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lasses That I Raised RAW novel - Chapter 232
230화 솔렘니스 방위청 (3)
[도플갱어 인형] [만능열쇠] [미니미니 쿠키]눈이 빠져라 포인트 상점 목록을 뒤져 고른 아이템은 이 세 가지였다. 총합 27만 4천 포인트. 죄다 1~3회용임에도 더럽게 비쌌다. SS급 몬스터가 백만 포인트니 30만 포인트면 못해도 S급 던전 보스몬스터는 잡아야 하겠지. 과소비는 지양해야 하건만.
우선 만능열쇠부터 구매했다. 조그만 카드키가 내 손 위에 나타났다.
[만능열쇠 – A급S급 이하 어떤 잠금이든 들키지 않고 열 수 있는 열쇠.
사용 가능 횟수 3/3 회]
A급 아이템이지만 3회 한정 소모품이었다. 소모품이 아니라면 백만 포인트 이상 들었겠지. 이어 구매한 것은 도플갱어 인형이었다. 이번에는 동그란 구슬이 내 손에 쥐어졌다.
[도플갱어 인형 – B급사용자와 똑같은 모습의 살아 있는 듯한 인형. 자세히 보면 티가 난다. S급 이상의 감각은 원거리에서도 속이기 힘들다.
지속시간 1일]
포인트 상점은 보면 볼수록 정말 대단했다. 이런 잡다한 아이템들은 던전 보상으로도 얻을 수 있긴 하지만 랜덤 드랍에 모든 아이템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닐 수도 없었다.
도플갱어 인형만 해도 A~B급 던전에서 이따금 나오는 아이템으로 평소에는 위급 시 미끼용 정도로나 쓰일 뿐이었다. 등급 대비 별 쓸모없고 인벤토리나 차지하는 아이템이니 나도 당연히 가지고 있질 않았고.
그렇지만 지금은 아주 유용했다.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아이템을 바로바로 구매할 수 있는 상점. 아이템 가치 대비 필요 포인트가 많긴 하지만 편의성을 생각하자면 절대 비싸지 않다.
던전 나가서도 계속 쓰고 싶네. 포인트만 충분하다면 전투 외의 영역에서는 거의 무적인 셈 아니냐. 별의별 공작들을 다 할 수 있을 듯.
화악, 이불을 머리끝까지 요란하게 끌어올렸다.
“뭐 하는 겁니까!”
A급이 수상한 짓 하지 말라며 소리쳤다. 가까이 올세라 얼른 눈까지만 이불 밖으로 내밀어 말했다.
“눈부시잖아요. 불 끄는 것보단 낫지 않습니까. 꺼주지도 않을 거 같고.”
그리곤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도플갱어 인형을 사용했다. 나와 똑 닮은 인형이 완성되기가 무섭게 은신 스킬을 사용했다. 몸을 뒤척이는 척 교묘하게 인형과 자리를 바꾸고 침대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미등으로 바꿀 테니 머리는 내미십시오. 수면안대도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아, 됐어요. 그냥 엎드려 잘게요. 미등은 켜주시고, 저 잠들어도 TV 끄지 마요!”
말대꾸를 하면서 만능열쇠를 사용해 목의 목걸이를 푼 뒤 인형에게 채웠다. 이어 인형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엎드리게 했다. 목까지 이불을 덮은 데다가 푹신한 베개라 들춰보지 않는 이상은 가짜라는 사실을 알아채기 힘들 듯했다. 심지어 성능 좋은 아이템답게 작게 숨 쉬듯 몸이 오르내렸다.
내 쪽으로 다가오려던 A급이 머리를 내민 것을 보고 안심하곤 미등으로 바꾸어 주었다. 이 정도면 더더욱 잠들어 있는 내가 가짜라는 사실을 눈치채기 힘들 것이다. 날 밝을 때쯤에나 알게 되겠지.
조용히 걸음을 옮겨 아까 미리 문을 반쯤 열어 놓은 욕실로 들어갔다.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살쾡이 신발을 신었다. 이어 은신 효과를 가중하기 위해 재킷도 걸쳤다. TV 소리가 제법 크니 A급이라 해도 부스럭거리고 있는 나를 알아채기 힘들 것이다.
장비 착용을 끝낸 뒤 고개를 들었다. 욕실 벽에 나 있는 통풍구가 보였다. 소리 나지 않게 하기 위해 아깝지만 열쇠를 사용해 막혀 있는 판을 뜯어내자 외부로 연결된 구멍이 드러났다. 당연히 사람이 지나갈 크기는 아니었다.
[미니미니 쿠키 – S급SS급 이하 사용자의 크기를 착용 장비를 포함해 10분의 1까지 축소해 주는 쿠키.
1회용 30분 지속]
고작 30분 지속에 1회용이면서 S급 아이템이랍시고 가장 많은 포인트를 가져간 쿠키였다.
‘하지만 유용하기는 하지.’
밖의 동태를 한 번 살피고 쿠키를 먹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몸이 줄어들며 타이머 창이 떠올랐다. 최대로 줄였으니 20센티도 채 안 된다. 내 휴대폰보다 약간 큰 정도일까.
‘기분 묘하네.’
시간 제한만 없었으면 노아 씨 주고 싶다. 소형화와 유체화 스킬도 있었으니 포인트 모아서 사려나? 이왕이면 공격계나 기타 도움 되는 스킬을 권하고 싶지만.
황금 살쾡이 신발 스킬 효과로 벽을 걸어 올라갔다. 단순히 흡착이 아니라 정말로 평지를 걷는 듯한 느낌이었다. 통풍구로 들어가 좁은 통로를 따라 걸어갔다. 이내 갈림길이 나왔다. 공기와 바람의 방향을 봐선 오른쪽이 나가는 통로이지 싶은데.
‘곧장 나가야 할 필요는 없지.’
아침까지는 내가 도망쳤다는 사실을 들킬 가능성이 낮았다. 게다가 시그마와 S급 가드들은 방위청을 비운 상태일 터였다.
틈틈이 묻고 주워들은 바로는 S급 이상 몬스터가 도시에 생성됐을 땐 미리 감지가 가능하다고 했다. 우리 동네도 회귀 전에는 던전 포화상태를 예측할 수 있었으니 그 비슷한 연구 결과인 듯했다.
짧게는 이틀에서 길게는 사나흘 전에 예측할 수 있기에 S급 이상 몬스터 발생 예보가 없으면 시그마를 비롯한 S급 가드들이 나설 이유가 없지만 오늘은 달랐다. 원반 설치로 인한 예측 불가 SS급 몬스터 발생이라는 희대의 사태 때문에 한동안은 순찰을 돌 예정이라고 하였다.
추가 업무를 끼얹어 주게 되어 손톱만큼 미안해졌다.
아무튼 유일한 SS급인 시그마가 없으면 좀 돌아다닌다고 해도 들킬 일 없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지만.’
나간다고 해놓고서 안 나갔을 수도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지.
챙겨갈 거 없는지 살펴보고, 무엇보다 내 1억 L과 힘들여 쇼핑한 아이템들! 인벤토리에 넣어 두지 못한 건 죄다 털렸다. 그나마 신분증과 통행증은 부산물로 만든 건지 인벤토리에 들어갔지만, 내 카드 돌려달라고 망할 놈아!
바람이 느껴지는 곳이 아닌, 반대쪽 통로로 들어갔다. 통로는 복도와 이어지고 있었다.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이번에는 열쇠를 사용하지 않고 막힌 판을 조용히 안쪽으로 뜯어냈다. 이어 천장으로 올라가 납작 엎드렸다.
‘아직 27만 포인트밖에 안 썼으니까.’
마음을 담아 30만 포인트 정도는 더 사용해 드려야지. 과감하게 20만 포인트를 투자해 시그마 님을 위한 선물세트를 구매했다. 약소하지만 기뻐하시면 참 좋겠네요.
“대체 그 C급은 뭘까.”
“SS급 몬스터가 갑자기 나타난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하던데.”
“설마. 그런 위험한 거면 바로 처리했겠지.”
A급 두 명이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걸어갔다. 천장을 타고 조용히 두 사람의 뒤를 따라붙었다. 이 동네는 던전이 없어서인지 미니 포털도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 보안이 엄중하다고 해도 일반적인 문에 카드키와 비밀번호, 홍채와 지문인식이 다였다. 덕분에 조금 기다리기만 하면 열쇠를 쓰지 않고도 쉽게 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방위청 내부는 대충 돌아봤고.’
물론 다는 아니었다. 워낙 넓기도 했고 기숙 시설이나 휴게실, 식당 등은 자세히 살펴볼 필요 없으니까. 준비해 놓은 야식만 살짝 빼먹었다. 자판기 종류가 많았는데 카드가 없어서 써보진 못했고.
외곽의 생활 시설은 도주로 확인 겸 겉 훑기만 대충 하고 다시 방위청 중심부로 돌아와 살폈다. 주요 시설이 있는 곳은 감시가 엄중해 돌아다니기 쉽지 않았다. 마나 홀이 있는 곳으론 들어갈 엄두도 낼 수 없었다. 갈 필요도 없지만.
‘밤이라선지 방위청이라선지 기본 C급 이상이라 마음도 편하네.’
살짝 터져 나가도 금전적인 손해나 좀 보고 말겠다. 혹시라도 시그마나 S급이 돌아오진 않을까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A급들을 계속 바싹 쫓아갔다. 신분을 확인하고 문이 열리길 세 차례, 드디어 내가 바라마지않던 곳에 A급들이 도착했다.
방위청 상급 가드 장비실.
무기 수리 오래 걸려서 새로 받아와야 한다고 투덜거리는 A급의 목소리에 절로 귀가 쫑긋했었지. 끈기 있게 달라붙은 보람이 있구나.
“장비실은 구역 자체에 인벤토리 봉인 계약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인벤토리 봉인에 동의하는 것으로 인정, 즉시 적용됩니다. 입구로 나오실 때 자동 계약 해제됩니다. A급 이상 저주 저항 스킬 지니신 분, 없으시죠?”
장비실 관리자가 말했다. 일정 구역에 인벤토리 봉인을 설치한 경우 저렇게 설명과 동의를 통해 계약 적용되도록 한다. 저주 저항 A급 이상이면 안 통하는 모양이군.
A급들을 따라 장비실로 들어갔다. 소모용 아이템 보관실은 따로 있고 이곳엔 장비 아이템뿐이었다. 그것도 상급 대상인 만큼 모조리 A급 이상!
‘뷔페가 따로 없네.’
설레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이것저것 살펴보았다. 미리 점찍어 둔 것이 있었던지 A급들은 이내 무기를 챙겨 나가고 나 혼자 장비실에 남았다. 사람은 없지만 감시카메라는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었다.
무기는 대부분 A급이고 기타 장비류는 S급도 간혹 보였다. 하지만 감탄할 정도로 좋은 건 없었다. 마켓 상품보다야 뛰어난 성능들이긴 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이것만 챙기긴 좀 아쉽다.’
질질 끌려와서 준고문까지 당한 보상치고는 약소하잖아. 장비실의 물건들이 이거뿐일까? 보통 귀한 건 따로 보관해 두지 싶은데. 비밀 보관실이나 금고 같은 거, 있을 만하잖아.
사방에 붙어 있는 감시카메라들을 확인했다. 보통은 한 장소에 하나만 비추고 있고 사각도 제법 존재했다. 하지만 유독 모여 있는 감시카메라가 눈에 띄었다.
안쪽의 벽. 그곳을 총 세 대의 감시카메라가 동시에 비추고 있었다. 나 수상하니까 확인해 주세요~ 하는 꼴이네.
‘많이는 안 바라고 SS급 칼 부탁드립니다.’
찾아내는 방법이야 어렵지 않았다. 당연히 잠금장치 되어 있을 테니. 사용 횟수 1회 남은 만능열쇠를 꺼내 들었다. 하나 더 사둘까, 유용하네.
만능열쇠를 감시카메라가 철저히 감시 중인 벽에 가져다 대며 천천히 이동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메시지창이 떴다.
[S급 이하 잠금입니다. 열쇠를 사용하시겠습니까?]이거 열고 들어가는 것까지 감출 수는 없고. 걸릴 거 상정하고 빠르게 움직여야겠구만.
문을 열기 전에 인벤토리 정리부터 했다. 감시카메라 사각지대로 가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니고선 꺼내 버렸다. 침낭… 어쩌지. 아카테스 시에서도 살 수 있을 테니 그냥 눈 딱 감고 버릴까. 어차피 가는 도중에는 몬스터가 무서워서라도 밤새워야 할 거니.
아쉬워하며 침낭도 꺼내 인벤토리를 넉넉하게 만든 뒤 이번에는 포인트 상점을 열었다. 그냥 막 주워 담고 튀면 경계가 삼엄해지고 시그마 귀에도 들어가고 내가 튄 게 빨리 들통 날 가능성이 높으니까.
[글러토드의 보조진흙 – S급SS급 이하 아이템을 성능까지 완벽하게 복제해 준다. 30분 후에는 아무 능력 없는 모형으로 변화.
1회용]
회귀 전에 꽤 유명하고 유용하게 사용되었던 소모 아이템이다. B~S등급까지 있으며 S급 진흙은 귀하디귀한 SS급 장비를 30분간 복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다 보니 S급 헌터들이라면 한두 개씩은 가지고 다녔었다.
‘비싸네.’
SS급 이하 적용 S급 진흙 두 개, S급 이하 적용 A급 진흙 다섯 개를 구입했다. SS급 장비는 몇 없지 싶은데, 혹 모르니 포인트 상점창은 언제든지 구매 가능하게끔 열어 두었다.
이어 비밀 문으로 다시 다가가 만능열쇠를 사용하자 완전히 소모된 열쇠가 파스스 부서지고 문이 열렸다. 곧장 안으로 뛰어들자 바깥보다 훨씬 작은 방에 장비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 손부터 움직였다.
‘S급, S급, 앗, SS급! S급, S급 S, S, S… 또 SS!’
근데 왜 칼이 없어! 재빠르게 손대어 봤지만 SS급 무기는 하나도 없었다. 하긴 무기는 시그마와 S급들 인벤토리에 들어가 있겠지. 여기 있는 건 예비품일 테니 기대보다는 덜할 수밖에 없었다. 뭐, 이것만 해도 어디냐.
제대로 고를 시간도 없어 대충 찍은 장비들을 서둘러 가짜로 바꿔치기하고 일반 장비실로 나가자마자 문이 벌컥 열렸다.
“아무도 없는데? 장치 고장인가?”
“확인해 봐!”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오는 틈을 타 얼른 밖으로 빠져나갔다. 바깥으로 통하는 입구에 다다를 때까지 경고방송 같은 거 없이 조용한 걸 보니 단순히 기계 오류로 판단 난 모양이었다. 감시카메라 영상을 천천히 살펴보면 장비가 바꿔치기 된 걸 알 수 있겠지만 문 열리자마자 뛰어나오느라 제대로 못 봤을 터다. 물건 다 멀쩡하니 새삼 돌려볼 리도 없고.
‘그럼 시그마 씨, 우리 다시 보진 맙시다.’
1억 L과 내 아이템들은 관대히 잊어 줄게. 방위청 건물을 마지막으로 한 번 쳐다본 뒤 모두가 대피해 쥐 죽은 듯이 고요한 거리로 빠져나갔다.
‘전부 잘 있네.’
길을 몰라 약간 헤맸지만 짐을 숨겨 두었던 장소를 무사히 찾아냈다. 배낭도 무사하고 접이식 스쿠터도 멀쩡히 나를 잘 기다리고 있었다. 배낭을 등에 메고 스쿠터를 펼쳤다.
무려 천만 L 가까이 하는 스쿠터로 튼튼하고 속도도 빠르며 완충 시 최대 3일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다고 하였다. 거기에 B급 은신 적용되어 있으며 탑승자의 스킬과 호환까지 가능한 준 아이템 스쿠터였다.
이것도 우리 동네에 가지고 가고 싶다. 내가 능력만 되면 기술 좀 훔쳐 가는 건데. 명우를 데리고 올 걸 그랬어.
스쿠터를 타고 도시 외곽 방어벽으로 향했다. 어둠 속에서 높게 세워진 벽이 눈앞에 나타났다. 벽 자체에는 별다른 방어 시설이 없으며 은신 스킬을 지닌 몬스터를 경계하기 위해 30분에 한 번 주위 생체반응 스캔을 한다고 했었지.
거리를 충분히 두고 망원경으로 감시탑을 살폈다. 얼마쯤 지났을까, 감시탑에서 빛이 몇 번 반짝거렸다. 지금 스캔 중이구만. 넉넉잡아 10분 정도 기다린 뒤 벽으로 다가갔다.
스쿠터를 접어 들고 벽을 타고 올랐다. 발소리를 최대한 줄여 빠르게 끝까지 올라가 다시 반대편으로 내려섰다. 감시탑은 조용했다. 소리가 들릴까 봐 어느 정도 멀어진 뒤 스쿠터에 올라탔다.
교류가 없는 것은 아니라 두 도시 사이에 길이 나 있었다. 이 길만 따라가면 된다고 하였다.
‘목숨 하나 아꼈으니까.’
가능하면 목숨 두 개 이하로 쓰고 아카테스 시에 도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SS급 몬스터만 마주치지 않으면 괜찮겠지. 시그마 놈이 성현제였으면 안전하게 다른 도시로 갔었을 텐데, 물 건너간 건 어쩔 수 없고.
‘유현이와 합류하면 그 뒤론 일사천리지.’
알파가 유현이 맞을 거야. …제발 동생이어라. 동생이 고생 많았다면서 환영해 주면 좋겠다. 아카테스 시는 가드 취급이 별로라는 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SS급이잖아. 대접이 아주 나쁘진 않겠지.
부디 이번에는 별문제 없이 쉽게 원반 설치할 수 있기를 바라며. 포장도 안 된, 간신히 모양새만 갖춘 길을 따라 스쿠터를 출발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