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lasses That I Raised RAW novel - Chapter 212
212화 블루의 이사 (2)
차가 공사가 진행 중인 시설을 한 바퀴 크게 돌았다. 산의 사용 허가가 떨어지면 산 쪽으로 통로를 연결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인공호수가 들어갈 곳은 아직 자리 표시만 되어 있었다. 어느새 나타난 블루가 차를 따라 날아왔다.
“훈련소 측도 기대가 크더라.”
상급헌터 훈련소 주차장에 차가 멈추고 문현아가 말했다.
“비행형 몬스터는 까다로우니까.”
“쉽게 접하기도 힘들죠.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겁니다. 거기에 블루는 그리폰이라 지상형 몬스터의 특징도 동시에 지니고 있죠.”
S급 몬스터와 안전하게 모의전을 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걸 빌미 삼아 신 사육시설 건축 허가와 지원을 쉽게 얻어 낼 수 있었다. 블루는 놀이대상이 생기고, 헌터들은 좋은 훈련 기회를 얻게 되고. 일석삼조쯤 되겠다.
“물론 애들이 다치는 일은 절대 생겨선 안 되겠지만요.”
블루라면 웬만해선 다칠 일 없긴 하겠지만. 훈련소 안으로 들어가자 몇몇 헌터가 우리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 왔다. 운동장으로 블루가 내려서자 호기심 어린 눈빛들이 쏟아졌다.
“앞으로 우리 블루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애가 활발하고 사람들과 노는 거 좋아한다는 말에 헌터 중 하나가 앞으로 나섰다.
“혹시 지금 놀아 줘도 될까요?”
“네, 물론 되죠. 다만 조금 거칠게 덤벼들 때도 있습니다. 상급 헌터이시니 크게 다칠 정도는 아니겠지만요.”
“자잘한 부상이야 흔한 일이죠.”
터프하시네. 헌터가 날이 없는 긴 연습용 봉을 들고 블루에게로 다가갔다. 블루가 꺅꺅대며 봉을 덥석 물고 당겼다. 둘이서 힘겨루기를 하는 사이 다른 헌터도 끼어들었다. 블루를 붙잡겠다고 덤벼들던 헌터가,
퍽!
“억!”
커다란 날개에 후려 맞곤 나뒹굴었다. 곧장 몸을 튕기듯 일어난 헌터가 다시금 힘차게 뛰어든다. 블루는 마냥 재밌다는 듯 신이 나서 이번에는 꼬리를 휙 채찍처럼 휘둘렀다.
잘 노네, 우리 블루.
“누가 애들 아빠 아니랄까 봐 표정 좀 봐라.”
“흐뭇한 광경이잖습니까.”
문현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돌연 목소리를 확 낮추었다.
“우리 쪽 노인네들이 요즘 도련님네 꼴 보기 싫어한다는 거 아시나? MKC 다음은 당연히 브레이커라고 생각했는데 해연이 치고 올라왔잖아.”
예전에는 세성, MKC, 브레이커. 대놓고 말만 안 했지 이렇게 1, 2, 3위가 뚜렷했다. 4위는 한신이고, 해연은 5대 길드로 막 진입한 신입쯤 되었다.
“세성 다음을 이젠 해연으로 봐야 하지 않겠냐는 말이 나오고 있어서 영 언짢들 하신가 봐. 한신과 협력하자는 소리도 나오더라.”
자기한테도 불똥 튄다며 문현아가 인상을 찌푸렸다.
“예림이랑 비교하는 소리까지 나온다니까. 원래도 일본은 구경할 겸 가려고 했는데, TV에 얼굴 최대한 비추고 시비라도 걸어서 한일전 두 번째라도 따오라고 지랄을… 아, 진짜.”
애들은 들으면 안 되는 소리가 짧게 흘러나왔다. 열 받을 만은 하다. 역시 어떻게 엎어 버리면 좋을 텐데.
“헌터 길드에 S급 각성자 비중이 크긴 하지만 그래도 규모 면에선 해연은 아직 작은데 말이에요.”
물론 금방 커지겠지만.
“사육소를 묶어서 보는 사람이 많아서 더 그래. 혈연이잖냐. 길드장이랑 사육소장이 친형제에 딱 달라붙어 있으면 사실상 끝난 거지.”
사이도 과하게 좋지 않냐는 말에 무심코 유현이를 돌아보았다. 그렇다고 일부러 나쁜 척할 수는 없잖아. 지금도 저렇게 반사적으로 웃어 주는 동생인데. 심지어 같이 살기도 하고. …이건 진짜 오해할 만하겠구나.
해연 길드장이 형이랑 같이 삽니다, 하고 공식적으로 알려지진 않았다. 아직 유현이 주소지는 해연길드 자택이었다. 그래도 출퇴근하는 모습 여러 번 눈에 띄었을 테니까 알 사람은 다 알겠지.
집 나가라고, 는 절대 못 하고. 에이 몰라. 어차피 거대 길드들 사이에서 중립 유지하겠습니다는 그 거대 길드 하나가 박살 나고 균형 와장창 깨진 시점에서 망한 셈이고. MKC가 이렇게 빨리 무너질 줄이야 나도 몰랐지.
“발목 잡고 귀찮게 구시는 분들 엎을 생각 드시거든 언제든 말씀하세요. 적극적으로 협조해 드리겠습니다.”
“너무 유혹하지 마, 한 소장님.”
얽힌 거 상처 없이 끊어 내기란 쉽지 않다며, 문현아가 씁쓸한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자주 올게, 블루야.”
– 꺄우.
부리부터 목덜미까지 길게 쓰다듬어 주고는 블루와 작별 인사를 했다. 블루는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다시 헌터들과 놀기 시작했다. 잘 지낼 거 같아서 한결 마음이 놓였다. 어차피 그리 먼 거리도 아니고.
훈련소를 떠나 사육소가 아닌 해연길드로 향했다. 해연에 남아 있는 몬스터 새끼들을 데리고 오기 위해서였다.
해연길드 주차장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예림이가 마침 나오고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쫘악 관리받은 데다 표정도 들뜨고 환해서 평소보다 더욱 반짝거려 보였다. 마음만이 아니라 실제로 동동 떠서는 내게 훌쩍 다가왔다.
“아저씨! 수영복 샀어요?”
“…어? 아니, 난.”
애초에 수영 잘하지도 못하는데. 던전 돌다 보면 물에 빠질 일도 있으니까 딱 뜨는 정도나 배워 뒀지. 안 샀다는 말에 예림이가 입술을 오리처럼 내밀었다.
“그러게 같이 사러 가자고 했는데! 전 또 인터뷰 있어서 나가 봐야 하니까.”
예림이가 내 옆에 서 있는 유현이를 돌아보았다.
“길드장님이 책임지고 준비시켜요. 그냥 내버려 두면 아저씨 틀림없이 출발 전까지도 모른 척 앉아만 있을걸요?”
“애초에 지금 9월이야, 예림아.”
아직 더운 편이긴 하지만 물놀이하기엔 좀 늦었지 않나. 일본 날씨는 어떤지 모르겠다만 가까우니까 비슷하지 않을까.
“걱정 마세요. 호텔 야외 풀은 온수 넣어서 한겨울에도 놀 수 있대요. 아님 바다 데워 버리면 되죠.”
“되긴 뭐가 되냐. 당연히 안 돼.”
최소한 동해 쪽은 안 된다. 대결 장소도 일부러 태평양 쪽으로 부탁했다. 혹시 모르니까.
“아무튼 아저씨, 수영복 최소 다섯 벌!”
“…뭐?”
“여행 가서 입을 옷도 새로 사고요, 선글라스랑 모자도요. 챙 이만큼 큰 거, 아, 어제 산 것 중에 괜찮은 거 있는데 아저씨 줄게요!”
예림이가 두 팔을 활짝 벌리며 말했다. 과장된 거겠지만 너무 크잖아. 모자가 아니라 우산인 거 아니냐. 예림이에게 수행원이 이러다 늦는다고 재촉해 왔다.
“오늘 꼭 사세요, 꼭이요!”
길드장님 잊지 마라! 하며 예림이가 차에 올라탔다. 예림이의 잔소리를 묵묵히 듣고 있던 유현이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새끼 몬스터들 옮겨 놓고 같이 사러 갈까?”
“그럴 거 없어. 내 거만 사면 되는데 귀찮게 뭐 하러 나가냐. 꼭 살 필요도 없고.”
대여해 주지 않나. 안 해 주나?
“나도 없어.”
“너도? 진짜?”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다. 하긴 수영복 입고 수영할 일이 딱히 없긴 하겠지. 그럼 사러 가야 하나. 하지만 진짜로 물놀이할 생각은 없는데.
‘…솔직히 좀 부끄럽기도 하고.’
뭐랄까, 비교되잖아. 내 개인적으로야 여러모로 잘난 동생이 자랑스럽지만 남들 보는 눈 있는 데서 벗는 건… 쪽팔렸다. 그래도 내가 형인데 차이 나게 부족하니까.
‘심지어 노아랑 명우도 같이 가기로 했고, 성현제도 있을 건데. 만약에 셋 다…….’
으아, 악. 역시 안 된다. 예림이가 수영장에 억지로 끌고 간다고 해도 옷 껴입고 있어야지.
“형?”
“어, 응. 사육장 정리 끝나고 나면 연락할게. 같이 사러 가자.”
그래도 유현이건 사긴 사야지.
동생을 보낸 뒤 해연 길드의 몬스터 사육장으로 향했다. 사육장을 따로 만들지 않고 지하의 단련실 두 개를 비우고 우리를 넣어 둔 것일 뿐이라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새끼 몬스터의 관리는 철저하게 이루어졌다. 매일 산책 겸 운동도 시킨다고 하였다.
“그럼 전부 사육소로 옮기는 겁니까?”
해연의 새끼 몬스터 담당자가 말했다.
“다섯 마리뿐이니까요. 크기도 그리 크지 않고. 이번에 그리폰이 옮겨 가고 암룡과 유니콘들도 곧 성체가 될 예정이라 자리는 넉넉합니다.”
코메트는 물론이고 하양이와 까망이도 모두 현재의 사육소를 떠나게 될 예정이었다. 그럼 소록이만 남게 된다. 벨라레는 크기도 크기지만 독 때문에라도 사육장에 두긴 힘들고.
“사육소 쪽으로 옮겨가는 게 몬스터들한테도 더 나을 거예요. 원하신다면 계속 애들을 맡으실 수 있도록 말해 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간 정이 들었던지 담당자가 반색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맘 잘 알지. 몬스터라고 해도 새끼는 귀엽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남은 다섯 마리는 전부 A급 몬스터의 새끼입니다.”
내가 몬스터를 키워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해연이 전 세계에서 급히 사들인 새끼 몬스터는 최상급 한 마리, 상급 일곱 마리였다. 최상급은 블루고 남은 일곱 중 둘은 하양이와 까망이다.
“이쪽 방에는 세 마리가 머물고 있습니다. 그중 두 마리는 백색 나무 늑대입니다.”
화이트 우드 울프. 3W라고 영미권에선 유명한 몬스터였다. 그 동네 상급 던전에서 자주 출몰하며, 소규모 무리를 지어 몰려다니는데, 머리가 좋아 어설픈 헌터 팀이 잘못 걸리면 몬스터한테 농락당하다 몰살되기 십상이었다. 하필 환경도 하얀 숲이고 위장 은신에 능해 상대하기 까다롭기로 악명 높았다.
해외 던전 공략 방송에서 긴장감 도는 배경음과 함께 가운데 세 손가락을 펼쳐 보이는 장면이 인상 깊었지. 숫자 3과 W모양. 백색 나무 늑대의 흔적이 있다는 유명한 수신호였다.
– 그르릉.
– 갸르르.
우리 너머에서 하얀 털의 강아지들이 캬릉대며 폴짝폴짝 뛰었다. 강아지긴 강아진데 흰털이 워낙 두툼하고 까만 코와 눈알만 도드라지다 보니 꼭 새끼 곰 같다. 귀엽네. 다 크면 코는 하얗게, 눈은 청회색으로 변한다.
“기승수로 키울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되사겠다는 요청이 몇 번이나 들어왔었죠.”
물론 전부 거절했다며 담당자가 웃었다.
“똑똑하고 단체로 움직이는 데 능한 몬스터이니 단순한 기승수가 아니라 팀의 전력으로 큰 도움이 될 거라는 평이 있습니다.”
헌터 팀에 섞인 한 쌍의 거대 흰 늑대라. 상상만으로도 멋지네.
새끼 늑대들 우리와 떨어져 놓인 우리에는 큼직한 도마뱀이 웅크리고 있었다. 새끼치고는 벌써부터 꽤 크다.
“위넨 호수 도마뱀입니다. 다 자라면 사람 열은 올라탈 수 있는 덩치에 속도도 빠른 편이고, 무엇보다 튼튼해서 힐러와 보조계들을 방어하는 역할로도 좋을 거라더군요.”
이동형 요새 같은 건가. 단순히 기승수, 라고 묶어 표현하고 있지만 몬스터의 종류와 스킬이 다양한 만큼 각각의 능력도 적성도 다 달랐다.
푸른 비늘을 지닌 도마뱀이 머리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새끼라고 동글동글한 편인 머리통이 제법 귀엽다.
“옥상정원에 연못이 있는데 그 근처에 따로 우리를 마련해 주는 게 좋을까요?”
“그럼 좋죠. 단독 생활하는 종이라 혼자 두면 오히려 더 편해 할 겁니다.”
옆방으로 가자 새끼 타조와 새끼 양이 우리를 빤하게 쳐다봐 왔다. 새끼 양은 온통 까매서 먹구름이 굴러다니는 것만 같았다.
– 꾸익.
새끼 타조가 창살 사이로 머리를 쭉 내밀며 부리를 좌악 벌렸다. 보송보송한 솜털 날개가 파다닥 홰를 쳤다.
“좀 초라해 보이지만 다 크면 빠릅니다. 아주 빠르죠.”
속도는 물론 회피력도 대단해서 못 잡아서 던전 공략을 못 할 정도란다. 하지만 공격력은 A급 몬스터치곤 약하다고 하였다. 그냥 빠르기만 하다고.
“화산 흑양, 귀엽죠. 성체는 모습이 상당히 달라져서 처음에는 새끼가 아니라 다른 종의 몬스터로 오해받기도 했습니다. A급 던전에 너무 약한 몬스터가 있다는 게 신기해서 사로잡았다더군요.”
– 매애애.
우리로 다가가자 새끼 양이 작게 울었다. 털 진짜 부드러워 보인다. 어떻게 자랄진 모르겠지만 양도 괜찮지 않을까. 송 실장님한테. 끌어안고 있으면 기분이 절로 좋아질 거 같은데.
“얘 털 감촉 좋나요?”
“엄청요. 끝내줍니다.”
각성자 관리실에 한번 데리고 가 볼까. 만져라도 보시라고.
‘…또 답장이 없긴 하지만.’
분명 아침에 공략 끝났다고 했는데. 일부러 소식 듣고 한 시간쯤 지나서 문자 보냈건만 아직 답장이 없었다. 막 나와서 바쁠 수도 있겠지만. 세성 던전 건물도 하나 날아갔고.
새끼 몬스터들을 데리고 사육소로 이동했다. 도마뱀도 일단은 1층 우리에 넣어두고 연못을 살펴보기 위해 옥상정원으로 올라갔는데.
– 꺄야꺅!
“…블루야?”
여기 없어야 할 황금빛 그리폰이 내 앞으로 날아왔다. 내게 먼저 부리를 대곤 해연의 몬스터 담당자를 반짝거리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새끼 때 잠깐 봤는데 기억하는 걸까요? 그런데 블루는 경기도 사육 시설로 옮겼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옮겼죠, 오늘.”
이사했는데, 그런데 있네. 내 주위를 빙그르 도는 블루의 모습에 가슴이 살짝 짠해졌다. 재밌게 잘 놀고 있었는데, 그래도 여기가 집이라는 걸까.
“블루야, 하지만 여긴 네게 많이 답답할 거야.”
– 꺅.
“새집이 훨씬 더 넓고 마음껏 놀 수 있어.”
이걸 어떻게 설명하고 어떻게 돌려보내지. 그때 블루가 공중으로 훌쩍 날아올랐다. 내 눈으론 작은 점처럼 보이는 높이까지 순식간에 치솟더니, 이내 사라져 버린다.
“순간이동 스킬 있는 건 아니죠? 진짜 빠르네요.”
담당자가 감탄했다. 상급 새끼 몬스터 담당이라 스탯이 B급인데도 제대로 못 볼 정도라니. 진짜 빠르구나. 잠시 멍하게 하늘을 바라보았다. 새파랗고 맑았다.
‘…안 오네.’
어디까지 간 거지. 조금 더 기다려 보았지만 블루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거 설마. 혹시나 싶어 휴대폰을 꺼내어 전화를 걸었다.
“네, 혹시 블루가 거기 있나요?”
새 사육 시설로 옮겨간 블루 사육 담당자에게 묻자 잠시만 기다려 달라더니 답변이 돌아왔다.
[훈련소 쪽으로 갔다고 합니다. 잠깐 산에 산책 갔었나 봐요.]산책… 음. 알겠다고 대답하곤 헌터 훈련소와 여기의 거리를 확인해 보았다. 차로는 한참이지만 직선거리로는 50킬로미터가 좀 못 된다. 지금 10분도 채 안 지났으니까.
‘…이거 설마 블루한테는 집 앞 놀이터쯤 되는 건가?’
이사가 아니라 그냥 집 근처에 놀이터 새로 생겼으니 놀러 다니렴, 하는, 뭐 그런 거?
“어… 아무래도 블루가 이사한 걸 잘 모르는 모양입니다. 블루에게는 너무, 가깝게 느껴지나 봐요.”
옥상정원의 블루 집, 철거하려 했는데 그냥 놔둬야겠네. 이사가 이사가 아니게 된 셈이지만 괜히 조금 기뻤다. 녀석도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