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lasses That I Raised RAW novel - Chapter 185
185화 성 모 씨 생일 (3)
성현제의 회귀 전 기억은 언제까지 흐릿한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뚜렷해지기 시작한다면, 얼마나 빠르게 기억을 되찾게 될까.
이미 기시감을 뚜렷이 느끼고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 생일 파티에 지루함을 느끼고 나와 송태원에게 유독 관심을 보이고. 어쩌면 홍콩에서 예림이를 도와준 것도 단순히 날 생각해서만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예림이도 회귀 전에 비해 많이 달라진 상대니까. 무의식중에 호의를 보여 준 것일 수도 있다.
만약 성현제가 회귀 전 기억을 모두 되찾게 된다면.
‘내 가치는 떨어지고 말겠지.’
감춰졌던, 의문스럽던 부분들이 상당수 드러나는 데다가 기묘한 이질감의 이유 또한 알게 될 것이다. 나에 대한 흥미가 줄어듦과 동시에 가지고 있던 정보의 무게 또한 비슷한 수준이 되겠지. 초승달과의 관계에 따라서는 어쩌면 성현제가 더 많고 유리한 정보를 지니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스킬은 그대로고 현재로선 내가 패륜아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단번에 내 손을 뿌리치지는 않겠지만, 조심해 둬서 나쁠 건 없었다. 안 그래도 만만찮다 못해 감당하기 버거운 인간인데 기억까지 되찾으면 더욱 까다로워질 테니까.
그러니 미리 회귀 전 정보를 풀어서 뜯어낼 거 뜯어내고 패륜아들이 막아서 그렇지 댁한테 다 감출 생각 없었다는 같은 편 어필도 좀 해 두자, 라고 결론짓고 저번 정신세계에서 경험한 성현제의 전투 스킬을 생일 선물이랍시고 넘겨줄 생각이었다.
마음 같아선 S급 랭킹전 이후에나 주고 싶었지만. …솔직하게는 그냥 영영 몰랐으면 싶기도 했지만. 안 그래도 사기인데 더 강해지는 거 여러모로 꼴 보기 싫고.
“아저씨!”
예림이가 내 쪽으로 날아왔다. 연미복은 흠뻑 젖었지만, 숄은 방수가 되는지 어깨 근처를 둘러 하늘거리고 있었다.
“…이거 저더러 물어내라고 하진 않겠죠?”
뒤늦게 걱정이 되는지 뻥 뚫린 구멍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예림이 이제 겨우 빚 다 갚았는데 이런 대형 크루즈선은 비싸겠지. 얼말까.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문현이가 피식 웃으며 나 대신 대답했다.
“그렇게 쪼잔하진 않을걸. 걱정 마.”
“진짜요? 아 적당히 하려고 했는데, 저 미친놈이 아저씰 욕하잖아요! F급짜리를 스킬 때문에 곁에 두는 건데 주제 모르는 티 난다고! 자기도 S급쯤 된 것처럼 군다면서, 아무튼 짜증 나는 소릴 해대서 바다에 처박았어요!”
“잘했네.”
근데 내가 S급처럼 굴었던가? 연회장에서 별일 안 했는데. 스탯 F급이 전혀 위축되질 않아서? 그리고 유현이가… 대신 음식 챙겨 주겠다고 나섰었구나. 노아까지 그랬고. 거슬려 보일 수도 있었겠군.
“제가 그런 거 아니라고 반박하니까 아직 어려서 뭘 모르는 거라고, 쓸모 있다고 해 봤자 스탯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거라면서요. 명우 오빠랑 막 비교도 했어요!”
예림이가 억울해 죽겠다는 듯 열을 올렸다. 하지만 그렇게 보는 게 보통이긴 했다. 재력이나 권력만 많아도 서민들이 우습게 보일 텐데, S급 헌터는 그에 더해 실질적인 힘까지 가지고 있다. 하니 평범한 사람들이 하찮게 비칠 만도 했다.
그래도 한국은 안정적인 편이지만 S급 헌터가 왕 노릇 하는 나라도 여럿 있었다. 우리나라만큼 빠르게 체계 잡힌 곳이 거의 없지.
“아저씨는 분하지도 않아요?”
내 앞으로 얼굴을 바싹 들이대며 묻는 말에 그냥 웃어넘겼다. 그 정도야 뭐. 회귀 전에 비하면 간지럽지도 않다. 욕먹은 느낌조차 안 드는걸.
“그보다 세성 길드장은 왜 저기서 저러고 있다냐.”
바닥이며 주위가 온통 금이 가고 물이 넘쳐흐르는 수영장 너머에 서 있는 생일 파티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그의 근처로 쓰러져 있는 사람이 둘 있었다.
“저랑 싸우던 놈 바다에 빠뜨리니까 쟤들이 덤비더라고요. 아는 사이인지 그냥 시비인지. 그때 세성 길드장이 나타나서는 대신 처리했어요. 목줄 없이 풀어놓긴 했다만 최소한의 질서는 지켜야지, 이러면서.”
예림이가 성현제의 말투를 흉내 내어 말했다. 안 어울려.
그래서 이제 어쩌려나. 배가 크니 다른 멀쩡한 연회장도 있지 싶은데 이동하라는 방송이 나올까. 주위를 살피는데 송태원이 바로 근처에서 무언가 메모를 하고 있었다. 헉, 설마.
“송 실장님, 혹시 우리 예림이…….”
“네.”
길게 말할 것도 없다는 듯 송태원이 대답했다. 으윽, 작년 세성에 그랬던 것처럼 근신일까. 벌금도 나오나. S급 헌터 벌금 장난 아니잖아. 이제 겨우 빚 다 갚은 애인데.
“아까 그놈이 먼저 시비 걸었어요. 게다가 제 욕도 했다잖아요. 어린애 도발하는 어른 놈이 무조건 더 나쁜 거 아닙니까. 나이 차이가 몇인데. 한 스물은 더 많아 보이던데.”
“열다섯 살 차이입니다.”
“와, 예림이보다 두 배나 더 산 어른 놈이! 이건 진짜 정상참작 해 주셔야 해요. 솔직히 그놈 탓이 9할이죠. 예림이는 그냥 흥분을 가라앉히는 법을 배울 겸 하루 근신하면 적당할 거 같습니다.”
주위에서 좀 어이없어하는 시선들이 느껴졌지만 무시했다.
[방송 시설은 아직 살아 있군.]그때 성현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평범한 파티 주최자인 양 우아한 어조로 말한다. 비록 연회장이 박살 나고 손님 몇이 바다에 빠지고 기절한 채 널브러져 있었지만 성현제의 태도만큼은 고급스런 사교파티를 연상케 했다.
…따지고 보면 참가자들도 모두 상류층이긴 한데 말이야. 부와 권력과 힘에 호전성이 하나 더 붙어서 문제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 듯하여 주최자로서… 이것도 이미 했던 말이군요.]돌연 성현제가 한숨을 내쉬었다.
[수영장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그가 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나를 제외하고는. 아마 회귀 전의 선상 파티에서도 연회장에서는 싸움이 몇 번 일어났을 것이다. 그때는 예림이가 없었으니 갑판의 수영장이 아닌 연회장에서 저 인사말을 했겠지.
준비된 인사말은 물론 파티 진행 순서도 같을 것이다. 예림이 덕분에 잠깐 즐거웠던 성현제의 기분이 다시 바닥 쳤다는 게 느껴졌다. 그래도 저렇게까지 불만스러울 일인가. 같은 파티 한 번 더하면 어때. 무슨 수백 번 해 온 것도 아니고.
[한유진 군은,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군.]갑자기 나한테로 불똥이 튀었다.
[여긴 물이 참 많아. 그렇지 않나.]당연한 소리를 묘하게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있다. 바다 위니 당연히 물이…….
‘…잠깐만.’
바닷물도 그, 전기분해로 수소가 만들어지던가. 순간 전신이 서늘해지며 공포 저항 메시지가 떠올랐다.
설마. 설마 아니겠지. 벌써 기억이 떠올랐을 거 같지도 않지만 여기서 그런 미친 짓을 했다간 성현제도 무사하기 힘들 것이다. 배 위라고. 죄다 터져 나갈 텐데 완전 자폭이잖아.
다른 사람들이야 여전히 저 인간이 무슨 뜬금없는 소리를 하느냐는 표정들이다. 하지만 내 속은 싸늘하게 식어 가고 있었다.
‘회귀 전 기억이 다 난 것 같진 않고. 정신계에서의 전투만 일부 떠오른 건가.’
그때 일은 일단은 현재의 성현제가 겪은 것이니 유독 빨리 기억을 회복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진짜 폭발을 일으키려는 건 아니겠지. 그때 위력이 어느 정도였더라. 강을 터뜨렸을 때는 꽤 위험했었다. 여기 있는 누구보다도 스탯이 높았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마력까지 더해진 폭발이니 현재의 S급 헌터들 중에선 감당할 만한 사람이 거의 없겠지. 성현제의 마력이 정신계 때보다 낮다 해도 물의 양은 훨씬 많고 배까지 터져 나가면 위력이 더 강해질 확률이 높고…….’
방어 쪽으로 완전히 치중되었다면 그나마 무사할 가능성이 있을까. 아니, 그 전에 진짜 미친 짓을 저지를 생각은 아니겠지. 아무리 인생이 지겹다고 해도 자살로 마무리할 성격은 아니지 않나.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일단 물어보았다. 성현제가 희미하게 미소를 띠는 것이 보였다.
[잘 안 들리는군.]그럴 리가 있냐!
[한유진 군의 선물은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다네. 낮에 받은 것도 마음에 들었거든.]그러면서 인벤토리에서 핫핑크색 털 뭉치를 꺼내 든다. 제법 많이 짠 목도리였다.
“어쩌죠, 세성 길드장 뜨개질할 줄 아나 봐요.”
예림이가 걱정스레 중얼거렸다. 미안하지만 네가 준비한 선물은 이미 침수되었단다. 테이블에 올려 뒀었는데 지금쯤 물에 휩쓸려 바다 어딘가를 떠돌고 있지 않을까.
[선물도 건네줄 겸 직접 와서 말하지 않겠나.]짧게 숨을 들이켰다. 기억과 물을 언급한 것만으로 여길 죄다 터뜨릴 거라고 추측할 순 없지만, 그렇게까지 막 나갈 인간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대비는 해 둬야겠지.’
다행히 방도가 없는 건 아니었다. 성현제를 한 번 노려봐 준 뒤 명우에게 다가갔다.
“명우야, 대장간에 들어가면 바깥의 공격은 전혀 안 먹히는 거지?”
“공간 자체가 다르니까 보통은 안 먹혀. 공간간섭이 가능한 수준이라면 모를까. 이스무아르 말로는 이 세계에는 그 정도 능력자는 아직 없을 거라던데.”
“한 번에 몇 명이나 들어갈 수 있는데?”
“일단 나와 닿아 있어야 하는데 전에 짐 옮길 때처럼 줄을 사용하면 되니까… 잠시만.”
명우가 잠깐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
“이동할 때의 에너지 제한이 있어서 사람 크기라면 한 번에 50명 정도? 그게 한계래.”
50명이면 얼추 다 들어갈 수 있겠군. 안에서 난동 부리지 않을까 잠깐 걱정되었지만 상급 헌터들이 그 정도로 멍청하진 않을 것이다. 성현제가 스킬을 쓰면 이내 그 위력을 짐작들 하겠지. 공간이동은 한순간이고 배의 크기상 폭발이 올라오는 것보다 빠를 테니 여유는 충분하다.
명우에게 줄을 꺼내 달라고 했다. 긴 줄을 유현이와 예림이에게 차례로 넘기며 말했다.
“만에 하나 성현제가 위험한 스킬을 쓰면 바로 이동해.”
그러면서 명우에게 선생님 스킬을 쓰고 유현이의 감각을 공유했다. 유현이가 더 빨리 위험을 감지할 테니까.
“부탁할게.”
“유진이 너는?”
내가 빠지려는 것을 눈치챘는지 명우가 얼굴을 굳혔다. 유현이도 대뜸 미간을 좁힌다.
“나야 은혜 있잖아. 저 인간과 이야기 좀 해야 할 거 같아서. 걱정하지 마.”
“설마 형 혼자 갈 생각은 아니지? 나도 같이 가.”
유현이가 내 팔을 잡으며 말했다. 아니, 너도 가면 안 되지.
“순간이동 할 수 있으니 제가 더 나아요!”
예림이 너도 안 되고. 예림이는 피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안전하게 대장간으로 들어가는 게 낫다. 노아까지 걱정하는 것을 달래는 사이 성현제 놈이 재촉해 왔다.
[내 아이템은 발이 느리군. 역시 직접 모시러 갔어야 했나.]“지금이라도 직접 오시든─! 아니, 됐고 얌전히 기다리고 계십쇼!”
애들한테서 떨어뜨려 놓는 편이 낫지. 근처로 왔다가 만에 하나 명우를 공격하기라도 하면 안 된다.
“챙긴 선물 주고 대화나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 유현아. 바다 한가운데니 다른 데 가지도 못해. 성현제한테 비행 스킬 같은 건 없는 거 알잖아. 있어도 노아 씨가 훨씬 더 빠를 테고.”
“대장간으로 피할 준비하는 건 뭔데.”
“저 인간이 요즘 좀 많이 지루해하더라고. 이상한 짓 할 수도 있으니까 만약을 대비하자는 거지. 진짜 만약이야. 가능성 낮아.”
동생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눈에 바로 보이는 곳이라서인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 녀석 위험하다 싶으면 줄 놓고 나한테로 튀어오는 거 아닐까. 감각 공유해 놓았으니 명우가 부디 잘해 주길 빌어야겠다.
이어 문현아와 송태원에게도 상황을 간략히 설명해 주었다. 당황스러울 만도 하건만 둘 다 성현제를 잘 아는 탓인지 별 의문을 표하지 않았다. 줄을 다른 헌터들에게로도 던져 주자 몇몇은 얌전히 받았지만,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뭘 멋대로!”
“죽기 싫으면 그냥 순순히 받으시죠? 챙겨 줘도 난리네.”
“스탯 F짜리가!”
라고 소리친 남자를 향해 시선들이 찔러 들었다. 노려보는 S급이 한둘이 아닌지라 남자는 이내 입을 다물었다.
애들 안전은 챙겼고. 돌아서서 계단… 을 내려가고 싶었지만 멀쩡한 곳이 없다. 잔해 사이를 조심조심 딛고 내려가는데 차르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금빛 사슬이 나타났다. 이거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 않았나.
“…야, 잠깐만!”
여기서 끌려가면 전처럼 바닥 청소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옷이 걸레짝이 되어 버린다고! 내가 소리치거나 말거나 다가온 사슬이 내 몸을 감아다 달랑 들어 올렸다. …드는 것도 되는구나. 힘 좋네. 근데 그땐 왜 끌고 갔냐.
배달된 나를 성현제가 올려다보았다. 내 눈높이가 더 위인 건 좋긴 하다만.
“내려 주시죠.”
“명하시는 대로.”
얌전하게 두 발이 바닥에 닿았다. 자, 그럼.
“새삼스럽게 물이 많은 건 왜요?”
“바닷물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 걱정되어서.”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냐.
“다른 의미는 없습니까.”
“한유진 군에게는 다른 의미가 있는 모양이로군.”
“저 수영 잘 못 합니다.”
“나는 잘하니 걱정 말게.”
정말로 별 의미 없는 걸까. 성현제의 표정을 살피려 했지만, 그냥 선물이 기대된다는 듯 미소 짓고 있을 뿐이었다.
‘…전해 줘, 말아.’
성현제가 기억을 해낸 게 아니라면 전기분해의 마력 흐름은 그냥 계속 묻어 두는 편이 낫지 않을까. 서울에도 한강이 있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그거 없이도 무시무시한 짓을 얼마든지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이기도 하니.
“손 내밀어 보세요. 스킬 저항하지 마시고요.”
아침때처럼 성현제가 순순히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잡고 선생님 스킬을 썼다.
“저는 마력이 부족해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으니 대신 좀 써 주시죠.”
그럼 내가 선생님 스킬을 통해 이끌어 주면 된다. 5년 후의 성현제만큼은 능숙하지 않겠지만, 발끝이나 겨우 따라가겠지만 힌트를 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겠지.
성현제가 마력을 끌어내고 그 직후.
“……!!”
눈앞이 까맣게 암전했다. 유현이의 목소리가 들린 것도 같았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입안에 달달한 맛이 남아 있었다.
“괜찮아, 형?”
“…오지 말랬더니.”
유현이가 나를 반쯤 끌어안다시피 해 부축하고 있었다.
“유명우 헌터가 피해 무효화 아이템 빌려줬어. 내가 가만히 있을 거 같지 않다고.”
…명우야, 정말 고맙다. 세심하기도 하지.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바로 서며 성현제에게 물었다. 그가 빈 마나포션 병을 들어 보였다.
“스위스제 초콜릿 맛 마나포션이라네.”
“그게 궁금한 게 아니…….”
마나가 완전히 소비되어 정신을 잃은 건가. 비슷한 일이 전에도 있었다. 성현제의 마력을 마석이 흡수했을 때, 내 마나가 소비되었었다. 상황을 인식하고 나자 가슴 쪽에서 약간 저릿한 느낌이 전해졌다.
“역시 그건 나와 관련이 있는 건가.”
“…저게 무슨 소리야, 형.”
…나도 파편 놈에게 묻고 싶다. 이번엔 마력이 가까이 다가오지도 않았는데 날름, 그것도 내가 버티기 힘들 만큼 삼켜 버리다니. 그 새끼 진짜 마석에 아무 영향 못 주는 거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