술(變聲術)로 전음을 보내봤건만, 진짜 따를 줄이야.
정광은 매서운 눈빛으로 모용회를 노려봤다.
‘도대체 애를 어떻게 키웠길래 하라는 대로 다 해? 망할 노물 같으니.’
그 시선을 느낀 모용회가 정광을 바라봤다.
두 사람의 눈이 부딪혔다.
정광이 수작을 부렸다는 걸 모용회가 알 리 있나.
그래도 의심과 분노가 뒤섞인 눈으로 한동안 주시하다가 주위를 샅샅이 살피기 시작했다.
정광도 주위를 둘러봤다.
치열한 접전 끝에 허무한 승리를 쟁취한 모용상현이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른 이들도 비슷했다.
모용세가주 모용오만 빼고.
그는 시선이 마주치자 고개를 미미하게 끄덕였다.
-고맙네.
-뭐가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가. 자네를 떠올릴 수밖에 없지.
-오해하시는 건 곤란하지만, 뭔가 해주시고 싶으신 게 있으면 편히 하세요.
모용오는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 단상 위의 중년인에게 명했다.
“뭐 하는가? 마무리하게.”
“아, 알겠습니다, 가주.”
비무를 주관한 중년인이 내공을 끌어올려 외쳤다.
“마지막 비무가 끝났소이다! 슬프게도 불의의 사고가 있었으나 정당한 비무 끝에 나온 결과였소! 이 결과에 불복하는 이는 지금 말하시오!”
모용진궁의 시신을 수습한 뒤 떨리는 눈으로 바라보던 모용중이 발작하듯 외쳤다.
“내가 불복하오! 그런 간단한 허초에 어정쩡한 자세로 목이 베이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이오? 누군가 수작을 부린 게 틀림없소! 대체 어떤 놈이 이런 고얀 짓을…….”
중년인이 말을 잘랐다.
“확실한 증거가 있는가?”
“없소이다! 허나…….”
“그렇다면 분란을 일으키지 말게.”
“그래도…….”
중년인이 눈썹을 꿈틀거렸다.
“지금 심증만 가지고 격검제(擊劍祭)를 망치려 드는 건가? 본가가 언제부터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해 왔는가?”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고개를 주억거렸다.
중년인은 힘을 실은 음성으로 다시 한번 또박또박 말했다.
“마지막 비무가 끝났소이다! 결과에 불복하는 이는 지금 말하시오!”
반발하려는 모용중을 모용회가 쏘아봤다.
“참아라. 그의 말이 맞다.”
“…….”
모용중은 주먹을 움켜쥐며 고개를 숙였다.
불복한다고 외치는 이가 없자 중년인이 선포했다.
“올해의 격검제는 대공자 모용상현의 승리로 끝을 맺었소! 그의 용맹이 하늘에 닿기를!”
모두 일제히 따라 외쳤다.
“그의 용맹이 하늘에 닿기를!”
중년인이 정중히 포권하며 다음 순서를 알렸다.
“점심 식사 뒤에 마상제(馬上祭)를 진행할 것이오! 마음껏 즐겨주시길 바라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비들이 몰려나왔다.
탁자마다 요리와 술을 가득 깔았는데 두 시비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정광의 탁자를 책임진 우향과 오소였다.
‘이, 이를 어쩌지?’
‘내려놓을 자리가 없잖아.’
탁자뿐만 아니라 주위 바닥도 금은보화로 가득했다.
그녀들이 곤란해하는 걸 눈치챈 정광이 격검제를 주관한 중년인에게 물었다.
“저기요! 이 판돈…… 믿음의 대가요! 너무 무겁고 부피가 큰데 전표로 바꿔주실 수 있죠?”
“…….”
사람들의 시선이 정광에게 꽂혔다.
중년인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걸음을 옮겨 탁자 앞에 섰다.
“……아까보다 많이 줄어든 것 같은데. 그것도 전표나 보석처럼 가벼운 것들만. 미리 챙겼는가?”
그의 말대로 탁자가 빈 만큼 자오와 혜진이 짊어진 봇짐이 커져 있었다.
“너무 많이 쌓여서 비무가 잘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좀 치웠죠.”
“……좀이 아닌 것 같네만.”
정광이 어깨를 으쓱했다.
“어쨌든 제 것이잖아요. 남은 것들 좀 바꿔주시죠.”
중년인은 상인 차림의 사내들을 불러 탁자와 주변에 깔린 것들을 실어가게 했다.
“식사가 끝나기 전에 주겠네.”
“일 처리가 확실하시네요.”
“자네는 신묘막측(神妙莫測)하고. 편히 즐기게나.”
살짝 비꼬는 어투였으나 그의 눈엔 고마움이 담겨 있었다.
정광은 씩 웃어 보인 뒤 우향과 오소를 도왔다.
두 시비는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감사를 표했고, 정광은 그녀들에게 금원보를 하나씩 내밀었다.
“그동안 수고하신 거에 대한 감사의 표시예요.”
“……!”
“앞으로는 어찌 될지 모르지만 잘 부탁드려요.”
“너, 너무 많습…….”
그때, 모용상현이 다가와 시비들을 다독였다.
“편히 받거라. 단주는 본인의 기준에 맞게 적절한 보상을 한 것이다.”
“아, 알겠습니다. 대공자님.”
시비들이 감사를 표하고 물러나자 정광이 물었다.
“대공자, 여기서 드시게요?”
“그러고 싶소.”
“그러세요, 그럼.”
한동안 먹고 마시던 모용상현이 작게 속삭였다.
“빚이 늘었구려.”
“뭘 또 새삼스럽게.”
“행동으로 답하겠소.”
“바로 그거죠.”
모용상현은 잠시 정광을 응시하다가 떠났다.
기다렸다는 듯 중년인이 전표 뭉치가 든 자루를 들고 왔다.
“여기 있네. 확인해 보게나.”
“맞겠죠.”
“나중에 딴소리 말게.”
“제가 딴소리했을 땐 조심하세요.”
“그럴 일이 없으니 조심할 필요도 없지.”
중년인이 떠나자 정광은 자루를 들어 올려 탁자 위에 뒤집었다.
수많은 전표 뭉치들이 쏟아져 탁자를 가득 채웠다.
정광은 그것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다가 주위를 둘러봤다.
시선이 마주친 사람들이 고개를 급급히 돌렸다.
오직 모용중만이 죽일 듯한 기세로 노려봤다.
정광은 그에게 들릴 만큼 큰 소리로 중얼거렸다.
“마상제는 공녀께서 우승하시겠지.”
“…….”
“믿음을 증명하고 싶은데…….”
“…….”
모용중이 일그러진 얼굴로 침묵을 지키자 정광이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대협. 어떤 분이 우승하실 거라 믿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