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lasses That I Raised RAW novel - Chapter 579
577화 쇼(2)
“현아 씨는 끝까지 남아 주시겠죠. 그리고.”
테라스 난간 위에 올라선 밝은 금발의 청년이 모습을 나타냈다. 은신 스킬을 쓰고 있던 노아였다. 문자를 보내 나와 달라고 했었다.
“노아 씨도요.”
유현이는 내가 없으면 안 된다. 예림이는 아직 너무 어렸다. 성현제는 초월자와 깊게 얽혀 있으며, 송태원 또한 그에게 묶인 채였다. 문현아가 어깨를 으쓱했다.
“어쩌다 보니까 그러네. 나는 처음부터 내 갈 길 가고 있었고 지금도 그대로지.”
한유진이 회귀한 것과 상관없이 문현아는 자신의 자리를 지켜 왔고 지켜 갈 것이다. 초월자든 근원이든 다가오든 종말이든 그녀는 자신의 길을 걸어갔고 걸어갈 것이다.
“···저는, 모르겠어요.”
노아가 시선을 조금 떨어뜨리며 말했다.
“저는 아직 제가 뭘 하고 싶은지 정하지도 못했는걸요.”
“노아 씨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괜찮으시다면. 사육소 빌딩 사람들과 함께해 주셨으면 싶어요.”
“유진 씨가 부탁하지 않으셔도 그럴 거예요. 다만, 제게 다른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그럼 그걸로 충분해요. 오히려 그래서 노아 씨를 믿고 있어요.”
노아 또한 문현아처럼 원하는 길을 갈 수 있었다. 리에트로부터 풀려나 새롭게. 한 발 물러서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게, 그러니까요. 이제 슬슬 뒷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제가 잘못된다고 해도 세상은 계속 돌아갈 테니까요.”
저번에는 회귀를 했다. 세상 또한 되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닐 것이다. 내가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든 살아갈 사람들은 살아간다.
“뭐, 다 같이 망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죠.”
“말하자면 그건가? 뒷일을 부탁한다?”
“그보다는 두 분의 세상은 계속될 거 같아서요.”
문현아가 머리를 이번에는 거칠게 긁적였다.
“형님 일은 불안하기는 해. 성현제와 송 실장도 그렇고. 당장 잘못되어도 사실 이상할 건 없지. 자세히 모르는 나도 그 정도는 느낄 수 있어. 그리고 도련님은 형님 따라갈 테고.”
“네.”
“…예림이 남겨 두는 건 못할 짓이다.”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끝까지 살아남으려고 노력은 할 겁니다. 하지만 제가 살아남든 그렇지 않든 두 분이 적임자라고 생각해요. 노아 씨.”
“네, 유진 씨.”
옅게 부드러운 빛을 띤 회색 눈동자를 올려다보았다.
“특수 각성 센터에 대해 석하얀 씨 팀도 참여하고 있다는 거, 아시지요?”
“네. 저도 보조면서 특수 계열이니까요. 관련 공부에 도움도 받고 있어요.”
“파티 참석하기 전에 자료를 최대한 정리해서 보내 놓았어요. 명우가 이젠 혼자서도 신입과 만날 수 있으니까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요.”
내가 손대지 못하더라도 진행되어야 할 건 진행되어야지.
“물론, 노아 씨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싶으시다면, 하얀 씨 팀이 맡아 줄 테니 너무 책임지려 하진 마세요.”
“지금은 제가 먼저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직 뮤를 잊지 못했어요.”
노아 씨의, 일종의 이상형이 된 것일까. 고개를 돌려 문현아와 시선을 마주했다. 문현아가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나도 대충 들었고, 거들긴 할 거야.”
“긴 말이 필요 없다니까요, 현아 씨는. 현아 씨에게도 도움은 될 거예요.”
문현아가 입술을 달싹였다. 뭔가 말을 하려다 말고 내 어깨를 조금 아프게 두들겼다. 인벤토리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들었다. 황림이 준 것이었다.
“노아 씨, 부탁 한 가지 해도 될까요?”
“얼마든지요.”
“어쩌면 남은 파티에 참가하기 힘들어질지도 몰라요.”
“전 어차피 노리는 보상도 없는걸요.”
현아 씨도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약간의 대비는 해 둬야지.
“한유진 헌터님.”
저녁을 먹고 나서도 채터박스는 조용했다. 오늘은 이렇게 휴식하고 끝나는 건가 싶었는데 직원이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현재 종합 성적 1위시기에 먼저 이동해 주셔야 합니다.”
“아, 일정이 있는 겁니까?”
“예, 간단한 이벤트입니다.”
간단한 이벤트라는 말에 괜히 표정이 찌푸려졌다. 바로 전에도 가벼운 이벤트라고 했었지.
“동행할 수는 없습니까.”
유현이가 내 곁으로 바싹 다가붙으며 물었다. 직원이 곤란하다고 대답했다.
“차례대로 이동하시게 됩니다. 던전이 아닌 몬스터가 없는 뉴욕 내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던전이 아니라니 조금 안심되었다.
“성적 운운하는 게 또 무슨 시상식이라도 하나 보지. 너무 걱정하지 마.”
동생을 다독이곤 알겠다고 대답하자, 눈앞이 순간 어두워지며 내 몸이 다른 장소로 이동되었다. 깜박 눈을 감았다 뜨자.
“어…….”
십수 명의 사람들이 나를 바라봤다. 무슨 일이냐고 묻기도 전에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목욕은 언제 하셨나요?”
“예? 어젯밤에요. 아침에도 씻었는데-”
“우선 양치부터 하시죠.”
“면도는 할 필요 없겠네요.”
“눈썹은 살짝 다듬을까요?”
손에 치약 묻은 칫솔이 쥐어졌다. 얼떨결에 시키는 대로 양치를 했다. 이를 닦는 내내 수십 개의 눈동자가 나를 향해 고정되는 게 살짝 무섭기까지 했다. 공포 저항이 없었으면 분명 겁에 질리고 말았을 것이다.
“입을 크게 벌려 보세요.”
“깨끗한 편이지만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기 누우십시오.”
“아니, 잠깐, 잠깐만요!”
뭐, 뭘 하려고! 치과 의자 비슷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설마, 여기 치과냐! 채터박스! 벗어나려 해 보았지만 나를 붙잡는 손들은 단호했다.
“단순한 미용적 관리일 뿐입니다, 괜찮아요.”
“저기, 전 포션 쓰면 안 되고요, 독 저항 있습니다!”
“네, 한국으로부터 한유진 님의 건강 관리 사항에 대해 전달받았습니다.”
“아- 해 보세요.”
헤어진 지 5분 만에 동생이 무척이나 보고 싶어졌다. 다행히 내 이는 건강했는지 별일 없었지만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일어나지 마십시오.”
“···예? 끝난 거 아니에요?”
“정장이니 제모 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원하시면-”
“안 해요!”
갑자기 무슨 섬뜩한 소리야! 내 양손을 두 사람이 한쪽씩 맡았다. 따뜻한 수건으로 손을 감싸 닦더니 향이 나는 온수 같은 것에 담근다. 동시에 얼굴 또한 따뜻한 수건으로 닦여졌다. 관리를 몇 번 받아 보긴 했었는데, 이렇게까지는 처음이었다.
“그-”
“입을 다물어 주십시오.”
아니 세수 정도는 혼자 할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눈을 감자 기분이 더더욱 이상해졌다. 손을 마사지하고는 손톱 끝을 갈아 내기 시작했다. 눈썹 위로 사각사각 칼질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얼굴 마사지-
‘악!’
뭐야, 아파! 그리고 또 이것저것 뭔가 하는 것 같았다. 얼굴은 물론 귀와 목덜미까지 관리의 손길이 닿았다. 한참 만에 간신히 의자에서 내려서자.
“옷을-”
“혼자 할 수 있습니다!”
옷을 갈아입히려고 들었다. 내가 다섯 살짜리 어린애인 줄 아나! 탈의실 내놓으라고 외치자 어쩔 수 없다는 듯 옷을 내밀어 왔다. 하얀색 연미복을.
“···이거.”
채터박스 놈 옷과 비슷한 거 같은데.
“저기, 다른 옷은 없나요.”
“없습니다.”
비즈니스적으로 방긋 웃는 얼굴들이 나를 바라봤다. 항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입 밖으로 나오진 않았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일반인일 거고 평범하게 고용되었겠지. 내가 현장 뛰는 헌터 상대로는 험한 소리 하며 반항할 수 있는데 말이야···…. 고용주인 채터박스 놈이 문제인 거지 이분들은 아무 잘못이 없잖아.
“진짜 안 되··· 겠죠···…?”
“죄송합니다, 한유진 헌터님.”
“아뇨, 죄송할 거야 없죠······.”
돈 받는 입장이 어쩌겠냐. 나도 회귀 전에는 남 밑에서 일을 했다 보니 더더욱 뭐라 탓하기가 힘들었다. 물론 여기 있는 사람들은 예전의 나와는 달리 다들 해당 분야에서 잘나가는 전문가··· 와, 저 사람 A급 짜리 특수스킬 있어. 오랜만에 슬쩍 떡잎 스킬을 써 보자 여기저기서 중급 이상 스킬이 눈에 들어왔다. 한 명 빼고는 전부 C급 이하긴 했지만 그게 어디냐.
‘이번 파티 끝나면 낮은 스탯의 특수스킬 소유자도 좀 더 주목받게 되겠지.’
주최자가 채터박스만 아니면 참 좋은 기회인데 말이야. 내가 우승해서 귀국하자마자 특수 각성센터 발표를 딱 하고. 폭삭 무너진 거 그간 열심히 공사해서 각성센터 개장도 얼마 남지 않았다.
…무사히 한국에 돌아갈 수 있으면 일사천리일 텐데.
“괜찮아요! 따라 들어오지 마세요!”
도와드리겠다는 사람들을 열심히 거절하고 탈의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나한테 딱 맞춘 듯한 옷이었다. 그래, 백화점 명품보다 맞춤옷이 더 고급스러운 거 아니냐고. 심지어 이게 처음도 아니니 내가 이겼··· 왜 자꾸 이런 생각이 드는 거지? 돈 많은 사람이 주위에 득시글하지만 나한테 명품 자랑할 만한 사람은 없는데.
“여기 앉아 주세요!”
“시간이 얼마나 남았지요?”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마자 다시 앉혀졌다. 내 머리와 얼굴에 여러 손길이 달라붙고, 신발을 대 보더니 어울리지 않는다며 양말을 벗겨 낸다. 잠깐만, 그 양말 예림이가 사 준 건데! 얼른 양말 챙겨 놔 달라고 외쳤다.
‘···으, 흰 구두.’
벌써부터 쪽팔리네.
“이어링은 어쩌지요?”
“한유진 헌터님, 혹시-”
“놔둬 주세요··· 제발.”
그나마 심플한 건데 뭘로 바꾸려고. 귀를 살피던 사람이 아쉬워하며 연미복 가슴 주머니 부분에 장식을 달았다. 드디어 몸단장이 끝나고 거울 앞에 섰다.
제비 같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유진이라고 합니다만 댁은 누구신지. 나 안 같잖아.
‘…뭐 하자는 거야, 진짜.’
이마도 깠어. 무심코 머리로 올라가려는 내 손을 옆에 있던 사람이 얼른 붙잡았다.
“잠시만 참아 주세요. 머리카락이 흐트러지면 너무 어려 보입니다.”
“그냥 제 나이대로 보입니다만.”
아무도 내 말에 동의해 주질 않았다. 아니, 여기가 미국이라서 그런 거지! 한국에선 이십대 중반으로 보인다고.
“준비 끝났습니다!”
사람들이 일제히 내 곁에서 물러섰다. 이어 내 몸이 또다시 어디론가 이동되었다. 살짝 붕 뜨는 느낌 직후.
“한유진 헌터!”
콰과과광! 하는 요란한 음악 소리와 함께.
“와아아아-!”
수많은 사람의 함성이 들려왔다. 미친, 잠깐만, 채터박스, 야! 어둑해진 밤하늘에 폭죽이 터져 나가고 너른 무대 곳곳에서 불꽃이 치솟으며 그 너머로는…···.
‘…미친.’
수많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입에서 욕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러니까 둥근 경기장 스타디움이던가. 엄청나게 커다란 원형 경기장에 관중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당황하며 뒤쪽으로 몸을 돌리자.
‘헉!’
거대한 스크린이 눈에 들어왔다. 흰 정장을 쫙 빼입은 내가 화면에 큼직하게 비치고 있었다. 집에 가고 싶어졌다.
“오늘의 주인공이 등장하였습니다!”
채터박스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왕왕 울렸다. 무대의 불꽃이 다시금 색색으로 치솟았다. 그리고 내 발 앞으로 좌아악, 빛의 길이 나타났다. 따라오라는 듯 중앙의 무대까지 길이 이어진다.
집에 보내 줘. 유현아, 형 좀 구해 주라. 살려 줘. 신이시여.
“하하, 하하하······.”
어설프게 웃으며 길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마음 같아서는 냅다 뛰고 싶었지만 여유롭게 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채터박스 이 미친놈. 이런 짓을 하느라 종일 조용했던 거냐. 사람들은 또 언제 이만큼 모았어. 어디서 온 거야.
채터박스 놈이 서 있는 중앙 무대 근처에 다다르자 드론 무리가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밤하늘을 배경으로 반짝반짝 SF를··· 그린다······. 하지 마… SF 외치지 마··· 내 이름 쓰지 마···…. 제가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봐주세요···….
미칠 듯이 심란한 심정으로 채터박스 앞에 다다랐다. 이 망할 놈은 나와 디자인이 똑같고 색만 다른 검은 연미복을 입고 있었다. 가슴의 장식도 똑같았다. 속으로 욕을 한 바가지, 아니, 다섯 바가지쯤 퍼부었다.
“대체-”
소리 죽여 작게 무슨 짓이냐고 물으려는 순간 발밑이 흔들렸다.
“이건 또 뭐!”
“조심하셔야지요.”
채터박스가 비틀거리는 내 팔을 잡아 주고 발아래가 치솟았다. 무대가 빙그르 돌더니 바닥이 끼이익 움직이며 별 모양으로 돌출된다. 폭죽이 터졌다. 폭죽 비싸다던데 아주 흩날려라 돈을 하고 있었다.
그러는 내내 음악이 재생되고, 아니, 악단이 연주하고 있었다. 녹음된 것도 아닌 실제 연주였다. 채터박스가 다시 마이크 대를 잡았다. 요샌 간편한 기계도 많을 텐데 굳이 고전적으로 굴고 있었다. 재수 없어라.
“채널 채터박스! 전 세계 최상위 헌터들의 화려한 파티!”
채터박스가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흥분 가득한 함성이 들려왔다. 뒷목이 저릴 정도로 어이가 없었지만, 만약 내가 속사정 모르는 일반인이었더라면 나도 저기서 폴짝폴짝 뛰고 있었겠지. 끝내주긴 하잖아. 퍼부은 돈과 던전 촬영 기술을 생각한다면 랭킹전보다 한 수 위였다.
“현재까지의 종합 성적 1위는 놀랍게도 스탯 F급! 한유진 헌터입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함성 사이사이로 내 이름과 SF를 외치는 소리가 뒤섞였다. 빨리 다른 헌터들도 등장시켜 줘. 유현이와 성현제는 물론이고 귀여운 피스와 결이에 인기 최고라는 예림이와 송 실장님 팀이 나오면 나는 슬쩍 빠져 있어도 괜찮아지겠지. 노아 씨가 용으로 한번 변해 주기만 하면 잠깐 화장실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튀어도 모를 것이다.
“본래 이 파티는 S급 헌터들을 중심으로 열릴 계획이었습니다. 초대된 손님들 또한 대부분 S급 헌터였지요.”
가면 아래로 드러난 입술이 미소 지었다. 인간적이고도 친절한 미소였다. 채터박스가 손을 뻗어 내 어깨를 감싸듯 친근감 있게 두드렸다.
“하지만 보십시오!”
펑, 퍼엉! 불꽃이 또다시··· 터졌다.
“S급 헌터들 사이에서 연속으로 승리를 거머쥔, 가장 주목받는 헌터를!”
자신감 가득한 웃음을 얼굴 가득 머금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 떠먹여 주는 거 잘 받아먹어야지. 나한테 이득이니까. 그리고 애초에 내 노력의 결과인 건 맞긴 했다. 쪽팔리긴 해도 당당하게 어깨 펴도 돼. ···그래도 민망하지만.
채터박스가 내 어깨에서 손을 떼고 뒤로 한 걸음 우아하게 물러났다. 그의 손에 어느새 꽃다발이 들려졌다. 장신에 걸맞게 기다란 상체가 부드럽게 숙여지며 나를 향해 꽃다발을 내민다.
“감사합니다.”
웃으며 꽃다발을 받아 들었다. 제발 빨리 다음 차례. 성적순이라면 누구지. 현아 씨인가? 처음 달리기와 섬에도 빠르게 도착했고 공동 우승에 포함된 데다 일대일 대결도 순위권이었으니. 아무튼 누구든지 얼른 와 달라고 속으로 빌고 있는 그때.
타다다다다-
헬리콥터 소리가 들려오고.
쾅, 콰앙!
폭음 사이로 기관총이 발사되었다. 빗발치는 총탄 사이로 채터박스의 몸이 나를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