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lasses That I Raised RAW novel - Chapter 577
575화 꿈 속의 꿈 (3)
“그보다 무언가 알아내셨습니까? 한유진 군이 누구와 마주쳤는지, 같은.”
테이블 앞까지 천천히 걸음을 옮겨가며 성현제가 물었다.
참가자는 홀수. 하지만 의문을 표한 사람은 없었다. 또한 한유진을 이겼다고 말하는 헌터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일반 헌터와의 싸움으로 한유진이 저렇게 넋을 놓으리라곤 생각기 힘들었다.
S급 헌터는 물론 초월자들을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았던 그다. 한유진 자체는 절대 강하지 않았다. 그저 지키고 싶은 것이 있어 아득바득 버틸 뿐이었지만, 그 지키려는 각오가 놀랄만치 강하였다. 평범한 S급 헌터는 결코 꺾지 못하리만큼.
그러하건만, 그 한유진이 대체 누구를 상대로 기권한 것일까.
“회귀 전에 잃은 동생이 아닌가도 싶었지만 가짜에게 그 정도로 휘둘릴 것 같진 않습니다. 아무리 그럴듯하게 만들었다더라도 오히려 화를 냈겠지요.”
잠깐 슬퍼하다가 채터박스의 멱살이라도 잡으려 들었을 것이다. 이번만큼은 짐작 가는 곳이 없다고 말하는 성현제를 어린 혼돈이 눈썹을 못마땅하게 올리며 쳐다보았다.
“네 녀석이 궁금해야 할 문제는 그게 아닐 텐데.”
“이래 봬도 인기가 많은 편이라, 스토커는 지겹도록 겪었답니다. 잃어버린 기억 속까지 뒤진다면 셀 수 없겠지요.”
상대가 초월자라는 것 외에는 새롭지도 않은 시시한 일이었다.
“감당치 못할 상대라 해도 말이냐.”
“아쉬워할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
화사한 미소가 성현제의 입술 위로 덧그려졌다. 그의 손끝이 스스로의 가슴을 가볍게 내리눌렀다.
“저를 보호하여 손에 넣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들이지요.”
무사히 완성되기 전에 망가지지 않도록, 빼돌려지지 않도록.
“그러니 저를 원하는 쪽이 아닌, 제가 원하는 쪽에 신경 쓰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첫째가 재수 없어 할 만하구나.”
“조금 억울하군요.”
자랑하는 것도 으스대는 것도 아니다. 그저 단순한 사실일 뿐이었다.
“네 말대로 초승달은 너를 잃고 싶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만들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존재이니.”
붉은 눈이 성현제를, 그 속에 도사린 힘을 바라보았다. 초월자라 해도 눈치채지 못하게 교묘히 숨겨진 힘이었다. 겉으로 드러난 것은 이 세계의 기억뿐이요, 속에 들어찬 것은 지워졌으나 겉과 동일한 존재다. 같은 존재이기에 완벽히 감출 수 있었고, 결국 누구든 겉만을 보게 될 터였지만.
순수한 힘의 본질만을 따르고 쌓아 와, 가장 근본적인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어린 혼돈에게는 어렴풋이나마 그 속이 비쳐 보였다.
“이 세계에, 초월자로 키우고 싶은 각성자가 있다 하였다. 자질 있는 각성자를 빼내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십중팔구 너를 두고 한 말이겠지.”
초승달은 여러 초월자를 키워내는 요람 역할을 해왔다. 그러니 의심스러운 행동도 아니었다.
“그때의 시선도 그런 핑계로 가능했던 것이었군요. 채터박스도 받아들인 겁니까.”
“초승달은 패륜아에 속해 있지만, 양쪽 세력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그녀가 키워낸 초월자 중에 소수나마 효도중독자 쪽으로 간 자들도 있으니. 그러니 잠시 들여다보는 정도의 요청은 채터박스도 거절하지 않았을 거다.”
“세력을 오갈 수도 있는 겁니까?”
“유폐되지 않았다면.”
성현제가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냈으나 혼돈은 더 이상 설명해 주지 않았다.
“초승달은 너를 좀 더 안전한 세상으로 빼내고 싶겠지. 이곳에는 그 갑갑한 어린애도 있으니. 애들 상태가 왜 이런 건지. 셋째가 제일 낫다.”
“제가 사라지면 한유진 군의 부담은 덜어지겠지요.”
“멀쩡한 세상에서 사람을 빼내려면 상호동의하에만 가능하니 첫째에게 도움 될 만한 조건을 내걸 수도 있겠다만.”
혼돈의 말이 끝나고, 성현제의 몸이 흠칫 뒤로 물러나려고 했다. 하나 그보다 더 빠르게.
휘릭-
어느새 꺼내 든 허리끈이 성현제의 목을 휘감았다. 전투예지로도 피할 수 없는 공격이었다. 목을 조인 끈이 그대로 앞으로 당겨졌다. 테이블 쪽으로 성현제의 몸이 숙여지며 테이블에 부딪치려는 한쪽 다리가 반사적으로 접혔다. 굽어진 무릎이 유리판에 닿기 직전, 혼돈의 발끝이 턱 눌러 막았다. 그러고는 사뿐히 소리 없이 내려놓는다.
그 고요한 움직임 속에 한유진은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알게 된 이상, 나는 너를 내버려 둘 수 없다.”
올렸던 다리를 내리며 혼돈이 허리끈을 자신 쪽으로 더욱 끌어당겼다. 성현제의 하나뿐인 손이 테이블을 짚는다. 한쪽 무릎을 굽힌 채로 내려 당겨진 목에 눈높이가 앉아 있는 혼돈과 엇비슷해졌다.
“만에 하나 네가 희생 같은 걸 하겠다 나선다면. 초승달을 따라 이 세계를 벗어난다면.”
붉은 눈이 무심하게 가라앉았다. 눈앞의 것에 대한 자비도 동정도 모두 버린 냉정한 시선이었다.
“제거하겠다.”
쌓인 힘이 부화하여 어린 혼돈조차 감당하기 버거워지기 전에.
성현제는 숨을 짧게 들이마셨다. 전신을 묵직하게 눌러 오는 절제된 기세에 등골이 저릿해졌다. 그렇기에 오히려 그의 눈매가 미소를 머금으며 둥글게 휘어졌다.
“초월자는 최소한의 관여만 해야 한다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더라면 그러하였겠지.”
“그것 또한 저입니다.”
초승달의 똑같은 손길이 닿았다 해도, 완벽히 같은 순서와 같은 세상을 거치게 만들었다 해도. 모든 사람이 지금의 성현제가 될 수는 없다. 환경은 중요하다. 그러나 같은 환경 속에서도 똑같이 변화하지는 않는다.
하늘에는 얼마나 다양한 새가 날고 있으며 초원에는 얼마나 다양한 짐승이 달리고 있는지.
“네가 너를 잃어버리기 전까지는. 그러니 이렇게 봐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
끈은 피부를 희미하게 파고들었지만 그 이상 조여들지는 않았다. 제약에 묶여 초월자로서의 힘은 쓰지 못한다 해도 S급 헌터 정도야 손쉽게 짓누를 수 있다. 충고를 넘어서서 협박 혹은 그 이상의 강압적인 수단으로 계약을 받아들이게끔 해 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눈앞의 사내는 아직 인간이기에.
“아쉽군요.”
혼돈과 시선을 마주한 금색 눈에 희미한 욕망이 깃들었다.
“어르신께서 목을 노릴 상대가 제가 아니라는 것이. 꽤 즐거울 텐데.”
“쌓인 것도 주체 못하는 놈이 어딜 넘봐. 게다가 네놈은 초월자 같은 건 시시하다고 생각할 것이면서.”
“설마요.”
성현제의 입술이 매끄러운 선을 그렸다. 저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라는 속삭임이 들려오는 듯했다.
“저를 완전히 처리할 정도의 간섭을 하신다면, 어르신께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어떻게 되긴, 끝나는 거지. 완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폭주한다 해도 초월자급은 될 터이니.”
어린 혼돈이 상대를 먼저 공격한다면 그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지금 이렇게 성현제의 목을 조르는 정도야 길 가다 돌멩이 걷어찬 수준일 뿐이니 문제없었다. 하지만 같은 초월자를 공격하는 것은 말이 달랐다.
설사 살아남는다더라도 그가 약해진 틈을 노릴 초월자가 한둘이 아니었다. 초승달 또한 조용히 지나칠 리 없었다.
“저런. 어르신께서는 첫 번째 근원의 세계를 책임지고 계시다 하지 않았습니까. 은퇴하시면 곤란해질 텐데요.”
“곤란해지기는. 초월자들이 처음부터 초월자였는지 아느냐. 전부 사라져도 돼. 당장은 피해가 막심하기는 하겠지. 그래도 결국은 새로운 구원자가 나타나고 초월자로 성장하게 될 거다.”
지금 이 세계만 하여도 싹트고 자라나고 있었다. 시스템이 간섭하지 않았더라면 혼란한 시기는 더욱 길어지고 피해량도 비교할 수 없었겠지만, 그럼에도 살아남았을 것이다.
시스템은 보조자다. 어린 혼돈 또한 그러했다. 때문에 그는 초승달의 수단에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여러 세계를 발판 삼아 자신의 의지 없는 괴물을 키워 내는 일을.
혼돈의 눈빛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네 녀석도 피해자이기는 하다만.”
“그렇답니다.”
“스스로를 동정하지는 않을 테니 가엽지도 않아.”
“불쌍한 척이라도 해 볼까요.”
성현제의 목을 조르던 끈이 살짝 느슨해지고 혼돈의 눈썹이 힐끗 올라갔다. 한 대 쥐어박기라도 해 볼까. 그런 그의 생각을 눈치챘는지 성현제가 남아 있는 어깨를 과장되게 움츠리는 그때.
“…잠깐만!”
한유진이 번쩍 눈을 떴다. 숨을 크게 헐떡이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한유진의 안색이 흐려졌다.
“뭐, 였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분명 무언가 중요한 꿈을 꾼 것 같았는데, 짙은 안개가 낀 듯 흐릿했다.
“뭔가, 그러니까… 그… 응?”
고개를 돌리던 한유진의 눈에 성현제의 모습이 들어왔다. 목에 웬 줄을 맨 채로 엉거주춤 상체를 숙이고 있는. 한유진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성현제 씨? 뭐야, 어, 혹시 제 꿈에 나온 겁니까?”
어린 혼돈이나 신입처럼 꿈에 드나들 능력이 없는 사람이 튀어나온 거면, 자신의 꿈의 일부가 아닐까. 한유진의 물음에 성현제가 천연덕스럽게 생글 웃었다.
“꿈이라네.”
“…아니, 왜 댁이 나와요. 저희 집 소파도 아니고. 차라리 건조기라면 모를까.”
아는 사람이고 자주 봤으니 꿈에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었지만. 한유진이 이번에는 어린 혼돈을 돌아보았다. 성현제의 목줄을 쥐고 있는.
“어르신은, 왜… 혹시 제 꿈이 뭔가 잘못이라도 했습니까? 아님 진짜 어르신은 돌아가시고… 두 명 다 꿈이라거나요?”
“꿈 아니다.”
혼돈이 쥐고 있던 끈을 탁 떨쳐 놓았다. 한유진이 약간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어르신, 성현제 너무 박대하지 마세요. 심지어 그냥 꿈이잖아요. 알고 보면 불쌍한, 잠깐만!”
뒤늦게 성현제의 한쪽 팔이 없다는 사실을 눈치챈 한유진이 인상을 팍 썼다.
“아니, 팔은 왜 또 날려 먹었어!”
“약간의 사정이 있었지.”
“허구한 날 팔 잘라먹고 다니니 꿈에서까지 이 꼴로 나오지! 이러다 없는 게 더 익숙해지겠네! 야, 현제야!”
“…응?”
“뭘 놀라요, 어차피 내 꿈인데 말 좀 놓을 수도 있지. 잘나디잘난 사람이 왜 툭하면 이런 꼴이야? 어? 내가 평소에는 걱정 안 하는 척하는데, 은근 속상하거든?”
“미안하군.”
성현제의 등을 팡, 두드린 한유진이 아야 하고 손을 감싸 쥐었다.
“꿈에서도 아프네. 송 실장님 괴롭히지 말고, 맞다, 예림이한텐 왜 이겼어? 헌터로서도 한참 선배고 인생은 이십 년도 더 살았다! 양심이 있냐, 없냐!”
“다섯 번이나 대련을 해 주었네만.”
“어, 그랬어요? 그건 잘했, 잠깐. 꿈인데? 그런 말 못 들었는데?”
“한유진 군은 어땠나.”
성현제가 재빨리 말을 돌렸다. 그러곤 나긋나긋하게 달래듯 물었다.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더군. 원한다면 내가 도와줄 수도 있다네.”
상대가 그 누구든. 성현제의 말에 한유진이 헛웃음을 짧게 흘렸다.
“됐어요. 지금은 뭐, 좀 괜찮아진 것 같고… 그보다 성현제 씨는 꿈에서도 똑같네요. 어르신, 이것 봐요. 나름 좋은 사람이라니까요? 제 꿈이긴 한데 과장된 거 아닙니다. 실제로도 이래요.”
“제 바라는 거 얻어 내려고 어린애한테 수작 부리는 꼴로만 보인다만.”
어린 혼돈이 떨떠름하게 말했다. 그 또한 한유진이 속내를 드러내길 바랐기에 내버려 뒀지만 꿈인 척하면서 꼬드기는 꼴이 가관이었다.
“에이, 너무 그렇게 밉게만 보지 마세요. 현제야, 어르신한테 애교라도 부려 봐.”
성현제가 조금 난감해하며 미소 짓고 어린 혼돈이 치우라며 손을 내저었다.
“징그럽다.”
“얼굴은 잘생겼잖아요. 물론 어르신도 잘생기셨지만. 혹시 잘생긴 사람은 잘생긴 사람에게 별 감흥이 없어지는 걸까요. 유현이도 관심 없던데. 그래도 예쁘게 봐 주세요.”
“한유진 군은 상냥하기도 하지.”
성현제가 하나 남은 팔을 한유진의 어깨 위에 감싸듯 얹었다. 그러곤 울적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엔 나 혼자만 따돌려지는 기분이 들어.”
“아니, 왜요?”
“송태원 실장은 꼬마 아가씨에게 빼앗겨 버리고 성한결 군은 잔소리만 해 대고… 세성 길드원들이야 상사가 없는 편을 더 좋아하지. 한유진 군마저 혼자 떨어져 다니니 내게 편히 다가와 주는 사람이 없다네.”
한유진이 당황하며 눈을 깜박였다. 그랬던가.
“뺏기긴 뭘… 송 실장님이야 여전히 성현제 씨 예의 주시하고 계시던데요? 소영 씨와 에블린 씨는, 원래 상사 상대야 좀 그렇죠. 결이는 제가 한번 달래 볼게요. 일단은 팀원이니까. 근데… 어차피 제 꿈이잖아요.”
한유진이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실제론 잘 지내고 계시던데? 예림이랑 송 실장님 영상도 즐겁게 봤다고 했고요.”
“한유진 군이 무의식중에 외로워 보인다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나를 좀 더 챙겨 주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텅! 어린 혼돈이 테이블을 걷어차며 동시에 한유진을 성현제로부터 떼어 냈다. 묵직한 테이블이 핑그르 회오리에 휩쓸린 낙엽처럼 돌며 날아간다. 재빠르게 뒤로 뛰어 물러난 성현제가 옆으로 한 발짝 더 걸어갔다. 직후 테이블이 그가 서 있었던 자리에 쾅! 떨어져 박힌다.
“작작해라.”
“어르신도 참!”
“첫째 넌 네 걱정부터 하고.”
“음, 그게요.”
한유진이 멋쩍어하면서도 입을 열었다.
“꿈에서 깨면 기억도 잘 안 난다니까요, 솔직하게 말하면요. 저는 저 챙길 자신 없습니다. 솔직히, 전 저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아요.”
어린 혼돈이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어쩔 수 없어요. 남 챙기는 건 쉽지만요. 지금도 보세요, 저 인간 팔 잘라먹어서 제 걱정 할 틈이 없으니 괜찮아졌잖아요. 푹 잔 덕분인 것도 같지만.”
“남 걱정하기 바빠서 널 못 챙긴다는 소리 아니냐.”
“아무튼요. 그래도…….”
한유진이 말을 골랐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음, 언젠가는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긴 들어요. 나중에는 저 하고 싶은 대로 살게 될지도 모르죠. 그러니까, 애들 챙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런 거요.”
그렇다고 해도 과소비는 안 되겠지만. 한유진이 성현제를 힐끔 쳐다보았다. 백화점에 진열된 명품 옷 같은 건 별로 사고 싶지도 않았다. 저건 맞춤이겠지만, 어째서인지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은… 그래요.”
아무리 꿈이라지만 스스로가 싫다는 말까지는 삼켰다. 어린 혼돈이 한유진의 머리를 한숨 섞어 쓰다듬었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진 않겠다는 표정이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르신. 성현제 씨, 아무리 꿈이라지만 팔은 챙겨 다니세요. 그리고 전 두 분 다 좋아하니까요, 너무 싸우진 마세요.”
“…둘째가 걱정하고 있을 테니 이만 일어나라.”
“예? 유현이가요?”
혼돈이 대답 대신 손바닥으로 한유진의 두 눈을 덮었다. 한유진이 두 눈을 번쩍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