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lasses That I Raised RAW novel - Chapter 652
650화 악역 (1)
[저런 걸 인연이라고 하는 거겠지.] [아마테라스 길드장은 진심인 듯하니… 어쨌든 믿을 수는 있겠지요.]당연히 와, 환생했구나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시시오의 신뢰성이었다. 나를 환생한 모친…으로 생각하고 목숨 바치겠다니 진실이야 어떠하든 무슨 상관일까. 중요한 건 시시오가 확실한 내 편이라는 사실이었다.
[여자가 남자로 환생하기도 해? 달라이 라마는 다 남자 아니야?] [성별이야 바뀔 수도 있지. 여자 닥터도 있는데.] [아바타도 바뀌었어.] [그리스 신화 봐라 종족도 달라지잖아.]그 동네는 좀 많이 막장 아니었나. 환생까지도 안 가고 다이렉트로 동물에 식물에 별자리로 박아 버리던데.
[한유진 소장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르고 있소이다.]시시오가 묵직한 음성으로 말했다. 평생 모르고 싶었어, 진심으로.
[이후로도 그에게 밝힐 마음은 없소. 내 어머니와 한유진 소장은 분명 다른 사람이기도 하기에 내 욕심으로 부담을 주지는 않을 생각이오.]…배려심이 있긴 하네. 그런 것치곤 너무 철저히 자료를 챙겨 온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은근히… 돌연 불길한 예감이 들어 성현제를 째려보았다.
“입 다무십쇼.”
“아무 말 안 했는데.”
“하려고 했잖아요.”
“한유진 씨의 표정이 꽤나 감동한─”
“아니니까 그 입 꿰매 버리기 전에 조용히 하세요.”
그냥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네 정도구만 뭔 헛소리야. 시시오가 좌중을 천천히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 헌터 여러분께서도 부디 비밀을 지켜 주시길 부탁드리겠소이다.]그러면서 머리까지 살짝 숙인다. 몇몇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거 진짜로 생각보다…….
“비밀 공유는 집단의 유대를 강화하는 좋은 방법이지.”
“…그렇죠. 상대방의 비밀을 알게 되면 보통은 친근감도 생기고요.”
괜히 너랑 나만 아는 이야기인 거야, 하는 게 아니다. 남들에 비해 저 사람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 라는 것만으로도 호감을 느끼거나 더 가까워졌다 생각하기도 하고. 시시오의 비밀은 약점이 될 만한 것까진 아니니 그걸 쥐고 흔들려는 사람이 나타나지도 않을 것이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 모아 놓고 팀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공통점이, 공유하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집단의 결속력은 강하지기 마련이다. …시시오가 생각한 걸까. 그 참모 씨가 도와준 건가. 다른 사람의 생각이라 해도 그걸 저렇게 잘 해내는 것도 능력은 능력이지만.
시시오가 테이블 위에 앉아 있는 피스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곤 한쪽 손을 가볍게 내밀었다.
[화염 뿔사자여, 나에게 협조해 다오.] [- 그르르르.]피스가 낮게 목을 울렸다. 시시오가 하하하 웃으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사자는 고양잇과. 골골거리는 걸 보니 기분 좋게 승낙한다는 뜻이로군!]아니 우리 피스 뿔사자긴 한데 유니콘아종입니다만. 고양이 비슷하게 굴기도 하지만 저건 꺼지라는 태도라고. 건드리면 물린다.
[내가 이동되어 온 것처럼 언제든 다른 장소로 옮겨질 수도 있으니 모두 짐을 잘 챙기시오!] [파티 때와 비슷한 건가?] [스케줄 넉넉히 조율해 놓긴 했지만 너무 오래 걸리는 건 아니겠죠.]헌터들이 부산스럽게 여기저기 연락을 하거나 풀어놓았던 짐을 챙기는 모습을 끝으로 화면이 사라졌다.
“허니 측도 준비가 끝난 듯하군요.”
인어여왕의 말에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그럭저럭 잘 수습이 되었네. 시시오가 서브 팀 팀장으로 간다는 말에 걱정이 들었었는데 의외로 잘할 것 같았다. 시시오도 업적 정리를 해줄까. 받을 게 있나. 오히려 뱉어야 하는 건 아니겠지. 그래도 루가 폐야 때문에 튀어나온 몬스터들 중 상당수를 잡기는 잡았으니까 조금은 받을지도 모른다. 성장 버프도 좀 걸어 주고. 장비야 알아서 잘 챙겨 왔겠지?
“회귀한 지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벌써 아이가 둘이라니. 조금 놀랍군.”
“둘은 무슨 둘! 환생 전까지 따지면 세상 사람들 죄다 애가 수십 수백은 딸렸을 거거든요?”
죽으면 꼬박꼬박 환생한다고 치면 말이야. 지구 생명체의 역사가 몇 년인데!
“애초에 시시오 씨가 멋대로 착각하는 거고 말입니다.”
“그럼 하나인가.”
“하나…는 아니고. …일단은 셋? 피스까지 치면 넷…인데.”
다른 몬스터들은 몰라도 피스는 빼기가 좀 미안했다. 성현제가 이번에는 확실하게 놀랐다는 표정을 지었다.
“셋은 단순한 몬스터가 아닌 모양이야.”
“남이사 애가 셋이든 열이든 무슨 상관입니까. 뭐 문제 있어요? 없잖아요.”
“자손을 생산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뱀이 툭 끼어들어 말했다. 심지어 나를 향하는 눈빛이 꽤나 기특해하고 있었다. 아니 그쪽은 또 왜 관심을 가지신대.
“포식의 왕님과도 관계없는 일입니다만.”
“포식자로서 피식자의 번성은 보기 좋은 흐뭇한 광경이니라. 너희들 또한 곡식이 무르익고 가축이 새끼 치는 것을 기뻐하지 않느냐.”
“아… 네…….”
그래, 뭐. 들판에 사슴이 늘어나면 늑대들도 기분 좋겠지. 개척자들이 양떼 몰고 나타났을 때 이게 웬 떡이냐 싶지 않았을까. 그러다 멸종당했다지만.
“서브 팀 또한 잘 관리하세요.”
인어여왕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두 초월자가 사라졌다.
[서브 팀을 단체 공간이동 시켜 봅시다!]수업시간이 돌아왔구만. 나와 성현제 앞에 작은 큐브가 하나씩 나타났다.
[준비된 공간과 연결된 큐브입니다. 우선 공간을 들여다볼 수 있는 화면을 열어 보세요.힌트 – 인어여왕이 화면을 열었을 때의 시스템 마력 움직임을 기억해 보세요!]
그런 건 미리미리 말해 주라고. 화면… 아까 화면을 잡으려다 접촉하기도 했었다. 큐브를 감싸 쥐고 집중했다. 그때 어땠더라… 아니 그걸 어떻게 일일이 다 기억을 하냐고. 마나각인 빼면 평범한 기억력과 마력을 지닌 준일반인 F급이란 말이다.
“…힌트 조금만 더 주세요, 선생님.”
[시스템 마력 흐름을 보조합니다.]메시지와 함께 도면 같은 것이 눈앞에 나타났다.
[보조 큐브를 따라 마력을 움직이세요.]어렵잖아, 이거. 끙끙대며 어떻게 네모난 화면을 만들어 내는데 이미 끝내고 여유롭게 공간을 들여다보는 성현제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능숙하십니다?”
“감각은 남아 있으니.”
성현제는 여태껏 수많은 시스템을 거쳐 왔을 것이다. 이런 식의 내기를 예전에도 한 적 있다니까 비슷한 일을 겪어 봤을지도 모르지. 역시 내가 너무 불리한 거 아니냐. 나도 그럭저럭 화면을 만들어 내 앞에 띄웠다. 그 너머는 조용한 초원이었다. 여기로 사람들을 한 번에 옮기라 이거지.
[적대 관계의 팀들이 이동될 예정입니다. 해당 공간은 전투가능 지역입니다. 인원수가 적을 시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전투가능이라니, 목숨은 보장됩니까?”
[생명에는 지장 없습니다.]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시작도 전에 기세가 꺾여서 좋을 건 없었다. 최대한 전부, 한 번에 이동시켜야 하는데… 수가 많으니 더 복잡하잖아.
‘피스도 결국 서브 팀으로 들어가 버렸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메인으로 부를까 싶었지만 만약 피스가 서브 팀 팀장이 되어 버렸다면 곤란했겠지. 최소한 말은 통해야 하니 말이야. 산장에 모여 있는 헌터들을 열심히 하나씩 선택해서 메시지부터 보냈다. 다들 순순히 시시오 팀장의 서브 팀 소속을 받아 주었다.
파티 참석한 사람들이 많으니 정산하면 좋겠지만 그러려면 스킬을 다 내보여야 하니까. 파티 성적이 별로라면 그냥 숨기려 하는 헌터들이 대부분이겠지.
“아 이거 쉽지 않네.”
내가 골머리 잡는 사이 성현제는 어디선가 의자를 꺼내 앉아 있었다. 설마 저거 시스템으로 만든 건가. 혼자 진도 너무 빠르잖아. 그냥 인벤토리에서 꺼낸 거라고 해라.
“저기요, 솔직히 상대가 너무 잘났는데요.”
그냥 태생 S급이라도 억울할 판에 성현제는 규격 외잖아. 화면 속 초원 한쪽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 맨 앞에 서 있는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두 다리로 잘 서 있구만.’
초화운. 그놈이었다. 팔다리가 잘렸었다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멀쩡한 모습에 멀쩡한 얼굴을 보자 무심코 미간이 찌푸려졌다. 좋은 추억은 딱히 없었지.
“…전부 S급?”
“그 정도는 아니야.”
“그래도 상당수가 S급이겠죠. 예언자 무리는 채터박스 아래에 있었으니 장비도 잘 챙겨 받았을 테고.”
내가 아는 얼굴은 초화운 외에는 없었다. 나도 시스템을 다루어 서브 팀을 전원 한 번에 공간이동 시켰다.
[크르르!]가장 먼저 초화운을 발견한 피스가 아성체로 몸을 키우며 송곳니를 드러낸다. 들풀을 밟으며 시시오가 앞으로 나섰다. 시시오의 표정 또한 딱딱하게 굳은 채였다.
[네놈은, 한유진 소장을 납치한 범죄자가 아닌가.]초화운의 눈이 비웃듯 가늘어졌다. 극히 짧은 침묵이 흐르고 거의 동시에.
텅!
두 사람의 몸이 앞으로 튕겨 나갔다. 시스템의 도움으로 F급인 내 눈에도 둘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비춰졌다. 시시오와 초화운이 동시에 무기를 뽑아든다. 두 자루의 검이 맞부딪치려는 그 순간.
스르륵-
초화운의 한쪽 팔뚝에서 붉은 천 같은 것이 풀려 나왔다. 그 천의 끝자락이 시시오의 검을 휘감아 당긴다. 시시오의 검로가 흐트러짐과 동시에.
쾅!
초화운의 검이 강하게 내리쳤다. 간신히 힘을 받아 낸 시시오의 두 발이 땅을 움푹 파고들었다. 칼날이 스친 시시오의 이마에 붉은 선이 길게 그였다. 초화운이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소국의 조그만 멧돼지.] [비겁한 범죄자가!]까가각- 시시오의 두 팔이 단단히 부풀어 오르며 초화운의 검을 조금씩 밀어내기 시작했다.
[힘은 제법 쓰는군.]하지만 초화운은 여전히 여유로웠다. 원래도 상당히 강한 S급인 데다 채터박스의 힘까지 얻었으니 시시오로서는 상대하기 힘들 수밖에 없었다. 젠장, 시시오 힘내라!
약간 밀쳐지나 싶던 초화운이 순간적으로 몸을 물리는 듯하다가.
퍽!
검을 교묘하게 빼내며 몸을 크게 돌려 발차기를 날렸다. 날카로운 킥이 시시오의 옆구리에 빨려 들어가듯 들이박혔다. 정확한 공격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졌지 싶었지만.
[크악!]시시오는 크게 함성 같은 신음성 한 번만 토하곤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대로 몸을 날려 초화운을 들이받았다.
[이놈이!]텅─! 급히 방향을 튼 초화운의 칼과 시시오의 머리가 충돌했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초화운이 튕겨나듯 두어 발 물러선다. 시시오가 포션을 꺼내 피가 흐르는 머리 위로 호쾌하게 흩뿌렸다.
[범죄자란 원래 근성이 부족한 법이지!]아니 저기… 시시오 씨만 다쳤습니다만. 그럼에도 분위기는 대충 막상막하로 느껴졌다. 어쩐지 저대로 계속 싸우면 시시오가 피투성이가 되면서도 기합으로 승리할 것 같기도 했다.
그때 전투가능 상태를 전투불가능으로 바꾸라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나보다 빠르게 성현제가 시스템을 조작하고.
[엇?]시시오와 초화운 가운데 투명한 막이 나타났다. 머리에 묻은 포션의 물기를 털어내며 시시오가 뒤로 물러나며 초화운을 향해 씨익 웃어보였다. 와, 진짜 자기가 유리했던 것처럼 행동하네.
‘정말로 시시오가 이길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하는데.’
뭐 방법이 없을까. 마침 팀원이 스물이 넘으니까 또 그걸 해줘야 하나. 양측 합쳐서 근 오십 명이니 우리 애 스킬 효과 톡톡히 보긴 하겠지만 나이제한 있다고 속였었는데 어쩌지. …시시오가 나를, 그 음, 아무튼 그런 관계라 가능하다고 해?
[서브 팀에게 이동해 봅시다!]다시 메시지가 떴다.
“지금 가라고?”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는데! 비밀로 해주기로 했다지만 그래도! 재빠르게 성현제를 돌아보았다.
“입!”
“말을 못 하게 하는군.”
“다음번 내기 대가는 그쪽 입 꿰매는 걸로 하겠습니다.”
“그럼 나는 뭘 받아야 하나.”
“무슨 말을 하든 얌전히 네네 해드리죠. 딱 하루만.”
나를 대상으로 공간이동을 사용했다. 눈앞이 잠깐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졌다. 바람이 뺨에 닿아 오고 풀잎이 발목을 스친다. 그리고 호기심에 가득한 시선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으으…….’
쪽팔려!
– 꺄아앙!
피스가 폴짝 유체화해 내게 달려왔다.
– 끄웅, 꺙!
“그래, 그래. 피스야. 혼자서 걱정 많았지? 아빤 괜찮아.”
“SF가 피스 아빠면…….”
누군가 작게 중얼거렸다. 뭐 왜 뭐. 피스에게 저런 동생 없다. 유현이에게도 물론 저런 조카 없다고!
“한유진 소장.”
시시오가 젖은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내게 다가왔다. 망토가 멋들어지게 펄럭였다. 집에 가고 싶어졌다. 힘겹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안녕하세요, 시시오 씨. 제 요청을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천만에. 이렇게 무사히, 건강하게 재회하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군. 걱정 많이 했었어.”
“아, 네. 저도 건강해 보이셔서 기쁘네요.”
좋은 사람이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지금은 내 편이고 잘해 줘야 할 사람이야. …아 그만들 쳐다봐! 구경났냐! 뭘 그렇게 뚫어져라 구경들을 하냐! 시시오가 내 앞에 섰다. 그리곤 인벤토리에서 꽃다발을 꺼내들었다.
…사람 살려. 화사한 분홍색이었다. 무심코 뒷걸음질 치려는 발을 억지로 붙잡았다. 안 돼, 지금은 받아 줘야 해. 비즈니스다, 일이다, 웃으며 하자. 시시오의 눈망울이 옅게 젖어들었다. 동생이 보고 싶어졌다. 피스, 피스를 끌어안자.
“일부만 흐릿하게 기억할 뿐이지만, 정말, 정말로 고생이 많았더군.”
“…아뇨, 지난 일이고요.”
“역시 한유진 소장은… 약하면서도 강해!”
“가, 감사합니다…….”
꽃다발을 받아들며 미소 지었다. 박수 치는 놈 누구야 진짜. 분홍색 꽃다발을 얼른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피스를 안아 들었다. 우리 피스, 여전히 귀엽고 부드럽고 따스하구나.
“여러분 모두 갑작스러운 일에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헌터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돌아섰다. 막 너머로 초화운의 모습이 보였다. 서늘한 시선이 나와 마주치기 무섭게 날을 세운다.
“초화운 씨도 오랜만이에요. 팔다리 무사히 잘 붙이셨네.”
“이번에는 두 다리 모두 확실하게 잘라 주마.”
“아이고 무서─”
“이 개자식!”
시시오가 우렁차게 소리쳤다.
“S급이 되어 연약한 한유진 소장에게 그런 협박을 하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라!”
초화운이 상대하기 싫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솔직히 맞는 말이긴 하구만. S급 주제에 F급에게 뭐 하는 짓이래.
“약자를 괴롭히는 것은 소인배나 하는 짓이지!”
맞는 말이다. 비록 시시오 씨도 날 납치하려던 과거가 있긴 하지만 살짝 덮어 두고. 그때 초화운의 앞으로.
“…세성 길드장?”
“뭐야, 왜 세성 길드장이?”
성현제가 나타났다. 헌터들이 술렁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쏟아지는 시선 속에서 성현제가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