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ighteous Demon of Kunlun RAW novel - Chapter 530
외전 16화
거물들의 회합
이관휘는 갑판에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봤다.
다양한 형태의 먹구름들이 시야를 쏜살같이 스쳐 지나갔다.
‘장강수로제일운방의 특급 쾌속선이어도 그렇지, 뭐가 이렇게 빨라?’
그가 탄 배는 놀라운 속도로 장강을 질주하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이 다급해졌다.
‘미치겠네. 이대로 계속 장강을 타고 가다간…….’
무림이든 상계든 관부든 가릴 것 없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거물들과 맞닥뜨리게 될지도 몰랐다.
미리 소식을 보냈지만 그 거물들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 준비한 회합인데 피해줄 리 있나.
그런 중요한 자리에 불청객이 나타나 깽판이라도 부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한숨이 절로 나왔다.
‘보나 마나 말도 안 되는 난리가 나겠지.’
상식적으로 그런 짓을 저지를 사람은 없었으나 그의 동행은 그러고도 남을 위인이었다.
‘절대 안 돼. 막아야 해.’
이관휘는 상체를 자연스럽게 일으켜 앉아 뱃전에 기대 있는 미청년에게 물었다.
“섬랑, 장강이 지겹지 않나?”
섬랑이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동의했다.
“당연히 지겹지.”
이관휘는 내심 ‘옳거니, 바로 그거야!’라고 외치며 담담히 제안했다.
“나도 지루해 죽겠네. 벌써 호북성 아닌가? 오늘 의창(宜昌)에 정박할 거라던데 그곳에서 내리세나.”
“왜?”
“의창에서 북쪽으로 가면 내가제일(內家第一) 무당파의 터전인 무당산과 지모제일(智謀第一) 제갈세가가 있는 융중산이 나오네. 이왕 중원에 왔으니 한 번쯤 들러서 견문을 넓혀야지.”
섬랑은 마음이 동하는지 귀를 쫑긋거리며 듣다가 손을 내저었다.
“그럴 시간이 없어.”
“며칠만 말달리면 되네. 금방이야.”
“금방은 무슨.”
섬랑은 나른한 얼굴로 기지개를 켰다.
“으으으. 장강도 지겹지만 말을 타기도 귀찮아. 그럴 바엔 편하게 배에서 빈둥대는 게 낫지.”
이관휘는 속으로 부르짖었다.
‘말달리는 게 귀찮아? 장차 천하마도를 이끌어 갈 녀석이 뭐가 이렇게 게을러!’
그렇다고 포기할 수 있나.
조곤조곤 설명했다.
“그럼 당양(當陽)은 어떤가? 의창에서 바로 코앞이야. 그곳에는 조운이 대군을 헤집고 장비가 호통만으로 하후걸을 죽여 조조를 퇴각시킨 장판파(長板坡)가 있네. 벌써 가슴이 뛰지 않나? 무인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성지라 할 만하지. 그러니까…….”
“자오 아저씨가 볼 것 없다던데.”
“……다설범협(多舌凡俠)답게 말이 참 많으셨군.”
“내 말이. 듣다가 주화입마에 빠질 뻔했다니까.”
이관휘도 당장 주화입마에 걸릴 것 같았지만 가슴에 참을 인(忍) 자를 무수히 새겼다.
“그럼 의창은 지나치고 형주(荊州)에서 내리는 건? 형주 공방전은 들어봤겠지?”
“물론. 유명하잖아.”
“단순히 유명한 정도가 아니지. 위(魏), 촉(蜀), 오(吳) 삼국이 삼파전을 벌인 격전지이니만큼 실망하지 않을 걸세.”
섬랑은 이관휘의 얼굴을 응시하다가 피식 웃었다.
“재밌네.”
“뭐가 말인가?”
“처음에 무당파와 제갈세가에 들르자고 할 때는 그들에게 무슨 원한이라도 있어서 나를 이용하려는 건가 했거든.”
이관휘가 정색하며 부정했다.
“너무하는군. 나는 그런 모리배가 아닐세.”
“차도살인(借刀殺人)이 아니라 골탕 먹이는 것 정도를 말한 거야. 그들이 나를 만나면 불편해할 게 뻔하잖아.”
섬랑은 고개를 갸웃하고 말을 이었다.
“그런데 아니었어. 내 일정을 늦추려고 수작을 부리는 이유가 뭘까?”
“오해일세. 나는 그저…….”
“진짜 오해하기 전에 털어놓는 게 좋을 거야. 새로 사귄 벗을 죽이기도 싫을뿐더러 수많은 사람들이 휩쓸려 피를 흘리게 될 테니까.”
“……!”
무서운 의미가 담긴 경고에 이관휘의 얼굴이 굳었다.
그런 그를 보며 섬랑이 혀를 찼다.
“쯧쯧. 이립이 코앞인데 그만한 충고에 흔들리면 쓰나.”
이관휘의 표정이 더 딱딱해졌다.
“곧 이립이라니. 나는 아직 약관도 안 됐네.”
섬랑의 얼굴도 굳었다.
“그 외모로? 말도 안 돼.”
“말이 안 되기는. 얼핏 봐도 열여덟 살 아닌가?”
“하!”
섬랑은 하도 어이가 없어 삿대질까지 하며 구박했다.
“아무리 뜯어봐도 스물여덟은 되게 생겼는데 무슨! 억울해 죽겠네! 동배인 줄 알고 말 놓으라 했잖아!”
아픈 곳을 찔렸는지 이관휘가 분노했다.
“지금 동안이라고 뻐기는 건가? 나도 원래는 안 이랬어! 거지로 몇 년만 굴러봐! 나처럼 안 되나!”
“미안. 백 년을 굴러도 그렇게는 안 될걸.”
“자네 정말…….”
“됐다. 쌀이 익어 밥이 된 지 오래인데 어쩔 수 없지. 어떻게 보면 잘 된 것이니 계속 말 놔.”
“……그건 또 무슨 소리인가?”
섬랑이 씩 웃었다.
“한참 연배가 낮은 거지도 벗으로 사귀는 배포가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잖아.”
의아해하던 이관휘가 눈살을 찌푸리자 섬랑이 덧붙였다.
“애초에 가까이 대할 가치도 있었고. 유 대협이 거둔 제자이니 남다른 면이 있으리라 생각하긴 했는데 정말 그래.”
이관휘는 이해했다.
동행의 시작은 강제였지만 사부가 자신을 마교 소교주에게 넘겨준 이유를 알고 난 후에도 중원을 위해 붙어 있는 걸 말하는 것이었다.
전에도 한번 들었던 얘기지만 이렇게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함부로 대할 수 있나.
정중히 포권하며 겸양했다.
“과찬일세. 한낱 거지를 높이 봐줘서 고맙네.”
“그런데 그건 그거고.”
“커헉.”
섬랑은 왼손을 기이하게 움직여 이관휘의 멱살을 단숨에 틀어쥐고 주먹 쥔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슬슬 무슨 연유로 내 일정을 지체하려는 건지 들어볼까?”
* * *
중원 사대 명루(名樓) 중 하나로 꼽히는 악양루(岳陽樓).
백승무는 동정호(洞庭湖) 기슭에 우뚝 선 악양루 삼 층에서 끝없이 펼쳐진 절경을 감상하다가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리고 멋들어진 수염을 쓰다듬었다.
‘함께 오셨으면 무척 기뻐하셨을 텐데 아쉽구나.’
대체 이십 년이 넘도록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건지.
서역(西域)을 드나드는 몇몇 상인들로부터 목격담을 들은 것도 잠시, 천축(天竺:인도)으로 떠났는지 파사(波斯:페르시아)에 갔는지, 아니면 구주(歐洲:유럽)로 향했는지 종적이 묘연했다.
‘별일이야 있겠냐만.’
예나 지금이나 걱정은 전혀 되지 않았으나 그리움은 갈수록 커져만 갔다.
‘거참. 나도 나이가 든 건가.’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짓는데 마침 그처럼 나이를 착실히 먹고 있는 이가 계단을 걸어 올라왔다.
“오랜만이오, 군사. 그간 잘 지내셨소?”
백승무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드럽게 인사하자 수려한 용모에 괴이한 학창의(鶴氅衣)를 걸친 장년인이 무표정한 얼굴로 답례했다.
“덕분에 잘 있었소, 단주.”
“다행이구려. 앉읍시다.”
“알겠소.”
두 사람은 원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백승무가 장년인을 빤히 보다가 빙긋 웃었다.
“빈말이 아니고 정말 잘 계셨던 것 같소.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소이까?”
장년인이 고개를 미미하게 저었다.
“단주야말로 그래 보이오. 백가상단(白家商團)이 나날이 번창하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하하. 귀가가, 특히 군사께서 도와주신 덕분이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소이다.”
“동업하는 처지에 돕는 게 어딨소. 서로 할 일을 하는 것이지.”
장년인이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다른 이들이 오기 전에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리다. 나는 정족상단(鼎足商團)을 지탱하는 세 발 중 본가와 귀단만 믿소.”
“허어. 영광이오만 장강수로십팔채가 서운해하겠소이다.”
“내가 알 바 아니오. 단주도 같은 마음 아니오?”
장년인이 뚫어지게 바라보자 백승무도 웃음기를 지우고 본심을 토로했다.
“솔직히 수왕(水王)이 못 미덥긴 하오. 마음은 좁아지고 욕심은 커지고 있소.”
“맞소. 너무 오래 살아서 그런 것이오.”
백승무도 동의했다.
수왕의 나이가 벌써 몇이던가?
세월이 흐를수록 삶에 대한 애착은 더 강해졌고 자신의 존재 이유를 남에게 과시하려 했다.
“군사, 지금껏 잘 조정하며 지내오다가 갑자기 입에 올리는 이유를 듣고 싶소.”
“그가 몇 년이나 더 살지 모르는데 계속 기다리는 건 미련한 짓이오. 후계를 밀어줘야 하오.”
백승무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장강쌍웅(長江雙雄) 중 누구를 말하는 것이오?”
“전부. 둘 중 한 명으론 수왕을 감당할 수 없소.”
“수왕의 쌍위(雙衛)였던 그들이 주인을 배반하려고 들지는 않을 것 같소만.”
“그들이 수왕을 모신지 벌써 몇 년째요? 지치고도 남을 시간이외다. 만약 인내심이 아직도 바닥을 드러내지 않았다면 말끔히 긁어내 주면 되오.”
백승무는 팔짱을 끼고 고민하다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나는 반대하겠소. 아무리 생각해봐도 옳은 일이 아니오.”
“그럴 줄 알았소.”
백승무의 한숨이 깊어졌다.
“그래서 더 걱정이외다. 만뇌(萬腦)라고 불리는 그대가 이미 마음을 굳혔다는 뜻인데 누가 막을 수…… 사형이 있지만 종적을 감췄으니 마찬가지지.”
“바로 보았소.”
“그런데도 내게 심중을 드러낸 이유를 듣고 싶소.”
장년인이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약조했다.
“나 위진홍은 정족상단의 근간을 뒤흔들 생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 맹세하오. 정족상단은 지금껏 그래왔듯이 백가상단, 남궁세가, 장강수로십팔채의 협의에 따라 공평무사하게 운영될 것이오.”
“믿겠소이다.”
“거기에 사마련(邪魔聯)을 추가하고 싶소.”
“……!”
백승무가 눈을 크게 뜨자 위진홍이 서늘하게 강조했다.
“이건 선택이 아닌 필수요. 그들과 반드시 손을 잡아야 하오.”
“남궁세가의 군사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검존(劍尊)께서도 동의하신 사안이오?”
“그렇소.”
백승무가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며 두 손바닥을 들어 보였다.
“거참. 남궁세가가 무림맹에서 나와 정의회(正義會)를 세우더니 욕심이 과해진 것 같소이다. 정사(正邪) 중간의 세력을 규합해 바른길로 이끌어 온 건 칭송받아 마땅하나 사마련이라니. 무림맹이 귀가의 의기를 믿고 탈맹(脫盟)을 용인했다고 이 건까지 수긍할 것 같소이까?”
위진홍이 힘주어 말했다.
“그럴 수밖에 없소. 무림맹도 한 발 걸칠 테니까. 맹주와 제갈 군사가 동의했소.”
“……!”
백승무는 입을 살짝 벌렸다가 닫고 생각에 잠겼다.
삼 년 전 하북팽가의 가주가 되고 무림맹주 자리에까지 오른 팽강웅과 무림맹 군사를 맡은 제갈린이 승낙했다면 이미 다 된 밥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그들이 협의에 어긋나는 일을 받아들일 리는 없고. 그렇다면?’
대충 짐작이 갔다.
백승무의 음성이 무거워졌다.
“황상이 원하는 일이군. 맞소?”
“정확히 보셨소.”
위진홍이 원탁 위에 두 손을 올리고 깍지를 꼈다.
“현 황상은 성군이라 불릴 만하오.”
“인정하오. 사형도 그런 자질이 있다고 말씀하셨었소.”
“그의 용태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는 건 잘 알고 계실 것이오.”
사실이었다.
하늘이 내려준 수명이 그것뿐인지 천하에서 제일가는 권력을 가진 선덕제(宣德帝)도 병마를 이겨낼 순 없었다.
“그는 승하하기 전에 백성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려 하오.”
“사마련의 텃밭인 장강 이남의 물자도 장강을 이용해 천하 곳곳으로 퍼뜨리고 싶은 것이군.”
“무림과 관이 서로 관여하지 않는다는 건 옛날얘기요.”
이십여 년 전에 밀약(密約)에 맞서 손을 잡은 이래로 양측은 괜찮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또다시 오이라트 같은 외세의 침략과 해적이나 야만족의 준동 때문에 고생하는 건 싫어서였다.
“더구나 정족상단은 시작부터 황실과 엮여있지 않소? 민초들을 생각하면 점점 세력을 키우려 하는 사마련과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는 게 좋은 일이고.”
“사마련에게 이득을 주면 민초들을 덜 괴롭힐 거라 확신하시오?”
“그들은 그래야 할 것이오. 아닐 시 무림맹과 정의회, 관군이 힘을 합쳐 공격할 테니까.”
“외통수가 따로 없군.”
백승무는 수염을 매만지며 중얼거렸다.
“협력 제안을 거절할 수도 없겠어. 아니, 빠져나갈 방법이 있다 해도 받아들이겠지. 사형이 살아 계시는 한 정파무림과 싸울 엄두도 못 낼 테니.”
“정확하오.”
“오늘 사마련주를 초청한 구실은 곡창지대인 호남성에서 미곡을 사들일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하는 것이었는데 무척 놀라겠소. 아니, 사파무림의 현인이라 불리는 그라면 꼭 그렇지는 않을지도.”
“우리가 조금은 양보해야 할지도 모르오.”
“나는 상관없소. 하지만 수왕은 아니겠지. 그래서 후계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었구려.”
“시간이 촉박하나 오늘 이 자리에서 피를 볼 생각은 없소.”
“장강수로십팔채가 체면 때문에라도 반발할 것이니 그래야겠지. 이해했소.”
백승무는 고개를 주억거리다가 위진홍을 주시했다.
“군사, 하나만 물어봐도 되겠소?”
“얼마든지.”
“이 일이 성사되면 그대의 입지는 더 높아질 것이오. 어디까지 올라갈 셈이오?”
“어떨 것 같소?”
“장차 무림맹까지 흡수하고 사마련을 쥐락펴락하는 중원제일조직의 일인자?”
위진홍의 무표정한 얼굴에 희미한 변화가 생겼다.
그를 오래 겪은 이만 알아볼 수 있는 미소였다.
“단주가 귀천하지 않는 한…… 백가상단주인 그대가 아니라 우리가 항상 떠올리는 그 단의 주인을 얘기하는 것이오. 나는 이인자로 만족하오.”
백승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다행이오. 무림을 대신해 감사드리겠소.”
“그래서 말인데.”
“……?”
“개방에서 연락해 온 그자 말이오. 단주가 맡아주시오.”
“헉! 천마신교 소교주를 말이오? 그건 사양…….”
“어찌 보면 단주의 사질이잖소. 그나마 말이 통할 터. 잘 부탁하오.”
백승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렇다고 위진홍의 안색이 계속 좋았던 건 아니었으니.
수왕에 이어 도착한 사마련주 후위진, 더 정확히 말하면 그의 일행 때문이었다.
잘생긴 노인이 쾌활하게 웃으며 백승무를 칭찬했다.
“꼬마, 네가 금권검협(金權劍俠)에서 금군(金君)으로 하락한 백가냐? 그래도 돈깨나 만진다며?”
다음은 위진홍이었다.
“끔찍한 옷만 봐도 알겠네. 무뇌(無腦)에서 만뇌로 출세한 위가 맞지? 머리 좀 쓴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무슨 요설을 내뱉으려나. 아주 많이 기대가 돼.”
위진홍은 허리춤에 찬 곡도(曲刀)를 두드리며 너스레를 떠는 노인이 누군지 알아봤다.
천하에 이렇게 자유분방하고 수왕조차 인상을 쓰며 고개를 돌리게 하는 노인이 또 있을까.
천천히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
“낭왕(浪王)이시군. 반갑소.”
노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안목은 있는데 예의가 없네.”
“불청객이 무엇을 바라오?”
“쯧쯧. 그러게 말이에요.”
또 다른 불청객이 나타나 우아하게 포권했다.
“악양루에 꼭 오르고 싶었는데 통째로 빌렸다고 하시더라고요. 한쪽에서 조용히 즐기다 갈 테니 신경 쓰지 말고 일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